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CE (2disc)
앤드류 애덤슨 감독, 조지 헨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지난 겨울 개봉을 한 나니아 연대기-사자와 마녀와 옷장. 우리 아이가 이 영화를 본 더욱 더 심하게 집 안에서 숨바꼭질 놀이에 빠져 지냈답니다.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이기 때문에 날씨도 춥고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라 밖에서 놀지 못하게 했지요.
집안에서만 논다는 것이 한창 개구쟁이인 아이에게는 얼마나 지루할 지 잘 이해하지만 그래도 아픈 것보다는 나으니까 ... 사촌 형과 방학을 하고 일주일동안 같이 지내면서 정말 다양한 놀이를 많이 개발하더군요. 별로 크지 않은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숨고 찾는 이른바 숨바꼭질 놀이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사촌 형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 늘 밤마다 우리 가족은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도 옷장 속으로 들어갔는데 왜 어떠냐고 하는 우리 아이. 왜 우리 집 옷장에는 너무 옷이 많이 복잡하다는 말까지 하고, 급기야 설 명절에 친척들이 다 모여있을 때에도 심심하다며 숨바꼭질을 하다 옷걸이를 넘어뜨리는 일까지 발생했지요.
영화도 보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알맞게 그려진 그림책 사자와 마녀와 옷장도 읽은 우리 아이. 언제 또 다른 영화가 나오는지 너무나 기다리고 드디어 DVD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무척 신이 났습니다.
동화책도 좋았지만 영화 속 처음 장면에 전쟁이 나는 것이 무척 인상깊었는지 아직도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고 왜 그림책에서는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지 물어봅니다.
DVD를 보면서 지난 겨울 영화를 볼 때의 느낌을 생각해보고 또 한글 더빙으로 본 영화를 영어로 보면서 영어공부까지 하는 열성 우리 아이.
이제는 영화를 보고 동화도 읽어 잘 알고 있는지 염소 인간 파우누스나 켄타우로스 등의 화 속 인물도 척척 말하고 또 다른 동화를 읽으면서 신화 속 인물을 알게 된 아이는 나니아 나라 등장하는 다양한 등장인물에 관심이 무척 많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꼭 보관하고 싶어 기다린 그 시간이 느껴져서인지 더욱 기뻤고 또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장면을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기차를 타고 가는 페번씨의 네 남매들과 엄마와 헤어질 때의 슬픔. 다소 못되어 보이는 잔소리 꾼 가정부와 만남. 교수님이 옷장 속에 들어갔다고 할 때의 표정. 모두 다 알고 보니 더욱 즐겁네요.
나니아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나 툼누스 씨를 만나 그의 집으로 가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동화책을 가지고 와 꼭 껴안고 영화를 봅니다.
에드먼드가 과자에 눈이 멀어 하얀 마녀의 꾐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라며 호언장담을 하고, 또한 피터, 수잔, 루시가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장면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을 선물을 목록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나중에 아슬란이 에드먼드를 대신해서 죽었을 때에도 우리 아이는 다시 살아날 것을 알고 있기에 “엄마, 다시 살아나지?”라고 확인하듯 물으며 책을 보고 있지요. 선악의 대립구도가 선명하고 또한 귀여운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나 종교를 초월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비록 짧은 동화이지만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번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은 정말 대작이고 내용 역시 너무 좋아서 다른 만화 영화나 자극적인 내용과 달리 구입하기 잘 했단 생각이 들어요.
사랑과 모험, 우정, 선과 악. 진리. 이번 겨울 나니아로 또 다시 떠나는 모험을 경험하기 바라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