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데룰라 ㅣ I LOVE 그림책
엘렌 잭슨 지음, 케빈 오말리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평점 :
안녕, 신데룰라야?
요즘 우리 아이가 자꾸만 잠이 들기 전에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단다. 동화책도 읽고 그 다음에 불을 끄고 천장에 있는 야광별을 보고서 꼭 이렇게 말을 해.
"엄마, 별이 참 예쁘지? 북두칠성도 있네."
다른 별자리도 알려주고 싶은데 사실 나도 별자리가 너무 어려워. 야광별을 붙일 때 처음에는 별자리를 보고 그대로 붙여보려고도 했는데 쉽지 않더라.
나중에 아이랑 정말 별을 보고 싶어. 천체망원경을 하나 구입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참, 이야기가 빗나갔네. 야광별을 본 다음에는 "엄마, 이제 옛날 이야기를 해 줘." 하고 말을 해. 그럼 나도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주고 우리 아이는 달콤한 꿈나라로 여행을 한단다.
넌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사실 너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단다. 네 친구 신데렐라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하고... 하지만 난 신데렐라보다 네가 훨씬 마음에 들어. 자신의 앞날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모습도 좋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해서 네가 처한 상황을 바꿔버리는 네가 부럽기도 했단다.
있잖아! 이건 비밀인데, 사실 네 이야기를 우리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라고 해주었어. 그 다음에 동화책으로도 있다고 하니 빨리 보여달라고 하지 뭐야. 네 이야기가 나오는 첵을 사놓고 우리 아이랑 멀리 갔다오느라고 책을 미처 못읽어주었는데 자꾸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서 네 이야기가 떠올라 들려주었거든.
그 다음 날 우리 아이가 <신데룰라> 책을 통해 또 너를 만나면서 정말 좋아했어. 전날 밤에 네 이름을 처음 말할 때에도 "엄마, '신데룰라'가 아니라 '신데렐라' 아니야?" 이렇게 물었거든.
사실 네가 처한 상황은 신데렐라랑 비슷했잖아. 하지만 집안 일을 하면서 요리법이사 세탁법을 익히고 슈퍼 만능 주부처럼 된 네 모습을 보면서 난 많이 반성했어. 결혼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난 누가 살림을 해주고 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게다가 파티가 열리는 것을 미리 알고 드레스까지 사놓은 네 치밀함과 계획성 역시 대단해. 또 파티에 가서도 넌 외모를 보기보다는 너와 진정한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왕자님을 찾지 뭐니.
마지막 결말도 행복했고, 12시가 되면 마법이 사라지는 게 아닌 버스 마가가 끊기기 때문이란 현실적인 이야기랑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아니라, 참치 요리법을 찾아 헤매는 왕자님의 모습도 정말 좋았어.
해피엔딩이지만 '둘은 결혼해서 멋진 왕국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어요.'가 아닌 숲 속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둘의 모습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야.
나도 너를 보면서 현재 나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고 해. 우리 아이랑도 그렇게 약속했단다. 서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도 찾아보고 지금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의 더 멋진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계획을 했어.
아마도 힘이 들때면 너를 보면서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겠지.
신데룰라야, 우리들에게도 늘 힘과 용기를 주기 바래. 안녕. 그리고, 너를 많은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