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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ㅣ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동물농장은 워낙 유명한 책이여서 저도 오래전에 읽어본 기억은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우선 여러 출판사에서 동물농장이 출간되고 있긴 하지만 이번 책은 눈에 쏙 들어옵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동물농장의 표지들이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많은데 매서운 눈초리를 한 분홍색 돼지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 책은 시대상을 담고 있는데 1943년에 집필을 시작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조지 오웰의 이 작품은 우화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쓰여진 내용을 보면 이런 필력에 놀랄 뿐입니다.
동물농장은 농장주의 핍박에 리더 돼지를 따라 함께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상을 갖고 농장주를 타도하고 점거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시대와도 어쩜 이렇게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은지를 생각하면서 읽게 되더라고요.
내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말에 선동되어 끌려 다니고 행동하다보면 결국 그것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졌을 때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런 부분들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전체주의라든지 당시 시대상이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은데 지금 읽으니까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물려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이라고 한다면 결국 새로운 세상을 꿈꿨지만 자신도 독재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거든요. 평등이라는 구호 아래 뭔가를 개혁해보려는 시도처럼 혁명이 비춰졌지만 결국 이것 역시도 자신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 밑에서 따라줬던 사람들이 느꼈을 때 겪는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이 책의 표지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이 책의 전혀 귀엽지 않은 분홍 돼지도 눈에 띄지만 책을 펼쳤을 때 제일 먼저 읽게 되는 서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유명한 문구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라는 말이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네요. 결국 모두의 평등을 부르짖다가 어느 정도 이것이 실현될 기미가 보이면 본색을 드러내면서 내가 더 평등하다가 울부짖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다음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더 읽게 된다면 그 때는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오랜 시간동안 읽히는데에는 다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직접 책을 통해 경험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