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은 마음을 달래줬다. - P82

걷는 것에는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어떤 힘이 있었다. - P82

걷는 것은 규칙적으로 발을 하나씩 떼어 놓고 - P82

그와 동시에 리듬에 맞춰 팔을 휘젓고 - P82

숨이 약간 가빠 오고 - P82

맥박도 조금 긴장하고 - P82

방향을 결정할 때와 중심을 잡는 데 눈과 귀를 사용하고 - P82

살갗에 스치는 바람의 감각을 느끼고 - P82

그런 모든 것이 설령 영혼이 형편없이 위축되고 손상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크고 넓게 만들어 주어서 - P82

마침내 정신과 육체가 모순 없이 서로 조화로워지는 일련의 현상이었다. - P82

제2의 조나단 - P82

일체가 되었다. - P82

바크가를 가로질렀다. - P83

플랑슈가로 - P83

뤽상부르 공원 - P83

보지라르가에는 차량도 줄어들어 거의 뜸해졌다. - P83

오데옹 극장과 생쉴피스 성당 주변 - P83

공기는 부드러웠고, 옅은 꽃향기가 묻어났다. - P84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디. - P84

허기도 갑자기 몰려와서 - P84

튀니지 사람이 하는 잡화상 - P84

호텔 방은 플랑슈가에 있는 그의 방보다도 작았다. - P84

관 같았다. - P85

작은 채광구 - P85

잡다한 소음 - P85

식탁 대용으로 - P85

조나단은 식사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보다 더 맛있게 음식을 먹어 보았던 적이 일생에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 P86

아주 천천히 - P86

칠흑 같은 어둠 - P87

「내일 자살해야지.」 - P87

악천후 - P87

팽팽한 긴장감 - P88

천둥 - P88

죽음의 공포로 느껴지는 경악 - P88

<이제 이쯤에서 모든 것이 끝나는구나>라는 것뿐 - P88

세상의 종말 혹은 멸망의 때가 왔다고 - P88

그러나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졌다. - P89

그렇게 급작스럽게 나타나 지속되던 침묵은 세상이 망하는 듯이 울려 대던 굉음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 P89

양손으로 매트리스를 꽉 움켜잡았다. - P89

도대체 누구의 방이란 말인가? - P90

부모님이 살던 집의 지하실 같았다. - P90

혼자서는 절대로 - P90

막 소리를 디르려는 - P90

두드리는 소리 - P91

빗소리 - P91

마침내 - P91

자유 속으로 걸어 나갔다. - P92

서늘한 청회색의 아침 햇살 - P92

집으로 가기 위해 - P92

꼭 맨발로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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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Boules. 금속 공을 작은 공 가까이로 굴리는 게임. - P64

승부의 정신적 요소를 별로 요구하지 않는 마냥 즐겁기만 한 놀이를. - P66

옮긴이의 말 - P71

멘털 싸움 - P71

인공 지능 - P71

알파고 - P71

바둑 대결 - P71

경우의 수가 무한대 - P71

바둑 - P71

인간계의 초잏류 기사 - P71

시간이 갈수록 인간은 당황한다. - P71

기계의 응수가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 - P71

바위벽처럼 - P71

심리전 - P71

승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 - P71

그건 승부에 좋지 않다. - P71

이미 인간에게 불리한 게임 - P72

심리적 기(氣) 싸움 - P72

인간은 감정적 동물이기 때문 - P72

상대를 대하는 정신적 자세나 경기 중의 감정적 태도가 승패에 영향을 끼친다는 - P72

인간의 심리 상태 - P72

실력을 극대화 - P72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할 수도 - P72

승부에 너무 집착하거나 - P72

승리에 대한 중압감 - P72

평정을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 P72

승부사에 가장 훌륭한 태도 - P72

뤽상부르 공원 일대의 체스계를 주름잡던 장도 멘털 싸움에서 졌다. - P72

묘한 오라 - P72

노심초사 - P73

함정 - P73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 낸 참사 - P73

그러다 마지막에 도전자가 외통수에 걸린 자신의 킹을 예의 없이 손으로 툭 쳐서 쓰러뜨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가버리는 순간에야 - P73

본데없는 초짜임을 - P73

때는 이미 늦었다. - P73

승부에서는 이겼지만 멘털 싸움에서는 진 것 - P73

구경꾼들도 한몫 - P73

완벽하게 짓밟아 줄 - P73

천재적인 고수 - P73

난세를 구해줄 영웅을 기다리는 것 - P73

인지상정 - P73

동경과 갈망이 투영된 것일 뿐 - P74

스스로 빚어낸 오라에 취해 - P74

번역을 하다 보면 작가와 싸울 때가 더러 있다. - P74

그러면서도 가끔 그런 갈등이 필요 없는 작품을 만나면 퍽 반갑다. - P74

승부 호흡 - P74

글쓰기 호흡 - P74

능청스러운 해학이 돋보이는 성석제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 P74

번역내내 상대에게 스스로 투영한 오라에 빠져 허우적대는 구경꾼들의 모습에서 피식피식 웃음을 흘렸고, 낯선 도전자의 오라에 눌려 줄곧 괴로워하는 승부사의 모습에서 진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 P74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상페의 삽화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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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묵묵히 앉아 있다. - P58

엄지와 검지, 중지를 이용해 담배를 빙빙 돌리더니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 P58

이어 한 모금 깊숙이 빨고는 체스판 위로 연기를 쭉 내뱉는다. - P58

그와 동시에 연기를 따라 손을 내밀어 검은 킹 위에서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 P58

곧 킹을 쓰러뜨려 버린다. - P58

패배의 표시로 - P58

킹을 쓰러뜨리는 것 - P58

무례하고 고약한 짓 - P58

마치 판을 엎어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 P58

쓰러진 킹이 판에 부딪히면서 나는 흉측한 소리가 체스꾼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 P58

킹을 능멸하듯 - P58

인사는 커녕 - P58

창피함이 - P58

헛기침 - P58

맙소사! - P58

변명을 웅얼거리더니 - P58

잽싸게 꽁무니를 뺀다. - P58

이제 정자엔 체스 챔피언만 홀로 남아 있다. - P58

잡힌 기물들을 시작해서 - P58

체스판에 서 있는 기물들까지 - P58

차례로 - P58

늘 그래 왔던 것처럼 - P62

복기 - P62

당연히 실수는 없었다. - P62

형편없는 시합을 - P62

초반에 진작 상대를 외통으로 몰아넣어 게임을 끝냈어야 했다. - P62

퀸을 갬비트로 헛되이 허비해 버리는 - P62

신출내기 - P62

인정사정없이 잔인하게 - P62

때가 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짓밟아 버렸다. - P62

약점을 간파하는 촉수 - P62

비겁했을까? - P62

상대가 그렇게 한심한 초짜라고는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 P62

자신감과 천재성, 젊은 패기 - P62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 P62

신중하게 - P62

고백 - P62

경탄 - P64

수년 전부터 그렇게 기다려온 패배를 마침내 그 인간이 최대한 강렬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맛보게 해주기를 소망했다고 - P64

짐을 벗어던질 수 있고 - P64

질투로 찌든 - P64

평온해질 것 - P64

가장 역겨운 승리 - P64

승리를 피하려고 - P64

한심한 풋내기에게 항복 선언을 - P64

오늘 실제로 패배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 - P64

복수할 기회가 영영 없고, 미래의 어떤 빛나는 승리로도 만회할 수 없기에 더더욱 비참하고 결정적인 패배 - P64

체스를 영원히 그만두겠다고 - P64

퇴직자들과 마찬가지로 - P64

볼 게임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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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 P56

G2의 폰을 G3로 - P56

생쉴퍼스 성당 - P56

뤽상부르 공원 - P56

아페리티프 - P56

나인 멘스 모리스 보드판 - P56

6 Nine men‘s morris.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추상적인 전략 보드게임. - P56

정자 한가운데에만 체스판을 마주한 두 승부사 주위에 구경꾼들이 모여 있다. - P56

패배가 확정 - P56

그들은 체스판의 이 참담한 광경으로부터 여전히 창백하고, 무덤덤하고, 아름답고, 미동도 없이 의자에 앉아 있는 젊은 야전 사령관에게로 눈을 돌린다. - P56

소처럼 멀뚱멀뚱한 사람들의 눈이 사령관에게 말하는 바 - P56

기적을 일으켜 봐. - P56

초래 - P56

슈퍼맨 - P56

단번에 역전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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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백은 이 아마겟돈의 혼돈 속에서  - P50

킹과 룩 외에 퀸 하나와 폰 네 개가 살아남았다. - P50

여전히 굳게 - P50

호전적 욕구 - P50

체스판의 승자에게 - P50

이방인이 질 것 같다고 누군가 슬며시 이야기라도 흘릴 것 같으면 득달같이 화를 내며 맞받아칠 기세다. - P50

이방인의 태도 역시 태연하기 짝이 없다. - P50

차분하게 룩을 집어 들더니 오른쪽으로 한 칸 움직인다. - P50

다시 정적이 - P50

천재적 체스꾼에 대한 감복으로 - P50

눈물이 고인다. - P50

나폴레옹 황제가 이미 한참 전에 승부가 결정된 전장으로 자신의 친위대를 보낸 워털루 전투의 최후와도 비슷해 보인다. - P50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장교로 최후의 일전에 나선 것이다. - P50

백은킹을 1열의 G1에 두고, 폰세 개를 킹 앞의 2열에 배치한다. - P50

갇힌 상태 - P50

치명적인 위험 - P53

적을 이렇게 외통으로 몰아넣는 것 - P53

초보적인 수는 - P53

상대가 명백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을 때나 가능하다. - P53

대응 방법 - P53

일렬로 늘어선 폰의 틈을 열어 킹에게 피할 구멍만 마련해 주면 된다. - P53

가소로운 짓 - P53

처음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 P53

영웅의 수 - P53

감탄 - P53

무한한 경외의 표시로 - P53

백이 심각한 실수를 - P53

자신들 모두를 무릎꿇리고 어떤 작은 허점도 섣불리 노출한 적이 없는 이 동네 체스 챔피언이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를 거라고 굳게 믿는다. - P53

믿음 - P53

간절히 바란다. - P53

장이 제발 그런 실수를 하게 해달라고 정말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 P53

장은 생각에 잠긴다. - P53

평소 모습 그대로 신중하게 고개를갸웃거리면서 머릿속으로 수를 차근차근 읽기 시작한다. - P53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깊이에의 강요

로시니

비둘기

사랑

승부

좀머 씨 이야기

콘트라바스

향수

장자크 상페 그림

박종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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