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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ㅣ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0
도 판 란스트 엮음, 지명숙 옮김, 카를 크뇌이트 그림,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읽어봤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아이는 어릴 때 보던 명작동화 파랑새와 비교하며 책을 읽는 재미를 찾더군요. 저는 아주 어릴 적 읽었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이 책을 읽었답니다.
늘 머릿 속에 남아있는 것은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라는 것이랍니다. 파랑새가 결국 자기 주변에 있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찾아 헤매다가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죠. 이번에 아이 책을 통해 파랑새의 색다른 재미를 아주 톡톡히 느껴보게 되었네요.


어릴 적에는 어렴풋하기만 했던 기억이 책을 읽으면서 생생히 그것도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 이토록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줄 몰랐네요. 정말 환상의 세계로 떠난 시간 여행이 맞는 것 같습니다.
베릴뤼네 요정이 나타나 자신의 아픈 딸을 고쳐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나무꾼의 아이들 틸틸과 미틸에게 부탁을 한답니다. 집에 있는 새는 찾는 새가 아니라 생각하고 물, 불, 개, 고양이, 빵, 우유, 설탕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네요. 파랑새를 찾으려는 아이들과 이를 방해하려는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세력들.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의 캐릭터가 상반되어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이야기의 즐거움을 주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림이 상당히 몽환적이라고나 할까요. 어렸을 적 읽었을 때는 상상으로 그려지지 않았던 색다른 인물들이 그려지더라구요. 어딘지 표정이 닮아있는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들. 책을 읽기 전에는 완전히 짐작되지 않는 그림들. 달리 이야기하자면 그림만으로 상상을 해보는 재미도 아이들에게는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완전 그림에 매료되어 이 책을 본 것 같네요. 그림도 내용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파랑새를 어릴 적 명작으로 만나봤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이 책을 본다면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파랑새를 찾아나서는 모험에 흠뻑 빠지고, 더 나아가서 모험을 끝낸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집에 있는 파랑새의 존재를 느끼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