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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농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36
의자 지음 / 책고래 / 2021년 3월
평점 :
사막과 농부라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제목이지만 사막의 농부가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릴 때는 식물들의 소중함이나 경이로움 등에 대해서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자랐다가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식물을 대하는 자세나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음을 스스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식물을 가꾸는 즐거움을 제대로 알아가고 있는 요즘이거든요.
모종을 사다가 심었을 때와는 다르게 씨앗을 뿌렸을 때는 그 나름의 매력이 또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많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싹이 나오면 그저 신기하거든요. 아마도 책 속에서 농부가 뿌린 씨앗을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가고 결국 싹을 틔운 것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더군다나 사막에서 일어난 일이니만큼 싹을 봤을 때의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비록 그것이 그 자리에서 피어나지 못하고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날아가서 핀 것이라고 해도 말이죠.
사막하면 우리 머리속에 늘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 것 같아요.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들이 바로 그것인데요. 그런 사막에 어떤 식물이나 동물이 살고 있음에 대해서는 무감각하지 않았나 싶어요. 오히려 이 책을 통해서 사막에 살고 있는 많은 동식물을 접해봅니다.
책 맨 뒷부분에 사막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동식물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다들 처음 보고 생소한 것들이긴 한데 아이들도 아마 이 그림책을 접한다면 사막에 살고 있는 소중한 생명체들에 대해서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속에는 폐어나 웰위치아처럼 생소한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자연관찰책을 접하던 기분으로 아이들이 볼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책 속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감과 그림들이랍니다. 사막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동식물들을 아름다운 그림 사이 사이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책 뒷부분에 나와 있는 동식물을 보면서 다시 그림책을 앞에서부터 천천히 펼쳐보며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너무나도 예쁘게 그려져 있는 동식물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누군가의 노력으로 이렇게 씨앗이 싹을 틔우듯 실제로 사막에 존재하는 동식물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사막을 여행하고 영감을 얻어 저자가 이 그림책을 썼다고 하는데 문득 과일들을 먹고 씨앗을 심어보며 혹시나 발아하지 않을까 기다려보던 저의 모습이 떠올라 그냥 미소가 지어지네요. 아무튼 사막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