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릇없는 왕자님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8
애니 화이트 그림, 카일리 포르나시에르 글 / 책과콩나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는 가끔 별일도 아닌
일에 짜증도 부리고 안 예쁘게 말도 하는 딸 아이... 그런 우리 딸 아이에게 보여주면 정말 딱이겠구나 싶었던 책이랍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버릇없는 왕자님... 왕자님이니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얼마나 마음껏 하면서 살았겠어요. 왕자이다 보니 아마도 주변에선
왕자님을 받들어 모시고 원하는대로 다 해주었겠죠. 부모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자신의 욕구를 다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 책에 나오는
왕자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되네요.
왕자님은 누구에게나 늘 투덜대는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가진 것이 많다보니 작은 것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불만스러워하고 심지어는 트집까지 잡는 아주 나쁜 성격의 소유자죠. 요리사, 정원사, 세탁부 등의 하인에게 자신의 불만을 있는대로 늘어놓아요.
그런 왕자님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바로 자신의 몸이 작아진 것이랍니다.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자신의 몸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요리사에게는 키를 크게 하는 특별 수프를 만들어오라고 하고, 정원사에게는 발을 거름으로 덮으라고 명하고, 세탁부에게는 빨랫줄에 자신을 대롱대롱
매달아 놓아라고 한답니다. 원래대로 몸을 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보지만 결국 더 작아지는 것만 같고,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스스로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왕자님은 하인들에게 자신이 어떤 훌륭한 왕자인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왕자님의 칭찬을 늘어놓는 사람이 없네요. 몸은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어도 마음을 키우겠다고 다짐한 왕자님은 예전보다 훨씬 더
깊고 큰 마음을 갖게 되었네요.
원하는 것을 다 내 뜻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 아이도 알았으면 해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의 상처를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보듬을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도와줄 것 같은
책이랍니다. 이제 더 이상 버릇 없는 왕자님은 없답니다. 아이의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도와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