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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서 하면 안 돼요? - 자율 ㅣ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5
클로디아 밀스 지음, 헤더 메이언 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에게도
자율이라는 가치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답니다. 부모가 시키는대로만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올리버는 항상 부모님들이 알아서 모든 걸 다해줬네요. 심지어는 학교 숙제까지도 말이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아주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지금도 아이가 웬만한 건 자기가 하려고 하는 성향이 많답니다. 하지만 우리 딸이 싫어하는 것이 하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청소랍니다. 자기 방 치우는 건 익숙하지 않다면서 항상 잘 안하려고 해서 저랑 실랑이를 벌일 때가 많았거든요. 이 책을 보고 나서 아이에게
엄마가 늘 청소를 다 해준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은지를 물어보았어요. 왜나하면 이 책에 나오는 올리버는 엄마가 숙제까지 다 해주지만
행복하지 않거든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는 올리버를 보면서 스스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고 중요한 일인지를 아이가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청소만큼은 그래도 저에게 늘 미뤄왔던 딸인데 청소를 엄마가 늘 해주는 것도 나중에 자기에게는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더라구요.
남들이 시키는대로 하거나 남들이 나의 할 일을 다 해주는 삶이란 사실 내가 내 삶을 산다고 보기 어렵죠. 자기가 자기다운 모습을 갖추려면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더욱 더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당장은 어려워도 자기
스스로 치우려고 조금씩 노력해본다고 합니다. 이제는 청소에 있어서도 무조건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해보겠다고 하니 기특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가치관 동화 시리즈는 내용도 흥미롭고 글밥, 글씨 크기 등이 적당해서 그런지 아이 혼자 잘 보는
책인 것 같습니다. 자율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배우고 이를 실천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