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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연쌤의 파란펜 - 세계적 문호들의 문장론 & 이낙연의 글쓰기
박상주 지음 / 예미 / 2021년 6월
평점 :

대선 주자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부분들을 떠나서 저는 이 책이 정치가 아닌 이낙연의 글쓰기에 대한 책이여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워낙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기에 한때 토론과 관련해서 이 분에 대한 영상들을 살펴볼 정도로 말을 너무나 잘하시더라고요.
보통 우리는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하다보면 흥분하기도 하고 상대가 막무가내로 나오면 나도 모르게 같이 막무가내가 되곤 하는데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그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담아내기에 상대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설득당하게 만드는 힘이 말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렇게 말을 잘하는 이낙연 이라는 사람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말을 잘하려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글을 잘 써야 말도 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첩을 늘 소지하며 메모하는 습관이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오른쪽 뒷주머니에 넣고 다닌 수첩으로 인해 골반 뼈가 올라가 있을 정도라 하니 얼마나 자신의 습관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해야할 일이 있을 때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잊어버리는 일도 잦습니다. 이렇게 수첩을 늘 소지하는 습관이 곧 메모로 이어지게 되니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특히 그에게는 이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엿보게 됩니다.
총리 시절 한달에 15건이 넘는 연설로 인해 연설문을 준비하는 일이 제 생각보다도 훨씬 잦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글쓰기와 관련된 이야기들 중에서 어린 아이처럼 써야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좀 더 유식하게 아는 척하면서 글을 쓰기도 하고, 최대한 멋있어 보이려고 포장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좋은 글이란 자신이 아는 만큼 쓰고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쓰는 글임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연설문들을 읽어보면 그의 글쓰기가 어떤 것인지 그만의 방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터무니 없는 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치는 그의 언변을 이낙연의 글쓰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