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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의 고백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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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살인마 잭의 고백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오후세시
얼마 전,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추리소설 『일곱 색의 독』을 읽으며 다시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를 찾게 되고 이누카이 형사 첫 번째 이야기인 이 책, 『살인마 잭의 고백』을 급하게 대출해서 읽게 되었다. 1888년 런던의 '살인마 잭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종료되고 말았다. 작가는 125년 전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희대의 살인마를 되살려 현대의 도쿄에 풀어 놓고, 생명 윤리를 뒷전으로 하는 의학, 자본의 논리에만 빠진 언론, 마녀사냥을 즐기는 여론 등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리한 문제들을 들춰낸다. 또한 목적을 알 수 없는 연쇄 살인에 전염병처럼 번지는 대중의 공포, 운명에 저항할 수 없는 인간 태생적 나약함, 익명성과 집단 이기주의 뒤에 숨은 현대인의 비겁함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정작 책을 읽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낯익을 느낌이 들었는데,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이미 4년 전 쯤 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까맣게 잊을 만큼 긴 시간은 아닌 것이 분명한데... 내 허접한 기억력에 다시 한번 서글픔을 통감하게 된다.
이야기는 201X년 7월 3일 오전 5시 기바 공원, 아침 훈련을 하던 마라토너가 몸속의 장기가 깨끗이 제거된 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경찰서 바로 앞에서 일어난 대범한 사건. 목격자도 증거물도 찾지 못해 수사는 처음부터 난항을 겪는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을 '살인마 잭'이라 칭하는 자가 보낸 범행 성명문이 방송국에 도착하고, 이는 곧 전파를 타고 속보로 방송된다.
그리하여 어제까지 평범했던 살인 사건이, 오늘은 대중을 충격과 공포로 떨게 할 엽기적인 살인 사건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그리고 경찰이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잭은 자신이 죽인 두 여자는 살아갈 자격이 없었다는 내용의 두 번째 범행 성명문을 보내오고, 마치 심판자를 자처하는 듯한 서신이 또 다시 뉴스를 통해 방송된다.
체조 선수인 기시보 시로의 뇌사로 로쿠코 유미카, 한자키 기리코, 구시켄 사토루와 미카무라 게이스케에게 각각 간과 폐, 신장과 심장을 이식하게 되었고, 장기 적출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이슈는 참으로 많겠지만, 특히 장기 이식 문제나 장기 매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심도있게 고찰해 볼 필요를 느낀다.
2021.7.19.(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