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P. D. 제임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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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P. D. 제임스 지음

아작

동 주민자치회에서 간사일을 보게 되면서 매일매일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또 새로운 일을 더 하게 될 것 같아 연신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짬을 내어 읽어본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의 주요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P. D. 제임스의 대표작으로 깔끔한 표지가 눈길을 끈다. 코델리아 그레이는 런던에서 한 사설탐정과 동업 중인 드문 여성 탐정이다. 동업자인 사설탐정 버니 프라이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코델리아가 탐정사무소 대표직을 맡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사설탐정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니 새 직업을 구하라고 한 마디씩 한다. 그러나 코델리아는 강한 신념으로 단독으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드디어 첫 번째 의뢰가 들어온다. 케임브리지대를 다니던 아들 마크 칼렌더의 갑작스런 자살 원인을 밝혀 달라는 마크의 아버지의 의뢰를 받는다. 코델리아는 탐정이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임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대부분의 추리소설 속에서 여성은 남성 주인공을 보조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왔고 1972년에 출간된 이 책의 주인공 코델리아는 이러한 일반적인 편견을 딛고 실력으로 당당히 범죄에 맞서는 여성 탐정의 모델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칭찬할 만 하다. 작품 내적으로도 트릭의 독창성, 논리적인 수사 과정과 치밀한 두뇌 싸움 등 정통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가 높아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니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격려와 칭찬을 보낸다. 유려한 문체로 이어지는 섬세한 분위기 묘사 또한 아름다워 ‘천상의 필력’이라는 찬사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우아한 추리소설이다.

언뜻 보면 제임스라는 이름 때문에 작가가 남성 작가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P. D. 제임스는 여성 작가이며 그래서 꼼꼼하게 글을 써나가는지도 모르겠다. 『겨우살이 살인사건』을 먼저 읽어보았고, 다음에는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와 『피부밑 두개골』도 찾아 읽어보려고 한다. 물론 여러모로 바빠 허덕거리고 있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2022. 4. 26. (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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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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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검은숲

검은숲에서 출간된 추리물을 좋아하는 터라 출판사 이름만 보고 반가워서 덜컥 구입부터 했다. '나를 유괴했던 연쇄살인범의 변호를 맡았다'는 글귀가 아주 쎄게 박혔다. 사법 문제와 관련된 중후한 사회파 미스터리를 써나가고 있는 다이몬 다케아키의 장편소설로서 낡고 경직된 사법제도, 과거 횡행했던 경찰의 과잉 수사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이면서도, 변호인이나 경찰과 같은 사건 관계자들이 각자 자신의 정의 구현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법정 소설이다. 사법 문제 중에서도 본작은 작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원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년 전 발생한 연쇄유괴사건의 범인 히라야마 사토시가 무죄를 주장하자, 당시 피해자 중 하나였던 변호사 마쓰오카 지사는 직접 재심 변호를 맡는다. 유괴사건 피해자가 어쩌면 자신을 납치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를 변호하는 설정으로 도입부는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파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21년 전에 일어난 세 건의 유괴사건. 한 아이는 죽어서 시체로 발견되었고, 한 아이는 아직도 실종 상태이며 한 아이는 살아 돌아왔지만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린다. 경찰은 학교 잡역부인 히라야마 사토시를 추적하여 자백까지 받아내고 무기징역으로 수감중인 상태이다. 21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살아 돌아온 아이인 마쓰오카 지사는 유명한 변호사로 변신하기에 이른다. 이후 뜻밖의 증언자가 나서며 기적적으로 무죄판결이 내려지고,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또, 무죄판결을 받아 출소한 히라야마가 찜찜하고 모호한 행보를 보여, 독자는 ‘정말로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다.

놀라운 전개가 펼쳐지며 아무도 추측하지 못했던 진실이 드러난다. 놀라운 소설이다.

2022.4.19.(화) 이제는 나이를 절감하며 헉헉대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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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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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래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소설집

책과나무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

코로나가 생각보다 너무 오래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우리의 생활 자체가 기이하게 꼬이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뒤틀려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코로나시대에 사랑은커녕 접근조차 금지된 시대가 되고보니, 비혼, 또는 비연애가 대세가 되어버린 시대에 왜 사랑만이 절대가치를 지니는가?하는 의구심이 발동한다. 과연 사랑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 중년과 노년의 여성들. 그리고 역사 속 유명한 인물의 시대별 기이한 사랑이 궁금하게 된 작가는 이런 독특한 발상에 심취하게 되었나보다. 그들의 보여주는 기발하고 괴이한 그리고 아름답고 찬연히 빛나는 사랑 이야기 6개의 컬러 테라피 맛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듯 싶다.

여섯 가지 사랑에 대한 고찰과 기이한 각양각색의 색색들이 사람들과 그들이 믿고 나누는 사랑들을 이렇게 풀어서 들려준다. 김재희의 러브 앤 크라프트(love+ craft)-김재희 작가가 사랑 테마 공예작품으로 사랑의 테라피 공식을 보여준다.

친정엄마의 시술로 병원 입원을 도와드리느라, 맡고 있는 주민자치회 일이 몰려서 하루종일 숨쉴 틈도 없이 정신없다가 이제서야 길게 숨을 돌리고 있다. 무료한 것보다야 바쁜게 더 낫겠지만, 나이도 나이니만큼 헉헉거리고 있다.

게다가 집안일이 꼬일대로 꼬여서 아이들 문제로 속을 썩고 있다. ㅠㅠㅠ 도망가고 싶다... 숨어버리고 싶다...

김재희 작가는 기이한 사랑을 통해 보이는 삶의 이면들. 중년 여성의 타임슬립을 통한 순수한 사랑을 찾는 법, 성욕을 참지 못해 파멸로 가는 사람. 역사 속의 유명한 인물을 통해 보는 사랑. 실버타운에서 일탈해 사랑을 찾아가는 할머니들의 사랑. 새로운 그리고 신박하고 기이하고 아찔하고 괴랄한 사랑들을 미스터리의 눈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책읽기를 통하여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바캉스를 떠나는 마음으로 색색의 향연 속에 펼쳐지는 고상하고 아름답고 처연한 여섯 가지 색깔의 러브+크라프트 방정식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첫 이야기 「타임슬립러브」에서는 민트초코크런치의 달콤 쌉싸름한 터질듯한 맛을~

두 번째 「부처꽃 문신에 담긴 꽃말」에서는 퍼플블루레모네이드의 아스라한 맛을,

세 번째 이야기 「메살리나 콤플렉스」에선 잘 숙성된 레드토마토의 소금 맛~

그리고 「공모전 살인 사건」에서는 투명한 블루 샤베트의 시원한 맛을,

「대쾌」에서는 꿈결 진분홍 마카롱의 달고 진득한 맛을

마지막 이야기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에서는 애쉬브라운 더블샷 에스프레소의 풍부한 맛을 맛보고 느끼게 될 것 같다.

2022.4.13.(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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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탐정이 이자에게 어울리지않는 직업이라고?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 수상작!

여자 탐정의 이상적 모델을 정립한 기념비적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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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사건 · 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 P13

피의 일요일 · 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 P35

사라예보사건 · 총알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 P59

러시아 10월혁명 · 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 P81

대공황 · ‘보이지 않는 손‘ 의 파산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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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 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 P201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 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 P223

미완의 혁명 4·19 · 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 P247

베트남 전쟁 · 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 P267

검은 이카루스, 말콤X·번영의 뒷골목 할렘의 암울한 미래 - P305

일본의 역사왜곡 · 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 P331

핵과 인간 · 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 P349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 · 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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