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
단 카츠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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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내 머릿속의 도마뱀이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이는 편도체가 내장된 원초적인 기관을 상징하는 말로 이 책에서는 도마뱀을 길들인다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상담에서 '일러스트로 표현한 은유'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늘상 사용하고 있는 은유적인 표현들이 우리로 하여금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생각하게도 하고 이를 차분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저자가 맨 처음 상담을 했던 상담자의 사례는 물론 허구가 가미되었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생생히 와닿는다. 공황 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 늘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머릿속에 있는 것은 도마뱀이니 이를 인식하고 당당히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런 것 같다. 수영을 잘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몸이 가라앉고 빠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수영을 배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런 불안감이 이내 사라져버리고 만다. 오히려 주변에서도 보면 자신의 가장 취약점이나 공포의 대상을 직접 마주하며 극복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나 역시도 물을 무서워하지만 막상 아직까지는 수영을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공포나 불안, 두려움 같은 것들이 존재할 때가 있다. 이를 늘 공포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경계할 것이냐 아니면 내 머릿속에 도마뱀이 산다고 생각하고 이를 길들일 것이냐의 문제는 비로소 본인이 선택해야할 문제이다.

 


책 속에는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일러스트가 있어 그림을 보며 상황을 다시 차분히 생각하게 되고 나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 이렇게 해봐야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나만 불안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인간은 누구나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불안과 싸우려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내가 늘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내가 늘 해오던 것만 고집하지 않는 것 등이 나에게 필요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불안과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머릿속에 살고 있는 도마뱀을 인정하고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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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 -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 세계 시민 수업 9
윤예림 지음, 김선배 그림 / 풀빛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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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중의 하나가 다양성인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만 하더라도 자신들과 뭔가 조금만 다르면 따돌린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네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답니다.

 


우리가 이렇게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단일민족국가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이야기를 늘상 해왔고 배워왔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단일민족국가라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줄 하나의 강력한 무기 같이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우리나라가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 같아요.

 

이 책 속에서는 우리나라도 일찌감치 단일민족국가가 아니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오히려 단일민족국가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덴마크의 여행 회사가 기획한 프로젝트만 봐도 잘 알 수 있고요. 민족, 인종, 국적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DNA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이었는데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뿌리를 확신했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100% 한 민족의 뿌리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죠.

 

이제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협소한 사고방식으로 우리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서양에서 아직도 차별을 종종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도 다문화 가정이라든지 외국인들을 차별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어요. 우리가 무시하고 차별하는 이주 노동자들 역시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음을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알았다고 하네요.

 

학교에서도 이제는 다문화 가정을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이 볼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이들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차별받고 있다는 것이에요. 이들이 우리보다 다른 나라 언어도 더 잘하고 장점도 많은데 비해 한국어가 서투르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직도 너무 많이 차별을 받고 있어요.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인 만큼 '꼬마 시민 카페'라는 부분이 너무나도 알찬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인권 밥상 캠페인이 머릿속에 남았나봐요. 아직은 가야할 길이 너무나도 먼 다문화 사회이지만 아이들도 이렇게 다문화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할 자세들을 배울 수 있어서 다양성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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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철학하는 아이 15
데이브 에거스 지음, 숀 해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 이신애 해설 / 이마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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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를 아이들로 하여금 함께 생각해 보도록 이끄는 책이지만 다소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렵거나 딱딱할 수 있는 주제여서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우리 아이와 함께 읽었답니다.

 

우선 큼직하고 귀여운 표정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그림으로 하여금 내용을 부담스러워할 필요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아이들은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할지라도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다 느끼면 시선을 책에서 금방 거두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아이들 책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은 좋은 내용 못지 않게 그림이나 이런 부분들도 아이가 천천히 책에 빠져들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사실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시민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시민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를 글 뿐만 아니라 그림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림도 천천히 들여다보긴 했지만 전달하는 메시지에 좀 더 주목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제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것들을 아이가 이야기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의 그림들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해요.

 


우리 모두는 시민이기에 주변에 늘 관심을 가져야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아요. 비록 아이라 할지라도 시민으로서 무언가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고, 규칙을 만들 수도 있고 또 불필요한 것들을 없앨 수도 있는 사람이 바로 시민이라는 것이죠.

 

이 책이 마음에 든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시민들이 모두 우리 아이 또래의 아이들이라는 점이에요. 그런 점으로 하여금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어른들 옆에서 도움을 받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하는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해주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처한 재난이나 자연재해,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겠다고 우리 아이가 책 속 그림을 보며 그러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아이들로 하여금 시민으로서 당장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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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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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를 통해 인도 문화 전반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으로 작가가 일본 사람이다 보니 카레가 일본으로 전해져 카레 라이스로 자리했다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는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가 궁금해진다.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우리나라와의 관련성을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무튼 저자는 인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생활하면서 카레를 통해 인도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사실 카레는 우리나라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된 제품들은 물론 가루만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 가루는 인도의 카레가 영국식으로 가루로 만든 스파이스가 카레 가루의 기원이란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즐겨 애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국식 카레 가루가 아닌가 싶다.

 

인도는 정말 많은 향신료가 있다. 인도 카레의 특징이라면 생 스파이스를 쓴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돌절구가 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를 이용해서 생 스파이스를 쓴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인도에도 맞벌이 등으로 인해 간단하게 시장에서 사다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다양한 레시피가 아닐까 싶다. 가끔 책을 읽다가 어떤 음식을 상상하면서 그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다. 물론 책 속에는 레시피가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하지만 이 책에는 차파티처럼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음식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인도 여행을 하고 난후 인도 음식들이 그리운 사람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이 레시피가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아직 인도를 여행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수많은 인도인들의 모습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주방 한 켠에서 돌절구로 수많은 스파이스를 갈아 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생생한 사진들과 함께 다양한 인도의 음식들과 문화들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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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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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인접한 자그마한 마을이라고 하면 문득 떠오르는 풍경과 이미지는 고요함입니다. 얼마나 고요하고 평온할까 이런 상상이 되지만 작가는 이런 마을에서 펼쳐지는 조금은 이런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비아레조상 수상작이라고 하고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어떤 내용들을 담았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더라고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환경과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보통 저주 받았다고 하면 어떤 것을 우리는 저주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인 파비오네 가족은 저주 받았다고들 남들이 이야기합니다. 그건 바로 돌아가신 파비오의 외할아버지를 제외하고도 할아버지가 열 명이나 더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늙은 아무도 결혼하지 않은 할아버지들이라는 것이죠. 파비오는 우연히 마흔 살이 넘기 전에 결혼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된다는 들려오는 가족의 저주를 어머니로부터 듣게 된답니다.

 

결혼하지 않은 이 많은 할아버지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여섯 살 아이에게는 무척 버거웠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못마땅하고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수학 문제의 질문에 당장 다음 날 학교로 찾아가 교실에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닭장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오다니요. 여섯 살 밖에 안 된 파비오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다르다고 느낄 것 같아요.

 

이 많은 가족들 사이에서 또래라도 있으면 함께 어울리며 성장할텐데 아이라고는 파비오 뿐이니까요. 아버지는 유명한 스타이지만 남의 집에 물건들을 수리해주는 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독특한 성격이고요. 말이 없는 이유가 다시 노래를 해야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아껴놓는 거라나 뭐라나요. 아무튼 아버지와 많은 대화도 없었던 파비오가 어느 날 아버지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버지 상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일만 하시고 했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않은 그런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파비오가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할아버지가 손가락의 개수가 왜 열개여야 하는지 이야기하는데 한 두개 정도는 살아오면서 사고로 없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삶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진짜 저주 받았다고 느낄만한 상황에서라도 자라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해내고 성장해나가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비오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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