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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책가방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6
천선옥 지음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2월
평점 :
아이에게 동시를 보여주는 일은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도 동시를 평상시에도 자주 접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가끔 동시를 보면
재미있나봐요. 짧은 글 한편에 많은 재미와 웃음과 때로는 슬픔, 감정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학교에 들어가서 그런지 우리 아이가 이 동시집은 더 와닿는 모양이에요. 학교에 관련된 아이들의 일상을 시로 담아낸 점이 아이들의 공감을
많이 이끌어 낼 것 같네요. 저는 아이의 동시집을 읽으면서 학창 시절 추억에 빠져보기도 하고 과거와는 다른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기도
하고 해맑고 순수한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이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그려낸 동시집.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때는 잘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어른이라 그런지 블랙박스라고 하니 차량이 뭔저
떠오르지 뭐에요.
시를 읽어보니 점점 작아지는 책가방을 보면서 아이가 추억하는 것들이 들어있는 책가방이더라구요. 아이와 항상 함께 했기 때문에 어쩌면 부모
보다도 아이의 학교에서의 추억과 일상을 고스란히 알고 있는 것이 책가방이겠네요. 오늘 아침만 하더라도 몸집에 비해 엄청 커보이는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간 우리 아이도 더 자라면 어느새 작아진 가방을 메고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우리 아이는 자기도 피아노를 친다면서 '피아노'라는 동시를 몇 번이고 좋다고 읽더라구요. 피아노에 모든 소리가 다 담겨있다고 좋아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구멍난 양말'이 공감이 가더라구요. 어릴 적에 양말이 구멍났을 때 한 번쯤은 느껴본 아이들의 감정이 아닐까 하구요. 근데 우리
아이는 이 시에는 많은 공감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역시 경험을 무시할 수 없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이사 하는 날, 봄, 학교 이야기, 짝꿍 이야기 등 아이의 현실적인 일상들을 공감할 수 있는 귀여운 동시집.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나 동시를 많이 접하지 못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시랍니다. 우리 아이도 많은 동시를 접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