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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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인생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나에게 묻는다.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 무너질 때 그 때의 기분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나 스스로가 그 원칙을 무너트리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소로의 <월든>을 읽다가 다 못읽고 내려놓았던 기억이 난다. 소로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 인물이다. 시민불복종을 이야기할 때도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이야기하는데, 자연과 벗삼아 욕심없이 산 삶도 그렇지만 자신이 낸 세금이 불평등을 조장하는데 쓰인다고 생각했기에 세금을 내지 않은 모습을 봐도 자기의 신념을 강하게 지켜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욕망에 사로잡혀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회 속에서 살다보니 나의 신념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이런 우리를 그나마 편안하고 사색하며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들이 바로 과거의 철학자들인 것 같다. 물질적 욕망에 이끌려 살지 말고 쾌락을 조금 놓아버리면 더 큰 쾌락이 찾아 올 것이다. 매사 평정심을 가지고 임하면 마음에 평온도 찾을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쓰기 때문에 진정한 나를 잃어버리고 꼭두각시 같은 삶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자신의 모습들, 현대 사회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부분들 중 대부분들을 놓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바로 철학자들의 사상과 생각을 통해서 그들의 지혜를 빌어 우리의 고민을 덜어내고자 한다.

소로처럼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시골로 들어가 한 몇 년 살다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자유롭게 사색하고 나를 돌아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더더욱 철학자들의 지혜를 가슴에 새기고 하루 하루를 살아나가야 할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만의 신념을 지키면서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인지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책 앞부분에는 스토아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어 철학을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부감부터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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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나의 자연 노트 2 : 바다의 생물들 처음 만나는 나의 자연 노트 2
올리비아 쿠스노 지음, 이세진 옮김 / 달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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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생물들을 예쁘고 다양한 그림들과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만날 수 있는 자연 노트... 자연 노트라는 말 때문에 어떤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는게 적합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왠지 노트라고 하니 초등학생을 위한 책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보니 초등학생들에게는 정보를 주는 책의 역할을 할 것 같고 유아에게는 다양한 바다의 생물들을 재미있게 접하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직접 활동할 수 있는 활동거리들이 들어 있어서 자연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없는 실력에 나름 딸 아이가 색연필을 들고 색칠을 열심히 해댄다. 어디 또 칠할 것 없나 두리번 거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색칠에 이은 또 하나의 활동은 바로 스티커 붙이기 이다. 부분 부분을 붙이도록 되어 있어서 전체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고래 수염 붙이기, 상어 이빨 붙이기는 단연 아이가 심혈을 기울여 열중했더랬다. 특히 위의 그림은 해달이다. 위에는 해달이 좋아하는 성게를 스티커로 붙이고, 아래 해달에는 배 위에 새끼 해달을 붙였다. 마치 어떤 것이 스티커이고 어떤 것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모를 정도이다.

스티커 붙이기 활동은 아이가 무척 좋아했는데, 단순히 그냥 붙이는데에서 끝나는 활동이 아닌 것을 바로 위의 그림을 통해 알았다. 그냥 붙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면서 붙여야한다. 날치의 지느러미를 붙이는 가운데 자기가 붙인 것은 지느러미가 위로 너무 올라갔나보다. 그러더니 다른 날치들을 관찰하면서 다들 지느러미가 등 위에 누워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가 붙인 것은 너무 올라갔는지 '이러다가 이렇게 지느러미가 위로 올라오기도 하겠지'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사고하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책은 전체적으로 부분 부분 색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으로 되어 있지만 각 장마다 설명이 이렇게 상세히 나와 있어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거나 알려줄때 도움을 줄 수 있다. 색다른 방법으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책이여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좋을 듯 하다. 앞서서 이야기했지만 초등학생들도 혼자 읽으면서 세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동생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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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스트] 리틀자연픽처북(보드북/0~4세) 전20권
월드베스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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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른 책은 수학동화이든 과학동화이든 잘 보는 편이라 별로 걱정을 안 했는데 이상하게도 자연관찰 책에 있어서 만큼은 편식이 심하다고 할까요... 집에 있는 언니가 보던 자연관찰책은 잘 안 보더라구요.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관심을 끌어보려고 한권씩 툭 던져줘 봐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자연관찰 책에 더욱 관심도 많이 생기고 어떤 자연관찰책을 우리 아이가 좋아하게 될지 걱정이였는데 이번에 아이가 잘 보는 책을 만났네요.

리틀자연 픽처북 중 제가 아이에게 보여준 책은 <푸우 푸우 분수를 뿜는 고래>와 <첨벙 첨벙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 두 권이랍니다. 자연관찰 책을 많이 본 아이들이라면 다소 시시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자연관찰 책을 그다지 진지하게 많이 본 적이 없는지라 첫 자연관찰로 딱이란 생각이 드네요.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와 알맞은 두께... 그리고 튼튼한 보드북이라 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실사로 되어 있는 호랑이의 모습... 엄마 호랑이 옆에 있는 아기 호랑이가 무척 귀엽다고 아이가 난리입니다. 자기 눈에 이 자연관찰 책은 편안한 그림책처럼 보이는 모양입니다.

오히려 세밀화로 된 책들을 많이 접해서 이렇게 실사로 된 책을 많이 안 봤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생소해하면서도 재미있어 합니다. 호랑이가 항상 숲 속에 있는 그림들만 봐야서 그런지 우리 딸 아이가 호랑이도 수영을 좋아하냐고 묻더라구요.

이 책의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은 자연관찰 책이지만 스토리가 들어있어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이랍니다. 아기 호랑이가 엄마에게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엄마가 형, 누나, 엄마, 아빠를 닮은 호랑이가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스토리랍니다. 스토리가 들어있으니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책 뒷 표지에 이야기가 끝난 후 호랑이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주는 부분이랍니다.

호랑이 이야기에 이어 고래 이야기도 단연 아이의 흥미를 끄네요. 아이가 고래가 바다의 황제냐고 묻더라구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사실에 아이로 하여금 자꾸 질문을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고래가 먹이를 먹는 모습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는 처음 알았답니다. 바닷물을 들이마셨다가 뱉으면 먹이가 걸려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무척 즐거워하더라구요.  

역시 마지막 부분에는 돌고래부터 처음 보는 커다란 고래까지 알려주고 있답니다. 

첫 자연관찰 고민하시는 분들은 전 구성도 20권에다가 보드북이고, 내용도 쉬우면서도 필요한 정보들을 잘 다루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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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목도리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7
김영미 글, 윤지회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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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 오리들이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무척 귀여운 표지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색감 또한 마음에 들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오리들이 등장하는 책이여서 그런지 아이가 흠뻑 빠져서 몇 번을 본지 모르겠네요.

세상에 나와서 아직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 막내 오리... 엄마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잘 따라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다른 것에 정신팔려 나중에 대답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막내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시장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엄마를 잃어버리고 난 후 시장 골목은 금새 어두컴컴한 세상으로 변해버렸네요. 엄마와 언니들을 잃어버려서 막막하고 무섭고 답답한 심정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우왕좌왕하면서 엄마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그만 목도리를 떨어트리게 되었네요.

사실 처음엔 목도리를 두른 오리들을 보고 목도리보다는 스카프나 리본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리와 목도리는 어딘지 조금 안 어울린다는 편견이 있었나봐요...

아무튼 이 막내 오리가 떨어트린 목도리를 동물들이 주워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따뜻하고 인상적이였어요. 엄마 오리는 이 목도리를 발견하고 동물들에게 물어물어 시장에서 주웠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네요. 엄마 오리도 아기 오리들에게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시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갑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엄마의 근심어린 표정도 눈에 들어오지만 엄마를 따라 달려가는 언니 오리들의 모습에서도 동생을 찾으려는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네요.

다행히 막내 오리도 엄마의 말을 떠올리고 그 장소에 그대로 있어서 엄마 오리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이제 아기오리들은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목도리를 묶어 목도리 기차를 타고 다니네요. 이 책을 보고 아이랑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장소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가끔 이야기했던 말에 대해서도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아이가 기차놀이를 하자고 졸라 끈을 묶고 아기 오리와 엄마 오리 놀이를 신나게 했답니다.

색감도 좋지만 그림도 귀엽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답니다. 읽어줘도 자꾸만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이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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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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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정말 힘들다. 아이를 낳는 것도 정말 힘들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육아는 정말 힘들다는 거다. 아이들을 충분히 보듬어주지도 못하면서 아이들을 야단치게되고, 결국 너무 너무 힘들어지면 내가 많이 의존했던 것이 육아서다. 육아서를 읽으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알게 되고,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참으로 육아서 굉장히 많이 본 것 같다. 지금도 책꽂이 한 켠이 전부다 육아서인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저 많은 육아서들 중에 내가 정말 괜찮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육아서는 몇 권 되질 않는다. 그런데 이 제목부터가 육아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라니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이내 궁금해졌다.

 

욕설도 난무하는 이 책을 보는데 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냥 속이 다 시원했다. 내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남들이 하는 것을 부러워했던 것들... 그런 맘들을 머저리맘이라고 하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도 대신 해준양 가슴이 뻥 뚤린 느낌이다.

 

정말 저자의 말대로 육아서들을 보면 한 두번 읽었을 때는 머리에 남고 가슴에 와닿았다가 다시 나의 육아에 접목시키면 부질없었던 경험들 정말 많다. 또 어떤 책은 너무 이상적인 말만 잔뜩 써놓아서 정말 이 사람은 자기 애를 이렇게 키웠나 의구심이 들 정도의 책도 만나봤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본인의 육아 경험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거침없이 써내려가서 그런지 읽히기도 술술 읽히지만 머리 속에도 가슴에도 팍팍 와닿는다. 아니 나의 바보같음을 콕콕 찔러주는 책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도 주변 엄마들을 보면 하나같이 문화센터보내고 비싸고 좋은 교구나 책들 사면 사진 찍어 올리고, 좋은 데 비싼 데 데려가면 인증샷 찍어서 또 올리고... 조리원에서라도 다른 엄마들 사귀면 평생 친구라도 된 양 그들과 모여서 인증샷 또 찍어 올리고...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면서 부러워했더랬다. 그러면서도 나는 육아에 중심을 잡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아직도 문화센터, 엄마표, 그 흔한 학습지 하나 시키지 않고 버텨왔는데 항상 그 이면에는 불안감도 존재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둔 친구나 다른 엄마들을 만나면 어떤 것들을 시키고 있는지, 문화센터 수업 받는지 등등을 물어올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하면 왠지 나만 너무 자식에 대해 무신경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것들 다 필요없다는 나만의 확고한 중심을 더 잡아나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도 사실은 내 자녀에 대해 너무 사랑스러워 미치겠는 그 눈빛을 잘 발견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했던 엄마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해주겠다고 기회 될 때마다 또래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과 만나고 했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아이와의 시간을 온전히 누려야 될 것 같다. 너무 가까운 동네 근처만 아이랑 간다고 투덜투덜하고 뭔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왔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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