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체구는 작았지만 평생 리어카를 끈 덕에 누리의 완력은 보통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 P184

태경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야말로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공허한 눈빛이었다. - P187

사랑은 내 심장의 물을 빼서 먹여주는 거야. 사랑은 온몸에 창을 맞으면서도 지켜주는 거야. 사랑은 하늘을 감동시켜서 사막에 눈이 내리게 만드는 거야. 그게 사랑이야. - P190

누리는 장전된 총구 앞에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 P191

영복은 곽 사장의 친아들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심한 자폐증을앓는 지체장애인이었다. - P195

곽 사장은 서른이 넘어도 제대로 말조차 못하는 아들을 끌어안은 채 흐느끼고 있었다. - P195

"영복이는 잃어버린 걸 찾고 있어." - P196

마치 전설에 나오는 부치하난의 꽃밭처럼 몽환적이고도 깊은 사연을 품은 사막의 풍경을. - P197

"평생을 알아들으려고 해도 못 했는데, 넌 어떻게 영복이 말을 알아들은 거니?" - P198

"바보는 바보 말을 알아듣거든. 그리고 바보는 나쁜 게 아니랬어. 조금 모자란 게 좋은 거랬어. 왜냐면 어린애는 좋은 거만 보니까." - P198

"다이아몬드를 되찾게 되면 이 사람을 찾아가라."
RAYMOND WANG - P199

레이몬드 왕. 홍콩 최고의 보석상이다. 홍콩 침사추이의 ‘월드오브 글래머‘라는 보석 상점 주인이야. - P200

「슬픈 소원」 - P201

손에 똥 안 묻히고 복수하기. 남편, 애인 뒷조사, 신상털기 전문. 무슨 일이든 해결해드립니다.
                                                     굴다리 흥신소 - P202

노숙자들의 우두머리 오덕 - P202

금테로 ‘오성 투자금융‘ - P204

"내일 5시까지 그 계집을 잡아와." - P206

"하늘이 무너지면 무너진 대로 살면 돼." - P213

그 손은 심해로 가라앉는 태경에게 한 줄기 빛보다 찬란했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 P213

"말도 마라. 저놈이 보기엔 맹물 같아도 고집이 보통이 아니야. 꺼지라고 쌍욕을 하는데도 거머리처럼 따라다녔단다." - P217

태경은 냉정했다. 도마뱀이 살기 위해 꼬리를 자르듯. - P220

살아 있음을 즐긴다고나 할까. 가난하고 외로웠지만 누리는 삶으로 가득 차 있었어. - P225

어제는 죽으려고 올라왔던 옥상이 이제는 살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거야. - P225

어쩌면 누가 잡아주길 바랐는지도 몰라요. - P227

"너무 마음을 주지 마라. 그 아이한테." - P230

찰나의 순간 전해진 전류는 입술을 지나 뇌를 거쳐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그곳에는 작은 천국이 있었다. - P234

저 멀리 밤공기를 뚫고 하얀 물체가 솟구쳤다가 사라졌다. 그것은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히경이로운 형상이었다. - P235

순간 누리가 태경의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전설에 나오는 부란족의 고향, 부란타를 향해. - P235

「두 번째 징조」 - P236

허파가 터질 듯 달려서 도착한 곳은 광화문 광장이었다. - P236

 ‘조선총독부 철거완료 기념식‘ - P236

"우물, 고래를 따라가면 우물이 있어!" - P237

추억 노래방 - P239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얼음처럼 굳었다. - P240

"이러지 마. 올라야, 이건 네가 아니야! 올라는 사람을 해치지 않아. 올라는 사람을 살려. 그러니 제발 이러지 마." - P245

태경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다이아몬드가 빛나고 있었다. 그와 함께 태경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돌아왔다. - P246

"방금 전 인천행 막차에서 봤어요." - P252

"오랜만이다. 돈만아. 나 무열이야. 너한테 빚을 받으려고 전화했다." - P253

무지개파 최고 보스 ‘하문‘ - P255

검은 매의 형상이었다. 츄위샤이족의 족장 만다란투의 매처럼 날카로운 부리가 번쩍이는. - P257

누리는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애틋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 P261

"내가 네 옆에 있을 거야. 언제까지나. 그러니 걱정 말고 푹 자, 올라야." - P262

원래 빈 병 주워 먹고 사는 앤데 태경이를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더라구요. - P265

부치하난의 전설 - P265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감사의 인사니까." - P267

밀항하는 배를 타는 뱃사람 - P268

서울서 온 보도. - P271

창녀는 일종의 쓰레기통이죠. - P274

동일 냉동 창고 - P275

최돈만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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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야영지의 수수께끼」 - P325

The Problem of the Gypsy Camp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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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기념 병원에서 일어났던, 심장에 탄환이 박혔는데 몸에는 상처가 없던 남자의 수수께끼 - P327

집시의 저주와 관련된 이야기 - P327

이브스 부인은 아주 불평이 많은 육십 대 여성이었고, 모든 의사들이 자기를 독살하려 든다고 믿고 있었어. - P329

당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총 세 명이었어. 병원 설립자 시거 박사, 흑인 레지던드 링컨 존스 그리고 보스턴 출신의 실력 있는 외과의 에이블 프레이터 선생이 나중에 합류했네. - P329

"에도 몬타나! 그렇게 저주를 두려워하더니!" - P333

테레스 몬타나 - P333

루돌프가 에도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네 심장이 집시 총알로 꿰뚫려 죽을 것이다!‘라고. - P334

"그 무리의 지도자가 루돌프 로만이에요. 그래서 그 사람의 저주가 그토록 강력한 거예요." - P334

찢어진 조직과 근육, 그 상처를 낸 것이 소형 구경 탄환이라는 사실 - P336

다른 집시 무리에게서 해스킨스네 농장이 야영하기도 좋고 경찰들이 괴롭히지도 않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 P338

"에도는 마흔 일곱이에요. 저는 스물 둘이고요. 사실 에도는 제 의붓오빠예요." - P341

저는 그 무리의 일원이 아니에요. 집시가 아니거든요. 그냥 가출했다가 올버니에서 에도를 만난 거예요. - P342

스티브가 예전에 저주를 막아 주는 물약 캡슐을 갖고 있다고 한 적이 있거든요. - P343

"질문이 있어서 이 아가씨를 구류해 놓았다고 하쇼. 다른 얘기는 하지 말고." - P344

"스티브라는 놈이 나를 때리고 그 여자애를 데려갔다고!" - P346

렌즈 보안관과 부보안관이 밤새 지켜보는 가운데 집시 야영지가 연기처럼 사라진 거야. - P349

에도 몬타나의 심장에 갑자기 나타나 박힌 탄환처럼 그 사람들도 너무 간단히 자취를 감춘 거야. - P350

저와 자선 단체 중에서 노스몬트 시민의 공공 이익에 맞는 용도로 땅을 사용할 수 있는 쪽에 물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 P352

주 경찰이 뉴욕 주 경계 바로 안쪽에서 집시들의 마차를 붙잡았다더군. - P353

범죄에 가장 가까운 행위라면 시체 훼손이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아마 보안관님은 당신을 체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P354

제가 집시 야영지에 다녀온 사이 죽은 사람의 심장을 향해 발사한 겁니다. - P355

목적은 두 가지였겠죠. 작은 구경 탄환의 관통력을 죽여 몸안에 탄환을 남길 것. 그리고 가슴 앞을 가려서 화약이나 다른 흔적들이 남지 않게 할 것. - P355

하지만 병원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 땅이 필요했어. - P356

"진짜 문제는 ‘언제‘ 사라졌느냐였죠. 로만은 말과 마차를 일찍 내보낸 거예요. 늦은 오후 우리가 그 야영지에서 떠나고 나중에 보안관님이 다시 찾아가기 전에 내보낸 거죠." - P356

"아직도 믿을 수가 없네. 불가능 범죄 두 건이 한꺼번에 일어났는데 둘 다 범죄가 아니라니." - P357

「밀주업자 자동차의 수수께끼」 - P359

The Problem of the Bootlegger‘s Car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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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봄 - P361

가는 세로 줄무늬 정장에 갈색 페도라를 쓴 남자가 대기실 한복판에 서서 총신이 긴 권총으로 나를 겨누고 있었어. - P362

나를 납치한 남자는 필, 운전하는 친구는 마티. - P363

"혹시 뚱보 래리 스피어스를 말하는 겁니까? 그 밀주업자?" - P364

해스킨스의 농장 - P364

"예전에는 뚱뚱했으니까. 살을 뺐어. 덕분에 오늘 아침에 목숨을 건진 거야." - P366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살을 뺐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은 저놈들 중에 밀고자가 있어. 한 놈이 뉴욕 갱들에게 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려 주고 있다고. - P367

당신은 이 장소와 내가 그리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어. 경찰은 첫 번째 사실에 관심이 있을 테고, 나를 쏜 놈들은 두 번째 사실에 관심이 있겠지. - P368

"아마 우리를 미행했을 거야. 아니면 토니 배럴에게서 들었거나." - P371

"일단 토니 배럴이 도착했을 때 어떻게 하나 보자고." - P375

"토니의 운전수 스쿠프 터너야. 저 사람이 바로 토니 배럴이고." - P376

트럭 운전수 찰리 헬로 - P379

변성 알코올 - P380

찰리 헬로와 마티가 서로 총질을 하는 사이 토니 배럴은 사라져버린 거야. - P383

"범인은 오늘 아침 래리 스피어스를 쏜 사람과 같은 사람일 겁니다. 래리를 쏜 것 자체가 지금 이 범죄와 연결돼 있을 수도 있죠." - P387

시체를 이 침대 밑에 넣은 게 바로 래리 스피어스라고! - P388

토니를 침실로 오게 해서 그 안에서 죽이려고 계획을 짠 거죠. - P390

사실 래리는 당신들 셋 중 하나가 뉴욕 갱단에 자신을 팔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건 그냥 저를 붙잡아 두기 위한 ‘훈제 청어‘였을 뿐이죠. - P391

하지만 찰리 헬로가 망쳐 버렸죠. - P392

토니가 집에서 나와서 차에 탈 때 오른손 손가락에 있었던 술통 모양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 P393

키티와 필과 마티는 토니 배럴의 살인을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었지. 모두 무기를 비리고 저항 없이 투항했다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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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우체국의 수수께끼」 - P259

The Problem of the Pink Post Office - P259

📦

1929년 대공황 때 노스몬트 우체국에서 일어난 일 - P261

검은 목요일 - P261

그날은 베라 브록이 새 우체국에 페인트칠을 끝낸 날이었네. - P262

흄 백스터가 분홍색 페인트를 실수로 잘못 주문하는 바람에 나한테 싸게 넘겼지. - P263

최근 몇 달 간 노스몬트에 날아든 가장 활기찬 존재, 미란다그레이가 들어왔거든. - P264

앤슨 워터스 - P268

철도 무기명 채권 - P269

"없어졌어!"
베라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네. - P274

보안관은 마치 베라가 임명한 우편물 분실 사건 담당자 같았네. - P274

체스터튼이 말했듯이 현명한 사람은 숲에 나무를 숨기고, 해변에 조약돌을 숨기는 법입니다. - P276

나는 에이프릴과 미란다, 베라, 흄, 보안관, 워터스를 돌아보았네. - P274

"여기엔 모두 일곱 명이 있습니다. 봉투는 엉뚱한 곳에 놓여 있거나, 우리 중 누군가가 갖고 있겠지요." - P274

우체국 개장 첫날부터 1만 달러를 분실했으니 워싱턴에서 자기를 해고할지도 모른다면서 두려워하고 있어. - P283

진료소로 들어가면서 지난 7년 동안 알아 온 보안관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네. - P285

새 옷. - P286

흄 백스터가 도둑맞은 봉투를 손에 든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 P287

우리가 찾아보지 않은 단 한 곳이 있었어요. 포의 도둑맞은 편지처럼, 내내 코앞에 있었는데 전혀 보지 못했던 거죠. - P287

새 옷을 입으면 사람의 체형과 외모가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생각을 하니, 문득 페인트칠로 새 옷을 입은 벽이 떠오르더군요. - P287

페인트가 다 마르면 봉투가 벽에서 떨어지거나, 떨어지지 않더라도 귀퉁이가 떠서 눈에 잘 띄겠죠. - P289

그래서 전 범인이 오늘 밤 이곳으로 되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 P289

첫째는 살인 사건이 아니었고, 둘째는 도둑을 도와준 사람이 렌즈 보안관이었다는 점에서 말이야. - P290

결국 범죄는 그 두 사람에게 각각의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네. 흄 백스터는 감방에 가고, 렌즈 보안관은 결혼식장에 갔으니까. - P290

「팔각형 방의 수수께끼」 - P291

The Problem of the Octagon Room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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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1929년 12월에 일어난 일 - P294

베라와 렌즈 보안관은 일종의 동료애에서 감정이 시작됐지만, 결국은 사랑이 되었죠. - P294

그런데 베라 브록에게는 꽤나 감상적인 면이 있어서 결혼식을 그 유명한 에덴 하우스의 팔각형 방에서 지르고 싶다지 뭡니까. - P295

조슈아 에덴의 손자 조시 에덴 - P296

보통 악령들은 직각으로 된 구석에 숨어 있다고들 하죠. 그래서 직각 구석이 없는 팔각형 저택에는 악령이 없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 P296

조시의 아내 엘렌 - P297

조시와 엘렌이 문 근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 예행연습이 진행됐습니다. 보안관과 베라는 들러리를 딱 두 명만 불렀더군요. 신랑 들러리는 나였고, 베라의 친한 친구 루시 콜이 신부 들러리를 섰지요. - P299

루시는 개방적이고 매력적인 젊은 아가씨였고, 여러 면에서 엘렌 에덴과 비슷했지요. 이 두 사람은 마치 신세대 시골 여성들의 맨 앞에 선 사람들 같았습니다. - P300

"아주 잠깐 늦어지는 겁니다. 문에 뭐가 걸린 것 같아요." - P303

누더기를 입은 부랑자 같았는데 나는 한 번도 본적 없는 인물이 가슴에 기다란 은 단검이 꽂혀 있었고, 그 사람이 죽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 P305

"살인자가 저 안에 숨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지금 맞닥뜨린 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라는 뜻이 되니까요." - P307

S. S. 밴 다인의 〈카나리아 살인 사건〉 - P308

나는 발길을 돌리면서 이제 어떻게 이 약속을 지킬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 P310

머시 - P312

플로리다에서부터 온 토미 - P315

"그 사람은 자기 재산을 되찾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겁니다." - P318

"난 그 사람이 당신 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았던 아버지." - P318

"당신이 안 그랬다는 거 압니다. 이리 나와요, 엘렌, 나와서 왜 시아버지를 죽였는지 말해 봐요." - P318

"엘렌은 문손잡이에 끈을 묶고, 그 반대편을 창문 걸쇠에 묶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문을 연 순간 끈에 묶인 창문 걸쇠가 돌아가서 창문이 잠겼죠. 간단한 일입니다." - P320

집 뒤로 가서 창문이 잠겨 있다고 말하고 창문을 깨지 말고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도 엘렌이고요. 그래야만 자신의 계획이 성립되니까요. - P321

엘렌은 시체를 그 자리에 놔두고 도망쳐야 했기 때문에 그 팔각형 방이 당신들 부부가 있던 공간과 완전히 단절된 것처럼 밀실로 위장했던 겁니다. - P321

내가 그 늙은이를 죽인 건 에덴 하우스와 그 집에 걸린 내 꿈을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당신이 그걸 빼앗아 간 거야. 에덴 하우스와 조시를..... - P323

토미 에덴은 다른 여자 때문에 자기 가족을 버린 게 아닙니다, 엘렌, 전쟁이 끝나고 토미가 프랑스에 머물렀던 이유는 부상을 입어 얼굴이 아주 끔찍하게 훼손됐기 때문이었어요. - P323

청교도 기념 병원에서 벌어졌던 아주 황당한 의학 수수께끼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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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가 된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햇살에 녹아서 사막의 모래 속으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우물이 생겨났지. - P98

그 우물에선 지금까지도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단다. 사람들은 그 우물을 부치하난의 우물‘이라고 불렀어. - P98

너에겐 운명을 지키는 강한 힘이 있고 타인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자애로움이 있단다. - P99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우물처럼 아주 외로운 팔자야. - P99

단 한 명, 네 인생의 동반자가 바로 올라야. - P99

"너희 둘을 만나게 해준 건 바람이야. 너희를 연결해준 건 얼레지 꽃이야. 너희의 사랑을 맺어준 건 심장의 물이야. 그리고 너희 사랑을 완성해준 건 두 심장을 관통하는 창이야." - P99

「만남」 - P100

무열은 종로 일대를 장악한 무지개파의 명실공히 이인자였다. - P101

중절모 남자는 홍콩 삼합회의 중간보스로 ‘하우(夏雨)‘라고 불렸다. - P101

밀수하기 위해 마약을 증류수에 녹인후 롤스로이스의 라디에이터에 숨겨 세관을 통과한 것이다. - P102

일어탁수 - P103

태경의 머릿속은 온통 달아날 계획으로 가득 - P105

‘여신의 눈물‘은 주먹만 한 물방울 다이아몬드 - P107

"여신의 눈물, 48캐럿. 90억. 세상에 하나뿐이지." - P112

누리는 종이비행기에 자신의 보물을 정성스럽게 붙였다. 부치하난의 전설이 깃든 뼛조각이었다. - P116

그녀의 목에 걸린 뼛조각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부치하난을 부르듯 고대의 향기를 풍기며. - P119

"올라가 위험해!"
누리가 태경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P121

「돗대」 - P122

"할머니가 그랬어. 남의 걸 훔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올라는 마음이 부자야. 훔치지 않아." - P129

태경은 주위를 경계하며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확고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천국의 땅으로 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 P133

오래전 짧지만 진하게 스쳐간 인연, 돗대는 그의 별명으로 유능한 거간꾼이었다. 하지만 거간꾼보다 사기꾼으로 유명했다. - P133

태경은 훌륭한 기억력을 갖고 있었다. 한번 들은 전화번호는 절대 잊지 않았다. - P134

"마지막으로 본 게 황학동 구제시장이었어. 거기서 무슨 사업을 한다던데. 사업은 염병. 아직 있을진 장담 못 해." - P136

"천하의 돗대께서 이 뭔 꼬라진가? 서울 토박이라더니 사투리 구수하드만." - P138

"다 방법이 있어. 내가 이대로 끝날 거 같아? 나 돗대 김창수야. 한때 잠수함도 팔았던 대한민국 최고 브로커야! 어따 대구." - P139

그거 원래 홍콩 갑부 월터 량이 마누라 주려고 구입한 건데 왜 니가 갖고 있어? - P142

무열이 뒤춤에서 사시미 칼을 꺼내더니 태경의 목에 들이밀려던 순간 - P145

"빚 같은 소리 하구 있네. 날 구한 게 아니라 다이아를 구한 거겠지." - P147

"호랑이 피하려고 여우 굴로 들어가는 꼴이랄까." - P148

"백년 묵은 여우 남대문 티파니 곽 사장." - P149

비록 주차장 귀퉁이에 기댄 허접스러운 공간이었지만 푸근한 난로와 라면 냄새가 퍼지자 여느 부잣집 부럽지 않은 아늑함이 가득했다. - P152

누리의 미소는 해바라기처럼 태경을 따라다녔다.
"누가 우리 집에서 밥 먹은 거 오랜만이야."
그 말에는 해맑은 슬픔이 묻어 있었다. - P154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행을 달고 살았던 태경에게 누리의 진심 어린 한 끼는 알 수 없는 감동이었다. - P154

이 세상에 만질 수 없는 건 절대 믿어선 안 된다. 내 눈으로 보지 않은 건 절대 믿어선 안 된다. - P158

「첫 번째 징조」 - P162

곽 사장은 보석계의 대부였다. - P165

레인보우 컬렉션 - P166

"까불지 마. 네 상대는 백년 묵은 여우야. 최대한 설득해서 팔 생각만 해. 가격은 곽 사장이 결정할 거야." - P167

곽 사장을 만나려면 우선 ‘오 이사‘라는 놈을 만나야 돼. - P168

오 이사는 곽 사장이 가장 신뢰하는 심복이야. 왜냐면 보석 감정에서 오 이사를 따라갈 자가 없거든. - P168

판이 끝나면 다이아를 보여줘. .....
..... 그럼 마지막에 물어볼 거야. 원하는 게 뭐냐고, 그럼 얘기해. 곽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 P169

명심해. 곽 사장을 만나면 절대 거래하려고 들지 마. 곽 사장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이걸 누구한테 훔쳤고 자기 이외에 매각할 곳이 없다는 걸. 그러니 잠자코 곽 사장이 주는 대로 받아. 대신 한 가지 조건을 걸어. 이 자리에서 현금으로 달라고 해. - P169

두 사람 모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코뿔소도 멈출 수 없는 누리였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속으로 날 불러. 그럼 내가 갈게." - P170

"계획?"
순간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 P177

"올라가 위험해!"
누리가 운전석을 향해 소리쳤다. - P177

"예쁘장하게 생긴 게 누구한테 욕을 배웠니? 아주 찰지던데."
곽 사장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 P178

"옛말 틀린 게 없어요. 인간은 변하지 않아. 다리가 잘려나가도 지 버릇 개 못 준다니까." - P180

"돗대 새끼가 그랬겠지. 계집애 하나가 다이아 들고 올 거라고. 그럼 어린애 사탕 뺏듯이 뺏으면 될 거라고. 그런데 어쩌나. 이럴 줄알고 내가 절대 못 찾을 데 짱박았거든." - P180

"이건 채무 대신 받은 것들이야. 일종의 상장 같은 거지." - P182

"네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꽃길이라는 걸 알려줄까? 아님, 다이아 숨긴 데를 불래?"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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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하난의 우물」 - P52

전투가 벌어진 장소는 ‘막퉁 우라단‘ 이라 불리는 곳 - P52

몽낭족 말로 ‘악마의 송곳니‘를 뜻했다. - P52

츄위샤이는 인간을 사냥했다. - P52

인골 갑옷으로 무장한 츄위샤이 전사들이 은빛 창을 휘두를 때마다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 P53

그 모습을 저만치 언덕에서 ‘만다란투‘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츄위샤이를 이끄는 족장이자 ‘아홀라착‘이었다. 아흘라착이란 신과 대화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일종의 신관(神官)이었다. - P54

"저 우물은 이 사막에 있는 유일한 우물이다. 우물을 지켜라. 그러면 사막은 우리 것이다." - P55

부치하난이 목숨을 걸고 선봉에 서는 데는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다. - P56

"이 사막에는 모두 열두 부족이 있다. 네가 열두 부족을 모두 굴복시키면 그때, 네 기억을 돌려주겠다." - P57

무서우리만치 고요한 평온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메우는 유일한 질문이 있었다.
"나는 누구지..…." - P57

몽낭족 소녀 올라와 어머니였다. - P58

새로 태어난 새끼 낙타를 독려하며 환하게 웃는 한 여인. - P61

보라색 꽃잎.
얼레지 꽃. - P62

그곳은 ‘무르다항‘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는데 몽낭족 말로 ‘신의 젖가슴‘이라는 뜻이었다. - P63

"부치하난, 사람들은 당신을 지옥에서 온 마귀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은...." - P64

"당신에게 제안하겠어요. 기억을 찾는 걸 도와드릴게요. 대신 물을 주세요. 만약 열흘이 지나도 기억을 찾지 못하면 그땐 저를 죽여도 좋아요." - P66

암낙타 락수르 - P68

"어머니가 그랬어. 울밤매....."
"그건 부란족 말로 친구란 뜻이에요." - P69

부란족은 고래의 후손 - P70

시간이 지나자 부란족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대요. 제아무리 메마른 곳에서도 물을 찾아내는 능력이었죠. - P70

츄위샤이족은 우물을 만드는 부란족이 눈엣가시 같았어요. 사막에서는 물을 지배하는 자가 사막을 지배하니까요. 그래서 부란족을 공격했어요. - P71

"갈증에 익숙해져라. 아님, 사막에 잡아먹힌다." - P72

"부란눅타... 부란의 심장...…."
올라가 홀린 듯 조용히 읊조렸다. - P72

‘물을 나누는 자는 생명을 얻을지나, 물을 거두는 자는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자, 따라 해봐.‘ - P73

그 순간 기억의 저장고가 열리며 파편들이 수면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 P74

"어머니는.... ‘챠이르(부란족의 족장이자 제사장)‘셨어…… 물과 가장 가까운 사람..." - P74

하지만 챠이르에게는 치명적인 저주가 내려져 있었다. 능력을사용할수록 수명이 단축되는 것이다. - P75

"엄마는 우리 부족과 함께 있어야 해. 시작도 끝도, 챠이르니까. 그게 엄마의 운명인 거야. 하지만 넌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해, 알았지?" - P76

모래 지옥! - P78

"죽을 운명이면 죽으면 된다. 살 운명이면 물통 없이도 산다." - P79

너의 피와 꽃 속의 물이 닿았을 때 서로 흐르는 걸 느껴야 해. 그 물을 너의 피를 통해서 불러내는 거야. - P79

"하지만 생명으로부터 물을 빼앗는 건 신중해야 돼. 우리와 같은 신의 피조물이니까. 자, 이제 너도 해봐." - P79

부치하난은 말이 없었지만 올라는 느낄 수 있었다. 넓은 등판에 별처럼 뿌려져 있던 흉터마다 스며 있는 고난과 좌절들을, 그리고 이제는 바위같이 굳어버린 상흔 저편에 숨겨진 온기를. - P81

"지금 당장 네 어머니와 떠나라. 만다란투가 돌아오고 있다. 서둘러!" - P82

온몸이 흉터로 가득한 전사는 어느새 그녀의 마음 한구석을 온전히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심장의 피가 그녀의 혈관에 흐르고 있었다. 작은 범고래처럼. - P83

만다란투였다. 그가 어둠을 동맹 삼아 소리 없이 도착한 것이다.
"우물을 지키라 했거늘 적에게 물을 나눠주고, 그것도 모자라 우물을 죽게 했다." - P86

우리는 사막을 떠돌며 깨달았다. 인간을 믿어선 안 된다는 걸. 그들에게 자비 따위 베풀어선 안 된다는 걸. - P88

츄이샤이. 지옥의 사자들. - P88

우리가 부란족이자 츄위샤이다. 고래의 후손이자 지옥의 전사다. - P89

그는 망토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몽낭족 전사 복장이 아니었다. - P90

만다란투는 어머니의 수제자였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챠이르가 될 인물이었다. - P91

만다란투는 뛰어난 능력을 타고났지만 꿈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P91

"내 말을 명심해라, 만다란투, 이 순간부터 네가 갖게 될 물은 이 물이 마지막일 것이다. 두 번 다시 네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P93

"만약 네가 죄를 뉘우치고 심장의 피로 사죄를 한다면 그때 비로소 다시 물을 얻게 될 것이다." - P93

"어리석은 놈, 네놈도 결국 네 어미처럼 하찮은 연민 때문에 등에 칼이 꽂히는구나. 저승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이 계집도 함께 보내주마." - P94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다. 넌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감정……… 느낄 수 없을 거다. 왜냐면… 넌 지옥에 있으니까. - P96

그리고 창은 정확히 둘의 심장을 관통했다. 서로를 안은 두 사람의 가슴이 붉은 선혈로 물들고 있었다.  - P97

"그 감정은 사랑이라는 거예요…" - P97

"사랑해요…… 부치하난….."
부치하난이 환한 미소로 답했다. 둘은 영혼이 섞이듯 서로를 끌어안은 채 숨을 거뒀다. 서로의 심장이 연결된 채. - P97

츄위샤이 전사들은 시간이 정지된 듯 멈춰서 사막을 하얗게 덮는 눈을 바라봤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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