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대상 수상작
그리고 작가 이승우 - P9

2021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P8

이승우 - P11

2021년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 P12

「마음의 부력」 - P13

1.
아내는, 돈, 나 몰래 무슨 돈이 필요했느냐니까, 하고 - P13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혹시 하지도 않은 잘못이 들춰내져 심란한 상황이 생길까봐 마음을 졸이는 거야, 하고 대답했다. - P14

당당한 주장처럼 내지른 그 말들은 실은 하소연에 가까웠다. - P14

"뜬금없이 웬 돈 이야기야?" 나는 이번에도 까닭 없이 곤두서는 신경을 애써 잠재우며 아내의 진의를 헤아리려고 머리를 굴렸다. - P15

내 말이 어이없다는 듯 아내는, 어머님께 드린 돈 말고, 어머님으로부터 가져온 돈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하고 또박또박 말했다. - P16

"그러니까 어머니가 내게 돈을 꿔줬다고 했다는 거야? 당신 몰래? 허참, 도대체 언제 얼마를?" - P17

나는 이상하지 않은데 당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돈이 내가 모르는 돈이라는 사실을 어머니가 알고 있을 거라고 당신이 믿기 때문이겠지. - P18

2.
우리가 다음 날 아침 어머니를 뵈러 간 것은 그 일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날 일정은 예정돼있었다. - P19

형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 P20

어머니에게 형을 연상하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으므로 나는 전화기 앞에서 자주 물러났다. - P21

나는 어머니의 큰 글씨 성경책이 놓인 독서용 테이블 앞에 앉아봤다. - P23

오랜만에 만났으면서도 별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각자 다른 공간에서 딴 일을 하다 돌아가는 우리를 아내는 이상한 형제라고 했지만 젊을 때부터 그렇게 지내온 우리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 P24

형은 자주 웃었지만 한 번도 환하게 웃지는 않았다. 그래서 웃는 형은 늘 쓸쓸했다. - P25

식사 준비를 마친 아내가 점심상을 차려놓았는데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목욕탕에 갔다면 벌써 돌아왔어야 할 시간이었다. - P26

 "아, 그러시구나. 근데 날을 잘못 잡아서 오셨네." - P28

나는 별일 없으니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그러나 어머니가 마지막주 토요일에 우리를 기다리지 않고 집을 비운 것을 별일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내쫓지 못했다. - P29

단지 날짜를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30

"돈이 필요하시면……." 어머니는 내 말을 자르고 곧바로, 노인이 돈 쓸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 P31

내가, 돈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어, 근데 형 이름을 불렀어, 나한테, 하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 P33

3.
어머니가 형의 목소리를 내 목소리로 착각하긴 했지만, 내 목소리를 형의 목소리로 착각한 적은 없다. - P33

이상한 말 같지만, 나는 어머니가 내 목소리는 확실히 알아듣는데 형의 목소리는 그러지 못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 P34

내 속에서 어렴풋이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는 생각들을 말로 옮길 수는 없었다. - P35

그리고 마침내 나는 내가 형에게 돌아갈 몫을 부당하게 차지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 자신을 외면하지 못했다. - P36

그들은 한쪽으로 치우친 사랑에서 제외된 사람의 아픔에 주목할 뿐, 주목하느라, 한쪽으로 치우친 사랑의 대상이 되어있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는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 P36

그러나 나는 말할 수 없었고, 말하지 못했고, 이제는 영원히 말할 수 없게 돼버렸다. - P36

형의 그 ‘면목 없다‘는 말이 나를 견딜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을, 아마 형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 P37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어머니의 편애를 받았던 창세기의인물 야곱이 느꼈을 마음의 짐에 대해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 P37

그렇게 말함으로써 그녀는 이 문제를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성향으로 전환하려 했다. - P39

가령 나는 아무리 하기싫어도 하도록 주어진 일은 하는 편이지만 형은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다. - P39

내가 행정공무원이 되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호봉을 높여가는 동안 형은 연극과 문학에 빠져 젊은 시절을 다 보냈다. - P40

나는 때때로 나와 다른 형의 그런 기질을 부러워했다. - P40

내 어쭙잖은 이른바 ‘출세‘가 실은 삶에 대한 의욕과 사랑의 결여, 즉 태만의 결과며, 따라서 전혀 칭찬받을 일이 아닌데도 칭찬을 늘어놓는 것은 형만이 아니라 삶을 망신 주는 것이고, 내 마음까지 할퀸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 P41

"되도록 빨리 어머님을 뵈야 할 것 같아. 아무리 자기 관리를 잘하시는 분이라고 해도 연세가 있으시니....… 걱정이 되네."  - P43

그 애 목소리가 자꾸 들린다. 아니, 그 애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지. 그런 말을 할 애가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걸 어떻게 하냐. - P44

나는 이를 악물었다. 혼자 계시면 안 될 것 같지 않아? 하는 아내의 물음이 나를 현실로 되돌려놓았다. - P46

어머니의 화초와 종교가 상실감과 슬픔을 너끈히 이기게 할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 P47

나는 사랑의 대상인 야곱이 져야 했을 마음의 짐에 대해서는 제법 깊이 생각하면서 그 사랑의 주체인 리브가가 져야 했을 마음의 짐에 대해서는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47

나는 잠깐 비틀거렸고, 그 짧은 순간에 내가 할 역할을 선택했다. - P48

지난번에 내가 말한 거요. 조건이 괜찮은 카페가 싸게 나왔다는 거, 그거 이번 주에 계약을 하려고 하는데……. - P49

44년간 한국문학의 정통성을 이어온 이상문학상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대상 수상작 · 우수작의 구분에 관계없이 탁월한 작품성으로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소설 미학의 절정, 이상문학상 작품집!

자선 대표작 「부재 증명」

문학적 자서전 「데뷔작 쓸 무렵」

박형서 「97의 세계」

윤성희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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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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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지만 이제라도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권을 읽게 되었네~
파비안 리스크 동창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그린 『얼굴없는 살인자』. 꽤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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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는 테오도르가 사실은 아빠를 그리워한다고, 남자로서의 역할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P179

X 22 ○
이 자물쇠는 평범한 처브 자물쇠가 아니었다. 아주 강력한 보안용 자물쇠였다. - P182

사건을 전체적으로 보려면 아주 작은 정보도 반드시 필요한 퍼즐 조각일 수 있었다. - P182

냉장고 상태는 슈메켈에게 집을 떠날 계획이 전혀 없었음을 의미했다. - P186

푸조 열쇠 - P186

X 23 ○
두냐 호우고르 - P187

오스카르 페데르센 - P188

"이 남자는 흔히 핀서 홀드라고 부르는 기술로 여자를 질식시켰어. 엄지와 검지만 사용하면 되는 기술이지. 이렇게 하는 거야." - P188

과학수사팀의 키엘 리크테르 - P190

"스웨덴하고 갈등을 풀지 않는 한은 어떤 것도 넘길 수 없음이 분명해. 너도 슬레이스네르가 그런 기분에 잠겨 있을 때는 어떤지 잘 알잖아." - P191

X 24 ○
수면 일기 - P193

50장 정도 되는 즉석 사진 속 난타당하고 부풀어 오른 얼굴을 보는 순간 그는 모든 일이 어떤 식으로 연결됐는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 P196

X 25 ○
클라에스 멜비크는 루네 슈메켈과 동일 인물 - P198

1993년에 클라에스는 서른여섯 번이나 수술한 뒤에 살아났어요. 그 기록에는 성형수술은 포함되지 않았고요. - P198

"권위자에게 알리는 대신 지하로 숨어서 신분을 바꾼 겁니다. 방해받지 않고 복수 계획을 짜기 위해서요." - P199

"두냐 호우고르라고 합니다. 코펜하겐 경찰서 강력반 형사고요. 메테 로위세 리스고르 살인 사건과 모르텐 스테엔스트루프 살인 미수 사건 때문에 전화했어요. 내가 알기로는 우리 둘 다 같은 남자를찾고 있는 것 같고요." - P201

X 26 ○
스티나 획셀 검사장과 함께 앉아 있는 아스트리드 투베손 - P203

"〈시엘란스케〉 기자 스벤 뭘레르입니다." - P207

X 27 ○
얼마 전에 의식을 회복한 모르텐은 길게 조사를 받을 상태는 아니었다. - P211

"모든 게 다르다고요. 엉뚱한 사람을 짚은 거예요." - P214

X 28 ○
표지는 온통 루네 슈메켈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용의자! - P214

피해자의 아내를 사랑하다! - P216

완전히 침묵하는 10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 P219

"희생자는 모니카 크루센스시에르나, 당신 담임선생님이요." - P223

〈크벨스포스텐〉 최신 호, ‘알고도 눈감아버린 교사‘라는 기사였다. - P223

X 29 ○
글렌의 뒤뜰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하루를 낭비하느라 파비안 리스크에게 덴마크에서 차를 찾아낼 시간을 주고 만 것이다. - P224

리스크의 연립주택 앞에 있는 텅빈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던 것은 그저 금상첨화일 뿐이었다. - P225

더구나 그 교사는 그의 영광스러운 승리를 보여주면서 모든 계획의 대미를 장식할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 P229

X 31 ○
리나 폴손은 파비안과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 P230

스테판 문테 - P232

"글렌의 집에 있는 금고 열쇠야." - P233

X 32 ○
헬싱보리는 보통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도시였다. - P236

"더구나 파비안의 10대의 열정 사건은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 P237

기차 앞으로 뛰어든 여자아이는 나와 동갑이었고, 그 녀석들도 나를 쫓아오는 것처럼 그 여자아이를 쫓아갔어. 그 여자아이가 남긴 유서 내용은 모든 것이 내 이야기를 떠오르게 해. - P239

그보다는 그라스에 슈메켈의 별장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 P244

이제는 스스로 탐정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린셰르트는 ‘린셰르트페르손 ㅡ 풀리지 않는 범죄 해결사‘라는 명함까지 만들어 다녔다. - P247

X 34 ○
이 사람이 스웨덴 살인마다 !
이름: 루네 슈메켈. - P248

모니카 크루센스시에르나의 죽음과 도무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파비안의 수사 감각이라는 두 가지 장애 때문에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 P249

X 35 ○
잉바르 몰란데르는 이레네 릴리아가 글렌 그란크비스트의 집 앞뜰로 들어갈 수 있도록 폴리스 라인을 들어 올렸다. - P250

‘미엘레 방문 93년‘이라고 적혀 있는 DVD 였다. - P255

X 36 ○
극장에서 - P256

X 37 ○
죽기를 거부한 경찰관 모르텐 스테에스트루프는 처음 희망하던 것보다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P259

모르텐이 있는 병실 호수, 모르텐의 상태와 치료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어떤 경호를 받고 있는지 같은, 임무를 완수하려면 알아야 할 모든 정보를 알아냈다. - P260

그는 공조기 밑으로 내려가 똑바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 P262

X 38 ○
정말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범인일까, 아니면 피해자일까? - P264

X 39 ○
가슴속으로 톱니 같은 칼날이 들어오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그는 눈을 떴다. - P270

심각하게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 누워 있는데, 부상 정도로 봐서 코펜하겐의 릭스 병원 같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 P270

그 남자가 링거액에 주사기를 찔러 넣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그 남자가 러그 렌치를 자신에게 휘두르고 스웨덴 번호판을 붙인 푸조로 자신을 밟고 간 사람임을 100퍼센트 확신했다. - P272

X 40 ○
파비안 리스크가 도착했을 때 렐링에 교회에서는 모든 것이 끝나감을 알리며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P273

결국 메테 로위세의 죽음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더는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기 전에 살인범을 잡는 데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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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생판 처음 보는 널 도와주리라고 생각하지?" - P274

"인천항 연안부두에 가면 ‘동일 냉동 창고‘라는 데가 있어. 거기서 최돈만 놈을 찾아, 홍콩에서 약을 밀수하는 놈인데 가끔 밀항을 돕기도 해." - P275

"그딴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어요. 홍콩만 갈 수 있다면."
태경이 최후의 전투에 참전하듯 비장하게 대답했다. - P276

「전설의 이면」 - P277

근데 이거 하나는 진짜 알아. 내 짝이 누군지. 난 널 찾으려고 온 세상을 뒤졌어. 그래서 만난 거야. 이렇게. - P278

"난 이제껏 한 번도 누구를 믿은 적 없어. 왜냐면 인간은 지밖에 모르는 괴물이니까. 그런데…… 난 오늘 처음으로 인간을 믿어보려고 해." - P279

멍텅구리 정육 - P282

아니나 다를까. 악귀 같은 양아버지가 핸들을 잡고 있었다. - P282

이제는 반백이 된 어머니가 수척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마치 시골 선술집으로 팔려가는 퇴기 같은 얼굴로. - P282

반면 양아버지는 어머니의 피를 빨아 생기를 채운 흡혈귀처럼 혈기왕성했다. - P282

오늘 니가 첨 밥값 하는 거야. 그러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 P284

노점상은 다름 아닌 전설점의 ‘영봉 도사‘ 였다. - P286

그런데 어쩐 일인지 양아버지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 P286

시체는 바로 무열의 주검이었다. - P288

"니가 훔쳐간 다이아의 진짜 주인이지. 그리고 오늘 무대에서 만다란투 역을 맡게 될 배우이기도 하고." - P290

누리는 신나서 손짓 발짓까지 해가며 설명을 했다. 영봉 도사는 차분히 이야기를 경청했다. - P291

하지만 추적대를 이끄는 만다란투의 얼굴에는 회색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 P293

그만큼 부치하난은 막강했다. - P294

"당신 아이를 낳아주겠어요!"
올라가 소리쳤다. - P295

당신들을 이어갈 미래가 있나요? 내가 미래를 만들어 주겠어요. 당신아내가 돼서. - P295

얼음보다도 차가운 심장을 지녔지. 앞으로 열흘 안에 그가 널 사랑하게 만들어라. 그럼 너와 네 어미의 목숨을 살려주마. - P297

부치하난. 인간의 두개골로 만든 투구를 쓰고 척추뼈를 갈아 만든 창을 휘두르는 전장의 악귀. - P297

만다란투는 사랑을 이용할 생각이었지. 제아무리 천하무적 부치하난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 치명적인 약점이 생긴다는 걸 간파한거야. - P298

올라는 부치하난에게 몸을 바짝 밀착시켰다. 그런데 바위 같은 줄 알았던 부치하난 역시 떨고 있었다. - P300

그의 얼굴은 끔찍할 정도로 깊은 흉터들이 전체를 가로 지르고 있었는데 마치 누더기를 기워 만든 헝겊 인형 같았다. - P301

올라는 부드럽게 부치하난을 안았다. 사지를 건너온 새끼를 맞이하는 어미 사자처럼. - P302

사랑이라는 감정에 백지와도 같았던 부치하난에게 올라는 첫 여인이자 유일한 여자였던 거야. - P303

어둠을 틈타 만다란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부치하난이 아닌, 올라 앞에 말이야. - P303

"불쌍한 부치하난, 천하의 부치하난이 어리석은 감정에 빠지다니. 이제 인생의 가장 쓴맛을 보겠구나.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 P304

"부치하난을 얼레지 꽃밭으로 유인해라. 거기서 약속을 지켰는지 시험해보겠다." - P305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진심을 알게 됐어요. 당신과 함께 기억을 찾으면서 당신의 새로운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 P307

"그렇게 부치하난은 여덟 개의 장을 맞고 숨을 거두지. 올라가 마지막 순간 죄책감을 못 이기고 달려 들었지만 부지하난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어. 결국 자신도 함께 숨을 거두게 돼." - P309

사랑은 어리석은 거야. 네 심장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영혼을 멍들게 해. 그 아이도 마찬가지야. 올라처럼 널 이용하는것뿐이야. - P309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네 목숨도 이용할 거야. 그러니더 이상 그 아이를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 그리고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네 인생을 살아. - P309

"마지막 순간… 부치하난이 죽을 때…… 올라가 눈물을 흘렸어?" - P310

「사랑의 정의」 - P311

불은 창고 내부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 P311

"제3부두.…… 밀레니엄….… 천년호?" - P316

마치 사지에서 돌아온 어린 부치하난을 맞는 만다란투처럼기특함 반, 호기심 반. - P317

덥수룩한 머리에 자그마한 키의 소년은 자신의 정예 부하들 앞에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있었다. - P319

저 멀리 전설 속 바람을 타고 날아와 누리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부치하난과 올라를 이어줬던 그 바람이. - P320

"부치하난이 올라를 위해 죽은 건 자기 심장을 줬기 때문이야. 한번 준 심장은 돌려받을 수 없거든." - P320

"사랑은 심장을 주는 거야. 그래서 그 사람이 죽느니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덜 아픈 거야." - P320

"하나…."
심지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첫 번째 승리라도 쟁취한 듯. - P322

누리의 복부와 옆구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 P325

네 번째 부하는 하문의 오른팔이었다. 부하는 어쩔 수 없이 칼을 빼 들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 P324

"뭐하고 있어? 다 덤벼! 새끼들아! 죽여 버리라고!"
하문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 P326

태경이 주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 P327

서서히 내리던 눈은 이윽고 함박눈으로 변하더니 새하얀 담요가 되어 다시 이루어진 슬픈 전설의 사랑을 따뜻하게 덮어주었다. - P329

늘 영감을 주셨던 아버지를 기리며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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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는 자기가 휴가차 불가리아 서니 비치에 가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예르겐 폴손의 살인 사건이 신문에 난 날 말입니다." - P132

X 9 ○
파비안은 예르겐 폴손을 단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었고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있으려 했다. - P73

클라에스 멜비크. - P74

그 모든 일을 잊고 지금까지 평온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파비안은 자신도 예르겐이나 글렌 못지않게 죄 많은 사람이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했다. - P74

멜비크가 자신의 성기를 차려는 글렌의 발길질을 피하려고 차가운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있는 모습을 봤다. 예르겐은 멜비크의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내리치고 있었다. - P75

X 10 ○
푸조 206
JOS 652 - P77

차 소유주는 루네 슈메켈(이디시어로 ‘페니스‘라는 의미의 비속어) - P79

X 11 ○
내일은 웰링에에서 차를 가져와 이쇼이 항구에 있는 공원에 가져다 둘 것이다. 그러면 모든 계획을 완수한 뒤에야 발견되겠지. - P89

그는 갑자기 자기 계획에 뛰어든 파비안 리스크를 생각했다. - P91

그저 말뫼로 가는 예르겐의 화려한 픽업트럭을 쫓다가 그 녀석이 뢰드뷔 다리를 건너 집에 갈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섰을 때 우연히 만난 것처럼 꾸미기만 하면 됐으니까. - P92

글렌을 너무 얕잡아보는 바람에 글렌이 쳐놓은 함정에 빠져버렸다는 것을. - P93

X 12 ○
뭘 그렇게 꼬나봐? 그 소리에 클라에스는 애원하는 눈길로 쳐다봤고 파비안은 눈에 비누가 들어간 척하며 그 눈길을 외면했다. - P96

"내가 아주 강력한 범행 동기를 찾아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 P99

곧 오스토르프에 있는 건설자재 공급 창고 트럭 운전사가 된 지 25주년을 축하해야 하고요. - P107

X 13 ○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그는 담요 위에서 매 순간을 즐기며 네 시간 동안 푹 잤다. - P109

하지만 자동차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P112

X 14 ○
몰란데르가 초대한 바비큐 파티에 관해 말하자 놀랍게도 소나는 정말 괜찮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 P113

룬드 병원 외과 의사 - P114

파비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 집 뒷마당에 온통 가시철망을 쳐놓는 사람이 있다고? - P122

그 말을 들은 파비안은 글렌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전화를 하는 남자가 글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 P124

"그럼 왜 집 뒤에 가시철망을 설치하고 2층 풍경이랑 연결해놓은 거야?" - P125

나는
1. 병신이야.
2. 아무 쓸모가 없어.
3. 약해빠졌어.
4. 추해. - P126

X 15 ○
"수사에 몇 가지 진척 사항이 있어서 당연히 오늘 바비큐 파티는취소됐을 거라고 생각....…." - P128

몰란데르의 수집품을 찬찬히 살펴본 파비안은 마음을 바꿔 ‘낚시‘를 ‘살인‘과 동급인 큰 범주로 승격시켰다. - P134

"멜비크는 우등으로 공학 학사 학위를 받고 룬드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해 1990년부터 헬싱보리에서 일반 가정의로 개업했어요." - P136

"메테 로위세 리스고르예요. 주유소에 있는. 그 남자가 지금 왔어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갑자기 끊어졌다. - P141

X 16 ○
킴 슬레이스네르는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느껴졌지만 전화를 받고싶지 않았다. - P142

X 17 ○
모르텐 스테엔스트루프는 경찰복 셔츠를 바지 안으로 쑤셔 넣고 허리띠를 매만지면서 덴마크의 코이에 마을 경찰서에 앉아 있었다. - P143

전화를 건 여자는 헬싱보리 경찰서 강력반 반장 아스트리드 투베손으로 코펜하겐 경찰서 강력반 반장인 킴 슬레이스네르와 통화할 수 없어서 대신 코이에 경찰서로 전화를 건 것 - P146

모르텐은 메테가 경찰서로 직통으로 전화할 수 있도록 명함까지 남겨두고 왔는데, 메테는 그 남자가 스웨덴 경찰이 쫓는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 P147

베이지색 반바지에 밝은 파란색 폴로서츠를 입고 모자를 쓴 채 푸조 옆에 앉아 잭으로 차를 들어 올리고 있는 남자뿐이었다. 그 남자는 아주 큰 러그 렌치를 들고 있었고 그 옆 바닥에는 차바퀴가 놓여 있었다. - P147

하지만 경찰로 근무하면서 모르텐이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지금 안전한 게 더 낫다는 점이었다. - P148

분명히 닐스에게 연락해 사건을 인계하고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하는 것이 옳았다. - P151

X 18 ○
파비안이 메테 로위세 리스고르의 전화를 받은 뒤부터 파티 분위기는 사라졌다. - P153

모르텐 스테에스트루프가 범인의 차에 치였고 지금 생과 사를 넘나들면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고 푸조를 경찰 손에 넘겼지만 범인은 달아나버렸다. - P155

X 19 ○
구스텐 페르손 - P158

작업 일지에 지난주 목요일 새벽 2시 33분에 글렌 그란크비스트가 경보기를 껐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 P161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글렌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스텐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쥐들이 해놓은 짓이었다. - P163

X 20 ○
파비안 리스크가 오스토르프 건설 자재 공급 창고에 도착했을 때 - P165

검시관 에이나르 그레이데 - P167

글렌의 정강이는 지게차 쇠스랑 밑으로 사라지고 없었고 발과 부츠 외에는 콘크리트 바닥에 고인 채로 응고된 피보다 더 많은 게 남아 있을 것같지는 않았다. - P168

이곳이 글렌의 직장이라는 점, 글렌이 실종됐다는 점, 클라에스를 공격할 때면 글렌은 늘 발을 사용했다는 점 등, 모든 단서가 이 피해자가 글렌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 P169

"아직은 정확하게 부검해봐야 알겠지만, 얼굴에서 다량의 피를 홀린 게 사인일 거요." - P170

X 21 ○
왜 이랬냐고? 파베한테 물어봐. - P170

"덴마크 경찰이 푸조 트렁크에서 찾았어요." - P171

하지만, 맞아요. 그 사람은 당신 때문에 죽은 거예요. 내내 그 사실을 끌어안고 살아가야겠죠. - P171

사건은 더는 여느 사건과 같지 않았다. 이제는 파비안 개인의 문제가 됐다. 이 종이가 그 증거였다. ‘왜 이랬냐고? 파베한테 물어봐.‘ 나를 찾는 이 종이 말이다. - P172

파비안과 투베손이 회의실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클리판과 몰란데르, 릴리아가 모여 있었다. - P172

칠리 맥피스트 디럭스 - P175

"슈메켈 자택 수색 영장."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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