하긴, 설령 그것을 안다 해도 사카모토 노부코와의 약속을 지킬 생각은 없지만. - P55
오치아이와 만나기 얼마 전까지 나는 난폭함을 달고 사는 남자였다. - P58
어디에 가든 괴롭힘을 당하고, 조롱 당하고, 소외되었다. 그런 내 마음을 유일하게 위로해 준 것은 바로 폭력이었다. - P58
세 명의 조직원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중상을 입었다고 했다. 특히 내게 폭언을 토한 남자는 내가 휘두른 칼에 두 눈을찔려 실명했다고 했다. - P60
"절대 죽으면 안 돼요. 정말 간절히 살고 싶었는데도 죽어버리고 만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죽으려는 생각은 절대로 하면 안 돼요." - P64
살해당했어요ㅡ. 유키코가 17살 때... - P65
잡목림에 방치되어 있던 슈트케이스 안에서 토막토막 절단된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었고, 그것이 유키코라고 판명났다.
범인은 근처에 살고 있던 가도쿠라 도시미츠와 이이야마 켄지라는 스무 살의 무직 남성들이다. - P66
새하얀 머리칼과 생기가 거의 없는 완전히 야윈 얼굴을 보고 70대 후반 정도로 생각했지만, 눈앞의 노부코는 아직 55살이었다. - P67
안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범인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나까지 다 태워버릴 것 같아서 두려웠다. - P68
"그 놈들이 사회로 나오면..., 나 대신 유키코의 복수를 해 줘요." - P71
그놈들을 사형대에 보내기 위해 나는 살아야 한다고 맹세했어요. - P74
내 이름을 밝히지도 못하고, 정착할 곳과 일자리도 얻지 못한 채,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계속 도망치며 살 수밖에 없다. - P80
어쩌면 그자들이 유키코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앎으로써, 그들이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명분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P81
엽서 다발을 얼추 읽어봤지만 거기에는 사건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속죄도 쓰여 있지 않았다. - P83
노부코의 말대로 도쿄 일대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진 후쿠오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 P89
27년간 나를 계속 괴롭혔던 얼굴은 성형수술로 극히 평범해졌다. - P90
마에하라 군이 가게에 오고 나서 생각한 거짓말이지만, 막힘없이 얘기할 수 있었다. - P96
법률이 바뀌고부터는 일반 사인이 주민등록부를 쉽게 열람할 수 없게 되었어요. - P97
굳이 표현하자면, 『친구』라기보다는 『동지』라는 편이 맞는 듯했다. - P103
가도쿠라 도시미츠와 이이야마 켄지 두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고 그 밑에는 주소가 쓰여 있었다. - P104
가도쿠라 밑은 오카야마 시내의 주소이고, 이이야마 밑은 센다이 시내의 주소이다. - P104
첫 번째 장은 운동복 차림으로 담배를 피며 파친코를 하고 있는 중년남성의 사진이다. - P104
또 다른 한 장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중년남성의 옆얼굴이었다. - P105
나머지 한 장의 사진을 더 본 순간, 심장을 예리한 것으로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공원에서 놀고 있는 호노카의 사진이었다. - P105
그것은 빨리 약속을 지키라는, 나에 대한 협박이다. - P107
"범인한테 전해 줘요. 이제 와서 사죄 편지를 보내고 싶다니웃기지 말라고. 그럴 마음이 있다면 어째서 더 빨리 하지 않았느냐고." - P126
"적어도 마을 내에서 친하게 지냈던 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짐 처분을 심부름센터에 부탁할 정도니까요." - P129
"범죄피해를 당한 분들이겠지요. 참혹한 죄를 저지른 범인에게 엄벌을 요구하는 전단지를 몇 명이서 나눠주고 있었어요." - P129
나는 혼자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아 마음속으로 급격한 불안감이 덮쳐 왔다. - P131
"오랜만입니다. 다카토 후미야 씨-."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너 누구야…?" 사카모토 노부코입니다."
최근 2주간 나를 계속 괴롭히고 있는 사카모토 노부코와의약속을ㅡ. - P140
그리고 그런 약속을 할 수밖에 없었던 내 진짜 과거를ㅡ. - P140
"가도쿠라는 오카야마에, 이이야마는 센다이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하루 종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 가게 정기휴일인 모레밖에 없겠네요." - P144
"당신은 경찰서에는 못 가요. 당신이 모든 사실을 실토하면, 경찰은 당신이 다카토 후미야라는 남자라는 걸 알게 될 테고, 당신이 이제까지 어떤 죄를 저질러 왔는지, 그리고 젊은 여자의 집에 침입해서 폭행을 하는 바람에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는 걸 당신의 고귀하신 부인과 따님이 속속들이 알게 될 테니까.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고 싶겠지요." - P145
가도쿠라 도시미츠나 이이야마 켄지 둘 중 한 명이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누구를 죽일지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 P146
선반에 진열된 정육용 칼 한 자루가눈에 들어왔다. - P149
마음속 저울이 크게 기우는 것을 느끼면서 정육용 칼을 집어 아무렇게나 바구니에 쑤셔넣었다. - P152
"뭔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닌가요?" - P154
사건과 재판에 관한 기사를 보면, 가도쿠라를 주범으로 보고 있었다. 젊은 여자를 납치해 강간하자는 말을 처음 꺼낸 것도 가도쿠라였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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