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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텨라 - 1년을 버티면 갈 길이 보인다
허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인들이 한 번쯤 상상속에서 꿈꾸는 장면중의 하나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한다.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 그러나, 나보다 전혀 능력이 있어보이지도 않는 사람. 그리고 나보다 좀 능력이 있는 것같기는 하지만 인간성이 더러운 후배.
그들이 보는 앞에서 멋지게 사표를 내던지고, 보란듯이 직장을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능력만 있다면 정말 보란듯이 다니던 직장을 뛰쳐나올텐데....
'이곳이 아니면 갈 데가 없을 것같아서~~'하면서 직장생활을 그만두려는 사람들에게, 또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1년만 버텨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1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쯤에서 '1년만 버텨라'의 저자 '허병민'이 살짝 궁금해진다.
자기계발서를 쓰기에는 너무 젊은~~ . 예리하고 지적이면서 준수한 모습에 잠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경력은 더 다채롭고 다양하다. 법학전공, 제일기획 PD,국내외 회사의 경력, 그룹'피아노'의 보컬 겸 작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송국작가, 기업사보 칼럼니스트, 현재는 경영컨설턴트이자 문화평론가, 문학평론가.
이미 저서도 2권이나 있다.
넥스트 컴퍼니-꿈 경영자의 시대가 온다 / 거름 ,2008
20대,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 흐름출판, 2009
이정도로 다재다능하다면 보나마나 직장에서 승승장구하여 자신의 성공사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첫직장인 제일기획을 단 8개월만에 그만두게 된다. 그당시 팀장이 보냈던 메일에는
그러면서 1년만을 버티라고 했지만 그대로 회사를 그만둔다. 저자는 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어디에서든 잘 나가리라 생각했다. 그는 자존감이라기보다는 자만심으로 꽉 차있었다.
그이후의 직장생활에서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고집이 강한 자존감, 또라이같은 기질로 직장상사와 동료들을 대하면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무리한 프로젝트를 감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그는 능력이 직장생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성실성, 인내심, 인간성 임을 깨닫게 된다.
직장생활 1년의 성적표는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게 된다.
이 책의 구성은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하는 직장생활 전략 12가지"로 되어있다.
시중에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와 있다.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고 보아도 될 정도이고, 대부분이 성공사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중에는 '실패 나리오'를 써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직장에서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반문을 할 지도 모르겠는데 "절실함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깨질수록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실패속에서 가장 귀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이 책은 저자의 진솔한 체험을 바탕으로 각 PART에 맞는 좋은 글귀나 명언들이 실려있고, PART속의 각 꼭지의 내용들에는 그에 맞는 저명인사들의 말들이 함께 실려있어서 글의 내용들은 건조하지않고 유연하여서 읽기에 편하다.
그리고 저자가 문화평론가임에 그런 것인지 사회(세상)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보던 관점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자신들이 직장에서 1년을 버텨야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생활 생존 전략 12가지'를 숙지하게 되는 것이다.
곧,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사회초년생들.
주위에 그런 젊은이들이 있다면 이 한 권의 책.
'1년만을 버텨라'를 살며시 건네준다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