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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처럼 일어나서 유방처럼 승리하라 - <초한지>에서 배우는 승리의 전략
이시야마 다카시 지음, 이강희 옮김 / 사과나무 / 2012년 2월
평점 :
몇달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초한지>를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너무 재밌게 봤다. 그래서 그런지 평상시라면 별 관심을 두지 않았을 이 책이 읽어보고 싶었고 내 눈에 들어왔다.
우선 드라마를 보기 잘했지 싶다. 드라마에서 그려낸 항우라는 인물과 유방이라는 인물의 캐릭터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몰입도 잘 되고 이해도 잘 갔던 것 같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유방이 명문 귀족 출신인 항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그 해답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잘난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세상에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타인과 함께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주변에 인재를 두지 못해서 제대로 사람을 쓸 수 없고, 이로 인해서 심지어는 자신마저도 파멸의 길로 이끌수도 있음을 항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항우가 조금 더 겸손하고 다른 사람들을 곁에 두는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이였다면 아마도 역사도 또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유방이 한나라를 통치하는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이 배우고 신분 마저도 좋았던 항우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다다랐을 것이다.
사실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필요없다고는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달라지는 현실 세계를 생각해볼 때 역시 만약이라고 가정하고 새롭게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즐겁다.
반면 별볼일없는 인물인 유방... 그는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데다가 미천한 신분은 말할 것도 없고 백수 건달 노릇을 한 술을 좋아하고 할 일 없이 빈둥대는 인물이였다. 그런데도 그런 유방은 남다른 재주로 사람들을 곁에 모이게 만들었고, 그래서인지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볼 때 뛰어났던 항우는 너무 자신만 믿고 타인과 협력할 줄 몰랐던 것 같고, 반면에 유방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뛰어난 부분이 없었지만 사람을 제대로 곁에 두고 쓸 줄 알았음은 물론 믿음으로 그들을 단결하게 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보면 자기 자신만 잘난 줄 알고 타인과 어우러져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남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자신만 귀한 줄 안다. 신분에 상관없이 전략을 잘 세우고 실천할 수 있으면 누구나 유방과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