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외계인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6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는 그 시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금방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그 시절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면서 또한 어른이 아니 특히 아버지가 얼마나 고단한지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외계인처럼 엉뚱하면서도 자유분방했던 어린 시절. 하지만 이런 자유분방함을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순수하고 맑은 어린 시절의 모습들을 외계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꿈 많은 모습들도 말이죠.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우니까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기 어려운 곳 중의 하나가 아마도 학교가 아닌가 싶어요. 규율에 따라야하고 단체 생활에 적응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아빠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다가 야단을 맞으니까 결국 그냥 다른 지구인처럼 지내기로 마음 먹죠. 다른 지구인들과 마찬가지로 공부하며 학창 시절을 보내고 군대에 다녀오고, 회사에 취직하죠. 그러다 외계인으로 보이는 친구를 만나 결혼을 했죠. 알고보니 아내는 외계인이 아니었네요. 아내는 지극히 평범한 지구인이었던거죠.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외계인을 만난 듯해 보이는 아빠의 모습이 얼마나 현실에서 지구인으로 사는 것이 힘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네요.

아이 눈에는 아빠의 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가 무척 궁금했던 책이에요. 역시 아이 눈에는 아빠의 모습이 자신과 별반 다를게 없는 부분들이 있구나라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영어 그림책에도 관심이 많은 아이인데 책 뒷부분에는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우리말로 읽은 내용을 다시 영어로 들려주니 그림을 보면서 상상하며 보는 것 같더라구요. 영어에 관심 많은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외계인을 에일리언이라고 해놓은 것이 신기한 모양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하고 친구 할래? 상상책읽기교실 1
선안나 지음, 이형진 그림 / 상상스쿨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봤을 때는 새로운 친구와 자연스레 같이 어울리고 노는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답니다.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친구를 보며 아이들은 그 친구가 망아지냐 아니면 당나귀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궁금하니까 동물 친구들은 직접 가서 말 아저씨에게 물어보자고 하지만 친절하게 답해줄 거란 예상과는 달리 말 아저씨는 화를 내면서 아이들을 쫓아 버립니다.

 

호랑이 호야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망아지인지 당나귀인지 궁금했던 친구를 만납니다. 그 친구 이름은 몽생이라고 하네요. 몽생이는 알고 보니 말인 아빠와 당나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버새라네요. 그러니 그 생김새가 친구들이 보기에는 망아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당나귀처럼 보이기도 하겠죠. 아이들이 물었을 때 친절하지 못했던 말 아저씨의 행동이 어찌보면 당연스레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물어보고 놀려댔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금세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것이 아마도 편견 없이 상대방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엔 그나마도 아이들이 초등학교만 가도 다문화 아이들을 놀리거나 자신들과 조금만 달라도 안 어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정말 씁쓸하네요. 그럴수록 이 책에 나오는 호야처럼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같이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호야 덕분에 몽생이는 다른 동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은 친구들이 놀릴까봐 집에만 있고 밖에 잘 나오지도 않았는데 드디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거죠. 동물 친구들과 뛰어 노는 몽생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말 아저씨의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어떤 기분일지 짐작이 가더라구요. 말 아저씨가 뭔가 뭉클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이들이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 - 토끼전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4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끼전을 언제 읽어봤는지도 까마득하지만 이렇게 토끼전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며 심도있게 읽어보긴 처음인 것 같아요. 열 네살에 다시 보는 우리 고전 시리즈길래 우리 아이 보여주면 딱이겠다 싶었는데 아이보다도 제가 더 잘 읽은 책인 것 같네요.

 

토끼전이 이렇게 우리의 옛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고, 더군다나 풍자와 해학이 깃들어 있다보니 오늘날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치 모습과 용왕, 그리고 자라를 비롯한 신하들의 모습이 어쩜 그리도 비슷하던지요.

누가 용왕을 위해 토끼를 잡아올까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자기만 살아보겠다고 핑계를 대는 모습을 보며 그 비린내가 여기까지 진동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우리의 정치판과 정말 다를 바가 없네요.

 

이 책의 묘미는 판소리 한 부분을 보는 듯한 전개에 있더라구요. 특히 토끼를 꾀어내기 위해 선생이라는 호칭까지 붙여가며 살살 거리는 자라의 모습. 일단 물로 들어서자 언제 그랬다는 듯이 돌변하며 토끼에게 막말을 하는 자라의 모습. 현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인 듯 싶습니다.

토끼를 유혹하는 바닷 속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의심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유혹에 넘어가고 마는 토끼... 자라와 토끼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판소리에서 특히 재미있는 한 대목이 되지 않을까 상상이 가더라구요.

 

 

또한 책 사이 사이에 나와 있는 문헌들을 토대로 한 설명들 역시 이 책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었어요.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되고 흥미롭더라구요. 이 시리즈로 나와 있는 다른 책들도 다 만나보고 싶어질 정도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지식도 쌓으면서 제대로 우리의 고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고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꼭 이 시리즈로 나오는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노의 강아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9
안톤 판 헤르트브뤼헌 그림, 에드바르트 판 드 판델 글 / 지양어린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어른이 되고 나면 점점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상상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지극히 현실적이 되고 만나고나 할까요.

 

이 책에 나오는 니노는 굉장히 외로움이 많은 아이에요. 아빠가 계시지 않으니 그 외로움과 슬픔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겠지요. 그런 니노를 위로해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니노의 상상 속 강아지랍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비록 보이지 않아도 그 누구보다 니노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죠.

그림 또한 색채나 표현 법이 거칠게 느껴지는 면이 많아 니노의 슬픔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정작 니노에게 진짜 강아지가 생겼지만 니노는 좋지 않은 모양이에요. 오히려 이 진짜 강아지로 인해 니노의 강아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죠.

 

평상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사달라고 조르는 우리 딸은 진짜 강아지가 생겼지만 외로워 보이는 니노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였어요. 오히려 처음엔 자기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말만 하더라구요.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에 저랑 상상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만나는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자기도 상상 속에서 얼마든지 강아지든 고양이든 원하는 동물들과 만나 놀아야겠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어른들보다도 상상력이 좋으니 그 어떤 동물이든 상상 속에서 못 만날까 싶어요. 현실에서의 외로움을 상상 속에서 위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니노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주변에 이런 친구들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아이가 자연스레 알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또한 이런 친구들을 그저 불쌍하다고만 바라보는 시선도 잘못인 것을 알았으면 좋겠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깨비가 꼼지락꼼지락 미래그림책 125
이경국 그림, 김성범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에게 실감나게 읽어주려고 제가 먼저 책을 봤습니다. 역시나 우리 아이가 좋아하겠다 싶었는데 읽어주니 엄청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그 후론 자기가 혼자 열심히 읽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책을 소재로 한 책이 좋은데 이 책에서는 책이 엄마와 도깨비, 그리고 엄마와 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잔소리가 많은 엄마. 이 대목에서는 어느 엄마든 부인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잔소리 많은 엄마가 오늘도 범이에게 잔소리를 하러 방에 들어왔다가 꼼지락 거리는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그 책은 바로 도깨비 책이에요. 그런데 이 책에 도깨비는 없다네요. 왜냐하면 범이가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도깨비 방망이를 가져와버렸으니까요.

 

책이라는 것이 어떤 하나의 공간이 되어 현실과 책 속 세계를 드나들 수 있다는 설정이 우선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잔소리 대마왕인 엄마를 도깨비가 책속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단연 이 책에서 가장 묘미는 도깨비와 맞닥뜨린 엄마가 도깨비를 무서워하기는 커녕 평소 범이에게 하듯이 줄줄줄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있답니다.

이 모습을 본 도깨비는 방망이와 숨도 안 쉬고 내뱉는 잔소리를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이 때 바꿔버리면 아이들 입장에서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엄마는 범이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절대 바꿀 수 없다네요. 도깨비와의 내기에서 범이 덕분에 엄마는 내기에서 이길 수 있게 되지만 도깨비들이 엄마의 잔소리 때문인지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아요. 엄마는 도깨비들 때문에 감옥에 갇혔지만 그 속에서도 아기 도깨비들에게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어요. 정말 저를 비롯해서 엄마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 때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폭풍 잔소리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거든요.

 

범이와 하나가 되어 책 속에서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책 밖으로 탈출한 엄마. 이런 모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네요. 아이와 책으로 신나게 놀아주고 싶단 생각이 저절로 드는 재미난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