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선 4

공민철 소설집

책과나무

섬세한 묘사, 절묘한 반전,
놀라운 결말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아홉 편의 미스터리

「낯선 아들」 - P7

마당에 소리 없이 눈이 쌓이던 날, 그 남자는 예고도 없이 너무도 당당하게 현관으로 들어왔습니다. - P8

남자가 뒤를 돌아보려 하는 찰나, 저는 허리를 튕기며 남자의 등에 칼을 꽂았습니다. - P9

"가지고 가거라. 멀리 멀리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거라." - P10

어머니. 저는 지금 전남 여수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P11

어디에도 없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머니는 언제나 곁에 계십니다. - P13

저는 어머니를 안심시키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한 번 혼란에 빠지신 어머니를 말릴 수는 없었습니다. - P14

새댁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께서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두어 달쯤 전이었다고 합니다. - P16

어머니의 치매증상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 P17

제가 복역을 마치고 곧장 어머니의 집을 찾은 것은 오로지 돈 때문입니다. - P19

생활이 보장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제가 두 달여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입니다. - P20

하지만 어머니께서는돈을 감춰 뒀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 P21

어머니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셨습니다. - P22

"그럼 저한테 가지고 있는 돈이나 전부 주세요. 그래야 제가 여길 나가죠. 대체 어디 숨기신 거예요?" - P23

수배 중인 하대현의 위치가 확인 - P25

피해자 박태우(49)는 오랫동안 살인죄로 복역하다 작년 말에 출소했다. - P26

조명숙은 왜 자살을 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선 치매에 걸린 조명숙이 아들을 죽인 직후 정신을 되찾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P27

"두 사람은 진짜 모자지간처럼 보였을 정도니까요. 그 남자도 할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극진히 모셨어요." - P28

"하대현은 전남 여수에서 목격되었답니다." - P29

하지만 두 달여간 당신을 어머니라 부르다 보니 이젠 어머니라는 호칭이 입에 붙어 버렸군요. - P30

박태우는 큰집 꽈배기도 못 해먹을 짓이라며, 이곳에서 나가기만 하면 탄탄대로라며 큰소리를 떵떵 쳤습니다. - P31

저는 어머니의 치매를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인 척 당분간 당신과 함께 지내기로 했습니다. - P33

박태우를 죽인 후 피 묻은 셔츠는 방에 적당히 던져두고 나왔습니다만, 들은 바로는 그 역시도 경찰에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 흔적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 P35

하지만 어쩌면… 어머니는 연기를 한 건 아닐까요? - P36

저는 치매에 걸린 당신을 버려두고 매몰차게 그집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 - P38

「엄마들」 - P39

유치원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채원이를 배웅하면 소현의 정신없는 아침 일과는 끝이 난다. - P40

자신을 걱정해 주는 여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해 낼 수 없었다. - P41

겨우 다섯 살이었다. 채원이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소현은 엄마라는 이에게 버림받았다. - P43

모두 그날의 일 때문이다.
"아이는 어떻게 된 거죠?" - P45

사흘 전도 그랬다. 그런 일이 생길 줄도 모르고…….
- P47

부디 솔직하고 착한 아이로 자랐으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자랐으면. - P48

‘엄마는 강하다고 하잖아. 채원이를 잘 부탁할게.‘ 그러나 소현은 자신이 없었다. - P49

확실히 채원이도 그날 여기에 있었다. 채원이만은 그 광경을 보지 말았으면 했는데… - P50

바위더미 위에 걸터앉은 여자아이는 갑작스럽게 얼굴로 날아온 비행기에 깜짝 놀랐다. 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몸을 뒤로 확 젖혔다. - P52

아이는 정말 죽은 걸까. 아이 가족들은 얼마나 슬퍼할까. - P53

어찌 됐건 아파트가 한바탕 소란스러워질 것이었다. - P54

"오셨군요. 저희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들어 주실 거죠?" - P56

"낮에 본 일은 비밀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 P57

"결국 집값 때문에 아이가 죽은 걸 모른 척하겠다는 건가요?" - P58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머릿속에서 누군가 속삭였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는 존재한다고. - P59

머릿속으로 그 무엇하나 정리가 되지 않았다. - P60

조사가 끝났으니 관리사무소로 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고, 모든 걸 끝내기 위해 이 자리에 왔을 뿐이다. - P61

왜, 왜. 왜 모르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시체를 숨겼다고요. 이 사람들이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고요! - P63

"이소현 씨. 허위신고는 공무집행방해죄입니다. 징역을 살 수도 있다고요. 얼른 이분들한테 사과하세요." - P64

아무리 떠들어 댄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것을.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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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공정도 공존을 위한 것이다」 - P193

세상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게 뭘까?
다양하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답을 찾자면
‘날로 먹는 꼴‘ 아닐까? - P193

정의란 무엇인가 - P195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재직했던 존 롤스가 쓴 『정의론』이다. - P196

롤스 『정의론』의 핵심, 요즘 말로 ‘킬링 포인트‘ 만을 추려낸다면 두 가지다. ‘무지의 베일‘, 그리고 최소 수혜자 배려. - P196

롤스 『정의론』의 탁월한 점은 ‘무지의 베일‘이라는 가정이다. - P197

그래서 롤스는 무지의 베일이라는 ‘사고 실험‘을 제안한다. - P198

롤스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다. - P199

롤스의 『정의론』은 현대 민주주의 헌법의 토대인 존 로크, 루소의 고전적 사회계약론을 더 정치하게 발전시킨 것이다. - P200

좌파가 보기에는 우파적이어서 비판받고, 우파가 보기에는 좌파적이어서 비판받는다. - P201

마이클 샌델은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롤스를 비판한다. - P202

악마는 디테일이 있다. - P203

헌법재판소는 2006년에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부여하는 복지부령이 다른 이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했다. - P204

혁신이 사회 전체적으로 낳는 편익이 충분히 크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 P205

우리가 바라는 공정한 지옥 - P206

이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잉여 인력과 무임승차자 투성이다. - P207

‘공정성‘이 최고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 P208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 P209

문제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한번 질주하기 시작한 흐름은 적당한 곳에 멈추지 못한다는 점이다. - P210

시험 근본주의 - P211

내가 기업주라면, 우선 ‘왜 시험 점수에 따라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던질 것 같다. - P212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중 대부분은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성실히 잘해낼 사람들이다. - P213

공공성 - P214

사회적 배려 대상자 - P215

‘공공복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 P216

어차피 시험 점수라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에 불과하지 그 자체가 성과는 아니다. - P217

노력도 능력도 그 자체로 당연히 보상받아야 되는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기에 보상받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한발 더 나아가볼 수 있다. - P218

경쟁 근본주의 - P219

실적 평가야말로 이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 P220

F. 스콧 피츠제럴드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에서 "최고의 지성이란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품으면서도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는 능력이다"라고 썼다. - P221

노동3권 - P222

공공 부문에서 끊임없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기업의 고용 확대를 유도하는 것도 보다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든 품고 가기 위한 노력이다. - P223

공정 역시 결국에는 공존을 위한 수단 중의 하나인 것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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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 질베르와 올드 먼딘은 둘 다 퀘벡 시 출신 - P401

예전에 샹플랭의 후원으로 예수회 신부와 수사들이 세운 작은 성당이 있던 자리였다. - P404

아니면 아마도 묘지였거나. - P406

백단향 냄새 - P407

에밀이 상대방을 무장 해제시키는 편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 P409

"아는 사람이 많지 않네. 우린 모든 비밀을 알고 있지." - P410

도테이유 가 모퉁이를 돌면 바로 나오는 집이었다. - P412

세 종류의 신문 「르 드부와르」, 「르 솔레유」, 「가제트」 - P414

신세계의 약점이라는 것 - P416

먼딘 가족에게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고 - P417

이제 젊은 형사가 라 그랑드 댐에 잡혀 있지 않다는 사실이 명확했다. - P419

"몇 달 전 스리 파인스라는 마을에서 사건이 있었습니다. 카롤 질베르는 지금 거기 살고 있습니다. 올드 먼딘도요." - P421

유서 깊은 퀘벡 가문, 마담 질베르의 가족이오. 울로신 집안이죠. - P422

잠시 동안이었지만 보부아르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젊은 폴 모랭이 소리 내어 웃고 있는 순간에 가마슈 경감은 얼굴을 가렸다. - P424

라 그랑드 : 프로마주큰 치즈라는 뜻으로 두목이라는 뜻 - P425

프랑쾨르의 많은 부분을 의심스러워했지만 그중에 수만 명의 궤베쿠아를 죽일 만한 면모는 없었다. - P427

가마슈 경감은 생 레미 산에서 스키를 탄 이야기와 클라라 모로의 그림 이야기, 루스 자도의 시 이야기를 했다. - P429

"최악을 상상하지 말게." - P430

1시가 되자 아르망 가마슈는 자리에서 일어나 블레이크 씨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책 두 권을 가방에 숨기고 도서관을 나섰다. - P432

예술가 사회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내 가치를 못 알아보는 거야. - P433

즐거운 대화를 나누듯 심문을 진행하는 가마슈와는 대조적으로 보부아르에겐 일상적인 인사도 비난처럼 들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 P435

이름과 가족과 인내에 대해. - P436

얼음 썰매 쪽이 아니었다. 공원을 넘어서 강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 P438

또렷하게 울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켄 해슬럼이었다. - P439

시니퀴 신부는 알코올중독자들을 구제하고 싶어 했습니다. - P442

관이 그렇게 무거웠던 이유는 납으로 모서리를 둘렀기 때문이었습니다. - P444

제임스 더글러스는 패트릭과 오마라에게 오백 달러씩을 제안 - P445

올드 홈스테드 지하 - P446

오귀스탱 르노는 시니퀴의 일기를 읽다가 1869년의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언급을 발견합니다. - P448

"녹화 테이프요. 기습 때 녹화됐던 것 말입니다." - P450

특히 자신과 부하의 가족들에게 폭력적인 짓이었다. - P451

렌 마리와 아니와 다니엘, 그리고 이니드 보부아르에게 그 악몽을 다시 겪게 하다니. 사망자들의 가족에게는 더 안 좋은 상황이었다. - P453

서로 위로했다. 장 기의 아내 이니드 보부아르를 대기실에서 만났다. - P454

폭풍의 한가운데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총을 든 범인의 위치를 살피고 명령을 내렸다. - P456

가마슈는 망설였다. 평생 처음으로 그는 코모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P457

샹플랭 협회 모임은 나이 지긋한 프랑스계 퀘베쿠아로 가득했다. - P459

주권의 상징, 캐나다로부터 독립의 상징. - P460

경감과 에밀 코모가 문예역사협회에 도착했을 때 엘리자베스, 포터윌슨, 키 작은 사서 위니와 블레이크 씨가 현관 홀에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 P462

"정말로 사뮈엘 드 샹플랭이 우리 지하실에 내내 묻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요?" - P463

"전에 말한 아일랜드 노동자들, 패트릭과 오마라가 이걸 발견해서 시니퀴에게 팔았습니다." - P465

다른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못한 일들로도 보상을 받았는데 샹플랭의 성취는 한 번도 인정을 받지 못했소. 그건 언제나 미스터리였지. - P466

위그노. 그가 이룩한 나라와 세운 땅에서 그는 이방인이었다. - P468

"샹플랭의 시체가 발견되면 시끄러워졌겠죠." - P469

"샹플랭이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을 숨기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이건 그가 아니오. 이건 여성이오." - P471

보부아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클라라, 피터, 머나가 올드 먼딘과 잠든 찰리를 안은 와이프와 앉아 있었다. - P472

의심으로 딱딱하게 굳은 태도의 포터 윌슨이 리더십 결여에도 불구하고 상석에 앉았다. - P474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용하거나 악을 쓰는 남자 켄 해슬럼. - P475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 P477

온당한 요청이었다. - P478

텅 페르뒤 - 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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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은 자유에 대한 죄 - P160

형법상 강간죄는 ‘정조에 관한 죄‘라는 항목 아래 강제추행죄, 혼인빙자간음죄 등과 함께 규정되어 있었다. - P160

이 당시까지 법학자나 판사 들이 강간죄를 ‘정절‘과 ‘순결‘을 침해하는 죄로 해석했던 것은 아니다. - P161

사회 인식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 P162

강간죄의 보호법익은 ‘성적 자기결정의 자유‘라고 했다. - P163

‘상대방의 반항을 억압할 만한‘ - P164

그러니 역지사지의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성적 행위를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요당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 P165

과잉금지의 원칙 - P166

자유에 대한 논의의 핵심은 오히려 ‘자유의 제한에 있다. - P167

과잉금지 원칙은 입법 외에도 행정, 사법의 영역에도 적용된다. - P168

첫번째, 목적의 정당성이다. - P168

두번째, 방법의 적정성이다. - P169

세번째, 침해의 최소성이다. - P170

네번째, 법익의 균형성이다. - P170

이 네 가지 원칙 중에서 헌법 재판에 가장 유용한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 P171

정치인들은 본능적으로 가장 화끈하고 빠른 해결책을 선호한다. - P172

국가가 무수한 CCTV와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시민의 생활을 24시간 파악하고 감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테러와 바이리스 못지않은공포와 위협이다. - P173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는 필요 최소한이어야 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과잉금지 원칙은 개인들을 지키는최후의 보루다. - P174

아름다운 판결과 냉정한 판결 - P175

최소한의 도덕 - P175

당연히 사법 소극주의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 P176

사법 적극주의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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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은 자유에 대한 죄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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