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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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요즘처럼 많이 하고 살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정말 여러 가지 고민들이 가지치기를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와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


심지어 3년 넘게 블로그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써온 일들조차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많은 고민들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과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길을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은 더 답답해졌고 삶은 무기력해졌다.


그러다 최근에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저자는 불안한 나날 속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에 부딪힐 때면 고전 문학에서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p.20

헤르만 헤세는 그의 대표작 <데미안> 서문에서 우리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도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모습을 찾으려는 노력 그 자체라는 것이다.


p.63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때때로 우리는 사랑 때문에 행복감 또는 절망감으로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경험을 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에 빠져드는 것을 '절망 또는 충족감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사라짐의 충동'이라고 말한다.




이게 다 무슨 말일까? 하고 고민하면서 책장을 넘겨 보니 저자는 살면서 자아, 희망, 꿈, 실패, 죽음, 우정, 여행 등과 관련한 삶의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을 때 고전 문학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그런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갔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철학적 사색을 곁들여 책 한 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책은 삶의 여정에 따라 감수성, 사랑, 욕망, 삶과 죽음,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6가지 테마를 고전 문학에서 찾아보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우리가 꿈꿔왔던 삶과 살아가야 할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길을 찾는데 유용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들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었는가? ▲어린 왕자에게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르바는 왜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는가? ▲미하일을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등 28편의 작품에서 질문들을 뽑아 우리게 던지고 있다.


p.114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려면 결국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나의 행복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의욕을 갖자. 그래서 알랭은 행복이란 '행복해지려고 하는 의지'를 갖는 일이라고 말한다.


p.137

우리 역시 노인처럼 남은 삶을 깨닫는 삶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이대로 인생무상을 되뇌이며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남은 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생을 잘 사느냐 못 사느냐는 무엇에 달려 있는 것일까. 관건은 어떻게 생의 의지를 부정하고 '순수 의지'로 삶을 계획하느냐에 있다.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나이가 20~30대를 넘어 40~50대 이후의 삶을 또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생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에는 어디를 가서 즐거웠다거나 맛 좋은 음식을 먹고 더없이 좋은 힐링을 했다는 등 부러워 보이는 삶의 단면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들에 비해 난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뜬금없는 질문이 하나둘 쏟아지기 시작하면 길이 어딘지 모르고 이쪽으로 가야 할지 저쪽으로 가야 할지 미로 속에서 헤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저자는 인생의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면 고전을 펼쳐보자며, 미로 같은 인생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실타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데미안>, <어린 왕자>, <달과 6펜스>, <오즈의 마법사> 등 고전 문학은 물론 함께 읽어 보면 좋은 책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답답했던 모든 삶의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삶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찾고 싶다면, 특히 어떤 것이 나답게 행복해지는 것이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고전 작품들이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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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 - 165개의 스팟 · 매주 1개의 당일 코스 · 월별 2박 3일 코스, 최신개정판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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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발이 묶인 3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벗삼아 지냈는데, 이제 마스크를 벗고 다시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려니 뭔가 좀 허전한 기분도 든다. 페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봄꽃 소식과 함께 이곳저곳 나들이 겸 여행지들을 소개하는 가운데서도 유독 제주도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에 가본 지가 언제였더라... 20여 년 전쯤이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되었는데,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발 빠르게 움직여 다양한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 <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는 좀 특이하지만 여행서답게 봄에 혹은 여름이나 가을, 겨울에 가보면 좋을 곳들을 망라해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결혼 17년 차 제주 토박이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시간이 지나도 늘 좋을 제주의 풍경은 최대한 그대로 놔둔 채 주변 볼거리로 소개했지만 더 좋았던 곳은 추천코스로, 추천코스로 소개했던 곳 중 더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곳은 메인 스팟으로 자리를 옮겨 실었다고 한다.




이 책만 갖고 간다면 제주에 대해 잘 몰라도 상관없다. 이 책을 보면 제주도에서 가볼 만한 장소 528개와 만날 수 있다. 또한 1월 첫째 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매주 그 시기에 가보면 좋을 다양한 장소와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풍성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에는 당일 코스는 물론 2박 3일 코스 등 현지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를 가면 좋을 지도 천천히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언제 떠나려고 하는지, 그 주를 선택한 후 추천하는 여행지만 확인하면 된다.


나 홀로 여행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집과 체험 공방,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까지 제주에 대한 설렘을 안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찾아가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주인처럼 숲으로 혹은 바다로 대도시를 떠나 어디든 자연과 함께 하고픈 곳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여행지 소개 책이다.




특히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관광지를 비롯해 주변의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핫스팟과 연계하여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들을 일목요연하게 보고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볼 만한 곳에 대한 각종 정보를 표시한 지도를 비롯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방법,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둘러보면 좋을 만한 여행지들을 다양한 코스 요리를 즐길 듯 안내해 주고 있다.


제주도는 렌트비가 비싸다고 하는데 여유가 많지 않다면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만 하면 경이로운 자연과 시원한 바다,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제주도의 핫스팟의 위치가 어디인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는 가는 시기마다 장소마다 특색이 다르다는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따라서 제주도를 가보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면 이 책의 여러 곳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여행 계획을 잡으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책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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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오후 4시 반 - 당신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양윤정.이승우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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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자신들이 보고 들었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 소개한 <하버드 오후 4시 반>은 20~30대 청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제목만 봤을 땐 '하버드'라는 이름이 들어가서인지 몰라도 예전에 읽었던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이란 책에서 보았던 것처럼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이 책은 두 명이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중 한 명인 아내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진학해 2년 동안 공부를 했다고 하고, 남편은 1년 후에 아내를 내조하고자 휴직까지 하며 함께 미국 생활을 하고 돌아와 '하버드 전업주부'라는 닉네임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두 저자는 하버드에서 경험했던 것들 중에서 어떤 이야기로 책을 쓰면 좋을까 회고하던 중 '다양성, 강의실 밖의 배움, 여유'라는 3가지 테마를 정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오전의 치열함보단 자신들의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둔 하버드생들의 삶을 생각하며 <하버드 오후 4시 반>이라고 책 제목을 정하게 됐다고 한다.


p.20

내가 유학을 갖기로 결심한 이유는 크게 '커리어 전문성'을 기르고자 하는 자기계발의 욕구, 그리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맛보기'라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누구나 다 갖고 있을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꽃피워보고파'라는 바람이었고 두 번째는 국제적 무대에서 일하는 전문가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갖고 있던 동경에서 비롯되었다.


p.49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하버드 캠퍼스에 사는 남자 전업주부의 삶. 미국 공무원도 당황시키는 내가 바로 '하버드 전업주부'인 것이다. 케네디스쿨에서 유학한 아내와 함께 캠퍼스를 좌충우돌 누비고 다닌 전업주부 남편이 보고 듣고 깨달은 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아무튼 인생의 동반자이자 부부의 연을 맺고 있는 두 저자는 각자의 시선으로 최고의 인재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인재로 손꼽히는 하버드 학생들의 강점은 그들의 공부법이 아닌 그들의 성장 공식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도입부에는 아내가 하버드로 유학을 가게 된 사연과 전업주부가 된 남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한편의 청춘 드라마 같은 아기자기한 일상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20~30대 청년들이 집중해서 보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도전 정신이나 창의적 통찰력, 실행력 등 말로는 그럴듯한 용어들이지만 실제론 엄청 쉽지 않은 노력들이 더해야 져야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세 번째 파트에서 소개한 '최고의 인재들이 놓치지 않는 4가지'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멘탈 관리, 관계 관리, 시간 관리, 커리어 관리' 같은 내용들은 20~30대는 물론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도 눈여겨 봐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p.81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로 커리어 변신을 꾀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 <원하는 인생으로 점프하라>란 책을 펴낸 마이크 루이스는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실패해서 생기는 고통보다 항상 더 클 것이라고 강조한다.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한 시작점은 바로 실행이다.


p.103

김주환 교수의 책 <회복탄력성>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이란 '역경이나 시련을 극복해내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사는 마음의 근육'으로 정의할 수 있다. 좋은 일을 잘 활용하고 나쁜 일이 생겨도 무너지지 않는 성정이자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다.



같은 공간에 함께 있어도 보고 느끼는 것들은 조금씩 다르다고 했는데,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아내가 바라본 세상과 남편이 느끼고 배운 세상에서도 약간씩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왠지 하버드생들이라면 학교에서 더 치열하게 공부만 하면서 살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학교 밖에서 더 활발하게 사람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강점과 열정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다 보니 꿈 많던 대학시절의 일들이 엊그제 일처럼 새록새록 피어났다. 수업이 끝난 오후 4시 반 이후에 난 뭘 하면서 지냈을까 하는 생각을 한밤중에 깊게 해보게 된다. 한편 이 책의 저자들은 하버드 인재들의 공통적인 기본기로 '도전 정신, 창의적 통찰력, 실행력, 원칙 있는 인내, 회복탄력성'까지 5가지를 꼽았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5가지 기본기는 무슨 일을 하든, 누구와 일을 하든, 어떤 공부를 하든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는 점이다. 특히 앞서도 말했던 '멘탈, 관계, 시간, 커리어'라는 하버드생들의 4가지 자기관리법도 여러 번 읽어 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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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장세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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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 그 선택들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를 떠나, 현재의 내가 있는 여기에 오기 위해 그 많은 선택지들 중에서도 하나하나 뽑은 것 아닐까? 그런데 말이다. 한두 번쯤은 그 속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힘들어서, 지쳐서, 다른 걸 하고 싶어서, 사람들이 싫어서 등등. 이유들도 갖가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한 편의 소설에서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어디까지가 집착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해진다.


'달아나다, 도망치다'의 의미를 갖고 있는 <런어웨이>는 스릴러, 미스터리가 가미된 장르소설로 다양한 장르에서 집필을 이어오고 있는 장세아 작가의 신작이다. 요즘 드라마, 영화 혹은 각종 OTT에서는 웹소설이나 장르소설이 원작인 작품들이 많은데, <런어웨이>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 것인지 궁금하다.



고아원 출신의 재영은 자신의 남자 친구한테 맞아 죽을 뻔한 상황에서 겨우 빠져나와 새벽 기차를 타고 멀리 도망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첫 새벽 기차에서 생판 처음 보는 비슷한 또래의 아기 엄마를 만나게 되고, 기차가 잠시 멈춘 사이에 그 여자는 아기와 쪽지만 남겨둔 채 사라져 버린다.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여자가 버리고 사라진 아이를 달래 안고 그 여자가 남편 집이라고 알려준 집에 들어갔다가 대저택의 며느리로 살게 되는데... 애만 데려다주고 다시 도망쳤어야 했는데, 생전 누려보기 힘들 것 같은 호화로운 생활에 재영은 익숙해져 간다.


<런어웨이>는 익숙하면서도 뭔가 살짝 비틀린 이야기 전개가 흥미를 끄는 소설이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심플한 구조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살짝 든다. 부자를 꿈꾸고 사랑을 꿈꾸고 저마다 바라고 희망하는 것들이 다를 때 누구나 부러워할 호화로운 생활이나 다정다감한 시동생 등 로맨틱한 요소들 속에 함정들이 있다.



이 책은 500여 페이지에 이르는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한다. 따라서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속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럴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이 맞거나 틀리는 것을 보면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번듯해 보이는 한 가족이 숨기고 있던 비밀의 열쇠를 풀다 보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모순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작가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억압받는 인간의 강한 생명력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는데, 기구한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의 삶은 때로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통쾌함을 불러일으킨다. '이 집에서는 아무도 도망칠 수 없다'라는 메시지는 무슨 의미일지 궁금하다.


크고 오래된 집, 휠체어에 앉아 말도 못 하는 반신불수 노인이 만들어내는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젊고 발랄한 수현의 등장은 이 집에 뭔가 숨겨진 또 다른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긴다. 번듯한 가정에서 삶을 리셋하고 싶었던 주인공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아프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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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세속적인 지혜 -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정선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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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아무 때고 펼쳐 보면 좋을 책이 있어 소개한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아주 세속적인 지혜>이다. 이 책은 한 페이지 분량으로 간결하게 쓰인 300개의 잠언이 담겨 있다. 400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이해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 때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용기와 명성을 비축하라, 너무 선한 사람은 곧 악한 사람이다, 지나친 공손함은 거짓이다, 모든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마라 등등.


스페인의 현인이라 불리는 발타자르 그라시안는 400년 전 스페인의 한 수도원의 예수회 신부다. 그는 인간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해서 소개했는데, 결국 행복이란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현명한 방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p.4

지식과 용기를 갖춰라

지식과 용기는 위대함을 이루는 두 가지 요소다. 지식과 용기는 아는 만큼 얻을 수 있고,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지식이 없는 사람은 불빛이 없는 세상과 같다. 지혜와 힘은 우리의 눈과 손처럼 서로 돕는 관계이다. 용기가 없는 지식은 무익할 뿐이다.


p.55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라. 사람에게는 누구나 출중하게 타고난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 그 재능을 계발하여 나머지 능력을 보충하도록 하라. 자신이 강점을 파악한 사람은 누구든지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한 번쯤 들어봤거나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도 있을 것이고, 이런 생각으로 고민을 했을 수도 있고, 무릎을 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다. 집에 한두 권 책장에만 모셔(?) 두고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는 400년 전에 쓰여졌지만 쇼펜하우어, 니체 같은 최고의 철학가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혜를 전달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과거나 현재, 앞으로도 인간의 본성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예전에 했던 고민들이 지금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즉,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있다.


p.66

실패는 모든 과정을 잊게 만든다

결과를 끝까지 잘 살펴라.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실패라는 결과를 마주하면 과정은 순식간에 잊고 만다. 세상 사람들은 과정은 눈여겨보지 않고 오직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만 볼 뿐이다. 반면 승자는 변명할 필요가 없다. 이기면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p.129

불평은 연민보다 화를 부른다. 또 불평은 그 불평을 들은 사람이 나중에 비스산 행동을 하도록 길을 터준다. 자신이 받은 모욕을 밝히면 또 다른 모욕적인 행동을 부른다. 과거의 일을 불평하면 미래에도 불평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



텍스트만 읽고 고개만 끄덕이고 만다면 이 책의 진정한 면모를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새로운 책을 한 권 읽고 만 것이다. 세속적인 지혜는 세속에 물들라는 말이 아니다. 세속 즉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해보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책에서 얻은 지혜를 활용해 삶에서 유용한 무기로 삼을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무엇보다 책에서 얻은 지혜를 밑거름 삼아 삶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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