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SUSKIND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향수』

『Das Parfum』

강명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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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 P213

진정제! - P213

하지 마······! - P213

목혈관으로 단백질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 P214

기껏 해칠 수 있는 건 네 몸이지.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그거지.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 - P214

오랜만에 햇빛이다. - P215

간절한 시선 - P215

눈을 감은 영혜의 깨끗한 얼굴은 목욕을 마치고 단잠에 든 아기 같다. - P216

영혜의 몸은 가벼웠다. - P216

그가 떠난 후로는 반드시 저녁과 주말 시간을 아이와 보낸다는 원칙을 지켜왔던 것 - P217

언젠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아이의 귀에 들어갈 그들의 일을 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 P217

꽃과 잎사귀, 푸른 줄기 들로 뒤덮인 그들의 몸은 마치 더이상 사람이 아닌 듯 낯설었다. - P218

그들의 몸짓은 흡사 사람에서 벗어나오려는 몸부림처럼 보였다. - P218

그 기묘하고 황량한 영상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전부를 잃었을까. - P218

다만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소리없이 우는 것 - P218

엄마새 - P219

그냥 꿈이야. - P219

그와 영혜가 그렇게 경계를 뚫고 달려나가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모래산처럼 허물어뜨리지 않았다면 - P220

무너졌을 사람은 - P220

메마른 음성으로 - P220

······어쩌면 꿈인지 몰라. - P221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 - P221

ㅣ해설ㅣ - P222

열정은 수난이다 - P222

허윤진 - P222

하얀 집의 붉은 벽 - P222

갤러리 71 : 에너지의 수혈 - P223

늘 그렇듯 열정은 예기치 않은 사소한 계기로 점화된다. - P224

그녀의 육체에 낙인처럼 남아 있는 흔적의 실체를 ‘알고 싶다‘는 욕망에 발을 담갔다. - P224

욕망에 완전히 잠겨들었다. - P225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걷잡을 수 없을 만큼,  - P226

그의 욕망은 폭풍 속에서 으르렁거리는 이파리와 닮았다. 식물의 갈기와. - P226

다양한 모순 - P227

모든 의미를 폭파하지 않는가(non-sense)? - P227

‘최초‘의 매혹 - P227

그의 욕망이 빚어낸 착각 - P228

방관자로서 - P228

갤러리 8.93 : 목소리를 삼킨 - P229

암적색의 피 - P229

포획 - P229

이런 점에서 그녀가 먹는 행위에 들였던 열정은 소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 P230

이해가능한 - P230

고기를 먹지 않게 된 이유 - P231

죄의식 - P231

퇴행적 진화 - P232

영혜, 그녀의 말과 몸짓은 똑바로 미친 자만이 담지할 수 있는 명료한 광기를 향해 나아간다. - P232

갤러리 1 : 단순하게 냉정할 것 - P233

불편함과 맞설 만한 에너지 - P233

냉정의 열정 - P234

삼첩화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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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불꽃」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 P191

아버지의 손찌검은 유독 영혜를 향한 것이었다. - P191

자신의 성실함은 조숙함이 아니라 비겁함이었다는 것을. - P192

둔중히 마비되곤 - P192

그의 미각과 잠자리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그녀는 노력했다. - P193

미안하다는 고백도, 용서를 빈다는 애원도 생략한 채, 단지 아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 P193

나는 당신을 몰라. - P194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간 것뿐이야······ 더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길래······ 거기 서서 기다린 것뿐이야. - P195

귓속이 멍해진디. - P196

하혈 - P196

기쁨과 자연스러움이 제거된 시간 - P196

최선을 다한 인내와 배려만으로 이어진 시간. - P196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 - P197

질벽에 붙은 혀간은 폴립 - P197

여전히 자신의 몸에 상처가 뚫려 있다고 느꼈다. - P198

무덤처럼 지쳐 있었다. - P198

잠결에, 이 순간만 넘기면 얼마간은 괜찮으리란 생각으로 견뎠다는 것을. - P199

이상한 흉통 - P200

자신이 오래전부터 죽어 있었다는 것을. - P201

죽음의 얼굴 - P201

자신을 집어삼키는 구멍 같은 고통을, 격렬한 두려움을, 거기 동시에 배어든 이상한 평화를 그녀는 느꼈다. - P202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 P202

텅빈 검은 눈 - P202

······ 네가 정말 미친 거니. - P203

그러던 어느 찰나 일상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린 걸까. - P203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 P202

······ 네가 정말 미친 거니. - P203

고통과 불면 - P203

지우가 아니라면 - P203

자신 역시 그 끈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고. - P204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 P204

캄캄한 숲 - P205

오히려 무자비한, 무서울 만큼 서늘한 생명의 말이었다. - P205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 P206

죽어가고 있잖아. - P206

이제는 더이상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 P207

여러 종류의 손톱깍이 - P207

감금되어 - P208

피해망상증 여자 환자 - P208

모든 근육이 빳빳하게 긴장돼 - P209

의식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의식을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 P209

몸짓은 크고 거칠다. - P210

고함이 격렬해진다. - P210

싫······어······! 먹기 싫······어······! - P211

오히려 방해만 - P211

보호사의 억센 두 손아귀 - P211

영혜가 목젖으로 식도를 막아 - P212

주사기로 미음을 흘려넣기 시작한다. - P212

튜브를 잡고 있던 간호조무사의 얼굴은 피투성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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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륵 영혜가 웃었다. - P180

몸에 물을 맞아야 하는데. - P180

환자들은 사람과 사람의 육체가 지켜야 할 적당한 간격을 무시하고, 시선을 둘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을 무시한다. - P181

멍한 시선 - P181

명료한 시선 - P181

희주 - P182

경조증 - P182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다. - P183

기아난민 같은 모습 - P183

오랜 굶주림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 탓 - P183

연둣빛의 몽고반점 - P183

정맥주사 - P184

포기하려 - P185

담당의가 - P185

내장이 다 퇴화됐다고 그러지. - P186

나는 이제 동물이 아니야 언니. - P186

살 수 있어. 햇빛만 있으면. - P186

시간은 흐른다. - P187

통조림 황도복숭아. - P187

미동도 하지 않는다. - P188

자신의 안에서 뜨거운 거품처럼 끓어오르는 분노를 그녀는 망연히 들여다본다. - P188

모과차 - P189

그냥 나무가 되고 싶은 거라면, 먹어야지. - P189

살아야지. - P189

죽음을 원해온 것 아닐까. - P189

여기서 나가게 해줘. - P189

내보내줘. - P190

여기 있기 싫어. - P190

······언니도 똑같구나.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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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인사하긴 했지만, 피로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는 착잡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 P155

어둠과 물의 덩어리가 되어버린 영혜. - P155

강렬한 혐오감 때문에 - P156

웅크려 앉아 있었던 - P156

두 갈래 길에서 - P157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닐까. - P157

모성애와 같은 책임감 - P158

때로는 타인처럼 - P158

거의 적막하게 느껴지는 - P159

두 사람 다 비슷하게 말수가 적어서 - P159

남편은 저렇게 날개가 있는 것들을 즐겨 찍었다. - P159

결코 관통할 수 없을 것 같은 침묵에 싸여 있던 남편의 실체를 과연 그녀는 만난 적이 있었을까. - P160

그의 독특한 무방비상태가 - P160

그날 이후 그녀가 그에게 바란 것은 자신의 힘으로 그를 쉬게 해주는 것 - P160

그의 침묵은 고무처럼 질기고, 바위처럼 무거웠다. - P161

자신의 뒷모습 - P161

과분해. - P161

아마도 그가 정말 사랑한 것은 그가 찍은 이미지들이거나 그가 찍을 이미지들뿐이었을 것이다. - P162

알 수 없는 생명의 빛이 번쩍이는 눈으로 - P162

우리집에 아빠 있어? - P163

빗속의 병사들은 고적하다. - P164

병원 안뜰의 느티나무 - P164

그러니까 꼬박 석달째 한시간 이상 이어서 잠들지 못했다. - P165

신기하게도 그 우묵하고 비좁은 공간이야말로 서른두 평의 아파트 안에서 가장 아늑하게 느껴지는 장소라는 사실을 그녀는 깨닫는다. - P165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 P165

막을 수 없었을까. - P166

값싼 추문 - P166

상식과 이해의 용량을 뛰어넘는 것 - P167

남편의 행동이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 P167

공포 - P168

수개월의 소송과 지루한 구명운동 끝에 풀려났으며, 잠적해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 P168

짐승만도 못한 사위를 연상시키는 큰딸과도 연락을 끊었다. - P169

성실의 관성 - P169

모든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았다면. - P170

중환자실로 - P170

신경성 거식증의 경우 십오에서 이십 퍼센트가 기아로 사망합니다. - P171

정신분열증이면서 식사를 거부하는 특수한 경우 - P171

가끔 정상적인 인간들로 가득 찬 평온한 거리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 P172

입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 P173

영혜를 가까이 둔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는 것을. - P173

응······ 여기엔 큰 나무들이 있네. - P174

촘촘한 창살들이 세로질러진 창문 - P174

······여기서도 나무들이 보이네. - P175

언니. ······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 P175

집요한 시선 - P176

그 몸에서 어떻게 뿌리칠 힘은 나오는지······ - P176

물구나무서 있는 - P177

생생히 번쩍이는 눈으로 영혜는 허공의 어딘가를 응시하고 - P178

모두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 P179

모두, 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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