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나무 숲 - 완전판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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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소설의 대가라고 해서 살짝 멈칫했다... 환상 소설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나토제 바옐과 그의 단 하나의 청중이길 열망하는 피아니스트 고요 드 모르페,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첼리스트 트리스탄 벨제가 엮어내는 음악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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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기꾼이었을까, 아니면,
악마……였을까. - P160

먼 이국땅에서 오신 키욜 세바스찬 드 베인 백작 - P161

피아노 소나타, C 마이너, 표제는 경의. - P162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이 곡은 제친구(이 단어를 꺼내기전에 몇 번이나 망설여야 했다.)인 아나토제 바옐에게 헌정하는 곡입니다." - P163

"그렇게 대단한 연주를 해 놓고 자신이 뭘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계셨지요. 그래서 나는 당신이 지나친 능청꾸러기가 아니면 정말로 겸손한 분이겠구나 했습니다." - P165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객관적으로만 따지자면 물론 당신의 연주는 훌륭합니다. 너무 완벽해서 정이 가지 않을 정도죠. 하지만 진솔함에 있어서는...… 글쎄요. 저라면 고요 씨에게 표를 던질 겁니다." - P166

사람들은 괴팍한 예술가의 그림에서는 심오함을 느끼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그림에서는 따스함을 느끼지요. - P166

"당신은 고요 씨를 위해 연주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 P167

"하지만 그는 어쩌면.... 바옐이 가장 염려하던 부분을 건드렸는지도 몰라." - P169

거대 은행인 지몬사에서 세운 지몬 홀 - P171

내가 고요만큼 자네처럼 되기를 원하며 죽도록 음악에만 매달렸다면, 나 또한 늘 자네의 빈정기림의 대상이 되었을 걸세. - P172

이렇듯 나의 세계란 끝 모를 깊이의 어둠 속에서 피아노와 나 홀로만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 P176

"바옐밖에 연주할 수 없는, 그런 ‘곡‘이라기보다.....… 그런 ‘연주‘는 그분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느끼셨습니까, 음악에 호흡이 따라가는 것을?" - P179

그래서 누구와도 차별되는, 그런 새 연주 기법을 만들어 보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 P179

만약 그 시도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이 시대를 바꿀 음악적 혁명을 보게 되겠지요. - P179

아마 바옐의 이름 앞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을 것이다. 영원하며 유일한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옐. - P180

그리고 나는 내 이름 앞에 이런 수식어가 붙길 바란다.
그의 하나뿐인 청중이었던, 고요 드 모르페. - P180

#07
첫 번째 살인 사건 - P181

아름다운 음색과
불협화음
그것은 건반 하나 차이 - P181

근위대 - P183

"이 시체는 아나토제 바옐이 아니라 아나토제 바옐이 만든 시체라고 해야겠지요." - P185

"무엇을 설명하라는 건지 모르겠군요. 내가 그 자리를 지나갈 때 시체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지 몇 년은 되어 보이는 그 시체의 살인자가 나란 말입니까?" - P187

엘레나 휘슬(27) 약재상의 딸 - P188

바옐이 간 곳은, 그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곳은 얼음나무 숲이 있는 장소. 그 멀고 깊은 산속인 것이다. - P190

"며칠 전 마에스트로 바옐과 음악의 결투인지 뭔지, 시답잖은 짓을 했다는 콜롭스 뮈너가 죽은 엘레나의 약혼자입니다." - P191

"그냥……… 마음을 정리하러 갔던 걸세. 가끔 그곳에 가곤 하지. 홀로 산속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홀에서 연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거든." - P193

"이젠..… 지쳤어. 나는 자네를 이해 못해. 처음부터 내가 이처럼 자네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면, 왜 나에게 가르쳐 주었나. 단 한 사람, 그리고 그 숲……… 왜 자네를 쫓을 수밖에 없는, 그런 것들을." - P195

"아뇨. 그런 것은 없지만, 당신이 가지 않으면 아나토제 바엘 씨에게 상당히 불리할 겁니다." - P197

목격자
죽은 엘레나의 친구 - P198

바옐은 틀림없이 얼음나무 숲을 찾아가기 위해 거기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엘레나가 들었다는 그 연주는 아마 바옐이 얼음나무 숲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했던 연주일 터. - P200

‘모토벤의 고결한 복수‘ - P203

내가 정말 범인이라면 시체 위에 남긴 악보와 같은 식으로 음표를 그릴 리 없지 않은가. - P204

케이저 크루이스. - P204

F에서 시작하는 모르덴트(꾸밈음)와 왼손의 엇박자 화음…… 시체 위에 악보를 남긴 이유는 뭘까. 어떤 괴기한 음악 애호가의 짓일까. - P207

나는 퍽 냉정한 비평가다. 트리스탄의 말대로 나 자신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어쩌면, 드 모토베르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 P208

#08
광기와 복수의 전야제 - P209

왜 그 당시엔 알지 못했을까
그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 P209

"그동안 두문불출하신 것은 내일 우리에게 들려줄 위대한 곡을 작곡하시느라 그런 거냐고 물었습니다." - P215

순간 이유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바옐의 그 읽기 힘든 표정 때문이었을까. - P217

장담하지만, 키세는 트리스탄이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가슴 아픈 사랑이었다. 차라리 죽기 전까지 둘이 함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 P219

"키욜 백작이…… 어쩌면 내 음악을 이해하는 단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나?" - P219

"내가 누구를 위해 연주하는 것인지, 내 연주가 왜 완벽하기만 할뿐 정이 가지 않는지... 그것은 공허하기 때문이야. 그는 나를 이해했어. 아프도록 찔렀지. 내 연주에 영혼이 없어. 단 한 번도 혼신의 힘을 실은 적이 없으니까." - P220

"역시 그날의 그 음악은…… 내게 답례한 것이 아니었군." - P221

나는 세상에 영원히 남을 천재적인 음악가가 되길 바란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사랑하는 한 음악가에게서, 내 모든 경의를 다해도 모자라는 존경하는 한 사람에게서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다. - P222

입은 벌어져 있고 두 눈은 광기로 번들거렸으며 손에는 도살장에서나 쓸 법한 거대한 칼이 들려 있었다. - P223

그의 칼이 매섭게 내려가는 것을 보며 퍼뜩 몸을 일으키던 나는, 갑자기 세상이 뒤집히는 걸 느끼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P225

"바옐은 팔과 어깨를 다쳐서 내일 콩쿠르에서…… 연주할 수 없어." - P228

"그러니까 제발 자네마저도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말게. 둘 모두 기권해 버리면 난평생 나를 용서할 수 없게 돼." - P229

"내겐 여유가 없어.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 걸 느껴 본 적이 없어. 항상 빨리, 누구보다도 먼저 가장 높은 자리에 도달해야 했지. 천재이고 싶었으니까." - P231

그런데도 무섭도록 나를 쫓아오는 자넬 보며 나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어.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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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가족」 - P169

쓰치야 데쓰로 - P171

쓰키무라 하루키 - P172

(쓰치야/쓰키무라) 마호 - P172

(쓰치야) 사유리 - P173

"아빠처럼 스키 전용만 원했다가는 앞으로 갈 수 있는 스키장이 없을 거예요." 마호가 부루퉁하게 말했다. - P175

"가훈을 정하는 것은 가장으로서의 역할이야. 쓰치야 가문 사람은 스키를 탄다. 그리고 스노보드 따위는 절대로 타지 않는다. 잊지 마." - P177

하프파이프 - P177

halfㅡpipe. 파이프를 세로로 자른 듯한 반원통형 슬로프, 점프와 회전 등의 공중연기가 가능하다. - P177

쓰키무라 하루키와 쓰치야 마호는 도쿄 시내의 호텔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다. 교제한 지 반년 만에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 P178

마호에게 스키경험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대단한 마니아 집안인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 P179

그래서 쓰키무라가 스노보드를 가장 중요한 취미로 즐긴다는 것은 우선 말하지 않는 게 좋다, 라고 마호는 당부하는 것이었다. - P180

스키여행을 가는 것이 해마다 항례행사 - P181

눈길 운전에는 익숙해졌다는 얘기도 해서는 안 되는구나 - P182

몸은 전경 자세를 유지한 채 시선만 올려야 한다고. 안 그러면 방금처럼 몸이 뒤로 쏠려서 스키 판을 제어할 수 없게 돼. - P183

보겐 자세 - P184

bogen. 스키 회전 기술의 하나로, 스키 판의 뒤쪽 끝을 V자형으로 벌리고 속도를 줄이면서 도는 것을 말한다. - P184

비압설 코스를 스노보더들이 달리고 있었다. - P185

잘 탄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마호의 활주는 상당한 실력이었다. 쓰키무라의 보겐 자세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 P186

패트롤 대원 - P190

남자는 네즈라고 이름을 밝혔다. - P192

미묘하게 설면을 스키 날로 미처 다 잡지 못하는 순간이 있던데요. - P193

버릇이라기보다 생각하는 방식의 문제 - P194

스키의 세계는 심오해. - P195

심설용 스키 판이 유행이 되면서 비압설 구역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거든요. - P197

네즈 씨는 스노보드 크로스‘ 선수였어요. 게다가 올림픽 국가대표 후보. - P201

Cross. 스노보드 4가지 경기 종목 중 하나. 4~6명의 선수가 한 조로 뱅크, 롤러, 스파인,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슬로프 코스에서 경주를 펼친다. - P201

노 트랙의 파우더를 그야말로 상쾌하게 달리고 있었다. - P203

미유키 씨의 전 남자친구를 스노모빌에 태우고 그녀를 찾는 데 협력해준 패트롤 대원이 있었다. - P206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서로 친해지는 것은 스키장의 발전으로도 이어지는 일인 만큼 꼭 협력해드리고자 한다. - P207

아무튼 우리, 이 스키여행을 다시 한 번 해마다 하는 항례행사로 만들자.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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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악기는 죄인이었다.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생명을 앗아 간 살인마였다. - P61

아무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 악기를 연주한 음악가들은 모두 며칠 안에 살이 썩어 죽는 병에 걸렸다. 그런데도 모두가 켜 보기를 원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 P61

그는 한층 더 예리하고 차가워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나토제 바엘 드 모토베르토, 확인해 보시오." - P64

"고요가 참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군. 안 그래? 아무리 무서운 게 없는 아나토제 바옐이라지만… 여명을 켤 리가 있나." - P66

"태어나서부터 에단에서 자란 내가 모르는 어떤 곳이, 에단에 있다는 이야기." - P71

"자넨 혹시 들어 봤는가? 얼음나무 숲에 대해서 말이야." - P71

# 03
예언가 키세 - P73

모든 음악이 시작되는 곳
그리고 모든 음악이 잠드는 곳 - P73

"익세 듀드로… 에단을 이곳에 세웠다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의 전기에 나오는 장소야, 그건." - P75

최초의 드 모토베르토라 불리는 익세 듀드로가 이 땅을 자신의 정착지로 삼은 다음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다. - P75

"익세는 죽기 전 자신이 사랑했던 그 나무를 불살라 버렸고 오히려 불 속에서 차갑게 식어 마침내는 얼음이 되었지. 익세가 그 나무를 향해 사과하며 껴안는 순간, 그는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다고 해." - P77

그 시대 사람들의 책에는 온갖 과장과 허위가 섞여 있거든. 어쨌든 작가는 그 숲을 보고 이렇게 적었어. ‘마치 얼음나무 숲과 같았다.‘라고. - P78

"예, 그래요. 그이(이에나스 후작)가…… 마지막으로 그분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해요. 아나토제 바옐이라는, 그분의 연주를요." - P81

바옐이었다.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진혼곡이 방 안을 맴돌았다. - P85

바옐에 대한 모든 것은 잠시 동안만 잊기로 했다. 내게도 욕심이란 게 생겼기 때문이다. 드 모토베르토가 되어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는 욕심. - P86

"키세 말이다. 키세! 종말이 온다느니 어쩐다느니 떠드는 그 사기꾼 예언가 놈, 그놈이 평민들을 선동해서 공화당이란 걸 만든다는구나. 하, 그들이 뭘 주장하는지 아니? 에단의 정책에 자기들도 참여할 수있게 해 달란다." - P87

파스그라노인 휴베리츠 알렌
피아니스트 - P88

나이겔 한스 - P89

그 유명한 예언자 키세가 여자였다니. - P90

"글쎄...... 키세를 만난 건 우리가 꽤 어릴 때였지, 아마. 자네와 나와 바옐이 처음 카논 홀에서 연주한 날, 그날 파티에서 만났어." - P95

"그녀는 내 모든 것이야, 고요." - P96

#04
얼음나무 숲의 초대 - P97

에단의 역사 맨 앞장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우리는 순례자들이다.
에단에 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에단을 향하여 가는.‘ - P97

"그래서 난……… 하루하루를 그녀가 내일 죽을 사람인 것처럼 사랑하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사랑할수 없을 것처럼,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것처럼, 하루하루 안도하며 또 슬퍼하며, 그렇게 내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고 있어." - P100

"좋아, 그렇다면…… 자네도 충분히 날 모욕한 것 같군. 그렇지? 이것으로 비겼네. 더 이상 서로 이 일로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리고 날 피해 다니지도 말았으면 하네." - P103

"자네 혹시 들어 봤나? 음(音)의 언어를" - P105

저 악기가 내게 말하더군. 자신을 얼음나무 숲으로 데려가 달라고. - P106

30년 만에 목소리를 토해 내는 기쁨과 설움이 합쳐진 듯한, 환희와 분노에 찬 소리.
아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것은 분명 살아 있는 악기였다. - P108

음악은 끝이 났다. 그러나 나는 끝이 있되 영원할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알았다. - P113

너무 아름다웠고, 또 너무 멀었기에.
그러나 내 얼굴에 얼어붙은 눈물 자국은 그때까지도 녹지 않고 있었다. - P113

#05
음악 결투 - P115

그가 얼음나무 숲에서
여명을 들어 올리는 순간 알았다.
여명은 그곳에 속해 있음을 - P115

바옐의 대부이자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존경받고 있는 마에스트로 크림트 리지스트는 물론이고 에단 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인정받는 메덴크루츠의 수석 지휘자 알렉시스 르메로와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인 판마르 새틴, 세 치 혀가 그 어떤 비수보다 날카롭다는 전설적인 비평가 레오나르 라벨까지 있었다. - P118

레안느 리지스트
크림트 리지스트의 딸 - P121

레안느의 약혼자는 파스그라노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평민공화당의 나이겔 한스와 절친하다는, 그리고 바옐이 그렇게나 증오한다던.….
"휴베리츠 알렌이라고 합니다." - P122

10분여 만에 그 숨 막히는 격주가 끝나자, 무대 위에서 숨을 헐떡이며 객석을 노려보는 바옐의 카리스마에 모두가 압도당해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박수 소리조차 없었다. - P126

콜롭스 뮈너. 휴베리츠 알렌의 연주 동료이자 그를 광적으로 따른다는 파스그라노 바이올리니스트. - P128

음악의 결투 - P129

"오늘 준비한 곡은 우리의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엘이 작곡한 실내악곡입니다. 각각 한 대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를 가지고 연주합니다. 바옐의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인 「뮈 뎀 이녹스」그 여섯 번째 곡입니다." - P133

「뮈 뎀 이녹스」,
‘오직 한 사람을 위한‘이라는 뜻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누구에게도 헌정되지 않은 곡. - P135

난 자네가 바옐에게 잠시 가려진 천재이길 바라네. - P140

결투에서의 입회인 - P142

거기에는 아무런 기교도, 과장된 음도 없었다. 단순하고 답답할 만큼 느린 선율이었다. 하지만 바옐이 들려주는 음을 따라 호흡이 바뀌는 게 느껴졌다. - P145

"저 덩치만 큰 바보 녀석의 음악은 정말이지 못 들어 주겠다는 심정과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담았네. 덧붙여 고요 드 모르페도 참 얼간이라는 내용을 마지막에 넣은 것 같은데, 못 들었나?" - P147

#06
이국의 백작 - P149

그곳은 나에게 다른 세계였다.
그러나 바엘에게는
마치 고향처럼 보였다. - P149

당분간 에단에서 이런 결투가 유행할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군. - P152

"이번엔 달라. 나도 욕심이란 걸 배웠다고. 이번엔 드 모토베르토가 되기 위해서 참가하는 거야." - P155

듀프레는 카논 홀에 새로 들어온 젊은 필사가였다. - P157

키욜 세바스찬 드 베인 백작.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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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팅」 - P129

히노 모모미 - P129

하시모토 미유키 - P129

"나, 고타와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 아니, 이미 다시 시작했어. 혼인신고도 했고." - P132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미유키 커플의 파국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사실인 것이다. - P134

팸플릿에는 ‘겔렌데에는 아름다운 만남이 가득!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봐요‘라고 적혀 있었다. ‘겔팅‘이란 스키장 겔렌데에서 하는 소개팅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 P135

설질은 최고, 날씨도 최고, 자아, 여러분의 기분은? - P138

모모미와 야요이 차례가 돌아왔다. 함께 타게 된 남자 2인조가 잘 부탁한다면서 머리를 꾸벅 숙였다. 양쪽 다 스노보더였다. - P139

모모미 일행이 바인딩을 채우는 것을 남자들은 먼저 장착을 끝내고 기다려주었다. 우선은 함께 타고 내려갈 마음은 있는 모양이었다. - P141

팻말이 서있고 ‘다시 한 번 같은 상대와‘라는 줄과 ‘팀 바꾸기 희망‘이라는 줄로 갈라지는 것이다. - P141

얼굴도 모르는 채 대화하는 거,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P142

그리고 몇 번쯤 지난 뒤에 그들을 만났다. 둘 다 스노보더이고 한쪽은 파란색 보드복, 또 한쪽은 회색 보드복 차림이었다. - P143

야마모토 야요이. - P145

"두 손을 가볍게 펼치는 건 좋은데 손바닥이 위로 향하니까 이상한 거예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해 봐요. 그러면 괜찮은 자세가 나오고 보드 타는 느낌도 달라질 테니까." - P147

"우리는 ‘팀 바꾸기 쪽에 줄을 설 생각이 없는데, 두 분은 어떠신지요. 다른 멋진 남자를 좀 더 물색해보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깨끗이 포기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지금까지와는 확 달라진 공손한 말투가 우스웠다. - P148

"뭔가 선뜻 감이 잡히지를 않아. 속을 잘 모르겠어. 말을 거의안 하잖아. 리프트 위에서도 미즈키 씨의 말에 반대하거나 맞장구 치거나, 그것만 하고, - P150

두 사람을 안내하는 미즈키의 몸짓이 세련되어서 역시나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답다고 생각되는 구석이 있었다. - P151

프로 겔렌데 마법사. - P152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난 무렵부터 미즈키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 P153

히다의 경우, 여자와의 만남은 두 번째 문제고 본인이 속이 시원할 때까지 스노보드를 타는 게 첫 번째 목적인 모양이었다. - P156

오전과 마찬가지로 미즈키, 히다와 함께 타기로 했지만 모모미의 기분은 크게 달라졌다. - P157

고백 타임 - P158

도우미 역할 - P160

히다 씨가 마음에 든 여자가 생기면 철저히 응원해줄 생각이라고 하더라고. - P161

런치 무료티켓 - P162

모모미는 할 말을 잃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히다였다. - P163

그때의 무신경하고 둔해빠진 스노보더와 동일인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 P165

‘겔렌데 마법‘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겔렌데에서 만나면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 P165

‘역변 겔렌데 마법‘ - P165

유리잔 속에서 춤추는 가느다란 거품을 바라보며 뭔가가 시작된다는 예감을 품었다. - P166

미유키와 같은 호텔 - P145

히다 에이스케

미즈키 나오야

기모토 아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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