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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보드북) ㅣ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평점 :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우산을 써도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 때면 온통 옷이 다 젖어버리고 맙니다. 아이 유치원에 집앞에 바로 있어 등하원시에 좋지만 그 짧은 거리에도 약간씩 옷이 젖으니...
지난 번 아이와 마트에 갔다가 처음으로 장화를 구입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신는 장화였지요. 유치원을 3년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이 장화 신은 것을 보고 부러웠는지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냉큼 고르더군요.
빗물 웅덩이에서도 이제는 샌들을 신지 않고 장화를 신고 놀 거라고 하면서 발이 젖지 않아 행복하다고 하는 우리 아이.
보림출판사에서 <사과가 쿵!> 책이 보드북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오니 맨 마지막에 다 먹고 남은 사과를 마치 우산처럼 쓴 동물들의 모습이 생각나 몇 자 끄적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 재미있었지만 마지막 장면이 정말 너무 좋아 아이랑 집 안에서 우산을 쓰고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다양한 흉내내는 말이 너무 재미있게 나오기 때문에 한창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말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이었지요. 우리 아이에게는 종이가 얇은 책으로 읽어주었는데 그 이후 <응가하자 끙끙>이랑 <열 두 띠 동물 까꿍놀이>가 보드북으로 나오더니 이제 이 책 역시 보드북으로 나왔네요.
우리아이는 모두 구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때에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이제는 아이들이 종이에 손을 다칠 염려도 또 종이가 잘 찢어지지 않을 것 같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종이에 너무 자주 손을 베기 때문에 행여 아이가 종이에 손을 벨까봐 많이 걱정을 했었거든요.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책이 이렇게 보드북이 되어 나와 반갑고 처음 구입한 책 역시 아이아 큰 지금에도 소장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점점 책꽂이가 불어나고 걱정이지요.
이렇게 커다란 사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는 과일이랑 야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유독 잘먹는 과일 중 하나가 바로 사과랍니다.
첫페이지부터 엄청 커다란 사과가 등장을 합니다. 얼마나 소리가 클 까 <쿵!>하고 떨어지는 사과 하나. 하지만 그 사과는 여느 사과가 아니고 동물 친구들의 맛있는 식사가 되어줍니다.
처음 우리 아이 읽어준 책이라서인지 더욱 애착이 많이 가고 게다가 작년에 유치원에서 이 책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했기에 더욱 소중한 책이랍니다.
먹음직스러운 사과. 단 한 개의 사과에서 동물들이 맛있게 먹고 이토록 다양한 흉내말이 등장을 하니... 분명한 번역책임에도 전혀 느낄 수 없는 멋진 표현들이 걸작입니다. 탁월한 번역 솜씨. 일본 작가이기에 원작은 일본어일텐데 왜 여어 표현이 궁금해질까요? 만일 <사과가 쿵>의 영문판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답니다.
사각 사각 사각, 야금 야금 야금, 쪽쪽쪽, 냠냠냠, 아삭 아삭 아삭 우적 우적 우적 등 소리를 흉내내는 말과 함께 동물 친구들이 사이좋게 함께 먹고 또 다 먹은 친구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다른 동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 역시 참 좋아보입니다.
아직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서로 함께 나눠먹는 그림을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법과 함께 나누는 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땅 속에서 올라온 두더지부터 개미들과 벌과 나비, 애벌레, 다람쥐, 토끼, 돼지와 여우와 너구리. 그리고 심지어 커다란 악어와 사자와 곰이 나타나 사과를 먹는데도 사과는 남아 있네요.
그리고 다 먹은 후 모두 함께 "잘 먹었습니다."를 외치는 인사성 또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랍니다. 또한 비가 내려도 걱정없다는 하는 동물 친구들의 말에서는 귀여운 애교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사과가 쿵!> 앞으로도 더욱 오랫동안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어휘력을 주고 풍부한 상상력을 주는 멋진 동화가 되고, 늘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에 나온 말처럼 찢어질 염려도 없고 손을 벨 염려도 없는 튼튼한 보드북. 모서리 역시 둥글게 처리되어 안전한 그런 보드북이랍니다.
<하지만 걱정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