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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 제7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
고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이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한 그림만으로도 너무 이야기를 잘 나타내는 그림책이다.
역시 <그림책>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하는 생각에 재미있게 보았던 책.
유난히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아이스크림을 무척이나 먹고 싶어했다.
상상인지 꿈인지 조금은 헷갈리는 듯한 분위기의 그림. 울 아이는 정말로 아빠가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는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가족끼리 공원에 놀러갔다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그 아이스크림 높이가 30cm였다. 우리 아이 너무나 좋아해서... 이 책을 보니 그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나보다. 내년 여름에 또 가서 사먹자고 여름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여름이 언제 올까 아직 겨울나기도 멀었는데 좀 미안했다.
체질상 찬 음식이 안 좋다고 물도 따끈하게 마시게 하는데, 여름에도 아이스크림 안 먹으면 좋겠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안 먹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에만 주는 아이스크림. 그토록 좋아하는데 못 먹게 하며 이 책을 보여주는게 몹시도 미안했지만..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장면을 무척이나 부러워했다. 우리 아빠도 이렇게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고, 또 울 신랑 역시 예전에는 아이스크림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 제품의 아이스크림을 여름이면 엄청 먹었던 기억도 난다.
두 세살 짜리 꼬마가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얼마나 먹는지... 너무 어린 시절이라 이제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는 울 아이.
아이스크림이 아빠가 집으로 오시는 동안 점점 크기가 줄어든다. 얼마나 그 장면이 재미있는지... 점점 시간이 흐르고 주인공 여자 아이는 언제쯤 아빠가 오실까 생각해본다.
이제 아빠가 여기 쯤 오실거야. 생각하면 그 다음 페이지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있다. 엄마는 집 안 일에 바쁜데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오실 아빠를 기다리느라 더 바쁜 우리의 주인공.
"엄마,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지금쯤이면 버슬르 타셨겠지?'
버스에서 내리고 놀이터를 지나고, 녹지 않게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시는 아빠의 그림과 표정이 너무나 재미있다. 물론 아이의 상상이지만... 아이다운 순수함이 아니면 절대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들고 오시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 기다리다 피곤해 잠든 아이. 조금만 더 기다리지 하는 마음도 있고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주인공의 꿈 속에서 이미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짧은 이야기, 반복되는 이야기. 하지만 그 이야기가 이 책의 흥미를 더해주지는 않는 것처럼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표현되는 더욱 멋진 책. 그래서 맨 처음에도 말했듯이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꾸며지는 책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아빠가 다음에는 과연 무엇을 사가지고 오실까? 아이와 즐거운 상상을 하며 멋진 그림책을 한번 꾸며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