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책이 벌써 5권까지 나왔네요.

울 아이도 그렇고 조카들 크리스마스 선물 줄라고 책 다섯 권씩 목록을 정하라고 했거든요. ㅎㅎ

그런데 내일은 실험왕 5권이 나왔다는 말에 더 기뻤어요.

조카 아이가 지난 봄에도 학교에서 과학실험 장려상을 받았거든요. 아마도 물로켓 발사였던 것 같은데...

우리 아이도 조카도 아이세움 책 무척 좋아하는데, 내일은 실험왕 시리즈는 늘 실험키트까지 같이 주셔서 더 좋아요. ^^

과일전지 실험키트. 저도 재미있게 꼭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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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
심봉희 옮김, 예안더 그림 / 예림당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파란 하늘에 자전거가 달리고 그 위에는 연이 매달려 날아가고 있는 겉표지.
아직도 자전걸르 타지 못하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이는 저를 닮지 않고 아빠를 닮아서인지 운동신경이 꽤 있는 듯. 작년에 보조바퀴를 떼고 두 발 자전거를 신나게 타는 아이를 볼 때면 행복하지요.

이렇게 연을 매달아 달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열었습니다.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는 주인공 소년이 등장할 거라는 예상은 맞았지만, 책을 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나오네요.

찻주전자가 아니라 요술 램프라는 말씀을 하시는 할아버지. 그 말에 혹시나 하면서도 몰래 요술 램프를 들고 나가는 귀여운 주인공을 만날 수 있으실거에요.

게다가 요술 램프가 혹시 자신의 소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모를 수 있다며 자전거 그림까지 그랴서 말하는 순진한 행동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커다란 짐 자전거. 속도로 느릴 뿐 아니라 이제는 꽤 낡은 그 자전거. 자물쇠고 자전거를 잠궈 둘 필요도 없지만 늘 친구들과 함께 달릴 때에는 앞지를 수 없는 짐자전거.

도대체 왜 요술램프는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지 궁금한 소년.
길에서 새 자전거를 볼 때면, 학교에서 벌을 설 때에도, 어떤 땐 하늘을 나는 새 떼들도 자전거처럼 보이니까요.

그 간절한 소원이 이뤄지는지 엄마는 시험에서 3등안에 들면 새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하시네요.
열심히 공부를 해서 당당하게 100점을 받아 의기양양해진 주인공.
우리 아이는 왜 2학년 문제가 이렇게 쉽냐고 자신도 다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내 알게 되지요.
엄마가 새 자전거를 사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힘들게 일을 해야하는지. 결국 첫 번째 소원 대신 두 번째로 갖고 싶었던 새 크레용을 사기로 했지요.

그리고 자전거는 페인트로 칠을 해서 자신이 갖고 싶어하던 멋진 빨간색 새 자전거처럼 만들지요.

그렇게 해서, 나에겐 새크레용과 새 자전거가 생겼다.
이렇게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 이제 고작 2학년인데 어쩜 그리 생각이 깊을까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서 이미 이런 것쯤이야 충분히 느낄 나이니까요.

요즘같이 아이가 하나 둘, 부족함없이 무엇이든지 사주며 하는 것이 절대 아이를 사랑하는 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동화.
저 역시 어릴 때는 훨씬 가난했기에 또 신랑 역시 그러해서인지 아이에게는 꽤 관대한 편이지만, 무엇이든지 소중히 여기고 귀한 것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려고 하지요.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또 크리스마스가 지난 얼아 뒤엔 우리 아이 생일이지요.
벌써부터 아이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일선물 등 받고 싶은 선물을 손으로 꼽으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아이의 첫 번째 소원은 이뤄질까요?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거리엔 서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함께 구세군 자선냄비도 눈에 띄게 되겠지요?

갖고 싶은 선물을 받는 성탄도 좋지만, 이번에는 첫번째 선물을 양보하고 남을 생각해보는 그런 성탄의 나눔과 기쁨을 누려보고 싶네요.

받는 것도 좋지만 주는 것도 좋다는 것을......
꼭 새 것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것이 달라지더라도 더욱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동화와 멋진 올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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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주로 읽은 책이 그림책. 좀 더 자라면서 서서히 동화책이나 학습만화에 눈을 돌렸지 싶다. 가끔 읽는 부모교육서와 드문드문 읽는 책이 소설.
게다가 주로 영미권의 소설을 읽었지, 프랑스 소설은 읽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영화 역시 간혹 보았던 프랑스 영화는 왠지 더 어려운 듯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살가게]라니 제목이 정말 특이하지 않은가! 또한 자살가게의 주인공인 삼 남매의 막내가 아직 열 한 살이라는 것도... 책 소개를 들으면서 난 좀 더 나이가 있을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대대로 가업을 이어온 집안 튀바슈 가문. 남들에게 자살을 할 수 있는 용품을 팔지만, 자신들은 절대로 가업을 이어야하기에 자살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장밋빛 화사한 햇살 한 올 스며들지 않는 조그만 가게. 창이라곤 출입문 바로 왼쪽 하나뿐인데 그곳조차 짐에 가려진 상태. 이쯤되면 자살가게가 얼마나 어두침침하고 우울함을 주는지 알 듯 하다.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죽지 않는다면 전액 환불이란 말까지...

이렇게 자살을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알맞는 자살용품을 찾아주는 것이 그 가문 대대로 내려온 직업인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늘 인상을 쓰고 다닌다. 마치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인양 살아온 그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세 번 째 태어난 아들 '알랑'은 아기 때부터 방살방실 웃어 그들의 근심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자살하러 온 사람들에게 방실방실 웃는 웃음이라니... 알랑은 점점 자라면서 더욱 더 자살가게의 영업에 방해만 된다.

"알랑!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니? 우리 가게에서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안녕히 가세여.'하는 평범한 인사를 하는 게 아니야. '명복을 빕니다.'라고 아예 작별인사를 해야지. ~" 부모들은 알랑의 말에 놀라 늘 이렇게 외치지만 결코 소용이 없다.

언제나 자신은 못생겼다는 말을 듣어서 자신도 그럴게 알고 있는 누나 마릴린, 자살가게 가풍을 그대로 이어받은 장남 뱅상. 하지만 알랑은 어찌된 일인지 늘 밝고 삶에 긍정적인 것이다.

유치원에서 그림을 그려 가져올 때에도, 부모님께 밤인사를 할 때에도 "좋은 꿈 꾸세요."라고 해서 늘 흥겨운 노래까지 부르며 엄마, 아빠를 근심시킨다.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자살가게에서 파는 자살용품을 하나 둘 씩 못쓰게 만들어놓는게 아닌가!
목매다는 밧줄에는 살짝 손을 대어 끊어지게 만들고, 독약이 든 사탕만을 골라서 버린다. 그 이외에도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점점 갈수록 알랑의 행동으로 인해 마릴린도 뱅상도 심지어 엄마까지 서서히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하여 [자살가게]는 정말 자살을 하러 온 사람들을 위한 용품이 아닌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기 위한 장소와 용품으로 바뀌게 된다.

아버지가 알랑을 교육시킨다고 모나코에 있는 자살특공대 연수를 보내지만, 그 곳에서도 알랑은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결국 퇴소당하고 돌아오게 되었고, 알랑의 부재에 허전함을 느끼던 뱅상과 마릴린, 엄마는 무척 반가이 맞이하게 된 것이다.

늘 우울하던 뱅상은 이제 활기차게 삶의 의욕을 갖고 보다 멋진 크레이트를 만들어 팔 생각을 한다. 한편 마릴린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추녀가 아니라 아름다운 숙녀임을 깨닫고 연애하기에 바쁘다.
엄마 역시  "또 오십시오, 무슈." 이렇게 인사를 할 정도로 달라졌고, 온 집안이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에 튀바슈 씨는 절망을 느끼지만 속수무책이다.

그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하려던 튀바슈 씨는 모두가 말리는 바람에 성공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 와중에 알랑이 창밖으로 떨어져버렸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알랑을 보고 형인 뱅상은 늘 자신의 머리에 말고있던 붕대를 풀러서 알랑에게 보낸다.

이제 조금씩 알랑의 몸이 올라오며,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는 자살가게가 아닌 멋진 가족 사업의 꿈을 꾼다. 아버지 역시 마음을 돌리고 콧소리를 내며 웃어젖힌다.
"호호호호, 그것 참 신나겠구나! 그런 게 바로 행복이겠지......"

붕대를 따라 올라오던 알랑은 11년 동안 걸려 행복을 맞이한 자신의 가족을 바라본다.
모두들 행복과 미래에 대한 신념에 빛나는 환한 웃음을 보며 알랑은 자신의 임무가 완수된 것을 알고............

과연 작가는 어떤 말을 하려고 했을까?
이런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 꿈에도 모르고 읽었기에 내가 받은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하긴 마지막 반전이 아닌 그저 해피엔딩의 결과였더라면 왠지 더 어색할 수도 있을 결말인 듯 싶기도 하다.

아마도 알랑을 따라라는 사람은 없겠지. 어디까지나 허구인 소설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유쾌하게 웃으며 삶에 대해 행복에 대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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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발칙한 아내가 있을까?

사실 이 책은 작년 봄에 출간되고 나서 눈에 번쩍 띄는 제목 때문에 지금까지도 기억을 하는 책이다.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을 한 게 아니라 버젓이 남편이 있는데 또 결혼을 했다는 아내의 이야기라는 것에 무척 궁금했고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책.

두 남자와 동시에 결혼을 해버린 주인공 ‘인아’가 이상하지는 않을 만큼 소설의 짜임새는 뛰어났다.

 

결혼과 축구.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그 두 가지 소재를 갖고,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들은 채 다섯 명도 되지 않는다.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첫째 남편인 ‘나-덕훈’과 아내 ‘인아’ 그리고 나의 친구 ‘병수’와 둘째 남편 ‘재경’인 것이다. 

 

난 축구는 별 관심이 없고, 단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나라가 하는 경기만을 꼭 보는 것으로 그치지만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축구의 열혈 팬이란 생각도 들었다.

축구 경기의 룰이나 유명한 축구선수들을 어설프게 알고 있음에도 중간 중간 등장해서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축구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나중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흥미가 생길정도로 흡인력이 있었던 책이다.

 

일로 인해 만나게 된 주인공들 덕훈과 인아가 축구로 인해 가까워지게 된다.

술을 마시며 축구 이야기를 하며, 서로 라이벌 팀을 응원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알아가며 열띤 토론을 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간다.

책 속에는 축구 이야기 뿐 아니라 결혼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 관점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일처제가 확립이 된 것은 불과 몇 백 년 밖에 안 되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나처럼 축구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또 결혼제도와 관련된 사회, 인류학에 대해서 생각하기 싫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사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그럼에도 난 절대로 일부일처제가 아닌 다부일처제나 일처다부제를 인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논란을 떠나서 덕훈과 인아의 이야기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결혼제도의 논쟁을 떠나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덕훈의 결혼생활이나 그의 친구 병수의 결혼생활 이렇게 두 극단적인 모습과 덕훈의 누나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가정생활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과연 덕훈과 인아, 재경처럼 살 수 있을까?  

 

아이가 태어나고 돌이 지날 무렵 인아는 중대 결심을 한다. 더 이상 두 집 살림을 하기란 힘이 들고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이리라.
네 식구 - 한 가족일까 아님 두 가족일까 그런 이상한 가족은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가는 결정을 하며 이야기의 막은 내려간다.

 

만일 내가 이 책을 결혼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난 결혼 전에도 그렇고 지금 역시 절대로 일부일처제를 벗어나는 결혼제도에 대해 찬성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주제가 과연 그런 논쟁일까 하면 그것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주인공 덕훈의 가정환경을 생각하면 그리 평범하다거나 순탄하게 자란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불우하다고도 할 수 있을 법.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자신만은 사랑하는 가정 속에서 알콩달콩 살고 싶었을 것이다.

  

런 덕훈이 만난 멋진 여성. 인아. 자신은 결혼과는 맞지 않는다고 극구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인아를 설득해 결혼에 이르는 덕훈.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기 싫어서 쿨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약속을 하고 또 그 약속을 열심히 지켜나간다.

다른 남자가 생긴 아내. 이번엔 좀 심각해서 그 남자와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덕훈은 이혼을 생각해보지만 이내 접는다.

그로 인해 한 여자와 두 남자의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발칙한 아내는 청첩장까지 보내온다.

 

덕훈과 살다보니 결혼도 좋은 것 같고 그래서 두 번째 남자인 재경과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아내를 과연 어찌 생각해야하는지......

아내가 결혼을 하고 덕훈은 심술을 부려도 슈퍼우먼 인아는 더욱 똑 소리 나게 두 집 살림을 해나간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게다가 결혼 전에 덕훈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그렇게 해주는 인아의 모습에 덕훈은 결코 인아와 헤어질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나 역시 들었으니까.

 

덕훈은 아내의 결혼 후 자신도 맞바람을 피워보고 롤플레잉 게임에서 몇 번이고 결혼과 이혼을 밥 먹듯이 하지만, 결코 그 무엇도 아내를 대신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명절에 시댁에 가서도 남편 흉을 보며 즐겁게 지내는 천연덕스러운 아내.

“너, 장가는 정말 잘 갔다. 요즘 저런 여자 없다. 복 받은 줄 알고 제수씨한테 잘해라.”

급기야 형들에게 이런 말까지 듣는다면 어떨까?

 

우리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떤 점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결론적으로 처음에는 이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것이고 결코 우리나라에서 이런 가정이 실제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워낙 다양한 사회의 모습에 혹시 실제 이런 가정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해본다.

 

첫 번째 책을 읽을 때도, 또한 그 다음에도 난 인아보다는 덕훈의 입장에서 자꾸만 생각해보게 된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약속을 꼭 지키고 싶기에 인아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그의 모습에 약간의 슬픔을 느낀다.

 

인아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자신의 남편을 설득해서 또 한 번의 결혼을 하고, 양 쪽 살림을 동시에 해내고 두 시댁에 가서도 똑 부러지고 살가운 며느리의 역할을 하는 슈퍼우먼.

 

절대로 부럽지도 않고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나의 결혼 생활을 다시 돌아보며 앞으로 난 어떤 아내로 보다 멋진 가정을 만들어 갈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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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본다 하면서 아직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대신 님의 리뷰라도 정성껏 읽었답니다. ㅎㅎ

올리브 2007-11-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늘 제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
저도 찜해놓은 책들을 다 읽지 못하네요. 실컷 책 읽을 시간이 있음 좋겠어요.
사실 지금도 살림보다는 독서와 인터넷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요. ㅎㅎ
 
장수 만세! 힘찬문고 47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 초등 1학년. 바야흐로 경쟁 대열에 들어선 것일까? 아무리 고슴도치 부모라고 하지만, 그래도 눈을 최대한 치켜뜨고 아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요즘같이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살기 힘든 곳에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을테니까 말이다.  좋은 교육 환경, 뭐든지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나중에 자신들보다 훨씬 행복하고 삶의 질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장수와 동생 혜수,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모습에 나의 어릴 적 모습이랑 현재의 우리 가족이 떠오르기도 했고...

처음에는 '장수만세'라는 제목에 어릴 적 가끔 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들이 함께 나와 노래도 부르고 장기자랑도 했던 것 같았는데, 이젠 이런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장수는 고등학생이다. 초등학교 때 부터 줄곳 모범생에 우등생이었던 장수.
또 그런 오빠에게 늘 비교당하던 초등 여동생 혜수가 있다. 그마나 나이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행이랄까!
하지만 나 역시 은근히 세 살 많던 언니와 비교를 당해왔기에 혜수의 모습에 살짝 동정이 갔다.
장수와 혜수의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말이 많으므로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련다.

비교적 평범해보이는 혜수의 아빠도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아버지 모습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전에는 회사원이라고 하면 마냥 좋을 지 몰라도 요즘엔 언제 짤릴 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직업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표 아줌마도 등장한다. 바로 혜수의 엄마.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허리띠 졸라매고 생활하며 동네 아줌마들과 입시 정보를 나누는 아줌마.
자기 자식이 잘나면 의기양양해지고, 좀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갖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그런 엄마인 것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 엄마들은 정말 바쁘다. 예전엔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많았지만, 대다수가 다 잘하는 요즘에는 정보와 경제력의 싸움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꼭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 역시 이제 정말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된 후로는 실감을 하고 있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 혜수네 집에 갑자기 큰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짜장면 불어요] 동화를 쓴 이 현 작가의 첫 장편동화라는 말과 함께 나온 책을 읽어보니 빠져드는 생생한 문체와 요즘 현실에 공감하는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다.

한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 또 입시에 대한 사회 풍자. 현실 뿐 아니라 죽음과 저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어우러져 멋진 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 혜수.
저승사자들에게 끌려 염라국 입국 심사대로 끌려간 혜수는 그 곳에서 지밀과장을 만나고, 실수로 자신이 죽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아니라 오빠인 장수가 죽어야한다는 것도...

그러던 차에 이승에서 떠돌던 혼령 연화와 만나게 되고, 저승에서의 실수를 협박해서 겨우 일주일의 기한을 얻어낸다.
오빠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일주일.

게다가 혜수는 연화와 함께 의논을 한 끝에 혜수의 몸에 연화가 들어가고, 혜수는 혼령이 되어 오빠가 왜 자살을 하려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 막으려는 깜찍한 계획을 세운다.

늘 1등으로 앞을 보고 달려왔던 장수.
결론적으로 말하면 뒤늦게 찾아온 난독증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된 것이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런 고민을 하지 못한 것이다.

엄마는 장수의 고민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으며, 아빠 역시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도 힘에 겨워했으니 말이다. 다른 것보다 YB 맥주 영업부 과장인데 술에 약하니 오죽 힘이 들 것인가!
사실 가정의 문제, 교육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술 권하는 회사의 모습도 이젠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혜수 역시 오빠는 늘 공부만 하는 줄 알았으며, 국제중학교에 보내기 위한 엄마의 부응에 필리핀 3개월 어학연수라는 발등이 눈 앞에 떨어졌으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혼령이 되어 자신의 집을 맴돌며 오빠인 장수를 살피는 혜수. 자신의 몸에 들어간 연화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일주일 동안 어떻게든 오빠의 고민을 알아내고 자살을 막아야하지만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장수의 친구 정태와 여자친구 채원, 또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등장해 자신들의 멋진 역할을 담당하며 활약을 한다.

주연도 조연도 정말 맛깔스럽게 등장하며 적재적소에서 이야기를 주는 책이다.
잠시 혜수가 갔던 염라국에 등장하는 지밀과장과 저승사자,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화 속에 등장하난 염라대왕도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 것이다.

과연 장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게 궁금하다면 책을 보기를...
말로 설명하려니  책을 읽을 때 결말을 알지 못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아이들 동화가 꼭 해피엔딩이 되어서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일단 장수가 자살을 하지는 않게 되니까 말이다. 결론을 말하지 않겠다고 하고서...

하지만 그 과정에 혜수의 집안은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고작 일주일 동안 있었던 내용이지만, 그 사이 혜수의 엄마도 아빠도, 혜수 자신과 장수 역시  지금까지 살았던 것보다 그 일주일 동안 훨씬 값진 교훈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어떤 엄마일까 생각해보았다.
고작 초등 1학년 아이에게 혹시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아이는 늘 우등생이 되어야하고 남들보다 더 월등해져서 입시지옥에서 척척 붙어야한다는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지 않는지...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이 없이 고민을 했던 장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우리 아이가 내게  어떤 것도 숨기지 않고 늘 학교 생활에 대해, 자신의 꿈이나 원하는 것에 대해서 소소한 것까지 말하는 것이다.

가끔은 벌써부터 아직도 먼 사춘기를 걱정하는 맹랑한 아들.
혹시 엄마에게 반항을 하면 어떡하냐고 묻는 아들에게 난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지, 속으로는 웃음이 나오는데 진지하게 묻는 아이에게 그렇게 보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조숙한 것일까? 그나마 순진한 우리 아이가 보고 듣는 것이 있어서인지 사춘기의 방황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을...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산 혜수를 보면 안심이 된다.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떤가! 확실히 공부 우등생이 인생 우등생이 절대로 아니란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는가!

나는 늘 우리 아이에게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물론 엄마같은 엄마도 필요하지만, 고민이 있을 때면 털어놓은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혹시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는지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엄마.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난 [장수 만세!]의 장수와 혜수 가족을 떠올리며 우리 아이를 바라본다.

지금은 밤. 새근새근 잠이 든 우리 아이의 모습엔 고민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다.
그 맑고 밝은 모습 그대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과 함께 우리의 아이들이 늘 행복할 수 있기를 조용히 기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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