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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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많이 들어본 책이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던 책인데 최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다루면서 관심이 많이 생긴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을 쓴 저자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워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점 이외에도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점들은 너무나도 많더라고요. 우선 책을 다룬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점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더욱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을텐데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전 세계 독서광들이 꼽은 최고의 책'이라는 문구가 더욱 더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라고요.

 

어찌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홀든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문제아와 같은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것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 같이 이런 행동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아와 다를 바 없거든요. 일단 우리 사회에서는 퇴학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큰 일이라고 느껴지겠죠.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홀든, 그리고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그닥 홀든에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아버지. 집안 환경은 부유하지만 홀든을 이렇게 내몬 것은 어쩌면 어른들일 수도 있겠어요.

 

사춘기 아이들이 많이 경험하는 갈등들을 이 소설에서는 홀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통해 분노와 갈등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이 원래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했던가요? 어른들 눈에 이렇게 몇 번이나 퇴학당한 문제아로 비쳐지는 홀든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니요. 뭔가 모순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아이는 해서는 안 될 생각을 갖는 것처럼 말이죠. 순수와 멀어보일 거라 생각했던 어른들을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말이죠.

 

어찌보면 세상의 속물들을 마음 속으로만이 아닌 겉으로 비웃을 줄 알았다는 점이 그를 문제아처럼 보이게 했던 것은 아닐까 싶어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소년의 모습이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의 마음을 전적으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 어른들의 시선으로 단지 겉에서 보이는 것만으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을 다시 한 번 좀 더 홀든의 입장에서 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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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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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퀴어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청원을 올리자고도 하고 의견을 같이 해달라는 글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뜻을 같이 해주지는 못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성 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이 나는 성소수자가 너무 혐오스러우니까 이러한 것을 막아야해라며 동의를 구할 문제는 아닌 듯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소설에서는 성소수자인 주인공의 성장통 같은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는데 기존에 성소수자에 대한 이미지보다는 그들도 똑같은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우선 마린이라는 주인공 소녀에 초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어찌보면 다른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녀이지만 달리 보면 부모님도 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다가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셔 상심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힘든 시기들을 살아내는 동안 누군가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이 그녀의 삶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짐작이 간다. 삶에서 상실감을 느끼고 나만 혼자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때 이 책을 꺼내들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은 2018 프린츠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런 점만 하더라도 단순히 이 책이 성소수자의 고통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가벼이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동성애적인 사랑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열병을 앓고 난 듯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비슷한 또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나만 힘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있을 것이고 그 때가 바로 마린과 비슷한 시기라면 메이블과 같은 친구가 어딘가에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한없이 슬퍼 보이고 눈물을 참아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이는데 제목처럼 모든 사람들이 힘들때 우린 괜찮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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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뭐야? 만만한수학 4
김성화.권수진 지음, 한성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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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학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분수라는 것을 우리 아이 교육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분수를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분수를 잘 알아야 수학이 좀 더 수월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분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아이 수학책을 보면 분수가 나오는데 점점 어려운 수가 나오면서 아이가 어려워하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수학을 선행학습 하기보다는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은 것 같아요.

 


분수의 개념을 그림책에 무척 재미있게 잘 풀어놓았습니다. 1/2과 1/100중 어느 쪽을 고를 거냐고 물어보고 상대가 1/100을 고르니 실제 모양으로 크기를 보여줍니다.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아이들로 하여금 느낌으로 막연하게나마 처음 크기의 차이를 접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분수는 똑같이 나눌 때 쓰는 수라는 개념을 알려주니까 아이들이 분수가 뭐지라고 생각했을 때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무언가를 똑같이 나눌 때 쓰는 수라고 하니까 복잡한 수도 이 개념을 생각하며 떠올리게 되네요.


분수의 합도 쉽게 이해됩니다. 1/2과 1/2을 합쳤을 때 하나가 되는 과정도 수박을 통해 보여주니 분수의 합도 어렵지 않게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모양과 크기가 달라도 합할 수 있다는 설명 역시도 간단 명료합니다. 이러한 것이 그림책만이 갖고 있는 매력인 것 같아요.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학을 어려워하거나 거부감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분수 이외에도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 접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사실 저도 아이의 학습에 도움을 줄만한 책들을 자주 고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책들은 다소 지식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한 면이 있어서 아이도 잘 안 볼때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그림책의 힘을 또 한번 느끼게 되네요.  

 


오리는 네 마리 피자는 세 판. 어떻게 하면 똑같이 나눠줄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며 풀어볼 수 있도록 하고 설명을 쉽고 재미있게 해주니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문제도 풀어보고 즐겁게 분수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시리즈로 다른 수학 개념들도 만나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다른 책도 접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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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 - 부끄러운 교생 일기
김충하 지음 / 이노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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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교생 경험 일기와도 같은 이 책을 읽으면서 모처럼 저의 학창 시절 교생 선생님들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뭔가 다른 선생님들처럼 전문적이지도 그리고 능숙해보이지도 않지만 나름 교생 선생님들만이 갖고 있는 풋풋하고 뭔가 서툰 모습들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한 가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많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는 교생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저자가 비록 교직을 택하진 않았지만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경험한 내용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요.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장인 것 같아서요. 요즘 아이들만 탓할 수는 없겠지만 교직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 중 일부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을 쓰고 그렇지 않는 것은 소홀히 하는 아이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시험에 나오는 지식만 중시하는 분위기가 언제나 없어지려는지 모르겠네요. 좀 더 살아있는 지식, 아이들이 좀 더 그런 지식들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자가 경험한 공무원 사회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네요. 지금 학교는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관료제에 사로잡힌 그런 관리자들도 많이 있을테고요. 이런 문화는 사실 공무원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교생 실습을 나가고 후에 교직에 발을 디디게 되면 어느 순간 교생 실습을 나갔던 기억이나 추억은 희미해지겠죠. 저자처럼 한달 간의 색다른 경험을 글로 남겨 놓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네요. 교생 실습 나가는 분들도 사진과 함께 경험을 생생히 기록해보면 교직에 나갔을 때 교생 실습 했던 때를 돌아보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생에게까지 시험에 나오냐고 물어보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이후에는 교생에게 인생의 이야기와 스승으로서의 만남을 기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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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강변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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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필집은 거의 꺼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수필을 안 읽었던 것 같아요. 모처럼 이 책을 통해 수필만이 갖는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변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풍경과 배경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답니다.

 

저자의 젊었을 때 이야기와 아들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식과 관련된 부분 역시도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데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저 역시도 자식을 키워보니 살면서 자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시를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저의 삶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필력도 느껴지는데에다가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매력은 제가 자주 접하지 못한 풍경입니다. 자연과 함께할 것 같은 저자의 일상이 글을 통해 책 밖으로까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창 밖을 내다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오늘도 합니다. 어제는 그 창을 통해 기분좋은 햇살을 느끼기도 하고 아름다운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며 행복에 겨워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날은 그 창으로 바람이 불고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어딘지 모르게 불행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감정에 따라 같은 것도 달리 보이지요.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고 있노라니 어떤 때는 힘겨웠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이러한 것이 지나가고 난 뒤 고요해진 모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저자를 위로해주고 싶었다기 보다는 내 자신의 삶을 저자를 통해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밤 이 수필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덤덤하게 써내려간 저자의 글이 저로 하여금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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