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어때서 -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비행청소년 11
오승현 지음, 조은교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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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내 삶의 주인으로 제대로 살지 못하는 형편이니 청소년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럼 왜 우리는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할까를 고민해본다. 이 책에서는 나를 나답게 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 현실의 어두운 단면들을 요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부분들이 책 속에 많이 다뤄줘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청소년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이기에 더욱 더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대부분의 유명인들을 소개할 때 그 앞에 미녀, 미남이라는 말이 붙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외모로 평가받아야 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중매체 뿐만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외모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있다. 사회가 이러할진대 무조건 성형을 하지 말라고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성형으로 인해 자신감을 찾는 사람도 주위에서 더러 보게 되지만 그들은 원래의 본모습을 잃어버렸기에 어쩐지 거부감이 든다. 진짜 그 사람이 아닌 가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튼 우리 모두 스스로가 외모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임을 인식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보다 자신의 외모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인식해서 지나치게 남을 의식해서 내 삶을 타인이 원하는 삶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도 사실 해결책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도 좀 더 개성있는 연예인들이 많이 출연하고 오히려 획일화된 아름다움보다 개성있는 건강한 아름다움이 더욱 더 각광받는 시대가 하루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외모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책 속에서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이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이며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지 않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론 어른들도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야할 것 같다. 물론 세월호 사건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권위에 따르는 복종을 무시하고 내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되려면 이것도 크나큰 연습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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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0
도 판 란스트 엮음, 지명숙 옮김, 카를 크뇌이트 그림,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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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어봤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아이는 어릴 때 보던 명작동화 파랑새와 비교하며 책을 읽는 재미를 찾더군요. 저는 아주 어릴 적 읽었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이 책을 읽었답니다.

늘 머릿 속에 남아있는 것은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라는 것이랍니다. 파랑새가 결국 자기 주변에 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찾아 헤매다가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죠. 이번에 아이 책을 통해 파랑새의 색다른 재미를 아주 톡톡히 느껴보게 되었네요.

 

어릴 적에는 어렴풋하기만 했던 기억이 책을 읽으면서 생생히 그것도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 이토록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줄 몰랐네요. 정말 환상의 세계로 떠난 시간 여행이 맞는 것 같습니다.

 

베릴뤼네 요정이 나타나 자신의 아픈 딸을 고쳐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나무꾼의 아이들 틸틸과 미틸에게 부탁을 한답니다. 집에 있는 새는 찾는 새가 아니라 생각하고 물, 불, 개, 고양이, 빵, 우유, 설탕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네요. 파랑새를 찾으려는 아이들과 이를 방해하려는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세력들.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의 캐릭터가 상반되어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이야기의 즐거움을 주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림이 상당히 몽환적이라고나 할까요. 어렸을 적 읽었을 때는 상상으로 그려지지 않았던 색다른 인물들이 그려지더라구요. 어딘지 표정이 닮아있는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들. 책을 읽기 전에는 완전히 짐작되지 않는 그림들. 달리 이야기하자면 그림만으로 상상을 해보는 재미도 아이들에게는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완전 그림에 매료되어 이 책을 본 것 같네요. 그림도 내용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파랑새를 어릴 적 명작으로 만나봤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이 책을 본다면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파랑새를 찾아나서는 모험에 흠뻑 빠지고, 더 나아가서 모험을 끝낸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집에 있는 파랑새의 존재를 느끼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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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 시간탐험대
렛츠고 시간탐험대 제작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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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우리 역사에 대해 연예인들이 직접 그 시대 사람이 되어 그 시대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 탐험대란 프로그램이 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몇 번 보게 되었는데 그다지 큰 관심은 갖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책이 나와 책을 읽기 전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해졌다. 제대로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꽤 괜찮은 책인 것 같다. 프로그램을 이미 본 사람이라면 그 내용들을 부분별로 다루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프로그램 내용이 겹쳐져 이해가 더욱 더 잘 될 것 같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지루한 역사를 나열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소설 책 읽듯이 책장을 넘기면서 시간 여행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방송에 나왔던 부분들 중 17. 18세기의 조선시대의 유배 제도와 성균관 유생들의 생활, 왕과 내시의 삶을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다보니 좀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도 예능 프로그램은 무척 좋아한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이다. 역사와 예능의 만남이라는 다소 신선하고 색다른 시도가 이 책을 세상에 나오게 한 것 같다.

어찌보면 역사를 배우다가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품었을만한 내용들이라 더욱 더 시선을 집중하며 책을 보게 된다. 교과서는 물론 사극에서도 세세히 만나보지 못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을 통해 생생히 간접 체험으로 느껴진다. 그들이 우리 대신 과거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형벌 중 하나인 유배에 대한 궁금증이 평소에 많았다. 유배지에서 오히려 많은 저서들을 쓴 학자들도 있고 오히려 학문을 연마하는데 그 시기를 보낸 경우도 더러 있다. 그들은 형벌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학문에 정진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도 궁금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지도 궁금했다. 사극을 보면서도 깊이 있게 보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 책을 만나 다시 살아 숨쉬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방송에 나온 자료들을 책 속에서도 잘 정리해놓고 있어서 우리 역사의 숨은 부분들을 찾는 것 같은 즐거움도 느껴지고 시각적인 자료들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이제부터라도 찾아 보면 책 내용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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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 행복한 삶을 위한 마중물
황금명륜 지음 / 렛츠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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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서 같이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다수의 문제들이 같이라는 가치를 잊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같이라는 가치에 대해 나 역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접하면서 처음엔 다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직접적으로 부딪힌 느낌이라 기분이 우울해졌다. 책 속에는 성폭력을 비롯한 부분에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사회적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 그리고 장애인들에 대해 그들이 처한 현실을 좀 더 노골적으로 접한 것 같다. 아직도 이들과 함께 살아나갈 준비가 우리 사회엔 많이 부족한 듯 하다.

 

이 밖에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치 너는 너 나는 나 처럼 서로의 일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비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혐오하기에 이른다. 물론 일부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짓고 많이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짓는다. 우리는 어느새 구분짓는 것을 당연시하고 구분짓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 세상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나라는 사람도 사회 속에 있을 때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며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다함께 잘사는 것이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함께 사는 같이의 가치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실천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속에 나오는 말처럼 함께 꿈꾸다 보면 언젠가는 현실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라도 함께 사는 같이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닫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야 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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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우장춘 담쟁이 문고
이남희 지음, 고찬규 그림 / 실천문학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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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교사가 되고 난 이후에야 현대사를 공부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나 역시도 부끄럽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우리 역사를 아직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우장춘 박사에 대해서는 씨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지식이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 밖에 갖고 있지 않은 나의 부끄러움을 돌아보게 되었고, 우장춘 박사의 청년 시절을 저자를 통해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책에서 소개된 일화들을 통해 서 우장춘 박사가 얼마나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는지가 고스란히 전해 오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 태어나 살아온 그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오늘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보다도 얼마나 강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일본에서도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도 얼마나 힘들게 청년 시절을 보냈는지도 눈에 그려진다.

 

힘든 시기를 지내다보면 나 하나 제대로 건사하기 힘들 것 같은데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의 재능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큰 귀감이 될 듯하다.

 

그동안 씨없는 수박만 알고 있었던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시간이면서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우장춘 박사가 얼마나 영농업, 과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게 되어 지금이나마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 인물 우장춘을 만나본 것 같아 좋았던 시간이었다. 품종 개발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성품이 어떠했는지도 미루어 알 수 있었다.

 

사실 우장춘 박사하면 나처럼 씨없는 수박만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가 이룬 많은 업적들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농업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무, 배추의 개량에도 힘썼다는 것. 더 나아가 이제는 제주도의 귤들을 보거나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 우장춘 박사가 떠오를 것 같다. 오늘날 곳곳에도 그의 업적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어디에서든 그의 숨결이 살아있을 것만 같다.

그의 업적들을 많이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우장춘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그의 청년 시절은 어떠했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자료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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