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열두 가지 단서 THE TWELVE CLUES OF CHRISTMAS」 - P149

이제 막 경사로 승진한 애덤 달글리시 - P151

차가운 12월의 공기와 소용돌이치는 부드러운 눈, 그리고 한 남자의 머리가 차 안으로 들이닥쳤다. - P151

"세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경찰에 전화해야 해요. 제 삼촌이 자살했습니다. 저는 하커빌 홀 저택에서 왔고요." - P152

남자는 어떤 감정으로 괴로워하는 게 분명했지만, 달글리시는 그 감정이 충격이나 슬픔이라기보다는 불안감과 원통함쪽에 가깝다고 감지했다. - P153

헬무트 하커빌 - P153

"잉글랜드 동부 사람들이 원래 완고합니다. 가족끼리는 어쩌다 마음을 열지만, 대부분은 서로 침범하지 않고 살아가죠." - P154

달글리시는 저택을 본 적이 있고 저택 주인은 그 명성으로 알았다. - P155

누나 거트루드와 남동생 칼과 함께 평소처럼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여기 왔습니다. - P155

헤드라이트 불빛에 드러난 저택은 인간의 거주지라기보다는 자연 세계의 일탈에 더 가까워 보였다. - P156

두 사람을 안으로 들이고 견고한 참나무 문을 밀어 닫은 남자는 칼 하커빌이 분명했다. - P157

헬무트가 달글리시를 ‘런던경시청 경사‘라고 소개하자 남매는 경계하는 침묵으로 반응했지만, 요리사 다그워스 부인은 재빨리 헉 하고 억눌린 소리를 냈다. - P157

크리스마스 크래커 - P158

더는 거트루드가 만든 소화 안 되는 크리스마스 푸딩과 너무 익힌 칠면조를 먹지 않아도 된다. - P159

하지만 삼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마음이 전혀 없었던 거죠. - P160

"닐 니시 보눔, 헬무트, 닐 니시 보눔, 삼촌은 바보 같은 짓을 하지는 않았어." - P160

아무리 해도 삼촌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밖에 사다리를 놓고 제가 창문으로 올라갔습니다. - P160

집은 온기 하나 없는 흉물 덩어리고 주인은 자살할 거라고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요. 도대체 평소에 이 집 요리사가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어요. - P161

고모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훌륭한 음식들과 신중하게 골라 벌써 마개를 열어두었을 보르도산 포도주, 탁탁 소리를 내며 톡 쏘는 바다 냄새를 풍기는 유목 장작 난로가 그리웠다. - P162

"삼촌이 살아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 P163

"부인이 그분 소리를 들었다면 그분은 문 옆에 아주 가까이 서 있었던 모양입니다. 문이 아주 단단한 목재로 되어 있던데요." - P164

하커빌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두피에 연고를 듬뿍 발랐던 게 틀림없었다. - P165

누군가가 종이를 태운 흔적 - P165

‘8백 파운드면 그리터무니없는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라는 글자 - P166

사라진 두 개의 물건 - P167

태플로 순경은 열쇠를 받아들고 런던경시청의 지나친 처사에 관해 한마디 할 것처럼 보였지만, 눌러 참았다. - P168

* 가이포크스의 밤은 본 파이어 나이트라고도 하며, 1605년 11월 5일 영국의사당 폭파 계획을 기념해 모닥불을 피우고 불꽃놀이를 하곤 한다. - P169

"저를 가장 가까운 공중전화까지 데려다주세요. 저 노신사를 내가기 전에 범죄수사과에서 여길 한번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 P170

‘이상한 크리스마스 크래커 사건‘(기이한 크리스마스 예비 단계에 붙일 법한 적당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은 안전하게 서퍽 경찰에 맡겨둘 수 있었다. - P170

펙 경위는 미스 달글리시에게 품위 있게 사과했지만, 그 조카에게는 그런 우아한 행동을 낭비하지 않았다. - P171

사람들 말이 자네 머리에는 귀와 눈 사이에 두뇌가 하나 더 있다고 하더군. 나랑 같이 하커빌 홀 저택으로 돌아가지. - P171

홀의 문은 다그워스 부인이 열어주었는데, 악의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없이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더니 부엌 쪽으로 사라졌다. - P172

만약 이게 탐정소설이라면 ‘크리스마스의 열두 가지 단서‘ 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 P173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살했을까요? - P174

태양을 향해 도피한다? - P175

지금까지 세 가지 단서를 말씀드렸습니다. 그을린 쪽지, 반쯤 타다 만 여권, 그리고 편지 조각이요. - P175

네 번째 단서는 바로 얼룩진 베개입니다. - P176

다음은 크리스마스 크래커입니다. - P176

자네의 크리스마스 크래커 단서는 인정하지, 경사. - P177

제 생각에 다그워스 부인은 어젯밤이 아니라 오늘 아침에 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 P177

부인은 전에도 저 부엌에서 일해본 적이 있습니다. - P178

가족들끼리 해치웠을 겁니다. 다그워스 부인을 헬무트 하커빌 부인이라고 부르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겁니다. - P178

호랑이가시나무 - P179

크리스마스 푸딩의 단서 - P180

가족은 위스키를 넉넉하게 넣어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진한 커피를 담은 보온병에 커스버트의 수면제를 다량 넣었을 겁니다. - P180

하커빌 사람들은 부엌 한가운데 커다란 탁자에 암담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 P181

오직 헬무트만이 발끈 화를 내며 자신의 불안감을 감추려고 들었다. - P181

훨씬 더 극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거트루드가 요리사를 향해 소리쳤다. - P181

훈계와 비난과 맞비난이 오가는 가운데 달글리시는 펙 경위에게 짤막하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저택을 떠났다. - P182

"사랑하는 제인 고모, 이런 사건은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요. 완전히 애거서 크리스티였다니까요."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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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그 운명의 박싱 데이 밤에 콜브룩 크로프트 저택 - P115

「박스테일의 유산 THE BOXDALE INHERITANCE」 - P103

총경 애덤 달글리시 - P105

참사회원의 말은 앨리 종조모가 67년 전 그 돈을 손에 넣기 위해 나이 많은 남편을 비소로 독살했다면, 자신과 아내는 5만 파운드 재산을 상속받아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뜻 - P105

평화를 찾아 유럽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던 그 가엾은 여인을 종종 생각해. - P106

앨리 종조모는 여든여덟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어느 백만장자가 베푼 다소 열광적인 파티 도중 백만장자의 요트에서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 - P107

참사회원 허버트 박스데일은 애덤 달글리시 총경의 대부 - P107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러한 선량함이 허버트를 지켜주었다. - P108

허버트와 아내는 물론 가난했다. - P109

어쩌자고 이 늙은 바보는 그냥 현금을 받고 걱정을 멈출 수는 없는 걸까? - P109

달글리시는 이미 어렸을 때 허버트 아저씨의 양심에 관해 깨달은 것들을 기억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 P110

‘대체 그 여자는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을까? 나한테 묻는다면 죽음을 피하다니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할밖에." - P111

하지만 당시 나는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할아버지 저택에 갔던 일이나 새할머니에 관해서도 아무것도 확실히 기억나지 않아. - P112

"앨리 종조모는 아주 재능이 뛰어난 극장 연예인이었지." - P113

오거스터스 할아버지는 당신 손녀보다 3개월 어린 여자애와 결혼했던 거야. - P114

나도 자네처럼 앨리 종조모님의 무죄를 확신할 수 있다면 그 유산을 기쁜 마음으로 받을 수 있을 거야. - P115

1901년 그 운명의 박싱 데이 밤에 콜브룩 크로프트 저택 - P115

아무리 런던경시청 총경이라도 67년 전 재판 기록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았고 시간이 걸렸다. - P116

고인의 신부인 앨리그라박스데일 부인과 큰아들 모리스 박스데일 대위 부부, 작은아들 헨리 박스데일 목사 부부, 손녀 마거리트 고다드 양, 그리고 이웃인 아서 베너블스 목사 부부가 참석 - P117

* 파리잡이 끈끈이 종이에는 비소 성분이 있었고 빅토리아 시대를 전후해 영국에서는 미백을 위해 비소를 탄 물로 세안하는 미용법이 유행했다. - P118

고다드 양은 할아버지 방에 들어갔을 때 고인이 막 죽을 다 먹은 참이었으며 맛이 이상하다고 불평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 P119

10시에 오거스터스 박스데일 씨는 매우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위장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꼈고 메스꺼움과 설사 증상을 보였습니다. - P120

죽그릇에 남은 내용물에서 나중에 분석을 거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 P121

아서 베너블스 목사가 신사들을 보증했고 선량한 목사 부인은 숙녀들을 보증했다. - P122

그때 달글리시는 오브리 글랫을 떠올렸다. - P123

글랫은 부유한 아마추어 범죄학자로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의 유명한 독살 사건을 전부 연구해왔다. - P123

《콜브룩 크로프트 미스터리 》나 《누가 오거스터스 박스데일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책을 계획했었어요. - P124

앨리그라 박스데일 말고 누가 그랬겠습니까? 그 여자, 결혼 전 이름이 앨리그라 포터였지요. - P125

"마거리트 고다드는 어떻습니까? 고다드가 그 방에 들어간 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 증거가 없어요." - P126

가능성이 낮아요. 고다드는 가족 중에서 할아버지의 두 번째 결혼으로 가장 불편을 덜 겪게 될 사람 - P127

‘그렇다면 어떤증거를 따르시겠습니까, 배심원단 여러분? 여러분께 묻습니다.‘
‘대체 어떤 증거를 따르시렵니까?‘ - P128

대체로 배심원단은 피고인을 교수대로 보낼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 P129

"오거스터스는 예순아홉 살이나 먹은 독보적으로 추한 늙은이였습니다. 여자는 스물한 살의 매력적인 여자였고요!" - P130

모리스 박스데일 대위는 자식을 남기지 않은 채 1916년 전사했고, 에드워드 박스데일 목사는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기에 아내와 쌍둥이 딸을 모두 잃었습니다. - P131

오브리 글랫은 타고난 연구자였다. - P132

얇은 트위드 코트를 입고 사슴 사냥꾼 모자를 쓴 글랫 때문에 달글리시 눈에 글랫은 셜록 홈즈, 자신은 조수 왓슨처럼 보였다. - P133

다음 행보는, 만약 살아 있다면 마거리트 고다드를 추적하는 일이었다. - P134

달글리시는 마지막 호텔 주인으로부터 고다드가 병에 걸렸고, 사실 몹시 위중한 상태이며, 6개월 전 지역 주립종합병원으로 옮겨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 P135

여기 살균된 복도의 침묵 속에서 달글리시는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 P136

쪽지 ‘그 아이가 그랬어요.‘ - P137

당신 쪽지는 영리하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쓰였죠. 나는 당신이 진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알고 싶습니다. - P138

‘나를 젊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라는 말 - P139

나는 연민도 가책도 없이 할아버지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 P140

할아버지는 나를 비롯한 자기 가족을 외면했고, 내 약혼을 위태롭게 했고, 카운티 안에서 우리 가문을 웃음거리로 만들었어요. - P141

앨리그라는 재산을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도박을 벌였어요. - P142

브라이즈ㅡ레이시 대위는 우리 가문의 살인사건 추문 때문에 이미 충분히 실망했어요. - P143

앨리그라는 나를 살인자로 고발할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되면내가 진실을 말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 P144

내가 비소 혼합물을 닦을 때 썼던 손수건을 앨리그라가 가져갔어요. - P145

하지만 그 여자에게 원한은 없습니다. 패배한 사람은 승복할 줄 알아야 해요. 하지만나는 대가를 치렀어요. - P146

"결과적으로 대부님께 그 판결은 정당했고 할아버지 재산 중 단 한 푼도 누군가의 그릇된 행동을 통해 대부님께 가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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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야.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새장 앞으로 돌아와 선다. - P150

손수건으로 새를 감싸 들어올리자, 서늘하고 가벼운 몸의 전부가 얇은 천 아래로 느껴진다. - P151

새의 죽은 얼굴을 다시 감싸 여민다. - P152

인선이라면 어디 묻으려 할까. - P153

삽날을 타고 마침내 얼지 않은 속흙의 감각이 느껴진다. - P154

그게 멈춘 게 언제였을까, 나는 생각한다. - P155

이제 더 할일이 없다. - P156

나중에 그 동굴을 찾아갔는데, 찾을 수 없었어요.
몇 번이나 기억을 더듬어서 가봤는데 실패했어요. - P157

이마에 카메라를 달고 촬영한 듯한 숲이 돌연히 나타났다. - P158

속솜허라.
동굴에서 아버지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에요. - P159

어명할 수가 이시냐. 억지로 끄성 올 방법이 어디 이시냐. 아이를 살려사주, 이 아이가 무신 죄가 이서. - P160

어둠이 거의 기억의 전부예요. - P161

동굴로 가다가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아버지가 조릿대를 꺾었어요. - P162

흑백사진 석 장이 차례로 화면을 채우고 사라졌다. - P163

마지막 사진에서 청년들의 몸은 비틀려 있었다. - P164

느네 아방 가져당주라. 안 받으민 입에다 넣어드려불라. - P165

신음 같은 바람이 문틈으로 파고들어오고 있다. - P166

깊은 숨을 내쉴 때마다 통증이 물러난다. - P167

아니, 솜같이 가벼웠지. - P168

보일러가 꺼졌으면 난방도 중단되겠구나. - P169

하나의 꿈이 사그라들기 무섭게 다른 꿈이 송곳처럼 찌르며 들어온다. - P170

이 모든 걸 물리치도록. 이 모든 게 나를 피해가도록. - P171

죽으러 왔구나, 열에 들떠 나는 생각한다.
죽으려고 이곳에 왔어. - P172

2부
- P173

1
작별하지 않는다. - P175

더이상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섬이 아니구나, 검은 사막의 지평선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 P175

어째선지 벌어지지 않는 입속의 압력을 느끼며 나는 생각했다. - P176

어떻게 악몽들이 나를 떠났는지 알 수 없었다. - P177

수많은 흰 새들이 소리 없이 낙하하는 것 같은 함박눈이었다. - P178

새가 우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 P179

내가 너를 묻었는데, 어젯밤에.
꿈일까, 의심하며 나는 말했다. - P180

목말랐니? - P181

새들에게 간식이 아닌 식사를 줄 때는 반드시 새장에서 먹게해야 한다고 인선은 말했었다. - P182

정전이 아니라면 전기레인지를 켜고 따뜻한 걸 만들어 먹을텐데, 나는 생각했다. - P183

거긴 추울 텐데, 아마.
나는 말했다. - P184

늘어뜨려진 전선이 흔들리는 대로 갓등 위에서 그네를 타는 아마를 향해 나는 웃었다. - P185

이상한 열정에 사로잡혀 나는 눈 한줌을 움켜쥐었다가 펼쳤다. - P186

어둠 때문에 더 커 보이는 인선의 두 눈이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P187

내가 아니라 자신에게 묻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꿈인가. - P188

이내 솟아오른 불꽃의 빛이 그녀의 눈두덩과 콧날을 밝혔다. - P189

난로 옆면에 눈동자들처럼 뚫린 두 개의 바람구멍을 나는 보았다. - P190

스케일을 바꾼 이유를 이어 말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말을 아꼈다. - P191

완성되지 않는 거야, 작별이? - P192

걱정했던 거 기억나? - P193

차 한 모금이 식도를 타고 내려간 순간 내가 얼마나 그걸 기다려왔는지 깨달았다. 혀끝을 델 만큼 뜨거운걸 마시는 것. 그 열기가 식도와 위를 적시는 것. - P194

청회색 박명이 나무들의 우듬지를 밝히고 있었다. - P195

사실은 어떤 말도 나눠진 적 없었던 걸까? 새는 새였고, 나는인간이었을 뿐일까? - P196

하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야.
인선의 목소리가 그 열기 사이로 번졌다.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 P197

인선이 등뒤로 손을 뻗어 문을 닫자, 그녀의 표정을 읽을 수 없을 만큼 사위가 어두워졌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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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흔한 살인사건 A VERY COMMONPLACE MURDER」 - P61

노인의 이름은 어니스트 게이브리얼, 이름도 이상하다. 반은 흔하고 반은 색다르다. - P64

16년 전 게이브리얼은 저 창문을 통해 데니스 스펠러와 에일린 모리시가 흔한 비극을 연기하다 파국을 맞는 모습을 지켜봤었다. - P65

게이브리얼이 처한 끔찍한 딜레마의 핵심이었다. - P66

모리스 부트먼 씨가 회사의 문서정리 담당자인 게이브리얼에게 작고한 부친 부트먼 씨의 위층 서재에 가서 - P66

그 캐비닛에서 작고한 부트먼 씨의 적지만 엄선된 포르노 수집품을 발견했다. - P66

혹시 문서 정리부서에서 자신의 부재를 알아채면 어쩌나 두려워하며 뒤가 구린 몇 분을 간신히 확보해서 읽고 싶지는 않았다. - P67

게이브리얼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모험을 감행하기로 했는데, 선택한 날은 금요일이었다. - P67

그 금요일들은 게이브리얼에겐 절박하지만 수치스러운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 P68

게이브리얼은 발각을 병적으로 두려워했지만, 그 두려움마저 은밀한 쾌락의 흥분을 보태주었다. - P68

아파트는 철계단을 올라 아스팔트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 P69

잠시 아파트가 어둠에 잠겼다. 그리고 위층 창문에 불이 켜졌는데 이번에는 조명이 더 밝아서 여자가 더 또렷이 보였다. - P70

여자는 문을 아주 조금만 열고 곧바로 남자애를 집안에 들였다. - P71

그 후 게이브리얼은 금요일마다 그들을 지켜보았다. 작고한 부트먼 씨의 책들보다 그들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 P72

그들이 서로에게 무엇을 하고있는지 그려보았다. - P73

게이브리얼은 남자애와 함께 고통스러워하며 지켜보았고, 마침내 8시 20분이 되자 남자애가 포기하고 돌아섰다. - P74

게이브리얼에게도 그 쓸쓸한 남자애에게도 한 시절이 끝났다. - P75

서른네 살 에일린 모리시 부인이라는 사람이 일요일 밤늦게 캠든 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 P75

윌리엄 홀브룩 경감이 수사 지휘를 맡았다. 죽은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P75

남자애는 사흘 후에 체포되었다. - P76

뮤스웰 힐에 거주하는 정육점 직원, 19세 데니스 존 스펠러, 지난 금요일 캠든 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열두 살 쌍둥이의 어머니 에일린 모리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오늘 기소. - P77

현학적이고, 존경받을 만하며, 대단히 비판적인 어니스트 게이브리얼이 드디어 들통 났다! - P78

게이브리얼은 스펠러가 자신이 목격한 그 연인임을 알았다. - P79

만약 판결이 ‘무죄‘일 것 같으면 게이브리얼은 침묵을 지켜도 될 것이다. - P80

검은 옷을 입은 여윈 여자가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울고 있었다. - P81

스펠러는 그저 당황하고 겁에 질린 남자애였다. - P81

그러나 게이브리얼은 권력이 누구 손에 있는지 알았다. - P82

판사가 재판을 중단하고 휴정을 선언한 다음 판사실로 가서 게이브리얼의 증언을 사적으로 들어줄까? - P83

누구도 게이브리얼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 P83

그러므로 게이브리얼의 희생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 P84

유혹의 순간이 지나가고 자신이 절대 함구할 것을 확신하게 되자 게이브리얼은 상황을 즐기기에 이르렀다. - P85

검사가 증인을 불렀다. 아파트 거주자 중 아내 쪽인 브렌다 킬리 부인이었다. - P86

여자는 남편과 상의 없이 에일린에게 여벌 열쇠를 주었다. 여자가 알기로 다른 여벌 열쇠는 없었다. - P86

편지가 증인석에 서서 코를 훌쩍이는 여자에게 전달되자 여자는 에일린이 자신에게 쓴 편지라고 확인했다. - P87

부동산 중개소 직원이라고 소개된 에일린의 남편 에드워드 모리시가 나왔다. - P88

모리시는 아내가 살해당한 밤에 집에 있었다. - P89

배심원단은 또한 스펠러가 정부를 죽였다고도 믿었다. - P90

"유죄입니다. 재판장님."
아무도 놀란 것 같지 않았다. - P91

피고는 긴장으로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서는 판사의 말을 절반밖에 못 알아들은 사람처럼 동요하는 눈빛으로 판사를 응시했다. - P91

그 공판은 사무실에서 약간의 논쟁을 일으켰다. - P92

"불륜과 일반적인 우둔함에 관한 평범하게 추악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 아주 흔한 살인사건이지." - P93

재판이 끝난 직후 게이브리얼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 P93

게이브리얼은 이번에는 남자애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제시간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P94

붉은 헛간 살인사건(Red Barn Murder) - P95

이제 게이브리얼 자신의 문제를 염두에 둘 때였다. - P96

스펠러의 처형일 아침에 게이브리얼은 바로 이런 기분으로 감옥 바깥에 모인 소규모의 말 없는 군중 사이에 서 있었다. - P97

게이브리얼은 연말에 퇴직했고 이제 옛 캠든 타운 시절의 직원은 모리스 부트먼 씨와 수위뿐이었다. - P98

게이브리얼은 돗바늘을 사무실로 가져가 핏자국이 남지 않을 때까지 화장실 수도꼭지 밑에 놔두었다. - P99

게이브리얼은 열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신이 판사와 사형집행인 역할을 모두 맡았던 그 몇 주간의 흥분을 떠올려보았다. - P100

캠든 타운 아파트 열쇠를 가져갔던 그 노인이 다른 열쇠를 가져다놨어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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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 가마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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