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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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몇 년 전 국내 판타지 소설을 읽었는데 잔잔하면서 뭉클함을 줘서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오늘 전과 비슷한 느낌을 준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전국 곳곳을 떠돌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조선판 셜록과 왓슨!!!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문장에 먼저 솔깃 할 것이다. 그동안 장르소설을 접해와서 살짝 심심하지 않을까 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 대신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소설은 총 7편으로 각 단편마다 주제는 다르지만 등장인물은 동일하다. 먼저, 윤 대감 막내 아들인 효원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상하게 윤 대감 집안은 아들들은 명이 짧았다. 첫 째를 보내고 둘째 마저 생사를 헤맬때 누구간 밖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다면 살 수 있을거라는 말에 그 끝에 찾아낸 것이 바로 서자인 효원이었다.

그리고 효원이 들어온 뒤로 병세가 나아진 둘째 제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효원이 평소 친우라고 지내던 자의 집에서 요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집안의 명물인 두꺼비가 도망쳤다. 이를 시작으로 여종이 실종되면서 효원은 호기심에 친우의 집에 방문하고 그곳에서 이상한 일을 해결해 준다는 사로 라는 남자를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사로는 효원을 대할 때 뭔가 과거에 연이 있는 듯 한데 효원은 전혀 모르는 눈치다. 세상을 돌고 싶다는 아들의 소원은 떨쳐낼 수 없었던 윤 대감은 사로에게 부탁까지 하며 길을 떠나게 해주게 되었던 것이다.





소설은 두 사람이 방방곡곡을 돌면서 이상한 일을 해결하는 것인데 목적지는 늘 사로가 멈추는 곳으로 기이한 현상에 대해 사로는 마치 알고 있듯이 무덤덤하고 반면 효원은 호기심과 함께 겁먹은 모습을 내비친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소설을 즐겁게 읽게 했다. 특히, 사로를 여우라고 하는데 정말 그는 여우인 것일까? 책장을 넘길 수록 정체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 편 한 편 넘기면서 오래 전 효원과 사로의 만남이 나오면서 궁금증이 해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효원의 형인 제원의 능력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기묘묘 방랑길>은 제원과 관련된 큰 에피소드 없이 두 사람이 여행하면서 부딧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흐름상 다음 편이 있을 거 같은데 후속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로와 효원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제원이 어떤 역할로 활약을 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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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체면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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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책은 오래 전 한 권의 책으로 읽게 되었다. 당시, 국내 장르소설이 지금처럼 광범위 하지 않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저자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직업 역시 소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미권 장르 소설을 보면 대부분 관련 된 업종을 지닌 작가가 많다. 그렇다보니 소설은 더 깊이 있고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오는 만난 <법의 체면> 역시 그렇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책을 읽기도 전에 단순히 선과 악 또는 권선징악이 아닌 결국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못함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총 6편의 단편으로 묶어진 소설은 SF도 있다는 사실. 그러나 SF든 아니든 인간에 대한 윤리, 사회적 규범, 도덕적 관념 등을 다 포함시키고 있다. 장물을 우연히 사게 되었지만 과거 범죄 이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의 범죄가 되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진실을 밝히고자 변호사를 찾아갔기에 누명을 벗겠지 했는데 이야기는 단순히 해결 방향성으로만 가지 않았다.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불법 실험을 하는 이야기, 행복을 원하고 바랐지만 이뤄질 수 없었지만 그는 행복을 찾았다. 그런데 과연 행복일까? 허황된 것이 아니기에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만 남았다. 


각 소재마다 가볍지 않은 작품은 단편이었지만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장르소설을 좋아하지만 오락성이 아닌 사회파 소설은 현실과 맞닿아 다가오니 읽고서 묵직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법의 체면>은 제목에서 먼저 체감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마치 선한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 감정이 섬뜩하게 다가왔고 동시에 법이 무엇인가? 이 존재 자체가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이 되는지 이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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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여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4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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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몸과 여자들

저 자: 이서수

출판사: 현대문학(핀시리즈 44)

 

 

 

최근 SNS에서 드라마 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만약 저 상황이 남탕이 아니라 여탕이었다면 신고가 들어갔을 거라는 장면으로, 여주인공(아마도)이 화가난 상태로 누군가를 만나러 남탕을 당당하게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남성의 나체 노출은 아무 문제 없이 보면서 왜 여성 나체가 나오면 사람들은 성적 대상으로 보게 될까? 또한 오래 전 폭력으로 시체나 다름 없는 사진 한 장과 한 모델 여성이 수영복 차림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어느 사진이 더 자극을 주는지 물음표를 던진 것을 봤다. 과연 사람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먼 옛날 과거부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신체를 비롯해 정신과 감정마다 수동적으로 만드는 문화로 인해 한 사람의 주체적 삶을 살지 못했다. 해외의 선진국을 보더라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나름 지식인들과 경제가 발전했음에도 많은 변화가 없음에 놀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핀시리즈 44번째 도서인 <몸과 여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기존에 알았던 문제점을 비롯해 다시 한번 '여성'이라는 존재에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화자인 '나'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서 시작이 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몸이 삐쩍 말랐는 데 다른 아이들처럼 살이 찌지 않았다. 본인은 괜찮았지만 친모를 비롯한 타인들은 '앙상한' 몸을 걱정했고 이런 시선들이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 의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인식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멘스하는 친구와 달리 하지 않았고, 중학교 들어가서는 다들 사춘기가 와서 신체 변화가 있었지만 자신에겐 그 어떤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사회는 여성에게 요구하는(?) 몸이 있었다. 친구들이 멘스를 할 때 꼭 해야하나? 신체 변화가 없어도 괜찮지 않나? 그래도 남들과 다른 몸이라도 '나'는 괜찮았다. 그러나 10대를 넘어 20대가 되면서 상황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섹스를 원하는 남자친구와 잠을 자는 것 조차 원하지 않았는 데 이건 어떤 정신적 문제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고 싶을 뿐인데 굳이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것인가? 의문을 던진다.

 

 

내 몸은 인격이 있어

내 몸은 존중받아야 해

내 몸은 나조차 함부로 할 수 없어.

-본문 중-

 

남성이 강압적으로 관계를 하더라도 사귀는 사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대, 화자는 현재는 아니나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일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잘못되었음을 고백한다. 회사에서 성희롱을 남발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때, 참다 잘못된 점을 말해버린 순간 역으로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런 사회에서 그녀는 살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에 대한 주체성을 잃지 않았다. 이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화자의 친모의 이야기로 딸과 달리 어릴 적 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체가 빨리 성장했기에 이런 점이 더 독이 되었다. 학교를 보내주지 않아 집에서 도망쳤지만 너무 고되게 살았고 친부가 찾아내 시집을 보내 딸 둘을 낳았다. 친모 역시 여성이다. 본인 역시 주체성이 없었을까? 결혼한(화자) 딸이 이혼을 한다고 했을 때 '이혼한 몸'으로 어떻게 살거냐는 질문을 했다. '몸' ... 그녀 역시 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인식이 심어져 있는 말이 나와버렸다.

 

 

엄마, 나는 내 몸이 아니라 그냥 나야.

나는 내 몸으로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존재야

-본문 중-

 

 

 

그러나 친모 역시 나중에서야 딸의 생각을 알게 되었다. 자신처럼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세상이 정한 기준이 인생의 답이 아니기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두 모녀의 삶이 다르지만 그래도 여성이라는 공통점에 받아야 했던 고통이 보여진다. 타인에 의해 자신이 누구인지 정해져야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는 데 그렇게 살아왔다는 사실 말이다. <몸과 여자들>은 쉽지 않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이었지만 생각할 무게가 많았다는 것. 그 누구도 '화자'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타인을 내 생각에 맞춰 판단하는 건 오류다. 소설은 주인공이 화자가 나이가 들어 자신의 생각이 여전히 변함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 마무리가 되는 데 책 소개에서 결말이 희망적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난 왠지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화자와 다른 삶을 살면서 행복이고 자신을 위한 것이라 하겠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는 공통점이라는 사실이다.

 

 

사랑은 어떤 이의 일생 전체에 걸쳐서 유지되는 감정이 아니라,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을 때,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간 커피를 마실 때, 명동 시내 한가운데 아름답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때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사이에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의 것이라고요.

 

그러나 혼자 있을 때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고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기꺼이 혼자가 되는 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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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있어 - 은모든 짧은 소설집
은모든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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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선물이 있어

저 자: 은모든

출판사:열린책들

 

아직 겪지 않은 감정을 구체적으로 그려 볼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그 같은 감정이 번갈아 찾아오는 일이 찾았던 탓이었다.

-본문 중-

 

제목을 보고 어떤 선물이 있는 것일까? 짧은 단편집으로 누군가를 설레게 하는 단어로 궁금한 도서였다. 장편과 다르게 단편은 짧은 문장안에 감정과 심리묘사,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저자에 대해선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책을 읽으면서 동일 인물(?)이 여러 단편에서 등장하지만 결코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름을 메모하면서 어떤 관계인가...생각하면서 읽었는 데 달랐고,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라 생각할 수 있는 단편도 있지만 음 마지막 소설까지 읽고 작품 해설을 읽으니 또 다른 세계(?)라는 점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소설이 SF냐? 그것도 아닌 데 단편 <오프 더 레코드> 이후로 왠지 등장 인물들이 누구에게나 쉽게 보이지 않는 문(?)을 통과해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선물이 있어> 첫 단편은 현실적인 내용으로 악착같이 돈을 버는 여성이 타인에게 받은 작은 선물로 마음에 작은 빛이 드는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건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만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이 단편에서 알려준다. 아들을 둔 한 아버지는 아들과 약속한 것을 잊어버린 탓에 자식과 소원해졌고, 뒤늦게 실수를 알게 되면서 요즘 아이들의 맞춰 '세 글자'로 아들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이어, 정보요원 3기를 뽑아야 하는 데 더 이상 인재가 없어 고민하는 요원들의 이야기는 황당하면서도 요원으로 발탁된 이들 역시 인간이라...자신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영화가 너무 요원들의 이미지를 고정시키게(정의롭게...) 만들어서 그런지 나열되는 요원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임무에 충성하다는 게 쉽지 않구나 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잠시 스친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오프 더 레코드> 이후로 뭔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 시작하는 데 심리 상담사인 심원장을 등장시켜 인터뷰를 하면서 원장이 겪은 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 어느 날 사무실로 들어가니 머리를 감아 올려 비녀를 꽂은 여인이 있었는 데 그녀가 입은 코스튬(시대를 알려주는 무대 의상 같은 것) 역시 평소 입은 것이라고 하니 시간을 초원해서 아마 이곳(현대)에 온 거 같았다. 그렇다면 어디로? 원장은 그저 여인의 이야기를 곰곰히 듣기만 하다 원하지 않는 혼인에 친모가 들려준 그 집에서 누구도 알지 못하는 문이 있다고 꼭 그 문을 찾으라고 한다. 그래야만 힘든 시집살이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이며 그녀의 어머니 역시 그랬고, 그 위 어머니도 그랬다는 점이다. 와~여기서 이거 뭐지? 단편으로 짧막하게 끝나 아쉬웠는 데 이 단편을 살짝 섞은 이야기가 그 뒤에 등장하면서 등장 인물들에 집중하게 되었다.

 

뭔가 큰 사건을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 문을 통해 누군가는 현대에 와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도 더 이상 행복함을 느낄 수 없는가 반면, 어떤 이는 우연히 찾은 할머니 시골집에서 과거의 어느 시점을 보여준 그 문으로 인해 과거를 계속 후회하기 보단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게 최선임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은 살면서 후회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책은 은하,민주,선주 이름이 등장하는 데 단편마다 다른 분위기로 나오지만 음, 마치 한 인물 같은 느낌을 들기도 한다. 하여튼, 은하의 이야기 중 혼자 여행을 가려고 숙박을 알아보다가 몇 년 전 죽었던 친구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혼자 숙박을 하게 되는 데 마치 그 시간이었던 것처럼 낡은 방 열쇠를 받았다. 마치 무엇인가를 아는 것처럼 그 다음은 죽었을 그 친구에게 전화했고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하며 절대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라는 그 말...어떻게 되었을까? 이미 시간은 흘렀기에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그저, 미안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는 것 뿐이었다.



<선물이 있어요> 누구나,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뭔가 특별한 것은 없는 데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게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다. 타인을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 아픔과 위로 등 모든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데 이 책은 잔잔하게 그런 감정들을 알려준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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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양세화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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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감정적 / 저 자: 양세화 / 출판사: 델피노

 

감정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똑같은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긴 어려워요.

감정은 익숙해질수록 무뎌지니까요.

-본문 중-

 

누구에게나 감정과 이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인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존재인 데 때로는 감정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오늘 만난 <감정적>은 감정에 삶에 무엇을 주는지...결여 되었을 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잡하지도 무겁지 않게 흘러가는 데 주인공 도담은 어느 날, 낯선 골목길에 들어서면서 현재와 다른 세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있었는 데 현실과 다른 너무 평온해 보이는 세상이었다. 그렇다면 도담은 이곳에 왜 오게 된 것일까? 낯선 곳에 도착한 도담을 안내하는 사람과 관리자 그리고 앤 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현재 서 있는 곳은 현실과 이어져 있다는 것 그러나, 그 이어짐은 과학적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닌 오로지 '감정'으로 연결 되어 있는 곳이다.

 

도담이 도착한 이 세계는 현실과 이어져있다고 했다. 도담 뿐만 아니라 먼저 정착한 앤, 관리자, 사장 등 이들은 이곳에서 현실에서 감정을 잃어버린(슬픔과 좌절 등) 사람들을 맡아 그들이 좌절했을 때 직접적으로 감정을 제어하기보단 간접적으로 힘을 낼 수 있도록 적당한 양의 '끈끈이'를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기구에 넣고 그 결과로 별사탕이 만들어진다. 양에 따라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감정을 좌우하는 여러가지 색상이 있고 이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도와주는 이곳의 사람들 앤, 관리자, 사장은 누구이며 어떻게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은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알려지는 데 도담 역시 궁금하면서도 오로지 감정을 채우면 현실로 갈 수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인데, 반대로 감정이 비어졌기에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던 도담이다.

 



모든 게 균형 잡히면서 흘러가는 이 세상이 어느 날 무너지기 시작했는 데 그건, 바로 별사탕의 남용이다. 돈 대신 별사탕으로 운영이 되는 세상. 어느 날 갑자기 이곳의 사람들이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가는 횟수가 잦아졌다. 즉, 균형이 흔들리는 것인데 그건, 현실 속 사람들 감정을 제어 해주는 이들이 줄어드니 슬픔에 빠져드는 감정들을 조절할 수 없어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밝은 빛만 있을 거라 생각한 이곳에 어두운 구멍이 발견되고 점점 커지면서 이곳에서 동료인 앤, 지용과 함께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하는 데 전혀 예상치 못한 또 한 명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이미, 지용과 안면이 있던 용이라는 소년을 통해 이 세계가 아이들을 위한 곳이었음을...두려움 없이 뛰어놀수 있던 곳이라는 점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이 세상에 사라질까 걱정을 했던 도담과 앤..그러나 이들은 이곳의 시작을 알게 되고 오로지 감정으로 만들어진 이곳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이어 서서히 이곳을 떠나는 지용과 앤과의 이별 준비를 앞두고 있다. 비워진 감정을 채우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독자에게도 와닿는 문장이었다. 용기를 얻으면 그 힘을 반동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그 힘을 유지하면서 살아 가는 게 삶이다. 이 세상에 온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처한 상황에 더 이상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기에 자신도 모르게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 힘을 얻고 이제 원래의 삶으로 가야 한다. 또한,이곳으로 온 순간부터 본래의 삶은 멈추게 되니 아무리 이곳에서 몇 년을 살더라도 저쪽의 삶은 그대로인 건 아마, 그 고된 시간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순간을 산다는 느낌, 오랜만에 느낀 감정에 나는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고 잠깐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나의 시계가 다시 움직였을 것 같다고.

-본문 중-

 

누구나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인생으로 살아갈지는 모른다 그저, 자신이 선택한 그 시간에 미래가 결정되는 것인데 분명 그 선택에 무너지고 좌절을 할 수도 있을 테다. 다만, 그때 자신의 감정에 너무 몰입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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