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의 표정은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하고, 엘리스를 도발하는 것 같기도 했다. - P304

앰버는 미성년자라서 임신 중절 수술이 가능한 시기는 23주로 되어 있어요. - P306

"앰버의 부모님은 돌아가셨어요. 임신 중절을 반대하는 켈러허가 앰버의 보호자로 되어 있어요. 그놈은 앰버의 배 속에 든 자기 자식을 낳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예요." - P307

"무모한 결정이 아니라 앰버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 P308

미성년자 여성에게 불법으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게 할 경우 클라라 씨도 체포 대상이에요. - P309

내가 앰버에게 말한 게 바로 그거예요. 이렇게 늦게 아이를 지우고 나서 그 우울한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지 물었어요. - P310

팩트는 이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거예요. 우리가 상대할 적은 매우 위험한 남자죠. - P311

진심으로 아이를 낳고 싶은지 앰버에게 직접 듣고 싶어요. - P312

"토더 신부는 무슨 짓이든 할 놈이야. 켈러허의 돈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일 뿐이니까." - P313

앰버가 무사히 출산을 마칠 때까지 우리 단체에서 보호해주기로 했어요.  - P314

‘우리와 함께하면 빛을 볼 수 있습니다.‘ - P315

"인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압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확실한 해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것." - P316

발신인은 그라지나 파울리코프스키였다. 막내 처제인데 평소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였다. - P317

"언니가 간밤에 심장마비를 일으켰어요. 오늘을 못 넘긴대요. - P318

처제가 말하길 아그네스카는 지난 며칠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 P319

"애 아빠에게 내 말을 꼭 전해줘. 내가 너무 부족한 아내였다고. 나를 용서해 달라고.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 P320

클라라가 이리저리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나오는 습관이었다. - P324

언니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해요. 엘리스 씨는 믿을 수 있는 분이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 P325

"앰버 말이 맞아.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어. 네 엄마는 너를 사랑했어. 다만 자기 방식대로 사랑했을 뿐이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거야." - P326

"네 엄마의 임종을 보러 가는 길에 할 얘기는 아닌 것 같구나, 몇 시간 뒤면 영원히 떠날 사람이야. 우리가 집에 도착하기전에 이미 떠나 있을지도 몰라. 이제는 네 엄마를 용서하자." - P327

"엄마가 정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자라는 건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야." - P328

무엇 때문에? 체면 때문에? 성당과 주변 사람들에게 무책임한 사람으로 비치기 싫어서?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지 않을 수 없어서? - P329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
"일이 다 마무리된 뒤에 올 거야."
테레사였다. - P331

"리키, 내가 분명히 말했죠? 총은 안 됩니다. 폭력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요."
주방에서 토더 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P332

"아그네스카는 건강해. 널 집으로 불러들이려고 이야기를 꾸몄어. 아그네스카가 동생을 시켜 너에게 대신 전화하게 했지." - P334

테레사와 경호원은 앰버를 데려오면 큰돈을 받기로 했을테고. - P335

"그렇잖아도 항상 널 죽이고 싶었어. 넌 늘 네 엄마를 무시하고 페미니즘에 혹해 개소리를 늘어놓았지. 게다가 태아를 죽이는 살인마들 편에 가담했어. 넌 내 손에 죽어 마땅해!" - P337

알고 보니 그들은 클라라에게 운전을 시키고 조수석에서 감시할 계획인 듯했다. - P338

테레사에게는 주소를 알려 주지 않아도 돼, 테레사는 흥분하면 앞뒤 분간을 못하니까. 테레사에게 주소를 알려주면 우리보다 먼저 가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몰라. - P339

"주소를 입력해, 만약 엉뚱한 주소를 입력했다가는 죽을 줄알아." - P340

"당장 총을 치워요. 앞으로 세 시간 동안 내 친구가 길 안내를잘 해줄 거예요. 폭력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 P341

"진실은 늘 가변적이야." - P343

"넌 나뿐만 아니라 내 딸까지 거짓말로 속이고 이 일에 끌어들였어. 너, 사제 맞아?" - P344

"네가 앰버를 데려간 뒤에 클라라와 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미성년자에게 그토록 끔찍한 죄를 저지른놈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어. 분명 앰버가 처음은 아닐 거야." - P345

"나는 켈러허 씨의 고해성사 담당 신부야.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아둬. 나는 너와 클라라를 협박할 생각이 없어." - P346

년 클라라와 함께 우리 일에 협조하고 돈을 챙겨 떠나는 게 최선이야. 그다음 일은 켈러허 씨에게 맡겨둬. - P347

"내가 깜박 잊고 있었네. 넌 내가 아는 한 가장 윤리적인 사람이지. 법과 윤리를 잘 지키는 사람." - P348

"세상만사가 그리 간단한 것처럼 말하지 마. 켈러허가 앰버를 찾고 나면 나머지 사람들을 전부 죽일지도 몰라. 켈러허는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놈이야." - P349

"너는 돈을 받겠지만 나는 아니야. 그게 바로 너와 나의 차이야. 난 돈만 밝히는 너와는 달라." - P350

앰버는 어떻게 반응할까? 분명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야. - P351

"너는 앰버를 생판 모르잖아. 앰버가 깜짝 놀라 히스테릭해질 거야. 그러느니 내가 먼저 들어가서 차분하게 설명할게." - P352

엘리스에게 어떻게 설명하지? 우리가 함정에 빠졌다고? 앰버를 넘겨주기로 했다고? 납치 감금되어 성폭행을 당했던 미성년자를 다시 가해자에게 돌려보내자고? - P353

"열세 살 때 교구 신부가 복사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어. 그때 큰 충격을 받았지. 그날 이후 성당에는 계속 나갔지만 신앙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 - P354

"트레일러에 도착했을 때 누구든 제발 먼저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 반드시 내가 먼저 들어가야 해." - P355

문이 열렸다. 앰버가 총을 들고 서 있었다. 총이 발사됐다. - P357

리키는 이성을 잃고 테레사에게 달려가 머리에 총을 예닐곱발이나 연속으로 쏘았다. - P358

토더 신부가 권총을 쥔 테레사의 손을 잡고 있었다. 마치 테레사가 쏜 것처럼 총을 들어 리키를 쏜 게 분명했다. - P359

"그 전에 리키가 권총을 쥐고 있는 손을 잡고 나를 쏴줘. 그 다음에 넌 딸과 함께 여길 빠져나가." - P360

"내가 손으로 지혈하고 있을게. 병원이 15킬로미터 거리에있으니까 앰뷸런스가 금세 도착할 거야. 틀림없이 앰버를 살릴 수 있어." - P360

앰버는 반쯤 정신을 잃은 가운데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토더 신부가 담요로 앰버의 상처를 감싸며 우리에게 소리쳤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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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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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찬사가 절로 나올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확실한 한방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코로나 19로 힘겨운 현 상황을 제대로 묘사해주고 있는 최신작인 듯 하다.

아버지 가미오 에이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미오 마요는 황망한 마음으로 고향을 향한다.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삽시간에 주민들의 일상을 잠식한다. 존경받는 중학교 국어 교사였던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마요는 아버지의 제자이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자신의 동창들을 한 명씩 관찰해야 한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유명한 마술사였다고 하지만 거의 10여년 동안 마요와 연락이 끊겼던 삼촌 가미오 다케시가 불시에 마을을 찾아와서 수상쩍은 행동을 한다. 마요는 아버지와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삼촌인 다케시를 신뢰할 수 없지만 수사에 전혀 진척이 없는 경찰도 믿을 수 없기에, 삼촌과 함께 독자적으로 사건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환뇌 라비린스》의 작가 구기미야 가쓰키와 그 매니저를 자처하는 고고노에 리리카, 건설회사 부사장이 되더 지역 활성화를 주도하게 된 가시와기 고다이, 인터넷 비지니스로 한몫 잡은 스기시타 가이토, 음식점을 운영하는 누마카와 신스케, 살해당한 에이치를 제일 먼저 발견한 술집 주인이 된 하라구치 고헤이, 주인공 마요와 가장 가까운 친구인 혼마(이케나가) 모모코, 지방 은행의 은행원이 된 마키하라 사토루에 이르기까지.

용의선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마요의 약혼자인 나카조 겐타와 모모코의 남편인 이케나가 료스케의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름 없는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의 전말은 무엇일까. 동시대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블랙 쇼맨'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돌아왔다. 가미오 다케시가 이제는 주인공이 되어 블랙 쇼맨 시리즈를 이끌어 갈 것인가? 기대되는 캐릭터가 될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의 면면이 충실히 담겨 실감을 더하고, 당장 며칠 후를 예견할 수 없는 팬데믹 사태라는 외부 상황이 미스터리와 만나 더욱 긴장감을 자아낸다. 2020년 11월 30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되어 독자를 만나는 따끈따끈한 최신간으로, 한국 독자만을 위한 작가의 메시지도 수록되어 있다.

2022. 1. 20. (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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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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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컴퓨터의 윈도우가 말썽을 부려서 완전하게 다운 된 바람에 인터넷도 안되고 어쩔 수 없이 오래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게 되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원래 노트북은 터치가 불편해서 타자도 힘들고 컴퓨터로 하는 걸 더 좋아했는데, 그래서 계속 고민 중이다. 컴퓨터를 새로 장만해야하나? 아니면 제대로 서비스를 받아 완전 새로 다 깔아야 하나? 말이다.

이러한 불편함 가운데 오랜 시간을 전시해두었다가 읽기 시작한 이 책,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12월에 작은 딸이랑 호캉스를 가면서 읽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우휴~ 힘들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다고 하며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눈’ 연작(2015, 2017)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나같은 일반인이 어찌 이러한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만은 그저, 부커상 수상작을 읽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고, 그러기에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을 도전해 본다는 것으로도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정치적인 이야기나 사회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하고 싶지는 않고, `5월 광주`, 또 `제주 4-3`에 대해서 나까지 의견을 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래볼 뿐이다.

2022.1.17.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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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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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The Paris Macaron Mystery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엘릭시르

급작스런 시고모님의 비보를 접하고 광탄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면서 책읽기를 마무리 지었다. 현 상황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 이야기는 중학교 시절 자신들의 성격으로 인해 겪었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면을 숨기고 그저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시민 시리즈이다. 단순한 친구 관계도, 연인 관계도 아니지만, 두 사람은 난처한 일에 처했을 때 서로를 핑계 삼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허용되는 유일한 관계라고 한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을 꿈꿀수록 그들은 운명의 장난처럼 사람들 앞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일상의 수수께끼와 조우하게 된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과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파르페 사건』, 그리고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에 이어 이 책,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를 만났다. 당연히 이번에는 『겨울철 한정 어쩌구 사건』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만나게 되리라 생각을 했는데, 겨울철 이야기는 아직 안나온 건지 아니면 번역이 늦어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일상 미스터리는 일상의 사건에서 관찰자가 수수께끼를 발견함으로써 ‘일상의 미스터리’로 성립하게 된다. 사건이 탐정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탐정이 사건을 발굴해내는 것이다.

새로 문을 연 디저트 가게의 가을철 한정 마카롱 세트를 맛보기 위해 이웃 도시로 원정을 떠난 고바토와 오사나이. 이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맞닥뜨린다. 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에서도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특별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어쩌면 이 두 사람이 너무나 비범하기에 평범한 일상에서도 범상치 않은 특이 사항을 캐치해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한 세트의 마카롱은 세 개로 구성되어야 마땅한데, 이들의 접시에는 네 개의 마카롱이 존재하는 것이다. 도대체 네 번째 마카롱의 정체는 무엇일까? 치밀한 추리가 시작된다.

두 주인공의 1학년 봄을 그린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과 2학년 여름을 그린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사이의 시간이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사건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에서 '뉴욕 치즈 케이크 수수께끼', '베를린 튀김빵 수수께끼'를 거쳐 '피렌체 슈크림 수수께끼'로 이어지는 제목부터가 너무 달달하고 달콤한 미스터리 사건을 맞닥뜨린다. 과연 심신의 안정을 위해 소시민이 되기를 지향하는 오사나이 유키와 고바토 조고로는 그들의 바램대로 평온한 일상을 사수할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아마도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것 같으니, 이 책을 구하는 것이 일단은 급한 일이고 그리고 다시 한 번 겨울철 한정 사건이 기다려 진다.

2021.12.13.(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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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장편소설

케이시는 미야베 미유키를 닮았다!"
-조영주(제1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K-미스터리의 놀라운 데뷔작!

개인 출간 전자책으로 영화화 계약 따낸 강력한 스토리텔링!

서늘한 긴장감과 숨 막히는 반전!

영화계에서 먼저 픽한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

1부
내사 - P7

[ 내사 보고서 ] - P9

■ 개 요 - P9

■ 사고 경위 - P9

○ 사망자는 303호 거주자의 남자친구로 사건 당일 비어 있는 303호에 들어가 두 시간여 머문 후 해당 건물 2층과 3층사이에서 쓰러진 채 발견. - P9

○ 얼굴이 퉁퉁 부은 남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건물관리인인 306호 거주자가 신고, 부검 결과 기도 수축, 질식으로 인한 사망. - P9

ㅇ 특이사항은 6개월 전 사망보험에 가입. 최근 잇따른 보험 살인과 관련한 보험 회사의 수사 의뢰로 내사에 착수. - P9

○ 복도식 원룸 건물의 여성 전용층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형사과 강력계에서 참고인 조사. - P10

■ 진행 상황 - P10

■ 언론 보도 동향 - P10

[ 301호 참고인 진술서 ] - P11

■ 담당 수사관 소견 - P11

■ 진술 내용 - P12

나무는 햇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높이 올라가려고 합니다. - P12

이 동네에 처음 들어왔을 때 깊은 숲속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 P13

가볍게는 침해, 조금 더 넘어가면 침범이나 침입, 많은 개체가 한번에 넘어가면 국경을 넘어 전쟁이 되는 것입니다. - P13

숲의 근간은 땅입니다. - P14

그래서 그 남자는 지금 어떻게 됐죠? - P15

[ 302호 참고인 진술서 ] - P16

■ 담당 수사관 소견 - P16

■ 진술 내용 - P16

사건 사고를 취급하는 코너 - P17

집은 정확히 10층까지 있는 건물이에요. - P19

건물주인의 배려로 1, 2, 3층은 모두 여성들만 살게 해주셨는데 전 그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 P20

왜 집주인이 달콤한 제안을 했는지 - P21

전에 살던 집에선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어서 불편했거든요. - P22

서로의 사생활을 대강 알지만 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룰. - P23

다행히 전 2년 동안 다른 생각 없이 열심히 일하는 기계가 될 준비가 돼 있었어요. - P24

306호의 입을 거치면 과장된 소문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대꾸는 하지 않았어요. - P25

저는 신경이 예민한 편이라 피해를 받는 것도, 피해를 주는 것도 싫어해요. - P26

이 집에서 바짝 열심히 일해서 조금 더 나은 공간으로 가기 위해 숨을 고르는 장소였으니 참아야만 했죠. - P27

그때 이 동네가 어떤 곳인지 실감했어요. 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곳이구나. - P28

그릇된 제 선입견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 - P29

조금 특이한 건 303호예요. 제 옆집, 복도 끝에 있는 집이요. - P29

소음을 통해서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게 되는 거요. - P30

스트레스 지수 - P31

그 많은 인파 가운데 유독 슬프고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의 여자가 보였어요. - P32

그 불안한 모습이 잔상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3층에서 마주쳤거든요. - P33

그래서 그 소리로 303호와 304호의 문소리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었죠. - P34

다른 사람인가 착각할 정도로 바깥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목소리였어요.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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