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일기장 기록 그림책 1
이안 지음, 허구.김미정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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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처음으로 일기를 쓰게 될까요? 초등학교에서는 일기 쓰기를 과제로도 많이 내준다던데 우리 둘째 녀석은 언제부터 일기를 쓰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큰 아이는 가끔 일기 쓸 때 쓸 내용이 없어 고민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문득 저의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늘상 같은 내용의 반복인데 맨날 왜 일기를 써서 내라고 하는지 궁금했던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 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일기란 왜 써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일기엔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하는 것인지 제가 잘 몰랐던 것 같네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일기를 처음 쓰게 될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과 어떤 감정들을 적는 것인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 같아요.

 

이 책을 살펴보자마자 딸 아이가 연필을 꺼내들더니 자기도 일기를 써보겠다면서 난리입니다. 내년에 6살이 되니까 슬슬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긴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통이 났던 날, 행복했던 날, 재미있던 것을 발견한 날, 눈물 나던 날, 화가 난 날, 형제와 다툰 날 등 감정과 관련해서 일기를 적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번 일상을 돌아보면서 뭘했다 뭘 먹었다 뭘 하고 놀았다 등등 그런 것들만 생각해서 일기가 재미없고 과제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니 이렇게나 일기에 쓸 내용들이 많아 하는 생♣� 들더라구요.

 

방 청소를 하고 난 후에 쓰는 일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난 후에 쓰는 일기, 고구마를 키우고 나서 쓰는 일기 등 소소한 일상 모두가 일기의 소재가 되네요. 처음 쓰는 일기장이 아마도 빈 공간으로 되어 있다면 아이가 막막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주어진 그대로 칸만 채워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아이가 이 책에서 나온 일상들을 자기의 생활에 비추어 찾아서 쓸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마도 이 한 권을 다 채우고 나면 일기란 어떻게 쓰는거라는 것을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될 것 같아 기대되네요.

이 책 자체가 아이의 소중한 기억들과 추억들을 기록하는 보관함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 같아서 부모로서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기록 그림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소중한 아이의 첫 번째 일기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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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령 재미만만 우리고전 2
배종숙 그림, 이용포 글,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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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만만 우리 고전 시리즈>는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부터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리즈에요. 홍길동전도 쉽게 쓰여 있어서 아이가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 책도 역시 아이가 무척 흥미롭게 보더라구요. 사실 저는 강림도령이라는 책을 접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 책을 통해 저도 강림도령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귀신, 도깨비,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더라구요. 저는 딱 질색인데 아이들은 뭔가 그 속에서 흥미로운 무언가를 느끼는 모양이에요. 어찌 보면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그리 무서워 보이지 않는 강림도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림도령은 저승을 넘나드는 염라대왕의 사자라네요. 우리 고전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몰랐는데, 잘생기고 힘센 강림도령의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죽음이란 막막한 두려움, 그냥 무서움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삶이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이라면 죽음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대화체로 글이 이루어져 있어서 그냥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 듯 책을 볼 수 있어 좋구요. 그림도 적절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것 같아요. 간결한 문체 역시도 책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구요.

제주도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설화가 있었는지 몰랐답니다. 아이 덕분에 요즘 제가 다 몰랐던 것들을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고전의 묘미를 초등학생 수준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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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어 버릴 테다! 담푸스 철학 그림책 1
에릭 바튀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담푸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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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먹어버릴 것만 같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늑대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도 재미있어 보이나 봅니다. 입이 정말 크죠? 하얀 늑대의 모습이 아이 머릿속에 들어있는 늑대의 이미지와는 달랐던 모양입니다.

늑대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길고 빼짝 마른 듯한 모습이 다소 웃겨보이기까지 합니다. 무슨 늒대가 이렇게 말랐냐면서 딸 아이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네요. 무척 마른 모습을 보니 무언가 늑대가 먹긴 먹어야 할 것 같네요. 무척 배가 고파보여요.

닥치는대로 가리지 않고 이것 저것 다 먹어치웁니다. 멧돼지나 토끼, 산양, 곰, 꿀벌 떼까지... 안 먹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온갖 동물들을 다 먹습니다. 근데 그 뿐만이 아니네요. 구름은 물론 새, 나무 심지어는 치료를 받으러간 병원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모조리 먹어버립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병에 걸린 모양이에요. 몸은 점점 불어서 예전의 빼짝 말랐던 몸매는 더 이상 볼 수 없어졌네요.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젠 그 방법도 못찾고 어려워지고 말았네요.

마치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더라구요. 우리도 어느 순간 과식을 하고 점점 더 많이 먹다보면 어느 순간 살이 찌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 살을 빼는 것은 찌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우니 말이죠. 그럼, 어떻게 늑대는 다시 원래의 몸매로 되돌아가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이 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무지 커다란 늑대가 이 늑대를 잡으러 오네요. 무서워서 뒤를 돌아다볼 생각도 못하고 무조건 뛰어 도망가는데...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살이 쪽 빠졌네요.

다시 원래의 몸매로 되돌아온 늑대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매일 아침 달리기 한 후, 책 한 권을 먹어치우는 거랍니다. 아이가 책 한 권을 먹어치운다는 글을 읽더니 책을 한 권씩 읽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아마도 늑대가 책을 한 권씩 읽는거겠죠? 그렇게 아이랑 생각하기로 했네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 마음의 양식도 쌓고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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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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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을 처음 접한 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에 빠져 그의 작품이라면 많이도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신간이 나오면 한번씩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의 작품인 것 같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른 추리 작가들과 다른 점은 그의 작품 몇 개에서 보면 사회 문제나 인간의 본질에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 저는 그 점에서 그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번 책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역시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그는 작품을 썼을까 궁금해하면서 읽었답니다. 빠른 사건 전개와 반전들 역시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데, 긴장하면서 읽다가 조금 궁금증이 풀리고 다시 또 긴장하면서 읽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번엔 스키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하여 한 남자의 20여년전 잘못이 어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딸이 친딸이 아님을 알고 그녀의 친아빠가 누구인지를 알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히다를 보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기른 정 보다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 인간에게 그 못지 않은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숨길 수 있는 진실이라면 숨기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덜 갈 것인지 아니면 고백하는 것이 더 나은지를 생각해보게 하네요.

더군다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스키를 타게 된 신고를 보면서 그 이후에 그가 놀라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결국 하고 싶은 음악 대신 어쩔 수 없이 스키를 선택한 그의 모습이 불행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더라구요. 결국 인간의 꿈은 누군가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아이라고 해서 그 꿈을 부모가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아무리 그 쪽으로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말이에요. 우리는 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가 어떤 분야에 소질이 뛰어나다면 당연히 그 쪽으로 재능을 발휘해 성장해나가길 바랄거에요. 그런데 그것은 단지 그걸 당사자가 진정으로 원할 때만 가능하단 이야기죠.

또한 자신의 부모가 잘못한 일이라도 그 문제를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이 모두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인지 때로는 진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더 나은 결말을 가져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이번 작품 역시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그의 통찰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답니다. 아마도 그의 추리력과 흥미있는 내용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이번 작품에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서 잘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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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1
김남중 지음, 윤정주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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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작품들을 언제부터 보여줘나 하는 고민도 많이 있었고, 많이 읽히면 좋다는 건 알지만 너무 일찌감치 읽게 되면 오히려 이해도 못하고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답니다. 하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 책을 보니 고전도 아이들의 눈높이에만 잘 맞추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유명한 홍길동전 이야기를 무척 쉽고 흥미롭게 풀어놓았네요.

홍길동의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그림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끔 유도하는 것 같아요. 아이도 재미있겠다면서 책을 들더라구요. 홍길동은 어떤 인물인지 대충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는데 제대로 책을 접한 적은 없어서 우리 아이에게는 홍길동전을 작품으로 직접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그 유명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내용이 반복되더라구요. 귀여운 그림과 함께 핵심적인 내용들이 적혀 있어서 책을 보면 이 작품에서 어떤 내용이 중요한 내용인지 눈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활빈당의 활약상도 볼 수 있었구요. 당시의 신분제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있어서 아이도 쉽게 볼 수 있어 좋더라구요.

그림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책을 보면서도 흥미를 갖고 보더니 재미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고전을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잘 풀어놓으니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 摸� 고전 작품들도 이렇게 초등학생용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후에 중학교에 가서는 고전을 만날 때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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