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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평점 :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고 가쓰히로)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다 읽고나서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약간은 그 복잡함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일본 사회의 그 배경의 난해함을 분통해하기는 이미 충분했던 듯 싶다. 사회파 미스터리 『도덕의 시간』으로 데뷔해 가장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오승호 작가의 2018년 출간작이라고다. 그저 그의 이름 만으로도 반가워 덥썩 구매를 하고 제목이 살짝 거슬리기는 했지만, 품은 기대감은 여전했다. 후기는 쫌... 그렇다는 솔직한 생각이다. 오승호 작가의 작품은 소재와 표현 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출간 족족 화제에 올랐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을 구매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ㅎㅎ. 데뷔 후 현재까지 발표한 열 작품 중 무려 일곱 작품이 각종 문학상 부문의 후보에 올랐으며 그중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고 한다. 그 중 국내에서 출간된 『도덕의 시간』, 『하얀 충동』, 『스완』 그리고 이 책,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까지 읽었으니 이 정도면 팬으로서의 자세는 괜찮은 거지?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부터 3년. 무차별 살인범의 여동생으로 인생이 붕괴 직전인 ‘아오이’와 세뇌당해 감금 생활을 해온 ‘히나구치 요리코’가 볼링장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사건의 진상을 르포 형식으로 쓰기 위해 요리코가 보낸 지난 26년을 추적한다.
요리코가 풀어내는 자신의 과거는 다음과 같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한 오빠 ‘히나구치 아라타’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불현듯 깨어난다. 이유 없이 무조건 폭력을 휘두르던 악질 문제남 오빠가 기억을 잃은 채 순한 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빚쟁이에게 시달리던 아빠는 요리코에게 트럼프를 남기고 사라지고 엄마는 생활고를 핑계로 요리코와 오빠 아라타를 데리고 백부님을 찾아가 신세를 진다. 백부는 사람들의 나약한 마음을 조종해 집을 뺏고, 자유를 뺏는 몹시 수상한 인물이다. 안락한 보금자리와 식사를 제공받는 대신 엄마와 요리코는 백부와 그의 아들 도키로에게 성적으로 유린당하며 교묘하게 세뇌되어간다.
다음에 번역되는 작품은 첫 작품에서 빠졌던 그 감흥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온전한 사회파 미스터리가 되기를 바래 본다.
2021. 8. 27.(금)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