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호 302호 303호 306호 [ 305호 ] 304호 - P167
복도에서 마주친 중년 여성은 나를 보고 흠칫 놀라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 P167
나는 조용하고 낮은 톤으로, 도무지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거 같다고 말했다. 304호는 큰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했다. - P168
액세서리를 사러 온 손님들이 고민하는 표정에 익숙한 나는얼굴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물건을 살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 P169
갑자기 동생이 생각났다. 304호보다 장애가 심한 나의 동생. - P169
오래전 일이지만 304호 같은 아이를 다루는 데는 나만 한 전문가가 없다. - P171
정말 내가 306호의 말대로 괴물인 것일까. - P171
301호 [ 302호 ]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72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면서 얘기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 P172
집에서 쫓겨날 위기라나, 잠시 조카를 봐줄 수 있냐고 묻는데 이 집에서 조카들을 돌보기 어렵다는 것은 오빠가 더 잘 안다. - P173
301호 302호 [ 303호 ] 306호 305호 304호 - P174
304호가 경증 장애인이라는 것을 잠깐 잊고 있었다. - P174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훔치지 않는다. 소유권을 포기하고 기억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후 점유할 것이다. - P175
301호 [ 302호 ]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76
짧은 대화였지만 그래도 순수한 사람과의 대화는 왠지 모를위로를 가져다 주었다. - P177
301호 302호 [ 303호 ] 306호 305호 304호 - P178
보험사 직원은 회사 내규상 소송을 하는 것이 원칙이나 어떤 혐의도 찾지 못해 일단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말하지만 뒷맛이 썼다. - P178
남자가 보험 가입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겼겠지만 줄때는 범죄자 취급이다. - P179
관내 다른 장애인 가정방문 일정에 쫓겨 304호 방문을 미뤘다. - P179
304호가 공식적으로 죽었다. 이렇게나 갑자기? 슬픔보다는 놀람이 앞섰다. - P180
304호의 다음 생은 부디 그토록 원하던, 훌륭한 간호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 P181
301호 [ 302호 ]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82
304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만 무서워나갈 수 없었다. - P183
301호 302호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수사관 ] - P184
사망 사건은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 P184
자살 가능성도 있지만 절차에 따라 부검을 의뢰했다. - P185
부검 결과 올레안드린이라는 독성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다. 협죽도의 맹독성 꽃잎과 줄기를 차로 우려 마시고 즉사한 것 - P185
301호 [ 302호 ]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87
마치 동네 길고양이가 죽은 것처럼 무미건조하게 304호가 죽었다고 말을 이었다. - P187
벌써 3층에서만 두 명이 죽어 나갔다. - P188
가족이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 P190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해보고 싶었다. - P190
[ 301호 ] 302호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92
301호 302호 303호 306호 [ 305호 ] 304호 - P194
"화분을 많이 키워서 그럴 겁니다" - P194
"아마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에 놀란 모양입니다"라고 말하니 형사의 동의하는 표정에 기분이 언짢았다. - P195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더 얘기하라는 사무적인 반응이었다. - P196
‘호감은 있지만 지금 내 욕망이 거기까지는 아니야. 멈춰줘‘라고 - P198
어린 제가 더 어린 동생 밥을 먹이려다가 불이 났고 난 그 과정에서 동생을 잃었어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껏 숨죽이면서 살아왔죠. - P198
"저는 부모님의 죄책감이었고, 오빠에게는 빛 같은 존재였죠. 저를 보는 동정의 눈이 더 힘들었어요." - P199
내 세계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액세서리를 만들었던 거예요. - P200
출입금지 - POLICE LINE - 수사중 - P201
화상 흉터를 감추기 위해 한 울퉁불퉁한 타투를 만져보고 싶어 했던 304호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왔다. - P202
"아무도 인계하지 않으면 납골당에 임시 안치된 후 폐기처분됩니다." - P203
사람들은 모두 고결한 죽음을 꿈꾼다. - P204
‘수족관보다 훨씬 큰 바다도 잘 보이고 예쁜 꽃도 있고 옆에친구도 있으니까 앞으로 편하게 잘 지내렴.‘ - P205
잠깐이라도 304호를 이용하려고 나쁜 마음을 먹었던 것에 대한 형벌이라고 생각했다. - P206
그래도 칙칙한 이 방을 밝게 하는 건 형광등 빛과 저 물고기들이었다. - P207
오늘 같은 날은 죽은 동생도 304호도 꿈에 나와줬으면...….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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