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
조국
MOTHERLAND
1953~1989 - P6

아무리 고개를 넘고 내를 건너도
조선 땅이고 조선 사람밖에 없는 줄 알았다.
ㅡ 박완서 - P7

  「나쁜 조선인」
오사카, 1953년 1월 - P9

요셉은 한수가 노아의 학비로 주는 돈도 받지 못하게 했다. - P10

한때 마음이 부드러웠던 사람들도 모두 날카로워지고 거칠어지는 것 같았다. - P11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 P12

이삭은 왜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시련을 겪는지에 대해서 선자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해주곤 했다. - P13

선자가 기억하는 엄마는 제일 먼저 일어나서 제일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었다. - P14

학교생활은 끔찍했다. - P15

노아는 일주일에 6일, 동네에서 집을 가장 많이 소유한 활기찬 일본인 호지 씨 밑에서 일했다. - P16

노아가 모자수의 공부를 도와주고 나면 노아는 학생이 되어 사전과 문법책을 갖다 놓고 영어 공부를 했다. - P17

백모세
보쿠 모자수
반도 - P18

노아는 조선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스스로를 드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P19

도토야마 하루키 - P19

「새로운 보스」
  1955년 10월 - P23

열여섯 살이 된 모자수는 천성적으로 폭력적인 아이가 아니었다. - P24

지아키는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열여덟 살 먹은 일본 여자애 - P25

지아키는 양말 가게를 물려받을 예정이었고 상당히 예뻐서 원한다면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었다. - P26

와타나베 씨는 지아키 가게 맞은편에서 신발 가게를 하고 있는 지아키 할머니의 친한 친구 - P27

이런 남자는 예전에도 상대해봐서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떠보고 있음을 알았다. - P28

파친코 게임장 사장인 고로 씨 - P30

나쁜 짓을 했다고 그냥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이 젊은이한테 경고해주고 싶었어요. - P31

넌 내일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내 밑에서 일하는 거야. 네가 일한 만큼 봉급을 주마. - P32

「파친코 사장, 고로」
      1956년 3월 - P35

모자수는 육 개월 동안 고로가 소유한 파친코 게임장의 본점에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다했다. - P36

이 지역에는 잘 나가는 파친코 게임장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고로의 게임장이 제일 잘됐다. - P37

모자수는 노아의 과외비와 엄마에게 아름다운 가게를 마련해줄 돈을 벌고 싶었다. - P38

모자수는 정기적으로 여배우들과 무용수들을 상대하는 사장이 왜 부엌일을 하는 소녀에게 관심을 갖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39

옷을 살 여윳돈은 없었다. - P40

도토야마 - P41

다이스케 - P42

모자수 형 - P43

오늘 늦게 가요코도 보낼 테니까 모자수의 유니폼과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주세요. - P44

「얽히고설킨 인연」
           1957년 - P47

마침내 노아가 와세다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 P48

이제부터는 어떻게든 노아의 봉급 없이 생활을 꾸려나가야 했고, 거기에다 노아의 교육비와 요셉의 약값을 마련해야 했다. - P49

화재 이후, 고통 없이 숨 쉴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낄 때는 몇 분 동안이나마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점을 찾아보려 애썼다. - P50

요셉은 그들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자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 P51

"고로 씨에게 돈을 빌렸다가 파친코에서 일할 수 있는 모자수의 미래를 망친다 해도 그게 고한수의 돈을 받는 것보다 훨씬 나아." - P52

그러니까 고로 씨에게 빌리는 게 제일 좋아요. 고로 씨는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받거나 노아를 해치지 않을 겁니다. - P53

이 정도로 야단을 떤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54

"죄송하지만 얼마 전에 노아의 학비를 대줄 수 있다고 하셨지예. 정말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꺼?" 선자가 말했다. - P55

"돈을 보냈다고예? 도쿄에 방도 구했고예? 저한테 말도 없이예? 그러면 그건 저희가 빌린 돈으로 해야 합니다." 선자가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 P56

엄마는 자부심 강한 여자였기 때문에 이 상황이 수치스럽게 느껴질 것이었다. - P57

선자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요셉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선자는 한수의 돈을 돌려줄 수가 없었다. - P58

「두 남자의 사랑」
     1959년 12월 - P59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화장한 내 유골을 가져가서 그곳에 묻어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럼 아주 좋을 텐데. - P60

여기 머물러줘요. 난 곧 죽을 겁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게 느껴져요. 당신은 이곳에 필요한 사람이에요. - P61

"누님, 누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P62

창호는 주저하지 않고 경희의 남편이 했던 말을 거의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전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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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를 찾는 일본인들도 받아주지 않았던 다마구치는, 도시에서 온 조선인들을 고용하거나 농장에 묵게 해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 P315

. 두 사람은 한 쌍의 황소처럼 일했다. - P316

다마구치는 편견이 심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아는 조선인은 고한수뿐이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전쟁 때 맺어진 터라 평범하지 않았다. - P317

다마구치의 아내 교코와 두 여동생은  특별히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하나같이 다 잘 차려입고 있어서 농장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 P318

양진은 세 여자에게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집 안으로 초대받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에 문 옆에 머물렀다. - P319

한수는 짜증을 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순자가 일을 하리라고는 예상했지만 바깥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P320

다마구치는 설사 일본이 이기지 못하더라도 전쟁이 아직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 P321

순자는 엄마를 끌어안았다. 저고리 천 아래로 엄마의 앙상한 쇄골이 느껴졌다. 엄마는 무척 수척해져 있었다. - P322

식사하는 동안 한수는 내내 순자와 노아 생각만 했다. - P323

순자의 인생에서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던 저 남자를 순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 P324

어린 모자수는 노아처럼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아주 자유분방한 아이 같았다. - P325

순자는 전쟁이 끝난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었다. - P326

"너희들은 조선어 읽는 법을 알아야 해. 언젠가는 돌아갈지도 모르니까." 한수가 말했다. - P327

"가지 마." 한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만 여기 있어.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 P328

아이들은 소똥을 치울 게 아니라 학교에 가야 해. - P329

자기 나이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자신을 원하는 남자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 P330

영원한 고통의 빛으로 가득한 황소들의 커다랗고 짙은 눈을 바라보며 순자는 생각했다. - P331

「노아의 아버지」 - P333

또다시 한수가 옳았다. - P333

"전쟁은 끝났어." 노아가 모자수에게 단호하게 상기시켰다. - P334

요셉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던 사람이었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러 나갔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이었다. - P335

누구도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다마구치는 머지않아 그들이 떠나기 위해서 돈을 달라고 할 것임을 감지했다. - P336

"당신이 노아 아버지죠?" 요셉이 물었다. - P337

"하지만 그 아이 곁에 있을 권리는 없어요. 내 동생이 그 아이에게 이름을 줬어요. 그 아이는 이 사실을 몰라야 합니다." - P338

그에게는 동생의 아이를 빼앗아갈 권리가 없었다.
한수는 요셉의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 P339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요셉이 이렇게 말하며 눈을 감았다. - P340

당신에게 돈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절대로 돈을 받아낼 수 없어. - P341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수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고 밝힐 생각이 없었다. - P342

"다마구치가 네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했어." 한수가 조용히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 P343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 아닙니더. 여기서는 내 아들들한테 미래가 없심니더. 지금 돌아갈 수 없다 카면 좀 더 안전해졌을 때 돌아갈 깁니다." - P344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수치스럽고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 P345

생각해봐. 네 남편이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어할 거야. 나도 아이들과 너에게 뭐가 제일 좋은지 알고 있어. - P346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내가 학교에 보내주마. - P347

"아버지는 우리가 대학에 가서 교육받기를 바랄 거야." - P348

"나는 한수 아저씨처럼 트럭을 가질 거야."
"난 아버지처럼 교육받은 사람이 될 거야." - P349

「사랑의 고통」
 오사카, 1949년 - P351

"넌 결혼한 여자를 좋아하지. 나도 알아." 한수가 말했다. - P352

게다가 너는 북한에 가면 살해당할 거야. 남한에서는 굶어죽을 거고, 다들 일본에서 살았던 조선인들을 미워하거든. - P353

조련과 민단 - P354

다마구치는 일본인으로서는 끔찍한 인간이지만 사업가로서는 영리한 사람이야. 나는 좋은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니야. 돈을 잘 버는 사람이지. - P355

"경희 씨는 남편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 P356

그러나 경희는 법적 서류를 코트 안감에 꿰매 넣어 놓았고, 한수의 변호사가 요셉의 재산권을 인정받도록 도와주었다. - P357

양진과 순자, 아이들, 요셉과 경희, 김창호까지 일곱 명이 이카이노에서 한집에 살았다. - P358

그리고 항상 그랬듯이 경희와 사랑을 나누는 몽상에 젖어 들었다. - P360

예쁜 창녀를 만나면 경희를 지워버릴 수 있을 거라는 한수의생각은 틀렸다. - P361

요셉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게 생기면 화를 냈고 예전처럼 그 화를 참지도 않았다. - P362

노아는 일본인 학교에 가고 싶어 해요. 와세다대학에 가고 싶대요. - P363

조선인들은 서로 싸우고 있죠. 모두들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 P364

제가 공산주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전 일본이 조선을 다시 점령하는 걸 반대하고 있어요. - P365

김창호는 경희를 사랑하는 고통을 끝낼 수 없을 것 같았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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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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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북로드

비호감 말투, 기분 나쁜 웃음 소리, 안하무인으로 무장한 부스지만 마사토 형사!

2018년 출간된 『작가 형사 부스지마』 계열의 작품으로, 주인공인 부스지마가 형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작을 읽고 부스지마의 이전 스토리가 궁금했던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집이기에 이 작품을 통해 형사 부스지마를 먼저 만나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각 장의 소제목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복룡봉추(伏龍鳳雛)」, 「우승열패(優勝劣敗)」, 「간녕사지(奸佞邪智)」,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것도 재미있다.

다섯 편의 연작 단편이 묶인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 부스지마라는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독특한 형사로 등장하며 확실히 개성 넘치는 캐릭터라 하겠다. 뛰어난 통찰력과 논리력을 갖춘 부스지마는 경시청 1위의 검거율을 자랑하지만 동료들도 상대하려고 하지 않을 만큼 잔인한 독설가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쉽게 마음을 열 만큼 선한 인상이지만 입만 열면 신랄한 말들이 쏟아진다. 출세에는 관심이 없어서 승진 시험도 보지 않고, 오로지 사냥개처럼 범인을 쫓는 데만 관심이 있다. 용의자의 인권 주장은 개가 짖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고, 폭력은 전혀 쓰지 않지만 용의자가 눈물을 흘릴 만큼 지독하게 몰아붙인다.

경시청 형사 1과의 아소 반장 역시 부스지마의 뛰어난 통찰력과 탁월한 논리력은 인정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사건, 출판사 로비에서 일어난 연쇄 폭파 사건, 귀갓길 여성들을 노린 염산 테러, 그리고 노인들을 노린 독극물 주사 사건까지 다루면서 이 사건 속에 중심을 이루는 '교수'를 파헤쳐낸다.

2022.5.2.(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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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는 이런 일자리를 제의받아서 기뻐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게 분명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상당히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 P263

처음에는 기차역 다리 아래에서 판답시고 음식을 만들더니 이제는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식당에서 일하고 싶다고? - P264

다만 요셉은 열심히 일하는 남자는 혼자서 가족을 돌볼 수 있어야 하고,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 P265

일본인 감독이 받는 봉급의 절반을 받으며 시마무라의 공장 두 개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 P266

요셉은 매일 한시도 돈 걱정을 하지 않는 때가 없었다. - P267

아내가 고리대금업자들 밑에서 일하는 게 더 나쁠까? 아니면 요셉이 그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 더 나쁠까? - P268

「좋은 소식」
  1942년 5월 - P269

백노아는 학교에서는 산수와 쓰기를 잘했고, 기민한 운동신경과 달리기 실력으로 체육 교사를 놀라게 했다. - P269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가 감옥에 갇혀 있고, 2년이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P270

그러나 노아가 이 모든 비밀들보다 더 비밀스럽게 품고 있는 은밀한 소망은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 P271

노아는 남자의 회색 수염으로 뒤덮인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 P272

남자는 아버지가 분명했다. - P273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아픈 것 같아요. 우리 집 바닥에서 자고 있어요." - P274

"이제 우리 노아가 엄마를 달래주는구나. 우리 아들, 다 컸네, 다 컸어." - P275

순자는 이미 오래전에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되뇌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 P276

이삭은 이제 순자를 오명에서 구해주었던 그 아름답던 젊은이가 아니었다. - P277

매일 집에 가는 생각을 했어. 한시도 빼놓지 않고 말이야. 아마 그래서 이렇게 집에 돌아왔나봐. - P278

요셉은 공장 감독관이자 정비공이었다. - P279

감독관인 요셉은 직원들에게 벌을 주기 싫어했지만 시마무라는 그것이 조선인의 약한 기질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고 생각했다. - P280

큰아버지는 엄마가 큰엄마나 김 사장님에게 물어봐야 하듯이, 자신이 선생님에게 화장실에 가도 되는지 물어봐야 하듯이 허락을 받아야 나갈 수 있었다. - P281

노아는 큰아버지가 왜 우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 P282

"난 일을 끝내야 해, 노아야. 그러니까 넌 집으로 달려가. 알았지?" - P283

「낯익은 사람」 - P285

설령 순자 혼자서 이삭을 병원까지 데려갈 수 있다 해도 의사를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 P286

약국에 가서 공약사 선생님을 모셔오그라. 중요한 일이라서 엄마가 진료비를 두 배로 드릴기라고 - P287

정신은 살아 있었지만 목소리가 죽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 P288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이삭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멈출 수가 없었다. - P289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를 순자가 알아주기를 바랐다. 자신을 기다려주고, 자신의 식구를 보살펴준 그녀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를 - P290

이삭은 지금껏 이렇게나 간절히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P291

"부지런한 조선인 한 명이 만 명의 조선인들을 격려해 게으른 천성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단다!" - P292

사실이 아니라도 천황을 숭배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P293

왜 너를 이 지옥으로 데려왔을까? - P294

요셉은 경희가 혼자 일하러 나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295

인내하는 것 외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니? - P296

순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만큼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었다. - P297

하지만 이삭은 노아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기 싫었다. - P298

"얘야, 사랑하는 아들아, 넌 내 축복이야." - P299

「12년 만의 재회」
     1944년 12월 - P301

놋쇠로 된 밥그릇과 놋대야, 냄비, 조리도구, 수저까지 모두 징발당했어요. - P302

다른 조선인들이 징병을 당했을 때 김창호는 시력이 나빠서 싸우러 나가지 않았고, 광산에도 끌려가지 않았다. - P303

이삭이 죽은 후, 요셉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 P304

"여기는 내 식당이야. 김창호는 내 밑에서 일하지." - P305

어떻게 그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걸까? - P306

한수를 이렇게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 P307

그때 순자는 알아차렸다. 한수는 노아를 걱정하는 것이었다. 한수에게는 일본인 아내와 세 딸이 있었지만 아들이 없었다. - P308

네 집과 마찬가지로 이 식당도 파괴되고 말 거야. - P309

주민연합회의 - P310

다른 누구보다 네 아이들을 선택해야지. - P311

「농장 생활」
1945년 - P313

요셉은 오사카로 오려고 혼자서 평양을 떠났던 마지막 여행을 떠올리며 나가사키로 향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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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시계 - P211

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늘 시장에서는 말을 적게 하라고 가르쳤다. - P212

"200엔 주이소. 그건 적어도 300엔의 가치가 있는 물건입니다. 스위스에서 만든 새 물건이니까." 순자가 말했다. - P213

그러나 지금 눈앞의 순자는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만큼 든든한 사람으로 보였다. - P214

욕심이 많아 보이는 전당포 주인이 50에서 125 까지 값을 높여 부를 정도라면 이 시계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P215

"아제가 이걸 사고 싶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예." 순자가 조용히 말하고는 돌아서버렸다. - P216

순자는 눈앞의 남자들에게 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17

고리대금업자는 여자들이 돈을 어떻게 이처럼 빨리 구했는지 궁금해하면서 말했다. - P218

「엄마가 된 소녀」 - P219

어리석은 여자들이 내 빚을 갚았다는 사실을 그놈들은 다 알고 있는데! 불알도 없는 놈 취급을 받게 생겼다고. - P220

순자의 어머니가 어떻게 금시계를 갖고 있었을까? - P221

순자가 그 시계를 팔아야했다니 안타깝지만 일단 빚은 갚는 게 낫죠. - P222

"동생은 이제 엄마가 할 일을 하는 거야. 여자들은 고통을 겪는 거 알지? 아, 순자야, 네가 아프니까 내 마음도 너무 아파." - P223

옥자가 아직도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는 이제 막 엄마가 된 소녀를 달랬다. - P224

이삭이 아침을 다 먹었을 때 요셉이 담배 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 P225

요셉은 이삭의 말에 반대하거나 이삭에게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동생의 슬픈 얼굴은 요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P226

요셉은 그들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 P227

키가 크고 약하지만 결단력있는 한 남자와 키가 작지만 강인하고 재빠른 한 남자가 나란히 걸었다. - P228

「혹독한 시련」
  오사카, 1939년 - P229

노아는 갓난아기인 동생 모자수 이야기만 들어도 바로 튀어나올 아이였다. - P230

"백 목사님이 잡혀갔어요." - P231

백목사님도 설명하려고 했지만 후가 용광로로 걸어 들어갔죠(혹독한 시련을 선택했다는 비유적 표현). - P232

경찰은 이삭을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 - P233

"이삭은 감옥에서 견딜 수 없어. 그건 불가능해." 요셉이 말했다. - P234

"뇌물을 먹일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그랬다가는 당신 동생의 죄가 더 중해지니까요. 당신 동생과 그 동료들은 천황폐하께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건 중죄입니다." - P235

"안타깝지만 당신 동생을 면회할 수 없어요.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군요." - P236

점잖은 사람들이 동생을 감시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야 했다. - P237

사장 시마무라 씨는 절대 감옥에 갇힌 사람을 도와주지 않아. 기독교인들은 반역자라고 생각하거든. - P238

「김치 아줌마」 - P241

그 음식이 이삭에게 확실하게 전달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 P241

경찰서를 찾아가 수없이 간청했지만 아무도 이삭을 만날 수 없었다. - P242

오히려 후의 그러한 신념과 저항의 몸짓을 존경했다. - P243

순자는 이삭도 아이들 학비를 벌 수 있기를 바랄 거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요셉에게 말했다. - P244

그래도 돼지 도축업자와 생닭을 파는 곳 사이에는 순자의 수레가 들어갈 만큼 널찍한 공간이 있었다. - P245

실제로 여기 서서 김치를 판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고 그런 소리를 했던 것 같아. 동생은 정말 용감해. - P246

"다 못 팔면 집에 돌아가지 않을 깁니더." - P247

"난 집에 가서 노아를 기다렸다가 저녁을 챙겨줄게, 동생도 빨리 들어올 거지? 우리는 멋진 한 팀이야." - P248

그날 저녁, 순자는 김치 항아리 바닥이 보일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 P249

순자는 벌어들인 돈을 경희와 똑같이 나누었고, 아이들 학비와 고향으로 돌아갈 때 허가증을 살 수 있게끔 돈을 모았다. - P250

김창호입니다. 쓰루하시 역 바로 옆에 있는 숯불구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가씨 김치가 맛있다는 소문이 멀리까지 퍼졌더라고요. - P251

우리 식당에 김치와 반찬을 모두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 P252

준비되는 대로 김치를 가져다줄 수 있나요? 다 가져오세요. 현금으로 김치값을 지급하고 배추도 더 구해줄게요. - P253

식당에 김치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정기적인 수입이 생길 것이다. - P254

일본 아이들은 무자비했지만 노아는 그런 아이들과 싸우지 않았다. - P255

문득 경희가 식당에 들어가는 것은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256

「새로운 일자리」
     1940년 4월 - P257

손님들이 몇 주 동안 내내 반찬이 부실하다고 불평했거든요. - P258

김치는 시장에서도 오늘 하루에 다 팔 수 있었지만 김창호가 배추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었다. - P259

요셉은 돈 문제와 사업은 남자들의 일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 P260

아침마다 당신들 두 사람이 여기로 와서 김치와 반찬을 만들면 좋겠어요.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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