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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 - 던져진 존재들을 위한 위로
민이언 지음, 제소정 그림 / 디페랑스 / 2021년 10월
평점 :
책의 표지만 봤을 때는 식물과 관련된 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어떤 책일까 더욱 궁금했는데 불운이 자라는 것을 아마도 표현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불운이라고 하면 이것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많은 불운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크고 작은 불운과 반대로 크고 작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얼마나 많은 불운들이 우리와 늘 함께 하는지 말이죠. 내일이 월요일이고 출근을 해야한다는 사실조차 불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우리 주변에 불운이 너무나도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은 피식 웃음이 지어지네요. 헬스장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것이 아니라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어차피 운동을 하러 온 것이 목적이기에 그냥 기분 좋게 계단을 이용하면 될텐데 말이죠. 뭐든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운동에 있어서는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할말이 많아집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할말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 만큼은 왜 이리 중독이 안 되는지 하는 부분에서 아주 크게 공감이 가더라고요. 웃으면서 읽었네요.
크고 작은 행운들은 그럼 나를 비껴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봅니다. 왜 나만 이렇게 행운이 안 오는거야 싶다가도 문득 생각해보면 그래도 소소한 행운들은 오지 않았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행운보다도 행복을 원하기에 불운보다도 불행하지 않다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내가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출발해 버린 일, 우산을 놓고 왔는데 비가 내리던 일, 내 앞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던 일 등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다 짐작할 수도 없지만 이런 일들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네요. 반대로 소소한 행복들을 떠올려보면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듯이 행운도 우리를 비껴가지 않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불운이 시기 적절하지 않을 때와서 우리를 곤란하게 하거나 괴롭힐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불운이 꼭 나한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살면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불운을 통해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것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다양한 그림들도 함께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