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용기있게 사는 사람은 세상에 순응하기만 하는많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법 - P21
야곱이 눈을 떴을 때, 밖은 아직도 어두웠다. 그는 다시 눈을 감고 담요를얼굴까지 끌어덮으며 영혼이 다시금 돌아오게 된 것을 하느님에게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다. - P21
방은 으슬으슬하게 추웠다. 그 추위 때문에 야곱은 기도에 몰두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문득 기도문을 너무 빠르게 외우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이 또한 용서해 주시길 기도하였다. - P21
그는 욕실의 작은 히터를 켜고 그 앞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제야 따뜻한온기가 들어, 움츠러든 그의 다리를 풀어주었다. - P21
식탁에 앉아 그는 딱딱한 치즈와 검은 빵을 얇게 잘랐다. 천천히 그것을먹는 동안 주전자에서는 찻물이 끓고 있었다. 야곱이 차를 준비하고는 각설탕을 잘게 부수어 뜨거운 차에 넣자 단맛이 서서히 녹아들었다. - P21
"그래 맞아." 그는 확신에 차서 혼잣말로 외쳤다. "이것이야말로 앞으로 올 세상에서 우리가 느낄 참맛일 거야." - P21
아브라함, 이삭, 야곱······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P22
세 가닥으로 펼쳐진 새 발자욱...... - P22
비둘기들은 날아올라서 지붕의 빗물받이에 앉았다. - P23
그는 찬 기운으로 몸이 좀 뻣뻣해졌다. - P23
그는 외롭지 않았다. 그는 세상과 단절되어 살았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은것은 아니었다. - P24
찬공기와 함께 밝은 빛이 들어왔다. - P25
자네의 그 쪽지가 손님이 사 간 빵 속에서 나온 거야. - P29
그 부인은 마을 잔치에 쓸 빵을 주문하면서 빵덩어리마다 자네의 생각을 적은 쪽지를 넣어 달라는 거야. - P29
〈지혜는 나를 채워주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허기를 줄 뿐이다.〉 - P31
"이제까지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 왔지만………… 당신은 제가 좌절한 이유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바보같이 느껴집니다." - P31
"오로지 지혜를 찾기 위해 애써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바보처럼 느꼈을 겁니다." 야곱이 말했다. - P31
"영원은 곧, 참을성있게 기다려 맞게 되는 어떤 순간이리라." 그는 물길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 P33
밤이 되자 천사들은 별빛을 통하여 야곱의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 P34
"욕심이란 사람을 한껏 부풀려 놓고는 마침내 절망에 이르게 할 뿐이지." - P36
야곱에 관한 비밀이 속삭임으로 시작되어 바람을 타고 모든 사람의 귀에전해지자, 사람들은 야곱이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발견된 보물처럼 모두들 서로 그를 차지하려고 하였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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