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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 데이지, 집으로 돌아오다!
잰 브렛 글 그림, 하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3월
평점 :
우리 아이가 유치원 도서대여일에 가지고 온 책.
책도 좋지만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누가 기증했는지 앞쪽에 써있는 도서카드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제 유치원을 졸업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가지고 왔던 유치원 도서대여는 작별이지만, 지난 번 초등학교 현장학습을 갔다 온 후 도서관이 정말 크고 책도 많이 있다며 무척 좋아하는 눈치이다.
암탉 데이지. 처음 우리 아이는 데이지가 여자 아이 이름인 줄 알았다고 한다. 중국 풍의 그림. 작가는 분명 중국 작가가 아님에도 책 속 그림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상당히 중국 문화를 잘 알고 썼다는 느낌을 받는다.
메이메이 이름 뿐 아니라 이왕이면 암탉 데이지도 중국 이름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머지 다섯 마리의 닭들은 왜 이름이 없을까 궁금했다.
맨 처음엔 중국일까 베트남일까 다소 헷갈렸지만 그래도 한자가 나오기 때문에 중국일거야 하고 우리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우리 집에 <The Hat> 이라는 잰 브렛의 영어동화책이 있는데 그 책에 함께 딸려있는 고슴도치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기 때문에 이 책도 그 사람이 지었다고 하자 더 좋아서 책을 읽는다.
다섯 마리의 덩치 큰 암탉들의 괴롭힘과 텃세에 늘 데이지는 다른 닭들이 새근새근 횃대에서 자는 동안 데이지는 축축한 진흙 바닥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변함없이 밤이면 반복되던 어느 비가 오는 날 편히 잠잘 곳을 찾던 데이지는 닭장 밖으로 나와 메이메이의 시장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너무나 곤히 잠들고, 비가 와 강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데이지는 바구니 안에 실린 채 강물로 떠나가게 된다.
우리 아이는 깜짝 놀라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내게 묻는다. 책 제목을 생각해보면 나중에 메이메이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알기에 어떻게 집으로 오게 되는지 책을 읽어보자고 하면서 계속 동화 속 데이지를 따라갔다.
강물을 따라 바구니를 타고 흘러가는 데이지. 그런데 커다란 개가 자신을 보고 컹컹 짖는다. 놀라고 겁이 났지만 용기를 갖고 부리로 쪼는 시늉을 하고 꼬꼬댁거리며 최선을 다해 방어한다.
다음은 개보다 덩치가 몇 배나 큰 물소와 맞닥뜨린다. 물소가 거세게 콧김을 내뿐자 겁이 나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용기를 내어 맞서고 결국 물소가 오히려 놀라 줄행랑을 친다.
이제 조금은 나아졌을까!
하지만 이번엔 짖궂은 원숭이 떼들이 공격을 해왔지만 데이지는 역시나 사납게 꼬꼬댁거리고 날개를 퍼덕인다.
마지막엔 어부에게 걸려 팔릴 신세가 된 데이지.
한 편 메이메이는 아무리 찾아도 없은 데이지를 걱정하면서 할 수없이 달걀을 팔러 장으로 간다. 그리고 데이지랑 만나게 되는데...
"줍는 사람이 임자라구." 하면서 절대 돌려주지 않는 심술보 어부에게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는 메이메이의 모습도 멋졌다.
그리고 이제 그간의 경험을 살려 나머지 다섯 마리의 닭들과 맞서 이긴 데이지는 한 구성원으로서 좁은 닭장 속에서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