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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 새콤달콤 나만의 홈카페 즐기기
손경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건강음료를 찾다보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 어떻게 만들지?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는 저자의 10년 노하우를 담은 레시피북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제청 전문점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여러 곳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사로도 활동한다고 해요.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이 책이 완전 다르게 보였어요.
그냥 레시피북이 아니라 꿈을 담아내는 레시피북?
"37년 동안 살면서 나는 한 번도 나의 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내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길 바란느 상상을 하며, 내 생각들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무지한 엄마였다.
... (우연히 김미경 강사의 강연을 보고)
지금부터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내가 좋아하는 꿈을 찾아보자고 마음 먹었다.
... '나는 요리할 때 가장 즐거워, 내가 만든 요리를 누군가 정말 맛있다고 했을 때 가장 행복해.'
요리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때부터 내 가슴이 막 뛰기 시작했다.
꿈을 요리로 좁히고, 그 안에서도 과일로 정했다.
...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나의 첫 번째 작품, 수제청을 이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
건강한 음료 한 잔에 내 꿈과 건강함을 담아 보낸다."
- 손경희 (6-7p)
순전히 나의 주관적인 기분 탓이겠지만, 저자의 사연을 알고나니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건강한 홈메이드 음료, 수제청을 잘 만드는 비법은 엄마의 정성과 행복한 마음, 바로 그와 같은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비단 수제청뿐 아니라 모든 요리에서 가장 핵심은,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인 것 같아요.
어떤 마음으로 요리하느냐.
물론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은 필수겠죠?
책에는 수제청을 만들기 위한 기본 도구, 용기 소독법, 수입과일 세척방법부터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어요.
크게 수제청, 수제식초, 코디얼, 건조과일로 나누어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어요.
수제청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 3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① 수제청을 만든 후 유기농설탕이 녹을 때까지 실온에 둔다.
② 실온에서는 자주 저어주어 유기농설탕을 빠르게 녹여준다.
③ 숙성은 5도 이하 냉장고에서한다.
(24p)
너무 간단하죠?
사실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레시피를 알기 위한 것보다는, 메뉴판 기능이 더 큰 것 같아요.
어떤 수제청을 만들 건지, 고민할 필요 없이 책을 펼쳐보면 되거든요. 사진과 함께 설명된 순서대로 만들면 완성!
중간에 알아두면 좋은 팁이 나와 있어서 도움이 돼요. 다 안다고 생각해도, 막상 하면 까먹는 것들이 생기니까, 꼼꼼하게 책을 보면서 하면 실수가 없어요.
발효식초가 몸에 좋다는 얘길 들었는데, 직접 만들기는 어려워서 시도조차 못했어요.
그런데 수제청에 발효식초를 더해서 수제식초를 만들 수 있다니, 와우, 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이때 건강한 식초를 구입하는 일이 중요한데, 그 노하우는 책에 나와 있어요.
코디얼은 뭘까요?
서양식 과일 시럽이에요. 과일에 설탕 또는 꿀 그리고 정수를 넣고 끓여서 만드는 시럽인데, 우리나라의 청과 비슷해요.
코디얼은 끓여 만들기 때문에 맛이 일정하고, 장기 보관하기에 적합해요. 과일의 상큼함을 좀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일을 끓여 만들다 보니 영양학적인 가치는 수제청이 더 높다고 하네요. 수제청을 만들고도 과일이 남는다면, 코디얼을 만들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건조과일 레시피는 특별할 게 없고, 과일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게 중요해요.
아참, 건조기가 있어야 돼요. 햇볕에 말리는 게 아니라 건조기 58도에서 28시간 건조하면 완성돼요.
건조과일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영양 만점 간식이라서, 음... 건조기가 탐나지만 다음 기회에.
투명한 유리병 안에 색색의 과일들이 담겨 있는 수제청과 수제식초.
예쁘고 맛난 건강음료, 이제는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앞으로 수제청을 보면, 다음 질문이 생각날 것 같아요.
"무엇이 날 설레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