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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최복현 옮김 / 노마드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어린 왕자는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만한 꽤나 유명한 작품이다. 특히 어릴 때 읽어봤더라도 어른이 되어서도 꼭 한 번쯤 읽어봐야할
책이기도 하다. 나 역시 어릴 때 읽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이 책에도 쓰여있지만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니 어릴 때는 전혀
마음에 남아 있지 않았던 것 같은 것들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우리 아이의 눈엔 보아뱀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책을 보여주기 전에 둘째 녀석에게 보아뱀이 어떻게 보이는지 물었다. 우리 아이의
입에서는 모자라는 대답이 나왔다. 모자라고 대답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의 시각에선 다르게 말해주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어린 왕자는 지구에 사는 우리들 특히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니 나에게 이렇게 살지 말라고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동심을 잃어버린지도 오랜 것 같고,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어른이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소중한 것들을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살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 읽으니 예전엔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막연한
어른들에 대한 생각 같은 것들이 이제는 과제 내지는 반성이 되어 들어오는 것 같다. 누군가를 길들인다는 것, 하찮아보이는 것일지라도 애정을 갖고
성실히 돌본다는 것...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살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노력해야겠다.
어린 왕자는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을 정도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많이들 소장하고 있을지도 모를 그런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점은 예쁜 일러스트도 물론 한 몫 하고 있지만 우리말과 영어, 불어 이렇게 3개국어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불어는 몰라도 영어는
좀 읽어봤는데 원래 이 말을 이렇게 번역한거야하면서 보는 재미가 또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도 나중에 커서 다시 꼭 읽도록 권장하고 싶은
무척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