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에서 가장 극적이며 구슬픈 진혼곡이 시작되려 하는가. - P428

"…용서하지 않아도 좋다." - P430

"연주하지 않을 것이다." - P430

"이것이 나의 고결한 복수다." - P430

주인을 잃은 숲이 서서히 스러지기 시작했다. - P431

Finale - P433

그리고 비엘은 떠났다.
그의 마지막 소망을 극렬하게 드러낸,
모든 현이 끊어진 여명을 들고서
그는 그 현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의 생 마지막까지도

…다시는 연주하지 않을 것이다. - P433

지금은 귀족들마저 매너리즘에 빠진 마르틴보다는 파스그란을 선호한다. - P437

역사학자 바벨 포론 - P438

피아노 건반을 쓸어내리던 예전 버릇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러다 보면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활로 현을 어루만지던 한 친구가 생각나서였다. - P443

그는 정말로 그가 말했던 이국의 땅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 P446

여기 있는 이제 갓 열세 살이 된 소녀가 전성기 때의 나와 맞먹는 기량을 가지고 있지 뭔가. 이 아이는 이미 음의 언어를 이해하고 있네. - P447

여기 있잖아요. 나. 내 모든 것을 나와 똑같이 이해하고 들어주는 나 자신을 위해 연주하면 왜 안 되지요? - P448

남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만 연주할 거라면, 나는 두 손만 가지면 되잖아요. 하지만 귀가 있다는 것은 나 또한 내 연주를 듣기 위해서예요. - P448

"이 작은 마을에 두기엔 너무 아깝지. 저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긴 하지만…… 내 욕심 때문에 이곳에 둘 순 없어." - P453

소녀와 바옐의 연주는 너무도 비슷했지만, 이 곡만큼은 도저히 헷갈릴 수가 없었다. - P457

Fine - P459

아나토제 바옐의 절친한 친구
아나토제 바옐의 열렬한 추종자 - P461

고결한 여명의 주인이자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옐.
그리고 그의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요 드 모르페. - P461

바벨 포른, 『아나토제 바옐 전기』중에서 - P461

「얼음나무 숲 외전」 - P463

그러나 때로는 지극한 아름다움이
더러움 속에서 잉태되기도 하는 법 - P463

소년은, 깨어나 잠드는 순간까지 하루 종일 자신의 귀를 도려내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 - P465

적어도 죽음에는 절대적인 고요가 있을 테니까. - P466

그 소리는 소년이 나무토막을 가지고 놀며 계속 만들어내고자 했던 소리였다. - P468

곤노르 - P470

노인 대신 바이올린을 가져다준 앤더슨은 소년에게 아주 기본적인 것밖에 가르쳐 주지 않았다. - P473

곤노르는 그저 허허 웃었다. 그리고 하루 빨리 그 고아원을 다시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 P475

퓌세 곤노르라는 이름이 비록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남지는 못할지라도, 세기에 남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스승이라는 두 번째 이름으로 빛나게 만들리라. - P477

내가 시키는 일은 뭐든 군말 없이 해내야 해. 결코 싫다는 대답도, 안된다는 말도 듣지 않겠다.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 - P478

‘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대단한 인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480

소년은 그것을 변화시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P481

버텨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여기서. - P483

세상 모든 바이올린을 시작하는 이들이 교본으로 삼아야 할것만 같았다. - P485

‘저 아이를, 저 아이를 …..…. 저곳에서 꺼내 줘야 한다!‘ - P486

고아원에서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을 못 본 것은 아니었으나 그처럼 ‘진짜 살아 있는 아이‘는 처음 보았다. - P488

"근위대와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보아야겠군요. 물론 당신이 이 일에 대해서 어떤식으로 대처했는지도 그분들께 꼭 말씀 드려야겠고요." - P491

연주하다 손가락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흘러내린 그 일은 틀림없이 행운이었다. - P493

"드디어 내가 네 이름을 지어왔어!" - P495

바옐은 자신을 ‘벤자민 크루이스‘라고 소개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 P500

"파이아누스 엘림 디 곤노르." - P502

바옐은 이를 악물고 폭력을 참아내며, 곤노르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속으로 트리스탄이 준 자신의 이름만 필사적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결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도록 말이다. - P505

이에나스 드 가피르 후작 - P507

그녀는 마드렌 드 케일라인이었다. 후에 가피르 부인이라고 불리며 에단의 사교계에서 가장 큰 입지를 다질 여성이었다. - P509

하기야 겉으로 보기엔 저명한 마에스트로가 보잘 것 없는 고아 소년을 데려다 먹이고 입히고 바이올린까지 가르치며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 P511

그러나 그것을 자신처럼 ‘들을 수 있는 자는? 그런 자는 얼마나 될까? - P513

그러나 무엇보다 바옐의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바로 3년에 한 번 열리는 ‘콩쿠르 드 모토베르토‘라는 대회였다. - P514

"그나저나 바쁠 텐데 드 모토베르토께서 이런 누추한 곳까지 어인 방문이신가?" - P517

콩쿠르 드 지몬 - P520

‘순례아이 선발대회‘ - P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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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의 「얼음나무 숲」은 결국, 그 후로도 연주되지 못했다. - P340

"당신의 하나뿐인 아들인 드 모토베르토를 위해 모토벤께서 직접 마녀에게 신벌을 내리신 거야." - P341

나이겔 한스 그제야 나는 평민공화당의 창설 때 연단에서 떠들던 그 염세주의자를 떠올렸다. - P344

"가피르 부인께 곡을 헌정해 드린 일이 있습니다. 물론 친필로 된것이었지요." - P346

진혼곡. - P348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한 모토벤의 고결한 복수
그것은, 음악이었던 것이다. - P349

#12
종말의 서곡 - P351

이미 막을 들였다
완성을 위해서는
계속 연주되어야 한다

그 끝이 파멸일지라도 - P351

그의 얼굴에 드러난 그 표정은 차마 내 눈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환희였다. - P353

듀프레는 너무나도 행복한 얼굴로 울며 바옐을 보고 있었다. - P354

그것은 필사된 것. - P355

가끔 괴팍한 작곡가들은 자신의 필체까지 그대로 베껴 줄 것을 부탁하니까. 그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도 모르고 말이지. 하지만 듀프레는 잘 해내고 있네. - P360

"미안하네. 그저, 자네가 요즘 누구의 악보를 필사하고 있나 궁금해서……." - P364

"연주하시던 당신을 넘어뜨린 일 말입니다." - P365

그는 나를, 왜 경멸한 것일까. - P369

아나토제 바옐의 대부인 크림트 리지스트가 오늘 오전 자택에서 살해당했습니다. - P370

듀프레는 크마리스 리베르토의 집에 있었다고 - P371

크림트 리지스트의 일기장 - P373

잔인한 나의 모토벤이시여, 당신은 당신의 아들 드 모토베르토를 제게보내 주셨습니다. 감사하군요. 그리고 저주스럽군요. 그는 악마였습니다. 그 악마가 나의 장례식에서는 그 저주받은 음악을 연주하지 않길바랍니다. - P374

케이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트리스탄은 정말로 어딘가 좀 이상했다. - P375

내가 나의 죽음과 바옐과 그 범인에 대해서 생각할 동안, 우리의 또 다른 친구 트리스탄은 대체 무슨 일을 겪고 있었던 건가. - P376

몬드는 익세가 이 땅에 살아 있던 시절, 그의 가장 충실하고 뛰어난 제자였다. - P377

내가 그 몬드 광장으로 허겁지겁 달려온 이유는, 지금 내가 아는 누군가가 그런 몬드를 흉내 내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77

나는 친구의 이런 기행이 놀랍기보다는 목이 메었다. - P379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떠나. 이곳에서 자네가 원하는 사람은 만날 수 없을 거야." - P382

만약 내가 에단을 떠나야만 하는 날이 온다면…그것은 이 에단이 멸망했을 때겠지. - P384

#13
환상곡, 얼음나무숲 - P387

언젠가 신을 만난다면 물으리

당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앗아 가신 거냐고 - P387

몬드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 마레랑스의 주인 이름은 클로드 장 리제였다. - P389

샨닐차 - P390

욕지기가 날 만큼 추하게 꿈틀거리며 군중이 우리를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다. - P393

"당신의 진혼곡을!"
"죽은 크마리스 리베르토를 위해!" - P395

곧 광기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절규하는 자.
탄원하는 자.
애원하는 자. - P396

"그 친구가 어쨌다는 건가?"
"나는, 의심했네." - P401

안겨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나는 소리를 질렀다.
키세! 분명히 그녀였다. - P404

새하얗게 타들어 가 마침내 얼음이 되어 버린 나무들의 지배자. 그 기괴한 초현실의 주인, 그리고…… 바옐이 깨운 그 잔혹한 괴물은 무려 2000년간 그곳에 잠들어 있었다. - P405

바옐은 나를 붙잡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내게로 무너지며 격한 울음을 터뜨렸다.
"죽었어!" - P407

"길고 긴…… 죽음과도 같은 잠이었습니다." - P408

"처음 당신들이 이 얼음나무 숲에 방문하였을 때 저는 이곳에 잠들어 있었지요. 오면서 보셨을 텐데요?" - P409

이그지스 듀프레.
익세 듀드로 - P410

"이 나무가 당신들 입에 그토록 오르내린 그것입니다. 에나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제가 일생 동안 사랑한 나무 말입니다. 그녀는 이 숲 모든 나무들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 P411

그의 이름은 프리스 몰프, 그 당시 가장 위대한 마술사였습니다. 키욜에게서 들었겠지만.……… 예, 당시에는 그들을 악마라고 불렀지요. - P412

"죽음처럼 그 긴 잠을 자고 있던 나를 깨운 것, 그것은….. 얼음처럼 차가우며 매끄럽기 그지없는, 바이올린 음 하나였습니다." - P413

당신이야말로 나를 대신해 이 세상에 모토벤의 고결한 복수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나도 이루지 못한 그 음악을, 당신이라면 완성할 수 있으리란 것을! - P414

"그래. 그래…. 나 때문이었군, 당신의 말대로.… 나는 악마였군요, 대부." - P415

"죽지 말라고 말한 것 잊었나? 이제는 너밖에! 너밖에……… 없단 말이다." - P417

그는 나를 지켜 주기 위해 키세를 매달았고, 그것은 내 순수를 부쉈다. - P419

"마술사와 예언가. 너그러운 용서와 죽음, 그리고 또 뭐가 남았나?" - P420

"네가…… 네가 나의….…?"
"단 한 사람입니다."
"정말로… 네가…..…."
"예, 당신의 하나뿐인 청중입니다." - P423

"내가 원하는 것은 자네의 목숨이야.
난 저 녀석의 죽음에는 연주하지 않아."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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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쫓아다니고 나 때문에 괴로워하고 나의 청중이 되기 위해 애쓰느라 시간을 허비한 자네와 달리, 나는 바이올린에만 몰두했기에 자네와 제법 멀어질 수 있었네. - P232

키욜 백작의 말처럼 자네의 음악은 너무나 순수하고, 때때로 깜짝 놀랄 만큼 참신한 문장을 토해 내기도 하지. 그래서 나는 항상 자네를 살폈어. - P233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트리스탄이 늘 말해 오던 나와 트리스탄의 차이, 바옐의 열등감. - P233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에단에는 밤사이 소리 없이 눈이 내려 온 도시가 눈에 뒤덮여 있었다. - P235

#09
콩쿠르 드 모토베르토 - P237

그날은 눈이 왔다
모든 것을 덮으려는 듯이 - P237

"가서 드 모토베르토가 될 걸세."
그것만이, 유일하게 바옐에게 닿는 길. - P239

또다시 쉽게 나오는 거짓말, 하지만 나 스스로 그 거짓말을 믿지 않으면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다. - P242

사교계에서 제2의 바옐이라고 멋대로 떠드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크마리스 리베르토의 연주도 있었는데, 내가 듣기엔 열 살 때의 바옐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 P246

바엘, 오직 자네에게만 어울리는 그 이름을 내가 잠시만 맡아 두겠네. 자네가 다시 가져갈 때까지. - P247

J. 카논의 임투르멘타 중 새벽에 버금간다고 불리는, 그가 만든 마지막 피아노였다. - P248

"기권하겠습니다."
속삭이듯 사람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고, 나는 피아노를 떠났다. - P250

다친 팔 때문에 넓은 음역을 연주하거나 화려한 기교를 쓰지는 못했지만, 그 느리고 단순한 연주가 오히려 내게는 진솔하게 들려왔다. - P254

"그리고 아무도 드 모토베르토의 호칭을 받지 못했습니다." - P256

"그럼 두 분은 최고의 연주로 보답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일주일은 몹시 길겠군요." - P259

"근위대에 갇혀 있던 콜롭스 뮈너가 그의 약혼녀와 똑같은 모습으로 하룻밤 사이 썩은 채 죽었네. 그리고 무슨 악보가 남아 있었다고 하던데, 해석해 보니………."
"모토벤의 고결한 복수" - P260

그리고 그사이 트리스탄이 예상했던 대로 레안느와 휴베리츠는 약혼을 파기했다. 콜롭스 뮈너의 죽음과 바엘에 대한 의심을 휴베리츠는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았다. 레안느 또한 무너지는 휴베리츠를 지탱하기엔 너무 어렸다. - P262

여명을 손에 들고 있는 바옐이었다.
"틀림없이 자네는 에단 최고의 피아니스트일세." - P270

아아, 이것인가? 바옐, 그가 진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한 연주는 이런 것인가? - P272

백작은 알까. 이 엄청난 음악이 이 수많은 청중 중 오직 그 자신만을 위한 연주였다는 것을, 알고서도 저런 표정을 하고 있단 말인가. - P273

"고요 드 모르페 씨에게 두 표, 그리고 나머지 여덟 표는 모두 아나토제 바엘 씨에게..."
키욜 백작의 말은 사람들의 함성에 파묻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 P274

‘좌절한 듯한 모습의‘ 바옐 - P275

"전에도 말했듯이 취향의 차이일 뿐입니다. 당신이 드 모토베르토 호칭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과 최고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요 씨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 P279

하지만 나는… 그 떠들썩한 괴리 속에서 누군가의 희미한 울부짖음을 들은 것만 같았다. - P281

#10
비극의 멜로디 - P283

마술사는 마술을 부린다
음악가는 음악을 연주한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두 존재가 만나 빚은
비극의 멜로디가 흐른다 - P283

아무런 대가 없이 퓌세 곤노르 같은 작자가 나를 맡았을 것 같나? 아니지…… 아니야. 그래, 나는 지불해야 했어. 내가 가진 것으로나마 갚아야 했어. - P287

"악마란 게 별거겠습니까.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매혹당한 사람들을 놀리며, 마지막에는 비열한 방식으로 뒤통수를 칩니다. 마술사와 마찬가지죠. 그저 지독한 장난꾸러기들이랄까요." - P290

백작이 바옐의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느낄 줄 모른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이해하지만 감동을 느끼지는 못하는 그자가…… 정말로 바옐의 청중일까? - P292

"결혼한 다음 은퇴하겠습니다. 다시는 바이올린을 손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내 안에서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 P295

퓌세 곤노르.
바옐의 말에 따르면 그로부터 순수를 앗아 가고 더러움을 가르친 장본인이었다. - P296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이 살인마의 다음 목표는 나였다. - P297

"악보인 걸 모르는 건 아닐세. 그럼, 레이디 레안느의 말이 사실인가? 정말로 작곡을 하고 있다고?" - P302

환상곡 - P303

「얼음나무 숲」 - P303

"그때의 그것을 악보로 옮겨 보았네. 한 대의 바이올린과 한 대의 피아노를 사용하는 이중주이지. 나는 그때와 같은 연주를 할 거야. 그러니 이번에는 자네가…… 얼음나무 숲이 되어 주게." - P304

그 나무야말로, 저 머나먼 시간으로부터 그 자리에 영원히 얼어붙어 있었던 신화 그 자체였다. - P309

나무가 사람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 P311

나를 대신한 제물이란 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 P313

그리고…… 바옐에게 힘없이 끌려가던 나는 보았다.
그 비참한 역설 속에서, 키세가 눈을 뜨는 것을. - P314

#11
모토벤의 고결한, 복수 - P315

그런 순간 있다
거짓이라고 믿었던 것이 진실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상상이라고 믿었던 것이 현실로 닥쳐오는 순간
내게는 그 순간이 피아노 건반을
한꺼번에 내리치는 것처럼 쾅 하고 들려왔다 - P315

마술사가 그토록 찬미해 마지않았던 순수.
그것은 그날 이후로 더 이상 내 안에 없었다. - P321

"그럼, 해 보지. 우리의 마지막 연주를." - P325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노려보는 것은 필사가인 듀프레였다. - P327

바옐은 이제 망인이 된 약혼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 P331

"결혼하고 나면…… 은퇴하겠다고 했기 때문이지."
그 지독한, 바옐의 음악을 죽도록 사랑하는 살인마는 그래서 그녀를 죽인 거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이유로. - P332

사람들이 모여들자 케이저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높이 올려 보여주었다. 그것은 시체의 손에 쥐여 있던 악보였다. - P335

그것은 유서였다. 며칠 전에 작성해서 품 안에 넣어 둔 유서. - P337

"내가 레안드를...… 죽였다고?"
그의 말투에서는 여러 가지가 묻어났다. 냉소와 분노, 슬픔과 허무따위의 것들이.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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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3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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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63

최상희 지음

비룡소

아이들 읽으라고 준비해 둔 책이지만, 제목에 탐정도 들어있고 해서 아직 안 읽어본 줄로 착각하고 다시 읽었다. 이제는 나름 탁월하다고 자신했던 기억력이 너무 가물가물해서 살짝 서글퍼진다. 내용이 낯익기 시작해서 이미 읽은 책임을 알았으나 무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북풀을 작성해가며 다시 읽었다.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최상희의 청소년 소설이다. 왕따, 자살로 얼룩진 지금 청소년의 모습을 명탐정의 ‘아들’이라는 전에 없던 신선한 발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추리 기법을 사용하여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거미줄처럼 얽힌 인물들의 심리를 촘촘하게 그려내 독자들을 이야기와 함께 호흡하게 한다.

명탐정이 되겠다는 꿈을 지닌 아빠 고명달은 엄마가 해외 발령으로 오래 집을 비운 사이 얼렁뚱땅 카페 겸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난데없이 명탐정의 아들이 된 고기왕은 철없는 아빠 때문에 요리와 세탁, 청소 등 가사 전담에 카페 경영, 명탐정 비서, 고양이 추적까지 하느라 몸이 열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 부자의 곁에는 항상 고기왕의 절친인 고민혁이 함께 한다.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같이 간간히 소개되는 탐정 소설을 눈여겨 두었다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경우는 읽어가며 추리소설 영역을 넓히는 것도 괜찮은 작업이 될 듯 싶다.

고양이 실종 사건만 들어오던 카페에 어느 날 의뢰인 오윤희가 찾아온다. 행운의 열쇠 ‘온리럭키’가 사라지고 동생이 수상쩍은 행동을 일삼자, 열쇠의 행방과 동생의 학교생활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 오유리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흥미거리도 충분하게 있고, 무겁지 않게 풀어내니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은 듯 하다~

2021.9.9.(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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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 대작전 리벤지」 - P213

야마모토 야요이 - P215

히노 모모미 - P216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 P216

‘돼지고기 김치 몬자야키‘ - P217

1 묽은 밀가루 반죽에 각종 야채와 고기 등을 잘게 썰어 넣고 즉석에서 철판에 부쳐내는 요리. - P217

미즈키와 히다는 도쿄의 시티호텔에서 근무하는 호텔리어다. - P217

모모미와 야요이는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담당하고 있다. - P217

겔팅 - P217

"뭐야, 내 얘기 제대로 들은 거야? 이런 미녀들과 스노보드 여행을 가게 됐단 말이야. 좀 더 감격해야 하는 거 아냐?" - P220

그 녀석, 호텔 제복만 입혀놓으면 그 즉시 각이 딱 잡히더라고요. - P221

"어쨌든 겔팅에서 한 차례 거절당한 게 영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에요. - P222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게 생겨버려 완전히 자신감을 상실해서 모모미 씨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건 애초에 안 될 일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 P223

호텔에서의 재회를 계기로 모모미가 히다 씨를 다시 보게 된건 확실해요. - P223

역시 승부는 이번 스노보드 여행 - P223

"항상 그렇듯이 반은 진심이죠." 미즈키는 말했다. "그리고 반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 - P224

오늘 저녁의 모임은 히다와 모모미를 위해 마련된 것이기는했다. 하지만 실은 미즈키에게도 딴마음이 있었다. - P225

그리 쉽게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미즈키에게 사귀는 여자가 있다는 것도, 미즈키가 그녀와 헤어질 의사가 없다는 것도, 야요이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226

 "애초에 모모미 씨는 이미 나를 거절했었잖아." - P229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의 파우더 존을 상쾌하게 달릴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이야." 풋콩을 입에 넣으며 히다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 P230

"얼리 체크인을 희망했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다네요. 또 하나는 3시 이후에 나올 것 같아요. 우선 이 방을 두 분이 쓰세요." - P232

곤돌라 산정역 근처에 있는 커피숍. - P235

"스키장의 호텔 스위트룸에서 새로운 연인과 함께 하룻밤을보내다니! 우리가 짠 작전이지만 히다가 정말 부럽군요. - P237

"알았어요. 그렇다면 다른 작전도 생각해봐야겠네." - P238

히다는 스노보드를 떼어놓고 양쪽 무릎을 껴안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 P241

계획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 P242

기껏 예약해둔 스위트룸도 쓸모없게 되었다. - P242

스위트룸은 커녕 이번 여행 자체가 이걸로 중단될지도 모른다. - P242

하지만 모모미는 미즈키의 말을 다른 뜻으로 해석했는지 미간을 좁히며 중얼거렸다. - P243

"모처럼 멋진 눈을 만났는데, 가엾어요." - P244

"히다 씨가 오늘밤 무척 힘들 것 같은데……. 아마 밥도 제대로 못 먹을 거고, 그래서 누군가 곁에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러니까……." - P245

"이건 그야말로 부상 덕분에 얻은 행운이잖아." - P246

"게임은 여기까지. 방에 가기 전에 미리 해둘 얘기가 있어요." - P248

호텔의 후배 쓰키무라 하루키다. "히다 선배의 부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리도 미즈키 씨 커플이 행복해졌으면하는 바람이 있으니까요." - P249

누구에게나 결국 빚을 청산해야 할 때라는 것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 P250

"아니, 그게, 말하자면 이건 내가 쓰키무라 부부에게 부탁해서 꾸민 일이야. 아키나를 이 호텔에 데려오려고." - P252

기왕 프러포즈를 할 거라면 좀 더 열심히 궁리해서 최상의 말을 선택하고 싶었다. - P253

일생일대의 장면에서 자신이 이런 흔해빠진 대사를 늘어놓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 P253

천하의 플레이보이라고 자부하는 내가 하필 그런 숙맥 같은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 P254

억울하기는 하지만, 다음에 히다에게 샴페인이라도 대접하자, 라고 미즈키는 생각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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