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아래에서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8
수 레딩 지음, 이미영 옮김 / 마루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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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에서 아래에서
제목이 정말 재미있어요. 요즘 제가 어떤 일 때문에 다소 특이한 형식의 동화책을 찾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런 책도 있다는 것을 어린이 신문에서 보고 정말 반가웠답니다.

위와 아래가 따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그 아래에서 전개되는 상황은 같은 시간이고 같은 장소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세상이지요.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밀한 그림과 밝은 원색의 색감 역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이 책을 읽고나니 평소에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저 뿐 아니라 우리 아이도 그런 말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전부터 개미집을 보고 싶다고 해서, 조그만 개미관찰기구를 산 적이 있는데, 개미들이 하루가 지나자 굴을 파 놓은 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 신기하게 생각했거든요.

가장 첫 장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한 페이지 당 글자가 달랑 한 줄이라서 그런지 어린 아이들부터 즐기며 볼 수 있는 그림책이 된답니다.

엄마랑 아이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따라서 훨씬 풍부한 이야기가 생기는 것이지요. 글자 없는 그림책을 보듯이 이 책을 볼 때도 아이랑 함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좋아요.

겉표지에서도 위에서는 아이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맨홀 아래로 내려가 하수구 점검을 하는 어른이 보이실 거에요.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랫부분에서는 동물들의 멋진 보금자리가 있답니다. 토끼들은 소화전에서 나오는 물을 미니풀장에 받아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지요. 또 너구리들은 달콤한 꿈을 꾸고 있답니다.

첫 장을 넘기면 위에서는 가족들이 하루를 시작하느라 바쁘답니다. 하지만 아래에서는  자그마한 생쥐가 잠을 자지요.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배가 기우뚱거려요. 무척이나 위험한 장면이지만, 아래에서는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답니다.

무대 위에는 배우들이 나와 공연을 하고 아래에서는 무대의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요.
또 이런 장면은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숨어서 준비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또 위에서는 떼로 모여드는 개미 때문에 소풍을 망치는데, 아래에서는 그 때문에 개미들의 신나는 잔치가 벌어졌으니 정말 재미있어요.

남극에서는 사람들과 펭귄들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지만, 얼음 아래 보이는 장면은...
자신보다 큰 물고기들. 과연 잡을 수 있을까 궁금해져요.

위에서는 엄마 아빠가 아가들을 재우는데, 아래에서는 너구리랑 고슴도치 같은 동물들이 자신의 아기들은 꼭 껴안고 있지요.
우리 아이는 고슴도치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실제로 보면 고슴도치 털이 뾰족하고 날카로울 듯 한데 집에 있는 고슴도치 인형의 털이 무척 보드럽기 때문인 것 같지만요.

그래서인지 책 속에 고슴도치가 자신의 아기들을 안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하면서 꼭 고슴도치를 길러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장면에서 재미있는 그림들을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는 것이 즐거운가봅니다. 재미있는 그림책을 보면서 발상의 전환을 해보세요. 생각의 차이가 창의력을 높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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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좋다! 우리 놀이 - 민속극 할아버지 심우성 우리 인물 이야기 16
김하은 지음, 조승연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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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의 것이 좋은 이유는?
사실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음악도 판소리나 사물놀이 보다는 피아노와 동요가 익숙하고, 시조보다는 시가 익숙한 우리들. 서양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것은 좋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의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때 단소를 배우고 음악 선생님께서 직접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전 그 때 가야금은 소리가 무겁고 별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교실에서 듣는 가야금의 청아한 소리에 반했었지요.

또한 어린 시절 텔레비전이 하나였을 때, 가부장적인 친정 아버지께서는 늘 채널권은 당신이 지고 계셨지요.
복싱과 고교야구에 만화가 밀리고, 동물의 왕국같은 다큐멘터리에 밀리고 판소리와 마당극에 또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늘 밀렸던 어린 시절.

하지만 어느 덧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서서히 우리의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가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데리고 하나둘 미술 전시회를 가고 또 명화와 관련된 책을 보면서, 서양의 미술작품 이외에도 우리의 민화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엔 그런 다양한 자료들이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또한 우리 아이가 작년 유치원에 다닐 때 장구와 징, 북과 꽹과리를 갖고 전체 아이들이 사물놀이를 즐겼는데, 발표회 때와 엄마 참여수업 때 함께 한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이 책은 평생을 탈놀이, 인형극, 판소리, 풍물 등과 같은 민속극을 되살리는 데 평생을 바친 심우성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든 책이랍니다.

심우성 할아버지의 모습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 우리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이, 영화도 또 동화책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수상하는 작품들을 보면 우리의 얼과 문화가 담긴 내용이기도 하고요.

풀각시 인형, 쑥개떡 등 잘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올 때면 참 반가워요.
아이랑 함께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나 사파리의 [국시꼬랭이 시리즈]와 [꾼장이 시리즈]의 책을 읽어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탈놀이나 남사당패, 풍물, 사물놀이와 같은 이름도 익숙했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속극을 하나하나 살리고, 그것을 세계로 알리려는 평생의 노력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우리들 서민들의 생활을 함께 했던 민속극. 그리고 그 민속극의 대표적인 탈놀이에 대해서 책 뒤에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단순히 심우성 할아버지의 평생 살아온 이야기와 업적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으며,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 되는 것이지요.
세시풍속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우리의 놀이이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더불어 자연스럽게 학습에 연계할 수도 있게 된답니다.

또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공주민속극박물관’
나중에 백제의 유적지를 찾아 공주와 부여를 가보려고 하는데, 그 때 꼭 박물관에도 가보려고 합니다.
 
서양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도 좋겠지만, 마당놀이와 같이 흥겹고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려있는 놀이 한 마당.

지난 번에 아이가 학교에서 흥부와 놀부 대본을 갖고 열심히 연습해서 모둠별로 발표를 했다고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아니 그런 기회를 꼭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민속극을 즐기며 보고 싶어요. 또한 탈놀이나 풍물 뿐 아니라 우리의 민속 놀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랑 신명나게 놀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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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비밀 일기 중앙문고 79
엠마누엘라 다 로스 지음, 이민수 옮김, 김예슬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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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도 소녀 취향이 다분한가봐요. 이런 책을 읽으면 왜 제가 더 설레는지...
가끔은 다시 십 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든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여러가지에요. 이렇게 사춘기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달콤한 첫사랑의 추억을 만들고 싶기도 하지만, 공부도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지요.

새학기가 시작된 후 주인공 소녀 베라가 쓴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또 이탈리아 삐삐롱스타킹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처음 들었어요. 그런 상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고, 독창적인 여성상을 표현한 여성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는 말에 이 책의 주인공 소녀 베라가 무척 개성있게 창조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9월. 우리와는 달리 가을에 새학기가 시작되지요. 그 때부터 12월, 아니 1월 초까지의 베라의 일기를 살짝 엿보았어요.

전에 [열 살 소녀의 성장일기]라고 풋풋한 사춘기가 시작된 소녀가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을 쓴 동화책을 읽었는데, 그 책도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이 책을 그 뒤에 읽고나서 이제 막 늦은 사춘기가 시작된 조카에게 꼭 읽어보라고 선물을 했지요.
참, 그리고 동화 내용 뿐 아니라 요즘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있을법한 재미있는 기호[이모티콘]도 너무 웃겨요.

웃음, 함박웃음, 슬픔, 깊은 슬픔, 괴로움, 매우 놀람, 윙크, 메롱, 폭소, 감탄, 무관심, 체념, 눈물...
정말 그 기호들이 너무 앙증맞아서 저도 따라하고 싶더라구요.

책 속에서 그런 기호들을 찾는 것도 즐거운 일이랍니다.
전 아들만 하나라서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요즘 초등 5,6학년에서 중학생 소녀들의 꿈많은 일기가 살짝 궁금해졌어요.

우리 조카는 그런 일기를 쓰는지도, 또 쓴다 하더라도 이모에게 보여주지 않겠지만요.
해다마 다이어리는 무척 좋아해서 늘 쓰는 것을 알기에 나중에 놀러가면 다이어리나 보여달라고 해야겠어요.

9월 10일. 드디어 새학기 시작날의 일기에서 처음 시작합니다.
같은 반 남자 아이에게 한 눈에 반해 짝사랑이 시작된 것이지요.

미국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드 디카프리오]'가 부러워할 그 남자 주인공은 '페데리코'라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페데리코와 친해지지 위한 작전에 돌입한 베라는 일기장에다 열심히 그 날 있었던 상황과 함께 작전을 적어놓지요.

하지만 페데리코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네요.
우리의 열 세 살 주인공 베라. 과연 첫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도 요 맘 때면 첫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할까요?
발랄하고 귀여운 베라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그 톡톡 튀는 이야기를 읽으면 나 역시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비밀로 하고 싶지만,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일기에 담는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나중에 베라가 10년 뒤 이 일기장을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요.

자신의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자꾸 꼬이자 머피의 법칙을 떠올르닌 베라. 하지만 멋진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되고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멋진 결말이 있다는 것도...

아이들의 성장을 담은 동화는 읽으면 읽을수록 미소를 짓게 하네요. 행복한 베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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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길거리 파티 중앙문고 78
잰 마크 글, 최순희 옮김, 심경식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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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파티. 정말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요.
초등 고학년 용이라고 하는데, 80페이지 정도라서 그런지 책읽기를 좋아하는 초등 저학년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지난 봄 우리 아이가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어요. 두 친구가 생일이었고, 반 전체 아이들을 초대했기 때문에 어디에서 할까 하다가 초여름이 다가오는 따뜻한 날이어서 학교 옆 아파트 단지에 있는 정자에서 파티를 즐겼답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생일파티 생각이 나요.
정말 재미있었고, 아이들이 먹고 마시고 주위 공원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즐겼으니까요. 우리 아이는 아직도 가끔 그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토요일이었기에 지나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시선을 끈 파티였어요.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아이의 생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 아이 때문에 저는 은근한 압박을 받고 있지요.

할머니 댁에 잠시 놀러간 코니.
거기서 길거리 파티를 보게 되고 참여하게 되지요. 우리나라에서와 달리 서양에서는 가끔 이런 파티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거기서 코니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여동생은 엄한 숙모로 인해 단 한 번도 밖에 나와 놀아보지 못했으며, 이제 자신은 늙고 몸이 불편하니 자신과 여동생을 위해서 오히려 더욱 신나게 놀라는 이야기를 듣지요.

꼭 그 말이 아니더라도 파티는 즐거운 법.
신나게 파티를 즐기던 코니는 그 곳에서 에디와 조운이라는 자매를 만나게 됩니다.
 

전에 [안녕, 메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책에서도 주인공 탐이 5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한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지요.
다시 현재로 오지만, 또 과거로 가게 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을 통해서 탐은 현재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만난  부랑자 할머니가 자신의 시간 속 여행에서 만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 책을 보니 그 생각이 나요.
파티에서 만난 에디와 조운은 과연 누구일까요?

서로 모르고 파티에서 처음 만났지만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어 함께 춤도 추고 달리기도 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서 놀기로 약속까지 하지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코니는 이상한 일을 목격하지요.
창문 너머 에디네 식구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여느 집과는 다른 분위기. 게다가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달려온 소방차는 에디의 집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코니가 보고 즐기던 길거리 파티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는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페이지가 많지 않음에도 고학년 동화라고 했을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 참 좋은 동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아직도 그림책을 참 좋아해요. 또 아이가 한 살 씩 많아질 때마다 글밥이 더 많이 있는 책을 읽지만, 그래도 가끔 아이랑 어릴 때 읽었던 정말 글자가 거의 없는 책들을 읽기도 하지요.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엄마와 함께 읽는 즐거운 책은 아이와 엄마의 사랑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보상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저 역시 어릴 때 가져보지 못하고 놀지 못했던 장난감이 있으면 우리 아이에게 사줍니다.

몇 년 전에는 아이보다 제가 더 갖고 싶어서 거금을 들여서 원목으로 된 인형의 집을 구입했거든요.  지금은 그 인형의 집이 집안을 꾸미는 장식품이 되었지만, 가끔 저는 아이랑 그 인형들과 소품을 갖고 놉니다.
어른이 되어서, 그것도 여자 아이가 아닌 초등 남자 아이랑 하는 인형놀이. 하지만 무척 재미있어요.

제가 어릴 때맘해도 파티 문화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서서히 파티 문화를 즐기는 듯 해요.

이국적인 문화 체험 뿐 아니라 친구과 만나서 함께 친해지는 과정에 대한 내용. 그리고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멋진 추억을 그릴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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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놀이터 (본책 + CD 1장 포함) - 엄마랑 아이랑 함께 노는
이명진 지음 / 아주큰선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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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쓴 저자의 약력을 보면 이렇다.
30개월 된 딸 서연이를 키우고 있는 보통아이의 보통엄마. 아이맘의 프로엄마 육아법에서 'ABC 영어교실'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라고...

30개월이면 이제 한참 우리 말을 배우며 즐겁게 놀 나이이다. 우리 아이 역시 그랬으니까...
우리 아이는 말이 좀 빠른 편이어서 그런지 어릴 때면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르는게 즐거웠다.

지금은 커서 학교와 학원, 그리고 친구들과 노느라 바쁘지만, 그 땐 정말 신나게 함께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보통 엄마가 자신의 딸을 키우고 놀면서 쓴 영어 학습법이라니 구미가 당겼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영어 동화책이나 영어 노하우는 나 역시 우리 아이랑 종종 했던 바로 그 책들이 많아서였을까?

사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영어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동화책을 읽어줄 때에도 한 줄 영어를 섞어서 쓰면 "엄마, 그냥 한국말로 하지." 이렇게 말하고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보다는 한글로 된 동화책을 읽어달라며 자신의 책들을 골라서 한아름 낑낑거리며 들고온다.

어릴 때에는 놀이가 영어였고, 영어가 놀이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놀이가 학습이고 학습이 놀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덧 아이가 글자를 읽고 쓰기 시작하면서 엄마인 나는 욕심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영어 역시 문법과 독해가 필수이지만, 어릴 때 재미있게 영어 동요를 부르고 놀고 영어 동화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영어 공부를 위해 그렇게 되니 약간은 슬프기도 한다.

게다가 아이들의 최대 단점은 역시 잘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꽤 많이 알던 아이가 서서히 우리 말이 훨씬 편하고 좋다는 것을 알고 게다가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다보니 영어의 새로운 어휘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영어 단어까지 많이 잊어버린 것이다.

그 즈음하여 이 책이 나왔고, 나는 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영어만은 엄마가 하기 싫었던 그 과정을 되풀이하기 싫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난 아이가 어릴 때에 영어 동화책과 여러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사기 시작했으니까...

이 책을 읽다보면, "영어, 정말 별 게 아니야." 이런 생각이 살짝 든다.
Food, Face&Body, Family&House, Animals 등 10개의 파트로 된 책 내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그들의 놀이와 흥미와 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그 주제들을 가지고 각각 여러가지 활동방법과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책 속에는 cd가 포함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교구[활동자료]를 만드는 것도 요즘은 어렵지 않다.
아주 친절하게 이 책에서도 바로 잘라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영어동화책은 워낙 유명한 것들이기에 이리저리 사이트를 뒤져서 본다면 색칠해서 바로 오려 쓸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대학에 다닐 적에 손코팅지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접착시트나 다양한 부직포와 펠트지, 붙일 수 있는 눈알이며 스티커, 찍찍이 같은 것을 사려면 서울로 나가야했는데 요즘엔 대형마트랑 동네 문구점에 가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이랑 이렇게 직접 만들며 영어로 놀이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 요즘엔 내가 편한대로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지금은 아이도 나도 시간이 되지 않기에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겨울 방학에는 아이라 재미있게 영어 연극도 해보고 영어로 놀이를 많이 하자고 굳게 다짐하는 바이다.

책에 나온 내용이 단순할 수도 있고, 또 책에 나온 영어 이외에 다른 표현을 하고 싶지만 워낙 영어 실력이 부족한 내게는 그게 쉽지 않다.

이럴 때면 이런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 하고 물으면 재깍 대답해주는 누군가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영어만 완벽하게 할 수 있어도 굉장한 것이다.

자꾸만 놀이하듯 아이랑 주고받다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영어가 익숙해지고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나보다 우리 아이가 영어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내가 아이의 영어를 봐줄만한 실력이지만, 아마도 우리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나 역시 더욱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 대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마음 편하게 우리 아이의 실력이 내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련다.
지금 현재 내가 미국에 갈 것도 아니니, 열심히 함께 하다보면 언젠가 그 실력이 좋아지겠지 싶고, 영어회화 역시 암기와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말할 수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책에는 각 주제에 맞춰서 다양한 영어동화와 놀이방법이 나와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에릭 칼의 [The very hungry catterpillar]랑 [Today is Monday] 같은 책도 보인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 수준은 중학교 영어 실력 정도라고 한다. 하긴 요즘 중학생은 이미 초등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우리처럼 알파벳이랑 Good Morning 부터 시작하지 않고 바로 긴 문장의 독해가 나오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부록에 나오는 [공짜영어 교육자료 빵빵한 곳]이랑 [활용놀이 자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랑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다면 또 다른 자료를 찾아서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에서도 요즘엔 굉장한 자료들이 돌아다닌다. 그야말로 영어의 바다. 정보의 바다가 아닌가!

냉장고 모형을 만들어보고, 아니면 요즘엔 소꿉놀이나 블럭에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조그만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냉장고있다. 주방놀이도구가 얼마나 좋은지 만드는게 귀찮거나 소질이 없다면 그것을 사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테니까.

함께 요리도 하고, 상도 차려보고, 전화를 걸어보고, 알파벳 낚시 게임도 해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랑 즐겁게 논다고 생각해보라.
 
세어보지 않았지만 책을 보니 35가지의 영어 놀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엄마랑 잘 놀아주는 아이가 똑똑하다. 말을 배울 때도 수다쟁이 엄마가 훨씬 유리하다고 하지 않은가!

영어에도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보자. 아마도 아이 역시 닮아갈 것이다. 또 자녀가 하나가 아니라면 더 재미있겠지,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요즘 품앗이도 유행인데 또래 친구들끼지 모아서 한 가지씩 돌아가면서 해도 좋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아이가 영어만은 잘 하기를 바랄것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어릴 때부터 길러줄 수 있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영어 놀이터]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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