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카드를 통한 추적 스릴러

타로 카드로 이 연쇄살인을 해결해야 한다!

한국추리문학선 11

이수아 지음

책과나무

우리의 인생처럼. - P5

0
「바보 THE FOOL」 - P9

3층 강력반 사무실 - P10

"조서희 씨가 동생 맞으시죠?" - P11

역시 남편에 의한 살인인가? 쓴웃음이 났다. 동생은 어쩌자고 엄마 팔자까지 닮았을까. - P12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우리 가족의 비밀. - P12

엄마는 내 생모가 아니었다. - P13

다른 호칭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남자는 감옥에서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 P13

"등에 칼이 꽂힌 상태로…." - P14

소드 10 타로 카드 - P15

아버지는 만취한 상태로 엄마의 등에 칼을 열 개나 꽂았었다. 식칼, 과도 할 것 없이 무자비했다. - P16

다행히 ‘남편이 술김에 칼로 찔렀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 P17

나는 아버지의 괴팍한 심리 상태와 저 타로 카드의 모습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타로 카드를 배웠다. - P17

보여 주세요. 저도 잠깐이지만 경찰이었습니다. - P18

"이 사람은 제 동생이 아닙니다." - P19

"최아영 씨가 제 동생 조서희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것을 제가 확인했습니다." - P19

엄마를 살해한 놈이 동일한 수법으로 동생을 죽였다. 정확히는 동생의 신분으로 사는 최아영을 죽였다. - P20

타로 카드 0번 속의 바보처럼 살인자를 찾아 홀로 떠나야 한다. - P21

살인자와 숨바꼭질을 해야 한다. 동생을 먼저 찾아내는 사람이 이긴다. - P22

1
「마법사 THE MAGICIAN」 - P23

타로 샵 〈아르카나(비밀)〉 - P23

타로 카드는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으로 이뤄져 있다. 타로 카드 78장만 있으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P24

경기도 룸살롱 ‘하라쇼‘에서 봤다는 제보였다. - P25

버건디 색의 철릭 원피스를 입은 여자 - P27

철릭 자락을 휘날리며 지하로 내려간 여자는 무당이었다. - P28

대신 화류계에 접근할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 - P29

타로 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이에요. 질문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이해하면 어디서든 답을 찾을 수 있죠. - P30

〈범죄 심리학〉, 〈프로파일링 기초〉, 〈사이코패스와 프로파일러〉 - P31

그날 밤, 나는 하라쇼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서희는 다른 곳으로 옮긴 후였다. - P32

돈, 남자, 그리고 불안한 미래였다. - P33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담 타로라는 별명도 얻었다. - P34

그리고 2주일 전에 동생을 만나러 다시 갔다. 그런데 그여자는 동생의 주민등록으로 살고 있던 최아영이었다. - P34

최아영은 3년 전 서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해 줬다. - P35

가짜가 아니라 진짜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찾아을 것이다. - P36

2「여사제 THE HIGH PRIESTESS」 - P37

강남 룸살롱 타임은 죽은 최아영과 함께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던 카밀라가 한때 일했던 곳이다. - P37

타임은 건물 측면에 관계자 전용 출입문이있다. 그 문을 통해 그들만의 세계로 들어갔다. - P38

여자가 보는 유흥가의 분위기는 전혀 에로틱하지 않다. 여탕 탈의실에 들어와 있는 풍경이랄까? - P39

안나는 아직 명품을 척척 사 입을 정도로 인기 있고, 능력 있는 아가씨는 아니다. - P40

학교가 세상 전부였던 학생들처럼, 화류계가 이 세상 전부인 아가씨들. - P41

대부분의 사람이 타로 카드를 뽑을 때 가장 긴장한다. - P43

스마트 국민 제보 - P44

네 인생의 등불을 밝혀 줄 연인이 될 수 있어. 이 등을 켜기 위해 미리 기름을 준비한 부지런한 사람만이 새로운 연인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해. - P45

조서란

10년 전 말소된 여동생의 주민등록등본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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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컴퓨터의 윈도우가 말썽을 부려서 완전하게 다운 된 바람에 인터넷도 안되고 어쩔 수 없이 오래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게 되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원래 노트북은 터치가 불편해서 타자도 힘들고 컴퓨터로 하는 걸 더 좋아했는데, 그래서 계속 고민 중이다. 컴퓨터를 새로 장만해야하나? 아니면 제대로 서비스를 받아 완전 새로 다 깔아야 하나? 말이다.

이러한 불편함 가운데 오랜 시간을 전시해두었다가 읽기 시작한 이 책,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12월에 작은 딸이랑 호캉스를 가면서 읽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우휴~ 힘들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다고 하며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눈’ 연작(2015, 2017)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나같은 일반인이 어찌 이러한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만은 그저, 부커상 수상작을 읽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고, 그러기에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을 도전해 본다는 것으로도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정치적인 이야기나 사회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하고 싶지는 않고, `5월 광주`, 또 `제주 4-3`에 대해서 나까지 의견을 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래볼 뿐이다.

2022.1.17.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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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들이 끓어오른 얼굴과 몸에 흰 페인트가 끼얹어진 채 응급실로 실려온 사람들처럼. - P287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했어.
허깨비.
살아서 이미 유령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 P288

회원들이 찾는 가족들의 이름을 엄마가 일일이 찾아내 유해가 묻혀 있을 장소를 추정해줬다고 했어. - P289

미안허우다. 잠깐만 신세 지쿠다예. - P290

지금 갱도에 있는 유해 삼천 구 중 어떤 것도 외삼촌일 수 있는 것처럼. - P291

나는 설득되지 않았다.
어떻게 그가 살 수 있었을지 의문했을 뿐이다. - P292

그것 때문에 엄마가 아버지를 찾아갔던 거야, 어떻게 살아서 돌아왔는지 물으려고. - P293

외삼촌의 이름을 듣고서야 아버지 눈이 흔들렸다고 엄마는 말했어. 외가에 오곤 하던 한지내 남매들중 하나란 걸 알아본 거야. - P294

돌아온 일요일 오후 담배 연기 자욱한 찻집에서 마주앉았을 때 엄마는 서른 살, 아버지는 서른여섯 살이었어. - P294

외삼촌이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여름부터 아버지가 부산으로 이감된 봄까지 약 팔 개월 동안, 겹쳤던 복역 기간에 두 사람이 그곳에서 만난 적이 있는지. - P296

더이상 앞에 있는 사람에게 들려줄 말이 없었어, 아버지에게는. - P297

기억나는 건, 그렇게 물을 때면 엄마가 내 손을 놓았던 거야. - P298

3부
불꽃 - P299

느껴져? - P301

어떤 것도 발광하지 않는 해저면인가. - P302

우리 나무들을 심을 땅. - P303

발자국이 보일 만큼 빛을 놓치지 않고, 인선의 몸과 부딪히지도 않으며 걸으려면 두 걸음의 간격을 유지해야 했다. - P304

눈과 어둠 때문에 수종을 알아볼 수 없는 숲으로 들어섰다. - P305

눈높이로 뻗어 있는 가지들에 촛불의 빛이 스칠 때마다 소금 알 같은 눈송이들이 반짝였다. - P306

초가 얼마나 타들어갔을지 더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 P307

불빛이 허공에 멈춰 한자리에서 너울거렸다. - P308

곧 초가 다 탈거야. - P309

이 기슭까지 엄마하고 가끔 왔어. - P310

커다란 광목천 가운데를 가윗날로 가르는 것처럼 엄마는 몸으로 바람을 가르면서 나아가고 있었어. - P310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P311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집의 어둠 속에서. - P312

엄마의 정신이 극도로 맑아지는 순간들이 섬광처럼 찾아왔어. - P313

머릿속 수천 개 퓨즈들에 일제히 불꽃 튀는 전류가 흘렀다가 하나씩 끊기는 것 같은 과정을 나는 지켜봤어. - P314

그게 시작이었어. - P315

낮에는 공방에서 나무를 깎고, 밤이면 안채로 돌아와 구술 증언 자료들을 읽었어. - P316

내 인생이 원래 무엇이었는지 더이상 알 수 없게 되었어. - P317

그 아이들,
절멸을 위해 죽인 아이들. - P318

눈 속에서 나는 기다렸다.
인선이 다음 말을 잇기를,
아니, 잇지 않기를. - P319

아니, 침묵하는 나무들뿐이다.
이 기슭에 우리를 밀봉하려는 눈뿐이다. - P320

섬을 떠나 있던 십오 년 동안 아버지가 저 건너편을 지켜봤다고 그날 엄마는 말했어. - P321

포기하자. 이감된 날짜를 기일로 하자. - P321

정말 누가 여기 함께 있나, 나는 생각했다. - P322

하지만 죽음이 이렇게 생생할 수 있나.
뺨에 닿은 눈이 이토록 차갑게 스밀 수 있나. - P323

아직 사라지지 마. - P324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처럼. - P325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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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 지음

최재호 옮김

ANONYMOUS CALL

"저는 지금 당신 딸을 데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진짜 거래를 시작하시죠." - P5

아사쿠라 신지 - P7

이 남자는 아마도 ‘토다‘라는 이름의 청년일 것이다. - P7

"말 안 했나?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어." - P10

토다 준페이 - P11

야스모토 나오미 - P13

이노우에 할머니는 이 요양원에 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람인데도 나오미가 그녀에게 가장 강한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이노우에가 2년 전 돌아가신 나오미의 친정 엄마와 닮았기 때문이리라. - P14

나오미는 스기시타의 도움을 받아 사회복지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P15

부재중통화 내역을 보니, 전부 아사쿠라가 건 전화였다. - P17

‘나에겐 가족 따윈 거추장스런 존재일 뿐이야."
갑자기 3년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말투였다. - P18

혹시 몰라 디즈니랜드에 따라간 토모미의 엄마 노자키에게 전화를 걸었다. - P18

아즈사는 왜 아사쿠라에게 전화를 건 걸까. - P21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이나 아즈사의 학교, 도서관 같은 장소를 모두 알려줘. 그 주변과 역 앞에 있는 번화가를 찾아보자." - P22

발신자 번호가 뜨는 화면에는 공중전화 번호인 듯한 숫자가 떠 있었다. - P23

‘당신에겐 없겠지만 친정아버님께 부탁드리면 되잖습니까?
2개월 전에 집을 파셨잖아요. 건물이 낡아서 건물값은 얼마되지 않지만 땅값만으로도 충분히 큰돈이 될 겁니다." - P24

"아즈사가, 아즈사가 유괴를 당했어요!
아즈사를 유괴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모레 정오까지 1억 원을 준비하라면서...." - P25

"경찰에게 알리면 아즈사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 P27

"아까 전부터 마음에 걸리던 게 있어." - P27

"당신이나 나나 둘 다 은퇴한 경찰이야. 유괴범이 아무 여자애나 유괴했다고 한다면 부모의 과거 직업 따윈 모를 수도 있지만, 범인은 분명 당신 아버님이 집을 팔아서 돈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어. 게다가 당신의 현재 직업까지도 파악하고 있었지." - P28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어. 아즈사는 살아있어. 우리들이 범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무사히 돌려줄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 - P30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날 전혀 믿을 수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날믿고 따라줘.‘
아사쿠라는 진지한 눈빛으로 이렇게 호소하는 것 같았다. - P31

무슨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필사적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한 여성이 떠올랐다. 반 년 전에 직장을 그만둔 ‘무라오카 치사토‘라는 여성이었다. - P33

아즈사가 유괴당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아사쿠라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디딜수 없었다. - P34

유괴범과 나오미의 대화를 듣고 나니, 상당히 숙련된 유괴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P35

‘하지만 키시타니 유우지가 경찰이었던 나를 도와줄까?‘ - P36

요코스카 경찰서에서 일했을 때 동료인 카타기리였다. - P38

"이 사람은 말이죠, 경찰 명예에 먹칠을 했어요. 세금 도둑이죠. 그래서 마음껏 등쳐먹어도 돼요. 내가 허락하죠." - P39

"어느 술집에서 지배인을 하고 있대요. 물론 그가 정말 술집을 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테지만…." - P41

치사토는 반 년 전쯤 남편의 전근을 계기로 요양원을 그만두고 토스카를 떠났다. 전근한 곳은 사이타마의 쿠키라는 곳이었다. - P42

"가능하면 부동산 업자가 없는 상태에서 집을 보고 싶어요." - P43

"오늘 중으로 구입할지를 정하는 것과 내일 정오까지 현금으로 1억 원을 준비하는 것이에요." - P46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의 거짓말이 들켰나 노심초사했다. - P47

아즈사가 무사히 돌아오면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전후 사정을 말한 뒤에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었다. - P48

키시타니는 역시 아사쿠라가 들어왔을 때부터 눈치챈 듯했다. - P49

유괴범을 잡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순순히 말할 수가 없는 이유였다. - P50

"그 여자의 정체, 그리고 뭣 때문에 협박당하는지에 대해서." - P52

"놈을 잡을 수 있는 시점은 돈을 넘기는 순간밖에 없잖아. 나와 당신 둘이서 나오미라는 여자를 지켜보다가, 상대가 나타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거지." - P53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녀석이 필요하다는 건가?" - P55

"한 명 아는 사람이 있긴 하다." 토다를 떠올리며 아사쿠라가말했다. - P56

힘이 빠진 나오미의 목소리에서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박함이 느껴졌다. - P58

모처럼 몸값까지 준비했는데 토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 P59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은 정말 옳은 것일까. 나오미에게는경찰에 신고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아즈사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역시 경찰에 맡기는 게 좋지 않을까.‘ - P61

‘아라이는 경찰이 죽인 것이다..….‘ - P62

‘그 사건의 배후에는 경찰이 은폐하려는 무언가가 있다.….‘ - P63

‘경찰은 아직도 나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을 거야.‘ - P64

"난 아사쿠라 씨한테 빚진 것도 있으니까 도와줄게. 어차피 경찰에 잡힐 만한 불법적인 일도 아닌 것 같고.." 토다가 주저하며 말했다. - P67

"대화는 전부 단톡방을 통해서 한다. 주위 사람들 모두가 핸드폰을 보고 있을 테니, 협박범이 혹시 우리를 보더라도 수상하게 여기지는 않을 거야."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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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거 아니야. 그래서 돌아본 거 아니야? - P242

보이지 않는 눈송이들이 우리 사이에 떠 있는 것 같다. 결속한 가지들 사이로 우리가 삼킨 말들이 밀봉되고 있는 것 같다. - P243

물론 이 집도 그때 불탔어. 돌벽만 남은 걸 다시 올린 거야. - P244

엎지른 먹처럼 번져와 내 그림자를 삼키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245

대축척지도 - P247

세상이 달라진다마씀. - P248

지도 위의 점이 언뜻 흔들렸다고 느낀 건 내 착각이었을 것이다. 시선을 떼는 즉시 움직이는, 죽은 척하고 있던 곤충처럼. - P249

거기 있었어, 그 아이는. - P250

인선의 눈동자에서 불꽃과 그을음이 함께 타고 있다. - P251

그 어린것이 집까지 기어오멍 무신 생각을 해시크냐? - P252

우리는 없어도 돼.
우리를 만나러 온 게 아니니까. - P253

5
낙하 - P254

어둠에 잠긴 유리창을 올려다보며 나는 생각한다. 물속의 적막같다. 창을 열면 검은 물살이 쏟아져 덮칠 것 같다. - P254

상자를 지도 앞에 내려놓고 뚜껑을 열기 전에 인선은 소매를 한 단씩 더 접는다. 소매가 닿아선 안 될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 P255

‘1960. 7. 28‘과 E일보 - P256

경북 지구 피학살자 합동 위령제. - P257

이해할 수 없다. 오십팔 년 전 E일보 기사를 누가 오리고 밑줄을 그었을까. - P258

꾸러미 속에서 나온 것은 변색된 편지다. - P259

불타버린 한지내로 돌아갈 수 없어서, - P261

개가열람실 창문의 블라인드 틈으로 들어오던 육 년 전 겨울햇빛이 그때 내 눈앞에 떠오른다. - P262

아이들과 노인을 등뒤로 숨기고, 총에 맞지 않기 위해 흰 수건을 나뭇가지에 묶어 들고 내려오는 깡마른 남녀들의 행렬이 자료 사진으로 실려 있었다. - P263

오빠 머리가 무사 그러멘? 머리가 이상해. - P264

열두 시간 가까이 밤배에 실려 목포항에 도착했는데, 다시 밤이 될 때까지 하선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 P266

내가 그 말 못할 고문 당한 것보다…… 억울한 징역 산 것보다 그 여자 목소리가 가끔 생각납니다. 그때 줄 맞춰 걷던 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모두 그 강보를 돌아보던 것도. - P267

편지를 읽을 때마다 실밥을 잘랐다가 다시 꿰맸을까. - P268

삼 년 만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엄마도 이모도 가슴을 졸였대. - P269

그곳에도 외삼촌은 없었어. 이감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어. - P270

포기하자고, 오빠는 죽었다고, 진주로 이감됐다는 날짜를 기일로 하자고. - P271

이름 아래 비고란에 숫자 ‘1950. 7.9‘와 ‘진주 이송‘ 스탬프가나란히 찍혀 있는 것을 나는 본다. - P272

그해 여름 대구에서 검속된 보도연맹 가입자들이 대구형무소에 수용됐어. - P273

여기 찍힌 스탬프 날짜가 7월 9일이니까, 외삼촌은 골짜기가아니라 광산에서 총살됐을 거야. - P274

한다. 인도 날짜와 총살 장소 사이의 관계를, 방금 인선이 한 것처럼 추정했을까.
- P275

어떻게 구하신 거야, 이런 기사들을?
경북에서 발행된 신문이 제주도에 배급됐을 리 없잖아. - P276

발신인 자리에 대구 주소와 함께 찍힌 청보랏빛 직사각형 스탬프에 촛불을 비춰 나는 묵독한다. 경북 지구 피학살자 유족회. - P277

유가족들의 피맺힌 원을 받들어 십 년 세월 그리던 임을 만나고이 쉬게 해드릴 날이 곧 옵니다. - P278

사형 언도 - P279

그러다 여름부터 유해를 찾기 시작한 거야. - P280

더 내려가고 있다.
굉음 같은 수압이 짓누르는 구간, 어떤 생명체도 발광하지 않는 어둠을 통과하고 있다. - P281

6
바다 아래 - P282

십자 선이 희끗하게 닳은 그 신문 조각에 나도 모르게 손을 얹은 것은, 거기 전화번호를 적은 사람의 지문을 만지고 싶은 충동때문이었다. - P282

경산의 시민단체가 코발트 광산 앞에서 최초의 진혼제를 올렸다는 기사다. - P283

드문드문 연필로 밑줄이 그어진 기자의 참관기 위로 나는 촛불을 기울인다. - P284

정식으로 유해를 수습하기 시작한 건 그후 육 년이 지나서야. - P285

그걸 펼치고 싶지 않다. 어떤 호기심도 느끼지 않는다. - P285

얼마나 더 깊이 내려가는 걸까, 나는 생각한다. 이 정적이 내 꿈의 바다 아랜가. - P286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한강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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