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에게!

  안녕? 내 이름은 ‘최 현우’야.


  난 한국에 살고 있어. 넌 대만에 살고 있다며? 그런데 너는 몇 살이니?

  나도 대만에 가고 싶어. 파란 나무숲이 정말 있니?


  난 처음에 황금똥 아저씨라고 해서 너무 웃겼어. 그래서 자꾸만 황금동이 아니라 황금똥이 생각나. 난 그 아저씨가 유치해. 파란 나무를 다 잘라 버렸으니까, 그리고 물고기들도 다 죽여 버렸으니까.

  이제부터 황금똥 아저씨라고 부르자. 너무 나쁘니까…….


  나도 그림 그리는 것을 참 좋아해.  난 공룡이랑 곤충을 그리는 걸 좋아해. 그런데 이젠 파란 나무숲도 그려보고 싶어.

  마그리트 너처럼 물감으로 그리고 싶은데, 엄마가 물감을 안 줘.


  고명 할아버지가 파란 꼬마 물고기 만든 거 너무너무 귀여웠어. 그거 나 줄 수 있어?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난 그 대신 우리 집에 있는 구피 물고기를 선물로 줄게. 근데 물고기가 진짜 우리 시계 안에 들어가진 않게 해 줘.


  고명 할아버지가 좋니? 나도 영어 이름을 하나 더 갖고 있는데, 내 이름은 ‘스티브’야. 엄마랑 아빠가 지어주셨어.

  안녕, 잘 있어!

  나중에 한국에 꼭 놀러 와! 나도 놀러 갈 게.





                                                     2007년 2월 9일

                                                     친구 최 현우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가 오면 사계절 그림책
신혜은 지음, 최석운 그림 / 사계절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비가 내렸다.

  겨울인데 요즘은 비가 내린다. 난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려 쌓인 눈을 보고 싶은데 눈은 오지 않고 비만 내린다.


  한 여름 소낙비도 아니고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도 아니다. 하지만 마치 봄비처럼 소리 없이 내리가 말다 내리다 말다 오늘도 그러 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온 후 피아노를 치러 가는데 비가 꽤 오고 있었다. 혹시나 유치원에서 올 때도 비를 맞고 온 것은 아닐까 싶어 물어봤더니 그 땐 비가 이렇게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난 피아노 끝날 시간에 맞춰 우산을 들고 마중 나가겠다고 하고, 한 시간 후 우산을 들고 밖으로 갔더니 다시 거의 비가 그쳐있었다.


  오늘 비와 나랑은 사인이 맞지 않았나보다!

비가 내리는 오늘은 이 책 생각이 더욱 났다. 비 오는 학교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 아이는 어제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초등학교 현장학습을 갔다 왔다. 집에서 아이들 걸음으로 20분 정도 되는데 날씨가 제법 봄기운이 나서 그런지 나란히 줄을 서서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학교에 가서 무엇을 했냐고 물었더니,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형들 공부하는 교실도 살짝 엿보고, 동네에서 알고 지내는 형들을 만났던 게 가장 좋았다고 한다.


  요즘엔 예비소집일에 만난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빨리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갈 날을 기다린다.

  학교에서 끓여먹는 라면!

  정말 맛이 기가 막힐 것 같다. 라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비가 오고 배가 고프면 라면 생각이 간절한데 아이들은 어떠할까!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면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즐거우리라!

  “난 다음에도 비가 오면 학교에 무조건 남을 거야.”

  “나도!”

   선생님과 오붓하게 라면을 먹고 빗줄기가 어느 정도 그치자 집으로 가는 아이들이 주고  받는 말 속에 정겨움이 넘쳐난다.

  처음엔 교실에서 우산이 없어 걱정을 하고 또 다른 엄마들, 할머니들이 마중오신 모습을 부러워하던 그들은 오히려 선생님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던 것이리라.

 

  실상 아이들이 몇 백 명 되고 학습 수가 많은 학교라면 과연 숙직실에 가서 라면을 같이 끓여먹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시골 분교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 선생님과 함께 꼭 라면을 끓여먹고 싶다는 즐거운 희망을 갖고 있다.


  또한 나 역시 비가 내리고 날씨가 잔뜩 흐린 날의 하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날씨가 잔뜩 흐려서 집 안도 어두컴컴하지만, 비가 내리는 하늘에도 먹구름 뒤엔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다는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비 오는 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인지라 언제나 잔뜩 흐린 날 구름을 볼 때면, 밝은 햇살을 볼 때의 즐거운 내 마음과 달리 우울해지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젠 나도 비 오는 날 파란 하늘은 구름 속에 살짝 숨어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과 함께 한 아이들은 단순히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 것도, 함께 라면을 끓여먹고 놀았던 것도 아니었다. 비 오는 날 구름 속에 숨어있는 파란 하늘을 떠올리며 잠시 힘든 시간이 있더라도 그 뒤엔 항상 찬란하게 빛나는 해처럼 행복한 시간들이 있음을 깨달았으리라!


  그래서 난 이제 언제나 이런 질문을 내게 한다.

  너도 알고 있니? 먹구름 뒤로 파란 하늘이 있다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
고규홍 지음, 김명곤 그림 / 사계절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괴산군 오가리 느티나무야, 안녕?

  난 숲이랑 나무랑 곤충을 참 좋아하는 씩씩한 남자 아이의 엄마란다. 우리 아이는 올해 초등학생이 되고…….  너도 축하해 줘.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본 너를 차를 타고 가면서 직접 본 적이 있어 너무 반가웠기 때문이야.


  넌 우리나라 아주 옛날부터 소중한 쓰임새가 많았던 나무였지? 그리고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나무고……. 그런데 널 어디서 보았냐고? 사실 친구들에겐 비밀이란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친정 부모님께서 시골 마을에 사시고 싶다고 농촌 마을로 이사 간 적이 있었어. 그 때 처음 추석 귀경 길에 내려가는데 차가 너무 많이 밀려 무척 고생을 한 적이 있어.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내 친정이 너랑 가까운 데 있거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나서 친정에 갈 때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 그리고 그 때 널 처음 본거야. 그 때는 네가 그렇게 유명한 나무라고 알지 못했단다. 

  차를 타고 갈 때면 네가 우뚝 서서 있는 그 장소를 지나가면서 나무가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싶었던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친정집이 괴산이 아니라 친정에 갈 때 너를 만나지 못해 아쉬워.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 이 책을 읽었는데 맨 처음 네 이야기가 나오잖아! 난 정말 반가웠어. 네가 태어난 지 800년이나 되었고 천연기념물 제 382호라는 것도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알았단다.

  그럴 줄 알았다면 꼭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나중에 여름이 되면 온 식구들 함께 다시 괴산으로 가면서 너를 만나러 갈 거야. 그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렴.

  게다가 우리 아이가 올해 여덟 살이 되는데 어릴 때 너를 봤기 때문에 네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에 있는 네 그림을 보고 꼭 보고 싶다고 언제 여름이 오는지 기다리고 있단다.


  이 책에서는 너 말고도 정말 많은 나무들이 나오지. 사실 난 나무랑 풀, 꽃에 대해서 잘 모른단다. 시골에서 살았던 적도 없었고 방학 때가 되어서도 시골에 계신 친척이 없어서 놀러간 적도 없었어. 내가 어릴 때 우리 부모님께서 네가 있었던 그 곳에 살았더라면 너랑 늘 친구하며 놀았을 텐데……. 그럼 나무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겠지?

 

  친정 부모님께서 약 4년 전에 우리 집 가까이로 이사 오셨어. 이젠 괴산에 친정 부모님을 만나라 갈 수 없지만 가까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늘 자주 찾아뵐 수 있어 더 좋긴 해.

  너도 옆에 멋진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혼자라 가끔은 외로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서 쉬기도 하고 오며 가며 사람들이 인사할 테니까 그래도 괜찮겠지?


  사진이 아닌 세밀화로 된 그림이었는데 얼마나 섬세한지 처음 책을 넘기면서 너를 대번 알아봤단다. 나뭇잎이랑 나무줄기, 꽃봉오리까지 잘 살펴보았는데 나중에 우리 동네에서도 네 친구들을 꼭 찾아볼 거야.

  느티나무가 모기도 들지 않는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서 예로부터 정자나무라 불렸다던데 나도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책도 읽고 싶어.


  그리고 책에서 느티나무 말고 다른 나무들도 참 많이 만났어. 특히 작년에 친정에 갔다가 그 옆에 있는 숲에 가서 밤도 줍고 도토리도 주웠거든. 그 밤을 가직 밥에도 넣고 구워먹기도 하고, 또 도토리를 가지고선 도토리묵도 쑤어 먹었단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

  밤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상수리나무랑 떡갈나무, 굴참나무 등 그림과 도토리 열매까지 참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올 가을 다시 그 숲에 가면 어떤 나무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우리 아이랑 함께 관찰기록장도 만들려고 해.

  

  또 숲이랑 나무를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나도 작년에 숲이랑 나무에 대해 읽은 책이 여러 권 있었는데, 나는 다른 책도 좋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나무에 대한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아 가장 좋았어.

  정말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라는 말에 공감이 갔단다. 지난번에도 우리 아이가 나뭇가지에 핀 꽃을 보고 “엄마, 저게 뭐야?” 하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난 그게 꽃 인줄 몰랐거든.

  하얗고 노랗고 예쁜 것만 꽃인 줄 알았는데 느티나무 너처럼 그렇게 아주 조그맣게 숨어서 피는 나무도 많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지.


  모두 여섯 장으로 된 책 내용 중에서 우리 겨레를 대표할 수 있는 나무, 쓰임새가 요긴한 나무, 우리 살림살이와 가까운 나무, 꽃이 아름다운 나무, 자태가 아름다운 나무, 열매가 요긴한 나무 이렇게 나눠놓았는데 난 하나 하나 책을 읽어보면서 나무 이름이나 모양, 쓰임새 뿐 아니라 나무를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갖게 되었어.


  작년에 유치원에서 뽕나무 잎과 누에 두 마리를 가지고 온 적이 있었어. 뽕잎을 먹는 누에를 관찰하는 것도 정말 신기했고, 쑥쑥 자라는 누에를 보면서 온 식구가 놀랐단다. 그런데 한 마리는 죽고 다른 한 마리는 번데기가 되었는데 고치를 나오지 못해 결국 나방이 되는 걸 보지 못했어.

  집에서 길렀던 누에랑 정말 책 속 그림이 똑같은 거 있지? 뽕나무가 그렇게 큰 것도 처음 알았어. 이 책에서 뽕나무가 나오니까 우리 아이는 다시 누에를 길러보고 싶다고 했어. 나도 뽕잎은 보았지만 아직 뽕나무를 직접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꼭 한 번 보고 싶단다. 누에로 변한 처녀 이야기 전설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

  아마도 책 속에 있는 나무들을 한번씩 둘러보려면 무척 바쁠 것 같지?

 

  또 외국에서 번역된 나무와 숲에 대한 책도 읽은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잘 보지 못하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직접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거든. 그런데 이 책 뒷부분에 도움 받은 책과 사이트, 나무를 보고 그린 곳, 찾아보기 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궁금한 점이 생겨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각 나무마다 세밀화로 된 나무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는 나뿐 아니라 우리 아이도 잘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어머,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나무가 바로 이 나무였구나!’ 하고 알게 되지. 우리 조상들의 지혜도 알 수 있었고, 생활모습도 더불어 배울 수 있던 책이었어.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소장할 수 있는 그런 책이 된 것 같았단다.

  또, 천연기념물 나무에 대한 소개도 좋았고, 늘 비슷해 보이는 소나무와 잣나무, 백송 잎의 차이점도 알 수 있었어.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밀화 뿐 아니라 실제 나무의 모습이 사진도 같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었지.


  우리 집 장롱도 오동나무냐고 물어보고, 등나무 가구에 앉아보고 싶다고 하며, 지난번에는 갑자기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날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복사나무가 나오더라. 우리 아이는 복숭아나무라고 알고 있다가 복숭아가 열리는 나무는 복사나무라는 것을 알았어. 사실은 나도 그냥 복숭아나무인 줄 알았다가 우리 아이 몰래 “엄마는 원래 알고 있었어.” 하고 이야기했단다. 나중에라도 우리 아이에게 절대 비밀이야.


  아참, 우리 집에는 애완동물이 많이 있단다. 그 중에서 우리 아이는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를 참 좋아해. 알이 애벌레가 되고 요즘은 언제 번데기가 되냐고 자꾸만 물어보는데, 나도 처음 길러보는 거라 아직 잘 모르겠어. 너도 알다시피 아직 봄이 오지 않았잖아.

  우리 아이는 사슴벌레가 숨어있는 참나무(상수리나무)를 꼭 발견하고 싶어 한단다. 장수풍뎅이는 이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만 살고 있다고 하니까 사슴벌레만이라도 꼭 보고 싶어 해.


  나도 집에서 길러보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것 같지만, 그래도 자연 속에 있는 곤충이나 벌레들을 직접 보고 관찰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단다. 자연보호 측면에서 절대 집으로 가지고 오지 않고 말이야.

  책을 읽으면서 올해는 아이랑 숲에 많이 가서 자연을 벗 삼고 놀리라 생각했는데 숲에 갈 때마다 이 책을 꼭 가지고 가서 어떤 나무가 있는지 알아볼 거야.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

  책 속에서 개나리랑 진달래, 목련을 보니까 우리 동네에서도 빨리 그 꽃들을 만나고 싶어. 게다가 우리 아이랑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꼭 해먹기로 했거든.

  참, 너는 혹시 대나무가 6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것 알고 있었니? 난 그 이야기를 읽고 정말 깜짝 놀랐단다. 내가 과연 대나무 꽃을 볼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해.

  왜 대나무가 푸른 절개와 곧은 기상의 상징이 될 수 있었는지도 잘 알게 되었어.


  마지막으로 책 뒤에 나무 지도 그리기랑 나무 관찰 노트가 있잖아. 우리 동네에 있는 나무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면서 기록해볼 거야. 지금은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으니까 새순이 돋고 나뭇잎이 생기는 봄이 되면 우리 아이랑 꼭 해볼 거란다.

  내가 컴퓨터로 쳐서 예쁘게 관찰노트를 많이 만들 거야. 그럼 나무를 많이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겠지?

  그리고 느티나무, 네 모습도 꼭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럼 봄이 되어 너도 푸른 잎사귀를 많이 만들고 잎이 더욱 무성해지는 여름에 꼭 만나기로 하자. 이 책이랑 관찰노트 잊지 않고 가지고 갈게.

  안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가 되고 싶어! 사계절 아동문고 6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남궁선하 그림, 정현정 옮김 / 사계절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우리 아이가 다섯 살 때 제게 물어 본 질문입니다.


  언제나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았던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온 어느 날 제게 물었지요. 이미 어른인데, 커서 뭐가 되고 싶다니, 아이다운 말이구나 생각하면서 전 우리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현우야, 엄마는 벌써 어른이야.”

  “아니, 그럼 엄마는 뭐가 되고 싶은 건데?”

  저는 다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엄마는 유치원 선생님이었고, 아빠랑 만나서 너를 낳았어. 그리고 지금은 너랑 아빠랑 이렇게 집에서 일을 하며 사는 게 좋아.”

 

  하지만 아이의 질문은 하루 종일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꿈이 큰 아이. 커서 되고 싶은 직업이 굉장히 많기에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한다는 엄마가 우리 아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 역시 아이의 말로 인해 어릴 적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 제 잃어버린 꿈을 찾았습니다.  바로 동화작가가 되는 꿈, 그리고 아이와 남편의지지 속에 올해는 열심히 습작활동을 하고 싶어요.


  책의 내용도 재미있었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지요. 요즘 출판과 편집, 인쇄, 책의 역사 등에 대한 책이 몇 권 나왔고 저 역시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은 ‘나탈리’와 ‘조’라는 두 명의 여자 친구들의 생생한 학교생활과 작가가 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로 된 동화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더구나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란 말에 저는 한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답니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시작이 반 이라는 말도 있고 새게 유명 동화작가들이 꽤 나이가 들어 책을 썼다는 사실에 저 역시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레오 리오니가 쓴 첫 번째 동화는 그의 나이 50에 손자들을 위해 만든 ‘파랑이와 노랑이’였으니까요.


  그럼, 책 속으로 잠시 들어가 봅니다. 책은 열두 살의 나탈 리가 쓴 이야기를 절친한 친구 조가 읽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책 속 동화 이야기도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이야기.

  나탈리의 엄마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고, 어릴 적부터 엄마, 아빠가 읽어주시는 책을 무척 좋아했던 나탈리는 자신이 직접 학교생활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을 하지요.


  하지만 엄마에게 준다면, 혹시 엄마보다 높은 사람이 책을 출판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 나탈리. 하지만 꼭 엄마의 손으로 편집이 되어 책을 만들게 되기를 원하는 나탈리에게 조는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저는 나탈리도 좋지만 조가 더 마음에 들어요. 조의 엉뚱함과 기발함과 추진력, 그리고 나탈리에 대한 우정까지 대단해보여 이런 조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란 생각을 했지요.

  많은 작가들이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설득하는 조, 드디어 나탈리는 ‘카산드라 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출판문화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선 대개 작가가 직접 원고를 보내고 또는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대리인이 있다는 것을 저도 처음 알았네요.


  엄마의 사무실에 쌓인 원고를 보며 나탈리는 그 원고들이 거의 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알고 대리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데, 역시 언제나 명쾌한 해결사 조가 자신이 대리인이 되겠다고 하지요. 조의 가명은 ‘셰리 클러치’, 그 둘은 학교에서 클레이턴 선생님께 도움을 구하고 <셰리 클러치 문화 대행사>를 정식으로 만들게 되지요.


  사서함에 전화와 팩스, 사무실 비서 대행 업무까지 꼼꼼하게 알아보고 신청하는 조의 모습은 대단히 멋지네요.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라고 무시하지 않았던 조의 아빠와 클레이턴 선생님의 모습 역시 보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나탈리 혼자였다면 아마도 책을 완성하고 출판할 수 없었겠지요?


  조는 대리인의 자격으로 전화응답을 남기고 원고를 보내고, 나탈리의 엄마는 그 원고가 너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어려움이 닥치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역시 스릴있었습니다.

  이 때에도 변함없이 조의 순발력과 결단력이 돋보입니다.

 

  베스트작가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의 또 하나의 깜짝 파티. 나탈리의 책 <거짓말쟁이> 출간을 기념한 작은 기념회를 열게 한 것이랍니다.

  험난한 과정 끝에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도 대부분의 책들이 책으로 출판된것만으로도 놀라울 수 있다는 말에 조가 굉장한 깜짝 선물을 나탈리에게 주게 되지요. 바로 출판 기념회.


  과연 아이들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작가가 누굴까 모두가 궁금해 한 그 날. 나탈리는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로 엄마와 극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게다가 조가 방송사 뉴스 기자까지 불렀으니 아마도 <거짓말쟁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겠지요?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조와 나탈리의 우정, 출판과정에 대한 세세한 정보도 좋았지만, 동화 속에서 엄마와 나탈리가 사랑 속에서 서로 배려를 하는 모습과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잔잔하게 그려져서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탈리, 사실 너한테 카산드라 데이의 작품을 읽지 못하게 ~ 아빠와 딸 부분이 나와서 ~ .”

  “맞아요, 그 부분을 쓰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아빠를 기억하고 싶었어요. ~”

  두 모녀의 정겨운 대화가 참 부러웠고 아빠가 일찍 하늘나라에 갔지만 사랑으로 극복하며 사는 나탈리와 엄마의 모습은 행복한 가족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멋진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와 대리인, 출판사 편집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웠던 책. 가끔은 우리 아이를 데리고 출판사에 견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아마도 이 책을 아이가 읽게 된다면 간접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

  나탈리와 엄마가 서로 모른 채 교정을 위해 주고받던 편지들과, 몇 번의 수정 끝에 나온 인쇄견본. 동화작가를 꿈꾸는 저도 제가 쓴 글이 이런 과정을 거쳐 꼭 나올 수 있었으면 하지요.


  인생에 있어 자신이 가장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가장 큰 축복임을 느껴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작가의 길에 접어 든 나탈리. 결단력과 추진력을 인정받게 된 조, 아이들을 이해하며 더 많이 배운 클레이턴 선생님.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은 내 꿈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한 편, 가족에 대한 사랑과 우정, 믿음, 아이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배웠습니다.

 

  새롭게 작가의 길을 걸어가려는 나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또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나는 2007년에도 늘 노력할 것을 두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아이에게 동시를 많이 읽어주고 싶은데...

이렇게 또 한 편의 동시집이 나왔다.

지난 번에 이상교 선생님의 동시책을 하나 산 적이 있다.

<그림 속 그림찾기 ㄱㄴㄷ> 이라는 책이었는데...

<도깨비와 범벅 장수>의 이상교와 한병호, 그리고 <노란 우산>의 신동일이 만났다고 하는 문구 역시 자뭇 기대를 하게 되고

초등 1학년 우리 아이에게 참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