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살인사건
P. D. 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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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살인사건」, 「아주 흔한 살인사건」, 「박스데일의 유산」, 「크리스마스의 열두 가지 단서」등 네 편의 단편을 모았다. 결말의 반전을 즐기고 사랑하는 독자에게 경이로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줄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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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살인사건 THE MISTLETOE MURDER」 - P17

"개인적으로 실제 살인사건 수사에 연루된 적이 있습니까?" - P19

1940년 그 특별한 크리스마스의 마지막 생존자 - P20

사건 당시 나는 열여덟 살 젊은 나이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상태였다. - P20

사별은 심각한 질병과도 같다. - P20

할머니가 편지에서 은근히 암시한 수많은 장작 난로, 집에서 만든 음식, 질 좋은 포도주, 평화와 고요 등은 바로 내가 그리워하던 것들이었다. - P21

사촌 중 유일하게 살아 있던 폴은 내 어머니 오빠의 둘째 아들이었고 나보다 여섯 살 정도 많았다. - P21

폴의 형 찰스의 죽음에 은근한 속닥거림만 들릴 뿐 제대로 설명된 적은 없는 뭔가 불명예스러운 비밀이 있었다고 어린 시절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 P22

단 하나 또렷하고도 마법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스터틀리 영주 저택을 처음 봤을 때다. - P23

나 말고 또 다른 손님이 있었는데, 런던에서 일찍 차를 몰고 출발해 나보다 먼저 도착한 먼 친척이었다. - P24

롤런드 메이블릭은 공군 대위 제복을 입었지만, 계급장에 날개 표시가 없었다. 그런 사람들을 흔히 ‘날개 없는 천사‘ 라고 불렀다. - P24

장난기 어린 눈은 뭔가를 헤아리는 듯했으며 늘 기회를 노리는 남자였다. - P25

롤런드는 민간인일 때는 골동품 거래상으로 일한다고 했다. - P25

세든 부인은 과로하면서도 지루해 보였고 이는 퍽 우울한 조합이었다. - P26

폴에게는 《슈롭셔의 젊은이》 초판본을, 할머니에겐 《어느 무명 인사의 일기》 초기판본을 주었다. - P27

빛이 희미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와 흰 눈을 배경으로 잿빛의 L자 모양으로 웅크린 등화관제 상태의 저택 뒷면을 보았다. - P28

"프랑스인 어머니에, 소르본 출신에, 원어민처럼 프랑스어를 하고, 그 나라를 잘 알죠. 폴은 적임자예요." - P29

* 1939년 전쟁 당시 적 항공기의 무선 신호 이용을 막기 위해 한 개의 전국방송으로 통합한 BBC 홈서비스는 현재의 BBC 라디오4의 전신이다. - P30

폴이 차분하게 말했다.
"할머니가 널 보고 싶으시대." - P31

겨우살이와 호랑가시나무 다발에서 겨우살이 열매 여섯 알이 떨어져 반질반질한 바닥에 진주알처럼 흩어져 있었다. - P32

"그냥 잘 자라고 인사하고 싶어서 불렀다. 와줘서 정말 고맙구나, 전쟁통에는 가족 간의 불화도 더는 부릴 여유가 없는 사치가 아닐까 싶다." - P33

이윽고 폴은 내 도움을 받아가며 비틀비틀 침대로 올라가더니 그대로 고꾸라져 움직이지 않았다. - P34

"세든 부인 말이 그 사람 침대에 잠을 잔 흔적이 없대. 나도 방금 확인했어. 집 안 어디에도 그가 보이지 않아. 그리고 서재 문은 잠겼어." - P35

누군가가 프랑스식 창문을 통해 서재에 들어갔다가, 같은 길로 떠난 흔적이었다. - P36

롤런드는 머리 위쪽을 으깨버린 엄청난 힘의 타격으로 살해당했다. - P37

30분도 안 되어 조지 블랜디 경위가 도착했다. - P38

누구는 이 이야기가 전형적인 애거서 크리스티 유형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그 생각이 옳다. - P39

폴과 내가 서재에 가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따돌려지는동안 경찰의가 검사를 진행했다. - P40

로스 서장은 출발하기 전 할머니 방에 찾아가 오래 머물렀다가 다시 응접실로 돌아와 그날의 수사 활동을 보고했다. - P41

발자국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 P42

"살인자는 열쇠를 보고, 자신이 충분히 멀리 도망칠 수 있을 때까지 시체가 발견되지 않도록 열쇠를 돌려놨을 겁니다." - P43

"연출된 공격이었는데 도를 넘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롤런드는 동전을 훔쳐낼 공범을 준비해두었을지도 몰라요. 그에게 런던에 연줄이 있는지 런던경시청에 수사 의뢰를 할 생각입니다." - P44

박살 난 시계는 이상한 점이 없습니까? - P45

"우리 조용히 있자. 죽음이라면 하루 동안 충분히 겪었잖아." - P46

나는 이 방이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품고 있다고 확신하며 문 앞에 섰다. - P47

나는 서랍을 닫고 책상에서 프랑스식 창문까지 거리를 측정하며 걷기 시작했다. - P48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선사하는 것 - P49

피해자 역시 스터틀리 저택으로 유인당했다. - P50

하나의 무늬가 그럴듯한 모양을 띠기 시작하면서 그림으로 형성되었고, 곧 하나의 얼굴 형태가 되었다. - P51

그것 말고 거기 작은 물웅덩이가 생긴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52

내 사촌이 롤런드를 죽였다면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해냈을까? - P53

그러나 폴이 단지 공범에 불과하다면? 실제 행위는 다른 사람이 저질렀다면? - P54

내일이면 나는 경찰이 피상적으로 하고 말았던 일을 더욱 철저히 해낼 것이다. 나는 무기를 찾을 것이다. - P55

수색은 집 꼭대기 층의 작은 창고에서 끝났다. - P56

롤런드는 내 형의 죽음에 책임이 있어. - P57

롤런드가 형을 협박했어. 찰스 형은 동성애자였어. 롤런드가 그 사실을 알고 돈을 요구했지. 찰스 형은 롤런드의 힘에 휘둘리고 자기 자리를 잃는기만적인 삶을 마주할 수 없어서 자살했어. - P58

"상황 파악도 잘하고,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남겨두었다는 느낌, 내가 정확히 느껴야만 했던 감정이야." - P59

재산을 궁핍한 귀족 여성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저택을 숙소로 사용하든지 팔든지 하도록 했다. 나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할머니의 선택이었다. - P59

우연히 할머니의 젊은시절 사진을 보았다. - P60

‘1898년 카운티 골프대회 숙녀 부문 챔피언.‘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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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stletoe Murder and Other Stories

P. D. 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아작

서문 - P5

수많은 범죄소설가와 마찬가지로 P. D. 제임스를 천직으로 이끈 것은 사랑이었다. - P5

범죄소설의 4대 여왕(도로시 L. 세이어즈, 애거서 크리스티, 마저리 앨링엄, 나이오 마시) - P5

《탐정소설을 말하다》 - P5

‘코지‘ 미스터리 - P6

스터틀리 영주 저택 - P7

ㅡ 밸 맥더미드 - P8

저자 서문 - P9

도로시 L. 세이어즈 - P9

죽음은 다른 어떤 단일 주제보다 앵글로색슨족의 마음에 훨씬 더 많은 순수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 같다. - P9

‘오락, 기분 전환, 흥미‘ - P9

베이커가 221번지 B호에 위치한 셜록 홈즈의 밀실 공포증 성지 - P10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 있는 미스 마플의 매력적인 오두막 - P10

피터 윔지 경의 우아한 피카딜리 아파트 - P10

탐정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마음에서 탄생했을지 몰라도 그것을 먹이고 입히고 성숙하게 키운 것은 바로 런던이었다. - P10

코난 도일은 이성을 향한 존중과 비관념적 지성주의, 물리력보다 추론에 의존하기, 감상주의에 대한 혐오, 그리고 물리적인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미스터리와 고딕풍의 공포 분위기를 빚어내는 힘을 이 장르의 유산으로 남겼다. - P11

G. K. 체스터튼 - P11

1931년 출간된 《위대한 탐정, 미스터리, 공포 소설》 - P12

단편소설의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는 단일 사건이나 하나의 지배적인 생각을 다룰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 P12

단 몇천 단어 안에 좋은 범죄소설이 안겨주는 모든 요소, 즉 구성과 배경설정, 인물, 그리고 놀라움을 포함하는 만족스러운 예술작품이 존재한다. - P13

단편은 제한된 수단으로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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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이 씨를 내버리고 자기를 구하러 와 준 아버지를 하루히코는 어떻게 생각할까?" - P390

갑자기 열네 살 먹은 남자아이의 아버지가 되면 역시 생각할수밖에 없죠. 어떻게 해야 아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 P391

가능성은 더 낮을 테지만 내가 더 빨리, 최소한 구급차라도 불렀다면 사와이는 살 수 있었을까? - P392

처음부터 내내 당신은 어리석은 사람이었던 거예요. - P393

하루히코는 당첨이 든 약병인 걸 알면서도캡슐을 꺼내 멋지게 삼켰어요. 시미즈 씨는 차마 하지 못했던 일을, 사와이 씨는 꼴사납게 실패한 일을 하루히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 거죠. - P394

하루히코는 아는 겁니다. 그때 어떤 표정이었는지. 괴롭힘에시달리던 하루히코는 욕실을 죽을 곳으로 골랐죠. - P395

시미즈 씨가 소중하게 여기는 하루히코는 세계의 끝의 마지막에 이를 수 있을까요? 혹시 세계의 끝의 마지막 직전에 걸음을 멈추고 그 풍경을 지켜볼 수도 있을까요? - P396

아버지잖아, 당신은.

하늘이 나를 삼켰다. - P397

전혀 몰랐다. 상상할 수 없었다.
괴로웠겠구나, 하루히코, 너는 내내 괴로웠던 거로구나. - P398

"아쉽군, 당신이 오기 좀 전에 저 녀석은 세계의 끝의 마지막까지 가 버렸어……."
우에다 유타로의 목소리였다. - P399

"기다리고 있었어, 세계의 끝을." - P400

"전부터 이야기했어, 우리는, 세계가 언제 끝날지, 세계가 정말로 끝날지, 우리가 그 순간을 놓치지는 않을지..…" - P401

"우리는 만났어."
하루히코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P402

"함께 세계의 끝을 보자고 약속했지." - P403

오히려 그게 더 현실감이 있을지도 모르지. 뭐 나는 7년 전에그걸 온 세상 사람에게 가르쳐 준 셈이지만. - P404

우에다가 말했다. "어쩔 수 없어. 하루히코도 우리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니까." 타이르는 느낌이 섞인 목소리였다. - P405

미래를 상상하는 벡터랄까, 그게정반대였지. 우리 두명만. - P406

우에다는 조금 전보다 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는, 가족이야." - P407

단지 그것만으로도 내 눈에 보이는 세계는 요란하게 금이 가고 부서져 내린다고 말해 주고 싶다. - P408

내가 소리쳤다. "왜 너 혼자 죽지 않았지? 왜 반 친구들을 끌고 들어간 거야!" - P409

하루히코는 당신의 아들일지 몰라도 당신은 하루히코의 아버지가 아니지.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 P410

"세계는 참 끈덕지게 끝나지 않네." - P411

자기 목숨을 내던지려고할 때, 열네 살 소년은 이리도 싸늘한 표정이 되는 건가? - P412

그런 식으로 다른 누군가의 세계를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나요? 아니면…… 자기 세계가 끝나는 순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요? - P413

우에다 유타로라는 인간의 세계는 끝나더라도 우에다 님이라는 존재는 영원히 살아남게 될까? - P414

"시미즈 씨, 안타깝게도 당신은 하루히코를 구할 수 없어요." - P415

간단한 논리다. 왜 여태 깨닫지 못했을까. 아버지가 자기 목숨과 바꾸어 아들을 구한다는 건 결국 그런 것이다. - P416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서, 궁지에 몰려서, 승산도 없고 도망칠 길도 없어져서…. 넋이나가는 거지. - P417

내가 ‘당첨‘을 뽑느냐, 하루히코에게 ‘당첨‘ 이 남느냐. - P418

"잊지 마. 우리는 목요일의 아이야. 멀리 떠나갈 운명을 지녔지. 그게 우리의 긍지였을 텐데." - P419

의기양양하다. 그럴 만하다고 나도 인정한다. 나는 졌다. - P420

그 전에 나는 내 손으로 게임을 중단시켜야만 한다. 나는 아버지니까. 하루히코가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이 아이의 아버지는 나뿐이니까. - P421

떠듬떠듬 말이 나왔다.
"엄마가 기다려..… 아버지랑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 P422

"아직 멀었어!"
우에다 님이 외쳤다. - P423

"캡슐을 …… 아버지에게 전부 줄래…..…?" - P424

우에다는 소리치며 캡슐을 삼켰다. 몇 개인지 모르게 계속 삼켰다. - P425

손바닥에 있던 캡슐이 다 없어졌다. 하지만 우에다의 세계는끝나지 않았다. - P426

나는 우에다를 덮쳐 누른 채 경찰관이 옥상으로 달려올 때까지 울고 있었다. - P427

그렇지만 나는 그 어리석음을, 이제는 자랑스럽게 여긴다. - P428

목요일의 아이는 멀리 떠난다. 그러나 아이는 언젠가 집으로돌아온다. - P429

아사히가오카에 있는 우리 집에 만든 서재에서 하루히코와 내가 평온한 휴일을 보내는 것은 언제가 될까. - P429

다녀왔습니다‘ 라고 해 줘.
어서 와‘라고 해 줄게. - P430

이번에는 진짜 가족의 시간을 시작하자.

나는 네 아버지야. - P430

사람들에게 죽이고 싶은 사람 명단을 적어 내라고 한다면, 그 안에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자 후기 - P432

시게마쓰 기요시는 굳이 이력을 소개할 필요가 없을 만큼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입니다. - P432

『목요일의 아이』 역시 현대 가족이 주제입니다. - P432

7년 전 여름.
7년이 지난 지금. - P433

추천사
우리 안의 악마, 목요일의 아이 - P436

『목요일의 아이』는 독자를 ‘왜?‘ 라는 질문에 집중하게 만든다.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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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루히코의…….아버지니까." - P326

"아버지라면 아들이 죽을 곳으로 고른 장소가 어딘지 알고 싶지 않아요?" - P327

오타니 마야에게 하루히코 이야기를 들었죠. 와타나베 마리코가 살던 집에 우에다 유타로를 똑 닮은 녀석이 이사 왔다고. - P329

후지미다이를 나와 아사히가오카로 이사해 괴롭힘에서 벗어났을 하루히코가 왜 다시 철로에 올라가고 싶어졌는지. 생각해 보라고요. - P330

 죽이고 싶은 상대의 이름을 적은 수많은 쪽지가 한밤중 ‘약속된 땅‘에 내려 쌓였다가 춤추며 하늘로 올라간다. - P331

당신은 어떻죠? 당신은 하루히코를 위해 뭔가 해 준 적이 있어요? 당신은 아버지로서 자기 자식의 미래를 제대로 지켜 주고 있는 겁니까? - P332

그리고 우리는,
하루히코가 원한다면,
당신을 처형할 수도 있다. - P333

하루히코. 넌 지금 기쁘니?
너를 그토록 괴롭힌 세 명이 죽어서 넌 이제 내일을 기다릴 수 있게 된 거니? - P335

전화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나를 만나고 싶어 했다면서요?" - P337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 올 때까지 견뎌 줘야겠어. 아까처럼 백미터나 남았는데 도망치면 하루히코가 웃을 거야." - P338

후지미다이 하이츠, 문 만듦새도 공동 우편함도 다 낡은 오래된 건물이었다. - P340

"언제 방에서 나간 거지?"
"처음부터 없었어. 난 어디에도 없거든." - P341

저곳은 후지미다이 거리다. 가나에가 살던 단지와 가까운 곳의 풍경이다. - P342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목숨을 건 게임을 즐긴다는 흥분도 느껴지지 않았다. - P344

"목숨이란 최후의 무기지. 어쩔 도리가 없어서 목숨을 무기로 세계와 싸울 수밖에 없는 녀석도 있기 마련이야."
그게 바로 하루히코라고 우에다는 말했다. - P347

"하루히코와 나는 눈이 닮았대. 눈 생김새나 눈빛 같은 게 아니라 더 깊은 곳."
세계의 끝을 본 눈이야. 다카기는 우에다에게 이렇게 말했다. - P348

"당신들은 하루히코를 절망의 늪에서 구했다고 생각할 테지.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야. 손목을 긋기 전까지는 절망의 밑바닥에 있었는데, 그때 바뀐 거야." - P349

죽음에 다가가라. 죽음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가 거기서 돌아와라. - P351

나하고 만나지 못했던 7년 동안 저 녀석은 눈앞에서 떠나지 않는 세계의 끝의 풍경을 수없이 반복해서 떠올렸대. - P353

"마음을 굳힌 모양이네."
우에다가 말했다. "세계의 끝에 발을 내딛겠지, 이제 곧 하며흥분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 P354

늘 움츠러들기만 했던 하루히코가 자기 발로, 자기 의지로 걷기 시작했다. - P355

제12장
세계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 - P357

"세계의 끝을 더럽히는 남자가 있다. 하루히코가 성자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남자가 있다. 하는 내용이야." - P358

하루히코는 언제, 어떻게 내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지?
다카기는 언제, 어떻게 사와이의 차에 올라탈 수 있었지?
사와이는 언제, 어떻게 이토록 빨리 이 아파트에 온 거지? - P359

사와이는 언제부터 배신한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우에다 님의 뜻에 따라 내게 접근했나? - P360

"실패했네. 사와이 아저씨가 당신에게 써먹을 수 없는 사람일 줄은 몰랐어." - P361

ㅡ 최소한 1만 명을 죽이겠습니다. - P363

"스무 명이라고 하던가? 아파트에서 수돗물을 마신 주민들이죽었다네요." - P364

"그 녀석이 본 진짜 세계의 끝은 자살 미수였을 때 본 게 아니야. 당신이 자기 어머니와 웃는 풍경 그 자체가 녀석에게는 진짜 세계의 끝이었지." - P366

가나에와 결혼해 하루히코의 아버지가 되면 그때부터 모든 게 시작되는 줄 알았다. 착각이었나? 그게 하루히코에게는 모든 것의 끝이었나? - P367

"우리는 알고 싶어. 그게 ‘목요일의 아이‘의 전부야." - P368

잘 읽어 봐. 사와이란 녀석은 너를 좋아해. 널 동경하고 있어.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 아무리 피해자 편을 드는 듯이 보여도 이 녀석은 너를 좋아하는 거야. - P370

"우에다와 다카기는 알아.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 결국은 그 차이야" - P371

하나를 알게 되면 바로 또 다른 모르는 것이 나타난다. 한 가지 불안이 사라지면 동시에 새로운 불안이 생겨난다. - P372

"종교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 죽은 뒤의 일은 아무도 모르잖아. 그래서 죽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두려워져. 그렇지?" - P373

"범행 동기도 그렇고, 왜 그 반 학생을 모두 노린 건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어." - P374

취재를 계속해 ‘아는 것‘이 늘었지만 마지막에는 가장 큰 ‘모르는 것‘이 남았다. - P375

"가장 중요한 걸 모르는 상태이다 보니 그 녀석 모습은 필름에 비유하자면 네거티브 필름인 셈이지. 빛과 그림자가 완전히 뒤집힌 상태인." - P376

그 녀석은 아무도 안심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사건을 일으킨 거예요. - P377

실제로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은 백 퍼센트 알지 못해도 괜찮은데 왜 범죄자에 대해서는 다 알려고 하는 거죠? - P378

목요일의 아이 사건은 우에다가 잡혔죠. 이게 맞는 표현인지모르겠어요. 애당초 그 녀석은 도망칠 마음이 없었거든요. - P379

미궁 - P380

그 녀석은 범인이 아니라 ‘영웅‘으로서, 왕‘으로서 ‘신‘으로서 체포되고 싶었던 거예요. - P381

그런데 말이죠, 요즘 이런 생각을 해요. 그 녀석이 왜 나한테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을 벌였을까. - P382

같은 반 학생을 아홉 명이나 죽인 소년에게 등골이 오싹할 만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느낀 거지. - P383

"그날 다카기는… 그 녀석 이야기를 하는 내내 우에다 한 명…을 가리킬 때도 ‘우리‘ 라고 했던 것 같아." - P384

"이게 하루히코를 만나기 위한 조건이야. 우에다와 다카기는네가 캡슐을 삼키지 않으면 하루히코를 만나게 해 줄 수 없대." - P385

화자를 잃은 묵시록의 마지막 장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 P386

제13장
어리석은 자의 눈물 - P387

승리를 빼기는 오만함을 숨긴듯했다. 아니, 다카기는 이제 숨길 생각마저 없는지도 모른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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