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더 나은 도시를 만들다 -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의 미래
앤서니 타운센드 지음, 도시이론연구모임 옮김 / Mid(엠아이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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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공기는 자유롭게 만든다" 중세 시절부터 도시는 자유와 창의, 해방의 공간으로 기능했지만, 익명의 관계 속에 안면 모르는 다중이 한꺼번에 몰려 사는 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산업 혁명 이후로는 슬럼가의 증가, 범죄의 빈발, 환경 오염 등 심각한 부정적 요소들이 전면에 대두했죠. 이런 각종 어려움은 현대에 들어서도 근원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았으며, 노자나 루소의 가르침처럼 "자연으로 (결국) 돌아가"는 게 해답이 아니냐는 체념적 분위기까지 한때 널리 퍼졌습니다.

현대 도시 공학자들이 하나 둘 내놓기 시작한 해답은 사뭇 다릅니다. 오히려 도시는 시골보다 더 청결하고 더 쾌적한 생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이런 현대적 도시의 이점을 교외, 시골에까지 확장하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비전입니다. 물론 경제적 편의와 문화적 체험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도시 생활의 변함 없는 장점이었습니다만, 맑은 대기와 깨끗한 물, 심지어 이동의 편의(교통 체증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까지 거론되는 건 선뜻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연하다는 듯 이런 꿈 같은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주장하며, 스모그나 범죄, 지옥 같은 출퇴근 시간 등은 머지 않아 극복될 수 있는 일시적 불편이라는 데에 거의 의견을 일치시켜 갑니다. 이런 희망적, 낙관적 전망이 가능한 건 다름 아닌 "도시의 스마트화"를 통해서입니다.

예로부터 문명은 큰 강 주변에 집중적으로 발달했으며, 번영하는 도시 역시 강가의 입지가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항상 규칙적으로 자신의 현상을 관리, 유지하지는 않으며, 특히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하천에 올바로 대응하는 과제는 정치인이 민심을 잃지 않기 위한 필수 미션이었습니다. 첨단 과학을 총동원해도 가장 까다로운 최후의 난제로 남은 게 기상의 예측이었는데, 해마다 변덕스런 하천 수위 때문에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한 리우에서는 IBM의 엔지니어 팀을 불러 들여 "강우를 예측하고 홍수 대응을 관리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시스템을 응용하여 묵은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 야심적인 젊은 행정가들은 많은 정력을 쏟고, 이런 분야를 통칭하여 "스마트 프로젝트"로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과연 모든 도시들이 저 휘황찬란한 도심에 몸을 숨기고 고답적으로 뽑아내는 해법에 과연 전적으로 몸을 맡겨도 좋은지에 대해 일말의 회의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IBM 등 영혼 없는(?) 다국적 기업이 뽑아내는 상업적 솔류션에는, 이 도시에 수십 년 거주해 온 이들만이 지닌 도시에 대한 애정이 전혀 포함되지 않으리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우려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측정하면, 그 측정하는 행위 자체가 대상을 변화시킬 우려가 있다." 물론 뉴턴 역학이 무리 없이 서술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리계에서는 지나친 호들갑이자 기우이겠습니다. 저자가 이 하이델베르크의 오랜 법칙을 새삼 거론하는 건, 도시에 대해 어떤 국지적 특효 처방을 적용해도, 이 처방이 장기적으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떤 부작용을 낳지나 않을지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도시 문제를 지나치게 기계적,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건, 엄연히 삶과 생명의 공간에 대해 무정물에 대한 차디찬 메스를 들고 이리저리 냉혹히 재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는 이유에서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도시(와 행정가, 유권자, 거주자들)의 고객인 기업들이, 융통성도 심장도 없이 판에 박힌 이기적 처방만을 고집하는 건 또 아닙니다. "모델은 모델일 뿐 일종의 계시 같은 건 아닙니다." 도시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는 데 만병통치약이나 처방 받는 양 순진하고 막연한 기대를 품는 시장님들에게, IBM에서는 오히려 자사 모델의 한계까지 명확히 설명하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입니다. 기업이 인간의 얼굴을 하고 거주자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는 이런 태도에서, 우리는 공학의 한계를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인간성과 소통, 공감, 희망의 싹을 새로이 발견합니다.

모델은 과거에도 도시 공학자들의 주된 연구 과제이자, 효율성과 주관적 효용을 동시에 추구할 채널이었습니다. 그러던 게 "미러 월드" 개념의 등장으로, 엔지니어들과 행정가, 정치가, 혹은 시민사회 운동가들은 보다 너른 규모에서 협업하고 최적의 아이디어를 수렴할 통로를 찾았습니다. 본시 "모델" 자체가 현실의 모사이며 추적이었습니다만, 이제는 이 한없이 정교해진 미러 월드가 오히려 현실을 능가하며, 현실이 오히려 미러 월드를 열심히 따라하는 지경까지 상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이런 도구의 진화가, 도시의 스마트화를 담보하는 결정적 발판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이미 시뮬레이션과 물리계가 그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진화에 촉매제 구실을 하는 구조는 도시 공학뿐 아니라 여타의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발전된 바 있습니다.

사실 "케이블 기술"은 광대한 영토에 고루 문화적 체험과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절실했던 미국에서 선도적으로 발전했으며, 벌써 1940년대와 1970년대에 지상파가 두루 닿지 않던 지역에까지 망을 확장함으로써 기술적 도약을 단계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이 역시 마냥 공익이나 공공재의 관점에서만 볼 건 아니고,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PPV 방식을 통해 현지인(미국인들)로부터 이윤의 한 푼까지 남김없이 거둬가는 철저한 상업적 행태를 보여 왔습니다. 경제학에서 이른바 가격차별화 기법을 통해 생산자 잉여를 극대화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자들이 치밀히 논증하여 그 구조가 밝혀졌습니다.

앞서 말했듯 망(網)과 소통 방식의 진화는, 기존에 전혀 다른 입장에 놓여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여러 전문가, 민간인, 대중 간의 이해를 큰 폭으로 촉진시켰습니다. 이제 전문가나 엔지니어들도 평범한 일반 시민의 욕구와 정당한 권익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들이 도출하는 대안도 비인간적인 효용함수의 극대치가 아닌, 만인의 행복과 안녕과 배려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보다 따스한 것들입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어느 하나의 목표가 달성되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으며, 설령 나선형 구조로 모든 목표가 천천히 상향 달성되는 경로를 밟는다 해도 모든 선(善)이 일거에 달성되기는 힘들다(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요행에 가깝다)는 쪽이었습니다. 미러월드 기법의 진화는 이런 통념을 보기 좋게 깨뜨립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만족이 가능하면, 효율적 지표는 하향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전망은 그야말로 선입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중의 지혜가 모이고 모이니 참여의 쾌감과 보람이 높아질 뿐 아니라 오히려 양적 지표까지도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질과 양이 한 방향으로 동시에 발전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어디 있겠습니까? 스마트한 도시는 스마트하기에 더 쾌적하고 더 행복하고 더 높은 소득까지를 보장하는 유토피아와도 같은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옵니다.

세상은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기존의 장점을 훼손,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매력과 편의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 공존공생에의 합의, 전문가와 일반인이 서로 경계를 나누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는 개방적 연대의식 등이 이런 스마트 유토피아의 미래상을 폭발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종래 이런 책들이 아득히 멀리 남은 미래 시점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기술의 덕분으로 다분히 추상적인 설계도만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이미 우리의 지척에서 벌어지고 성취되고 있는 모범 사례에 바탕했다는 점에서 확신과 영감을 줍니다. 나아가, 결국 사람 사는 누리를 발전시킬 근간은 기술보다는 열린 마음과 공감대, 인간적 가치의 지속적 추구라는 점을 독자에게 끊임 없이 환기시키는 점도 건설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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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마케팅 - 그들은 어떻게 비용을 수익으로 바꾸었나?
조 풀리지.로버트 로즈 지음, 박상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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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누구에게 팔아서 지속적인 수익원을 구축할 것인가. 이 과제는 어느 직종 어떤 규모를 막론하고 기업의 절박한 존재 기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태까지 고객과 접촉하는 많은 채널과 방식, 효과적인 소통 수단들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이들 중 어떤 것은 불변의 진리로까지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은, 이 모든 것에 대한 가치 부여, 판단, 효능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했고, 어떻게 해야 매출을 증진시킬지 그 답도 (우리 눈에 보이지만 않는다뿐) 정해진 듯한데, 어떤 기업(혹은 개인)은 몹시도 잘나가고, 그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는 방법을 찾지 못해 무척이나 고전합니다.

"흥하거나 통하는 마케팅"의 해법은 예전보다 그 수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라 저게 필요하다 등등 노하우도 사방에서 제시됩니다. 그러나 따라해 보면 기대만큼, 혹은 소문의 요란함 만큼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분명 놓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홍성태 명예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술은 흔해도 전략은 실종되었다. 지금껏 디지털 마케팅이라 부르던 것들은 구시대의 낡은 방법을 그저 온라인에만 슬쩍 얹은 데에 불과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야 한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이미 바뀌었다." 아마도 홍 교수가 비판하는 것은, 책 혹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어떻게 하면 클릭 수를 늘릴 수 있나" 같은 제목 하에 노하우랍시고 돌아다니는 여러 복잡한(그러나 매출로까지 유효하게 이어지지 않는) 노하우들이겠으며, 이는 우리도 의도하든 아니든 자주 만나는 잡다한 팁들입니다. 복잡하기만 할 뿐 정작 매출에 도움이 안 되는데, 그렇다고 비웃어 주고 넘어갈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처럼 장기간에 걸쳐 머리를 짜낸 결과가 왜 그것밖에 안 되었는지 진지하게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놓치고 있는 "본질"이, 이 인터넷 시대를 어느 지점에서 분명 관통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TV, 신문 등 전통적인 대 매체에 의존하는 방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매스컴(일본식 용어죠), 매스 미디어 등으로 부를 때 "미디어(매체)"란 말이 괜히 쓰인 게 아닙니다. 채널이 그런 것들밖에 없고, 많은 대중("오디언스")을 끌어모으고, 혹은 장악하고 있으니 이들 채널에 목을 매는 게 당연했습니다. 인터넷의 대중화는 이 모든 환경을 바꿔 놓았는데, 많은 이들이 기존의 매체, 채널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저격해 주는 다양한 미디어로 관심이 이동하니, 거대한 미디어 기업은 영향력을 잃는 데다 광고 매출까지 줄어들어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려면 신문 몇은 구독해야 하고, 신문도 먹고살려면 광고를 실어야 하니 이런 것도 봐 줘야 한다는 상식 같은 건 이제 아주 낡은 통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케터 입장이 아니라 해도, 이런 낡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대상부터를 머리에서 지워야, 완전히 바뀐 시대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곳곳에서 주어 "우리"로 시작하는 문장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아마존에서 대시 버튼 하나로 종전에 주문했던 브랜드를 거의 그대로 재주문하고 있다(책 p79)" 같은 것들입니다. 과거에는 매체가 새로이 제시하는 다양한 브랜드 사이에서 무엇인가를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가입 서비스"가 그 모든 번거롭고 소소한 갈등을 부르는 순간을 모두 대체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래도 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무엇인가를 주체적으로 결정하던 그때가 좋았다" 같은 향수의 자극은, 설령 그것이 논리적, 공리적으로 타당하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현실은 이미 송두리째 바뀌어 있으며 대세로 굳어졌고, 저자들은 그런 현실의 엄정함을 "보편적 우리" 같은 주어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들부터가 그런 현실에 엄격히 길들어 있는데, 과거의 고립된 지표와 기준이 다 무슨 소용이냐는 겁니다.

"우리는 오디언스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메시지를 극대화하면서, 그에 따른 빈도(수고)나 비용은 극소화해야 한다(책 p59)." 지난시대에 거대 미디어 기업에다 집행, 지불하는 광고비용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효과도 컸지만(컸다기보다는 다른 수단이 없으므로), 가격- 성능 비율을 따지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고개가 갸웃해질 때가 많았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미디어 기업도 쇠퇴하고, 효과적인 전달 수단을 디자인, 연출, 창조해 주는 대행기업(광고사 등)도 엄청 고전하는 중입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전통적 방식을 고집하는 기업도 많고, 이럴 때일수록 저 상단의 원칙(무엇을 극대화하고 무엇은 반대로 극소화해야 할지의 원칙)은 여전히 또 강조됩니다. 시대의 본질을 바로 알아야 낡고 잘못된 강박은 버리고, 본연의 원칙은 그것대로 준수할 수 있습니다.

낡은 생각을 분명히 버려야 생존이 가능한데, 저자들은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은 원칙이 관통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고도 합니다. "새로운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마케팅 비즈니스 모델은 완전히 일치한다." 즉, 미디어 회사(낡은 시대의 공룡이 아닌,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기업)는, 1) 전통적인 미디어 상품도 제공하고, 2) 동시에 제품과 서비스까지 함께 오디언스에 권유, 판매함으로써, 한 방향이 아니라 양쪽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무슨 소린고 하니 광고나 구독은 그것대로 오디언스에 제공하면서 수입원으로 유지하고, 동시에 독자적인 서비스와 상품도 충성스러운(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쌍방향의 소비자, 구매층을 염두에 두고 관리하는 방식은 예컨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에서 이미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형으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네이버는 기업 상대로 꾸준히 광고도 유치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열심히, 유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려고 애씁니다. 이 책 저자들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미디어와 마케팅을 일치시키자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이 점이 중요한데,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이미 "마케팅"의 개념조차 경계가 허물어지는 겁니다. 소통 자체가 영업이고, 고안, 제조된 상품을 딱히 어필시켜야 한다는 종전의 강박이 해소되는 지점이죠.

대표적인 예로는 디즈니를 들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미디어 회사일까요, 아니면 서비스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일까요? 인터넷이 세상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기 훨씬 이전부터 디즈니는 이 양자의 영업을 병행해 왔습니다. 전혀 별개의 영역이었던 두 방식은 디즈니 사 안에서는 서로 수렴해 왔는데, 이것이 여타의 영화사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흥망, 부침을 거듭하는 와중에서 유독 이 회사만 기복 없이 성공 가도를 질주한 비결입니다. 한때 잘나가던 UA 같은 곳은 영화 한 편을 잘못 발주하여 부도를 맞았고, 타임워너-CNN도 십 수년 전에 비해 사세가 위축되었으며, 루퍼트 머독의 폭스 등도 매각을 고려할 만큼 부진하다고 전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잘나가는 회사는 과연 디즈니밖에 없는데, 이는 1) 수익원을 두 방향의 오디언스에서 얻는 데다, 2) 효과는 극대화, 비용은 최소화라는 원칙을 매우 충실히 지켜온 덕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마케팅이라는 별개 부서, 활동에서 낭비 요인이 없으니 이게 가능한 거죠.

"비슷하게 해서는 경쟁을 무너뜨릴 수 없다. 비슷한 것은 더 많은 비슷한 것을 만들 뿐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회사의 시간과, 그나마 아직 남아있는 오디언스의 시간을 모두 무너뜨릴 뿐이다." (p214)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어떻게 해야 두 방향의 활동을 수렴시키고 마케팅(이 자체가 이미 낡은 개념이지만)의 효율을 극대화(비용은 최소화)할 것인지를 논하며, 후반부에서는 "독창성"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소통과 전달(수용까지도)은 독창적인 방식이라야 한다는 거죠.

"지금이 바로 콘텐트의 틈새, 그 틈새에서의 편집 미션, 그 차별화 여부 등을 진지하게 분석해 볼 때다. 이것이 대부분의 회사와 비슷하다면, 우리는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다."

현재도 그렇고 그저 업계 평균만 하면, 남 하는 대로만 딱히 안 뒤처지고 따라하면 성공이라는 관점은 여전히 팽배해 있습니다. "중간은 가는" 미덕이 아직도 통념상 얼마나 높게 평가되는지 모릅니다. 저자들은 이런 생각 자체가 자사의 역량을 좀먹을 뿐 아니라, 고객의 소중한 시간까지 낭비시키는 엄청난 민폐라고 지적합니다.

"어떤 식으로건 관계를 맺는 건 도움이 되지만, 모든 구독자가 동일한 수준의 가치를 주는 건 아니다." (p223)

저자들은, 나의 메시지를 구독하는 계층에 따라 그 중요도를 달리 매기면서 어떤 구독자에 가장 큰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지 차별화 전략을 권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내가 가장 큰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오디언스는 이메일 구독자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이 인쇄물(전통 수단)인데, 통제력 팩터는 높으나 발송비, 인쇄비 등이 발생하므로(이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마케팅 비용 측면[배보다 배꼽이 더 큼]을 결코 간과하지 말라는 주문과 통합니다), 우선순위가 낮아집니다. 그 외, 1) 핀터레스트에서는 최종 소유권을 행사 못 하고, 2) 링크드인은 특정 피드만 업데이트 노출되며, 3)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번(subscriber burn)"이라는 함정이 있고, 페북, 인스타 등은 계속 알고리즘을 바꾸기 때문에 우리(회사)에서 통제할 수 없다는 게 큰 약점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중요한 게, 아주 독창성이 높은 컨텐트는 이들 매체에서도 결국 높은 순위에 노출된다는 사실이며, 따라서 이런 크리에이터는 여기서도 통제권을 갖는 셈입니다.

마켓 3.0은 진화한다. 첫 단계는 거래 중심, 판매 성사가 목적이었으며 둘째 단계에서는 (고객과의) 관계 지속, 증진이 중요했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소비자를 "초청"해, 제품 개발과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p284)

이는 필립 코틀러의 말입니다. 맥락은 크게 봐서 서로 통하지만, 확실히 이 (과격할 만큼 참신한)책을 읽고 나서 저 유명한 언급을 다시 보니 뭔가 좀 낡았다는 느낌도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뭔가 동기부여가 확 되는 기분 부인 못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실천해 보려 하니 주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들 말 대로, "시도한다고 손해 볼 게 무엇이겠는가?"가 또 맞습니다. 저자들은 이런 말로 책을 마무리짓습니다. "비즈니스의 미래에 진입한 것을 환영한다.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미래에 먼저 한 발 들이지를 못하면 미래에 아예 합류할 수 없고, 종전처럼 남들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채널이나 기법은 이미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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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사회과학 > 경제・경영 / 글쓴이 김익철 / ISBN 978-89-92576-84-0 (03320)

15,000원 / 면수 280쪽 / 판형 152×224 / 펴낸날 2018년 7월 20일 / 펴낸곳 글모아출판




번영한 국가, 조직, 리더에게는 이것이 있었다.
추락한 국가, 조직, 리더에게는 이것이 없었다.


《 역동성 프레밍 》





★ 책 소개


정체와 갈등, 이기의 시대, 성장을 넘어 성숙을 품은 역동성!
사회지도층에는 반성과 성숙한 미래를 위한 영감을,
조직에는 도전과 협력의 가치 형성을,
개인에게는 성장과 성숙의 균형 잡힌 참 성공의 원칙을 제시하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모든 것들은 럭비공과 같다. 그것이 권력이든 부이든 개인의 삶이든 오늘은 설명해도 내일을 설명할 수 없는 럭비공과 같다.
자만과 오만의 볼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에게 더 이상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를 우리는 걸어가고 있다.
21세기의 권력과 부는 어느 시대보다 위태롭다. 그들이 쥔 공은 기름칠한 럭비공과 같다. 다른 누구보다도 놓치기 쉽고, 빈손이 되기 쉬운 운명에 놓인 자들이다. 작은 만족에 웃음 짓지 마라. 그 작은 자만이 필패로 이끄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진리 중 하나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고 그 변화는 무질서를 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에는 무질서에 저항하는 자정역량이 존재하고 인간의 세계에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질서 속에서도 희망을 품은 채 살아간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역동적 질서 속에서 만들어진 번영은 자만과 안일함 속에서 서서히 역동성을 잃어가며 조직 생명의 한계를 드러내곤 한다.


지금의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성장을 넘어 성숙을 지향하는 건강한 역동성의 뼈대를 세우려는 프레밍(framing)이 요구된다. 굳건한 역동성의 프레밍을 한 개인과 조직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를 잇는 신인류가 될 것이다.
위대한 번영을 구가한 개인과 조직은 한결같이 성장과 성숙의 역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성장을 촉진하는 단순한 역동성이 아니다. 성장을 넘어 성숙을 추구하는, 성장 속에 성숙의 철학이 내재된 수퍼역동성(super dynamics)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시점에 번영을 지속한 사람들과 역사들이 갖는 공통의 5가지의 위대한 뼈대(frame), 수퍼역동성을 정리하였다.


역동성 프레밍은 5가지의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3가지의 성장원칙인 환경역동성, 방향역동성, 실행역동성과 2가지의 성숙원칙인 관계역동성과 가치역동성이다.
미래의 번영을 모색하는 개인과 조직이 반드시 갖춰야 할, 5가지의 수퍼역동성은 혼란의 시대에 개인과 조직을 일으켜 세우는 담백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 차 례


들어가는 글

첫 번째 프레밍 환경역동성

두 번째 프레밍 방향역동성

세 번째 프레밍 실행역동성

네 번째 프레밍 가치역동성

다섯 번째 프레밍 관계역동성

맺음말




★ 지은이 소개




김익철

IMF시절 자신이 다니던 대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현장에서 생생히 목격하고 체험한 경험이 그를 HRD 전문가로 변신시켰다.


능동적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관념이 아닌 실행의 가치를 그는 추구한다. 럭비라는 스포츠 시스템에서 도출한 역동성의 가치는 하자, 가자, 함께 가자의 도전, 협력의 뜻을 가진 하카(HAKA)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역동성의 위기에 봉착한 한국사회 전반에 지속적 성장과 성숙을 위한 수퍼역동성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하카교육과 하카리더십학교를 운영하며 오늘도 걸어 가고 있다.


- 국민대에서 경영학 박사(리더십)학위 취득
- 전) 기아자동차인재개발원 전임교수, 국민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현대인재개발원전문교수, 표준협회 전문위원, 중앙경제HR전문교수
- 현) 하카리더십코리아 대표, 하카리더십학교 교장,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 저서) ≪하카! 네 인생의 그라운드를 지배하라≫, ≪야생력≫, ≪하카 럭비처럼!≫, ≪위기돌파 럭비 리더십≫, ≪바우의 꿈≫











[문화충전 서평 이벤트]

 역동성 프레밍




 [서평 이벤트 일정]

 

신청 접수    :  6월 26일(화) ~ 7월 8일(일)


당첨 발표일 :  7월 9일(월)

 

서평 인원    : 10명

[이벤트 공지사항]

  

당첨자 배송정보 쪽지접수 : 7월 9일 ~ 10일

 

도서배송기간 : 7월 10일 이후(출판사 사정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리뷰 등록기간 : 7월 2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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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979-11-963721-0-1

도서분류: 03320

: 16,000

쪽수: 264 페이지

발행일: 201861

출판사: ()턴어라운드

 


책소개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본질

책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화려한 마케팅 스킬과 기법, 성공사례가 아닌, 마케팅의기본과 본질은 무엇인지,관계의 출발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물음과 고민에서시작한다. 마케팅 서적으로는 이례적인 이 출발은 상업적혹은 일회성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를 직접 경험한 저자는지속 가능하지 않은 비즈니스의 끝은 공허함뿐이었으며,단순한 지식과 사실은 지혜와 진실의 온도와 사뭇 달랐음을고백한다. 결국, 비즈니스의 본질은 지식과 테크닉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과 겸손한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철학과 인문학, 그리고 마케팅 사이를 교묘히 줄타기하며 통섭적인 관점으로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케팅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썼지만, 그 출발은 사람이고,고객은 재무제표에 쓰인 숫자이기 이전에한 명의 인간이라 말한다. 단순한 기술과 테크닉이 아닌, 무언가를 더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불필요한 포장을 벗겨내어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마케팅이라고 정의한다.


 

 

마케터 강민호는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마케팅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과 자문을 맡고 있으며, 로레알 그룹, GS홈쇼핑, 한미약품, 현대홈쇼핑, 시세이도 등에서 마케팅 전략을 강의하며 마케팅에 대한 신선한 관점과 통찰력으로 현업 마케터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바 있습니다.


SNS를 통해 공유한 그의 브랜드 칼럼은 400만 뷰와 30만 공유를 넘어서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전략가로 자리매김하고있습니다. 최근까지 다음과 같은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고객의 언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피자알볼로   피자는 이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남성화장품 rx88   그냥 바르세요. 결코 그냥 만들지 않았습니다.”


에디슨 젓가락   엄마의 마음을 공부합니다.”


스터디엔카페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


누베베   마음이 놓여요.”


그 외 다수


 


website.  www.taround.kr


e-mail.  taround@naver.com



 


facebook.  https://www.facebook.com/ta3334


 

 


목차

 

 

 

 

 

 

 

 

 


 


프롤로그

BackTo The Basic : 독자들의 추천글
추천사

01
마케팅의 기본 원칙 현상보다 본질
마케팅이란무엇인가?
얻는 것과잃는 것: Trade-off를 반드시 기억하라
의사결정이란포기해야 할 것을 선택하는 일
포기해야할 것을 가르는 기준
얻는 것과잃는 것
Marketing+Think_
교보문고, 철학에 전략을 입히다

 

마케팅의 궁극적 지향점: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라
지속가능한경영의 본질
Marketing+Think_
유희열이 이야기하는 지속가능성
경영학관점에서의 마케팅
인문학적관점에서의 가치
가장 강력한힘을 가진 단어
Marketing+Think_
워렌 버핏이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가치혁신의비밀
마케팅관점에서의 가치
마케터가버려야 할 가치_기능적 편익
한계효용이존재하지 않는 지점_정서적 편익
경험하면소유하고 싶다_경험적 편익
착해야살아남는다 _사회적 편익
비용이화폐로 상상된다면?_경제적 비용
시간은돈보다 소중하다_시간적 비용
그냥 몸으로때우겠어요용_신체적 비용
좋은 것보다좋게 느껴지는 것_심리적 비용
가치제안,어떻게해야 할까?
Marketing+Think_
이케아의 가치제안
인간이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이유는?

이윤창출 vs 가치창출: 이익추구와 가치추구는 어떻게 다른가?
Marketing+Think_
우리의 전략은 가치를 바탕으로 한다

02
고객 관점 재정의_“거래보다 관계
고객은어떤 존재인가?
5
천 원짜리점심, 6천 원짜리 디저트
Marketing+Think_
그래서 더 행복해졌습니까?
절대고객,가장 가까운곳에 있다
한계고객을양산하는 마케팅, 과감하게 버려라
고객을차별하면 가치는 극대화된다
백만 원짜리아메리카노 주세요!
앞에서는손해, 뒤에서는 이익을 얻는 방법
고객 가치극대화를 위한 방법
혜택은자세하게, 손실은 통합적으로
관여도와고객의 구매의사결정 시간
보이지않는 인식의 전쟁터, 휴리스틱
함부로약속하지 마라. , 약속했다면 5분 전에 도착하라
구매,마케팅의끝이 아닌 시작
Marketing+Think_
당신의 고객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03 차별화 전략 수립_“유행보다 기본
전략을바라보는 관점
Lean Start-up
전략: 계획은 대충하라
정교한계획보다 유연한 대응
박진영과피카소, 시행착오의 힘
Marketing+Think_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사업실패를 피하는 방법
IMC
전략:속이지않는 것만으 로도 장점이 되는 시대
진정성:진실의순간은 반드시 온다
고객지향성:사소한관점의 차이
일관성:소비자는서커스 단원이 아니다
새로운메시지가 가장 나쁘다
날것 그대로의힘
Marketing+Think_
당신은 ‘NO’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답은 어디에있는가?
모두를위한 것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주먹보다송곳, 송곳보다 바늘
이미 존재하는내면의 답
위대함을여는 열쇠, 단순함
브랜드,진실의순간
SWOT-
가장 위험한전략, 평균


당신은 당신의 경쟁자가 누구인지 알고 계십니까?
Marketing+Think_
홈쇼핑의 경쟁자들
왜 자꾸 동일화를 향하게 될까?
마케팅 푸시와 정보 비대칭성
Marketing+Think_
시장 선도자first mover와추격자fast follower 전략
변하는 것: 왜 변하는 것에 끌리는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서비스를 위한 고객?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
성장의 시대를 넘어 성숙의 시대로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본질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변하는 것(거래·유행·현상)과 변하지 않는 것(관계·기본·본질)



지금 당신이 지키려는 것은무엇입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거래, 유행, 현상은 언제든지 쉽게 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거래는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고 유행과 현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관계, 기본,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물론 그 행간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붙들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각자의 내면에 반드시 존재하는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생각이 나아갈 방향과 단서를 이 책에서 제공하고자 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상품·서비스가 뭔가 계속 잘 안되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이유는 아주 심플합니다.
바로 그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소개하고추천하는 것은 앞서 말한 단순한 테크닉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누구나 이런 부분은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쉽게 배우고적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렇게테크닉과 스킬이 보편화되면 BTL채널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은 금세 사라지고, 결국 다시 가치라는 본질로 회귀하게 되고 맙니다.

문제는한번 테크닉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다시 돌아가는 곳 역시 테크닉과 스킬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늘 제자리걸음만 하며 유행만 좇는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너무 당연해서 사람들이 당연한지조차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변하지 않는 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일상성에 숨어 있는 변하지 않는 당연한 것들을 통해 특별함을 끄집어내는 순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있는 메시지가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20년의 시행착오 끝에 깨닫게 마케터 강민호의 철학


Back To The Basic, 거래보다 관계, 현상보다 본질, 유행보다 기본!
 



 

 

 

 

추천사

이 책을우선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마케팅적 사고방식을 가장 효율적으로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말하고 싶다.‘브랜딩과마케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 달빛태우기 조남규(mayanie) /네이버 블로거

 

 

마지막 책장을 닫을 때까지 상술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기대하는 마음이 읽힌다. 말로 하기 쉽고 언어로 표현하면 진부하지만 생각없이 살다보면 잊어버리기 쉬운, 그런 것들 말이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 신씨(shinsee) /네이버 블로거

 

 

 

 

 

 

어렵고 이해 안 가던 마케팅 용어들이 마법처럼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이미 마케팅을 이해하고 있는 마케터라면, 이 책은 하나의 철학으로 스며들 것이다. ― 윤두석,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마케터

 

 

 

 

인문서에 가깝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사람을 향한 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단 한 권의 마케팅 인문서. ― 박호진, KT그룹 마케팅 수석매니저


 

 


책 속 한줄


포기해야 할 것을 결정하는일, 바로 이것이 의사결정의 본질입니다. (p.26)


 


고객은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아니라면 절대 그것을 쫓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고객지향은 고객을 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나를 쫓게 만드는 것입니다.  (p.30)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의 원천은철학에의해 가치 지어진 전략입니다. 이것은 무형의 자산으로 다른누군가 모방할 수 없고 희소성이 있습니다. 확고한 철학이 담긴 전략은 실행의 동기가 강력하며, 조직 내부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전파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습니다.  (p.51)


 


만약 여러분들의 상품과 서비스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뭔가 계속 잘안되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아주 심플합니다. 바로그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p.51)


 


마케팅은 무언가를 더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불필요한 포장을 벗겨내어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진정성이 없다면 심플해질 수 없습니다.  (p.64)


 


내부고객을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가지고있는정보의 신뢰성때문입니다.  (p.128)


 


어떠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또 시행착오를 겪으려면 실행을 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며실행의 경험을 토대로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것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p.183)


 


포지셔닝은 모두가 무심하게 좋다고 이야기하는 무난한 성격보다, 차라리 몇몇 사람들은 열광하고, 몇몇 사람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p.213)


 


“차별화는 무언가를 희생한 대가이지, 무언가를더해서 얻는 부산물이 아닙니다.” (p.219)


 

이제는 업의 본질, 핵심역량, 경쟁우위 등의 경영의 모든 것들을 다시 고민하고 검토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우리가 정의내린 업의 본질, 핵심역량, 경쟁우위 등의 기준이모두 경쟁사를 기준으로 정의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산업분류라는 법률적 기준은 무경계성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접근입니다.  (p.229)


 


저자소개


 


저자: 마케터 강민호


 


()턴어라운드컨설팅그룹 대표


브랜드 . 마케팅 . 경영전략 컨설팅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마케팅 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 전공



 

 

 

 


 



 

 

 

★턴어라운드

도서명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서평이벤트 기간 : ~6/28(목)

★서평이벤트 발표 : 6/29(금)

★모집인원 : 20 명

★당첨자 배송 정보 취합 : 6/30(토)18시까지

★도서배송기간 : 7/2(월)이후 /출판사 직접 배송(배송사정으로 늦어질 경우 서평기간도 늘어남)

★서평등록 : 7/14(토) 24시까지

 

1)개인블로그, 온라인서점(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대교 리브로 중 2곳 이상) 총 3곳에 서평등록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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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신인섭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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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절 일본 거장들의 고전을 읽으면 왠지 큰 폭의 공감대가 생기곤 합니다. 우스꽝스럽고 헛웃음까지 나오는 서사나 설정 속에,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보던 익숙한 풍속도가 생생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미처 챙겨 읽지 못했다뿐이지 저 무렵 창작된 한국 작가(이 중에는 타계하신 분들도 많죠)들의 문학 세계 역시, 그윽하거나 씁쓸하거나 애잔한 동아시아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잘 묘사된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하나가 다른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거나 한 게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면 그처럼이나 짙은 공명이 이미 내면에서부터 이뤄졌던 이유가 그만큼이나 컸던 게죠.

신고 오카타 노인은 아직 정신이 맑고 거동도 과히 불편치 않습니다. 그러니 "죽음"을 그 주변에서 거론하기엔 그저 실례다 이 정도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과도한 처사입니다. "죽음"은 그의 주변 타인의 입에서 나오는 화제가 아니라(사실, 누구라도, 어떤 동기에서건, 남의 죽음에 대해 그리 큰 관심 없습니다), 그의 내면이 먼저 불안히 떠올리는 고민거리입니다.

사는 곳은 벽지에 가깝지만 신고 노인은 궁벽한 촌구석에서 농사나 짓다 늙은 인생이 아니라, 젊어서는 도회지에서 직장 생활도 오래 거쳤고 인맥도 적당히 넓습니다. 늙었다고 해서 젊은이들이 보기에 판에 박힌 인식, 거동, 반응만 지니게 되는 게 아니라,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여정과 경로를 거쳐 자신의 영혼 빛깔을 형성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지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불귀의 객이 되기도 하고, 그 중에는 뜻하지 않게 이른 시점에서 인생을 등진 이들도 나옵니다. 역시, 한국의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장년 인생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대목은, 어제까지 멀쩡하던 여느 지인의 가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부음을 받아드는 순간입니다. 신고 노인은 이런 이들의 추억과 잔영이 갑자기 제 꿈에 나타나 온갖 상념에 시달리기도 하고, 미처 풀지 못했던 자기 인생의 숙제에 새삼 침잠하는 계기를 삼기도 합니다. 정신은 여전히 맑고 늙은이답게 마음씀도 부지런하거나 이타적인 편이지만, "숙제"에 끌리는 게 어째 자발적인 과정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쿡쿡 눈치나 받은 양 개운치 않은 시작이었다는 게.... 영어로는 inkling,.혹은 hunch라고 부르는 불길한 예감 같은 것 말입니다. 게다가, 그 숙제의 결론은 어째 하나같이 상서롭지가 못합니다. 답이 나오면 개운하고 깔끔해야 할 텐데도요.

정지용의 <향수>에 보면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그 정도로 오래 전에 창작되거나 배경이 등장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여튼 신고 노인에게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늙은 아내"의 심상을 지닌 그런 배우자가 있습니다. 할머니 성함은 야스코인데, 젊어서 코를 심하게 골던 습관이 결혼하고 나서 고쳐졌다가(이게 신기하죠. 사람의 생리나 행동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묘한 심리적 동인이 작용을 한다는 게....), 오십이 넘어 다시 재발했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신고 노인은 아내의 코를 흔들어 "교정"해 주는데, 이 대목에선 읽으면서 조금 아슬아슬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부부만큼 서로를 잘 아는 사이도 없지만, 자칫 잘못하다가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시려고 말이죠(코골이는 건강 이상의 전조이니 그 원인을 의사의 손으로 다스린다면 또 모를까) . 또 당사자 입장에선 그렇게 코를 골고 자야 그나마 뭔가 후련하지 않겠습니까. 남이 듣기 싫다고 이기적으로 고쳐 주는 건 좀...

아무튼 마나님이 코를 골고 말고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이 가정은 아닐 것 같아도 숨은 문제가 제법 있습니다. 흔히 보던 대로 고부 갈등 같은 건 오히려 심하지 않아 그나마 흐뭇합니다. 자고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신고 노인은 기쿠코에게 꽤 잘 대해 주는 편이며, 야스코 할머니도 그저 무던한 분이니 말입니다. 부부 문제는 누가 되었든 밖에서 함부로 낄 건 아닌데, 아들인 슈이치가 아내와 사이가 좋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처에게 폭력을 마구 휘두른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고, 바람이 나면서 서서히 정이 떨어져 가는 수준입니다. 아들이 한심하기도 하고 며느리가 애처로운 건 부부가 함께 느끼는 감정인데다, 친정에서 귀염 많이 받고 자란 기쿠코가 싹싹하게 잘하는 터라(마음에 맺힌 게 많아서 이런 걸 잘 못하죠. 귀하게 커서가 아니라 말입니다) 세대 간 갈등은 아직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쪽입니다.

생활 속의 이런저런 과제를 해결하려면 장도 보고 외부와 접촉을 해야 하는 형편도 우리 한국의 중소도시 거주 은퇴자들의 모습과 아주 닮았습니다. 남자는 간신히 문지방 넘을 기운만 남았어도 그 생각이라고, 젊어서 건실한 가장이었으며(?) 지금은 손주 여럿을 본 할아버지인 신고 씨이건만 이런 상황에서 (역시 장을 보러 온) 기생들에게 눈이 간다는 게 신기합니다(물론, 당사자에겐 전혀 신기하지 않고, 내가 아직 젊은 증거로 받아들인다는 게 남 보기에야 참 우습습니다).

"저런 게 요즘은 가마쿠라에도 늘어났지요."

별반 심각한 어투가 아닌데도 싸늘한 경멸감이 확 드러나는 짧은 한 마디인데, 놀란 건 우리 독자뿐 아니라 신고 노인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앞서 이 생선 가게 주인이 (여튼) 손님들에게 친절히 하던 품이라 더 그랬던 듯하고, 노인은 생각도 않게(?) 그들 역성까지 들어 준 후에야 자리를 물러납니다.

이런 식으로, 아주 사소한 사건, 사건이라 부를 것도 없는 시시한 일상이 희한하게 파동의 공명과 중첩을 일으켜, 등장 인물들에게나 밖에서 구경하는 우리 독자들에게, 놀랍거나 가슴이 싸하거나 소소하게 트집잡거나, 아니면 싸구려 훈수(주관적으로만 값진)를 두고 싶은 일들,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원 이런 소재로도 장편 소설 구성이 가능하거나 싶을 정도로요.

소설 속에는 다분히 남성 중심적 시각이 자주 드러나 일부 현대 독자들에게는 불편하다 싶은 구석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등을 숨김없이 드러낸, 요즈음의 매춘부였다" 등등, 아무 원색적 묘사 없이도 왠지 뭔가가 자꾸 궁금해지는(역시 남성 독자 입장에서?) 서술이 꽤 많은데, 이게 알고보면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그만의 솜씨가 또 맞습니다. 아침 드라마처럼 개연성 없는 갈등의 얼척없는 폭발을 통해 팍국으로 치닫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또 살피다 에둘러 건네는 한 마디, 표정, 거동 등이 사람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대목이 참 많습니다.

제목인 "산소리"는 일종의 조짐, 전조입니다. 신고 씨 일생에 무슨 큰 일이라도 벌어질라치면 산이 희한한 소리를 낸다는 건데, 산은 물론 저만치에 크게 버티고 선, 우리 한국에서도 흔히 보는 동네 산 같은 것입니다. 초자연적 현상이라기보다 다분히 불안한 내면의 감정 전이, 대상 투사에 가까운데, 해학적인 건 노인 부부 말고도 아직 젊은 그들의 자녀들조차 요 내력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은근히 신경까지를 쓴다는 사실이죠. 이 작품의 단연 빼어난 점은, 사연 전체를 큰 기복 없이 잔잔히 이어지는 서사로 볼 수도 있고, 인생을 통째로 매개관념으로 갖다 쓴 큰 덩치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는 그 고유의 성취와 미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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