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쟁이 젤리 할머니 세계 작가 그림책 2
크리스텔 발라 글, 스테파니 오귀소 그림, 정미애 옮김 / 다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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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할머니...하면 항상 왠지모를 정겨움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욱 더 친근하고 정겨운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할머니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우리 딸... 이 책의 매력에 풍덩 빠졌네요.

젤리 할머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라 그런지 할머니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길게 줄을 서서 사람들이 할머니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입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고민을 들어주고 사람들에게 받은 씨앗들을 모두 싣고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훈훈하게 다가오네요.

아이들에게 불어 풍선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타버린 과자 때문에 울상이 되어버린

빵집 아저씨를 위해 초콜릿 빵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늙은 사과나무에 새빨간 사과를 주렁주렁 열리게 해주기도 하네요.

씨앗이 없어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던 아이를 보듬어주는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따뜻하게만 느껴지네요.

할머니가 준 씨앗을 심고 정성껏 가꾸는 아이의 마음 또한 아름답네요.

할머니와 아이의 세대와 나이를 뛰어넘은 교감과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할머니와의 교감을 통해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더 크게 자라기를 소망하게 되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하고 있지만

실상은 더욱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기보다는 저마다

자기 목소리만 내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세상에서

젤리 할머니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아이의 그림책이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생각보다 더욱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정말 내용이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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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공기,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공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1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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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마스크를 쓴 소년의 모습... 그리고 손에는 알 수 없는 투명 풍선 같은 걸 안고 있는 모습... 정말 생소하고 독특한 표지가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표지만으로도 호기심이 팍팍 생기는 모양입니다.

 

사실 환경 문제에 대한 책은 많지 않아서 아이가 자주 접할 일이 없는 편인데 노란돼지에서 좋은 그림책이 나왔더라구요. 노란돼지 책은 국내 창작이라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를 다룬 책이여서 그런지 흥미를 많이 보이고 무척 좋아하기도 하는 출판사랍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우리가 물을 사먹는 세상이 오리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는 물을 사먹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언젠가는 이대로 가다가는 공기도 사먹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비현실적인 얘기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마다 독특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니... 정말 생활도 불편하고 항상 불안하겠지요. 공기가 탁해서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는 세상.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네요. 마스크도 모자라 어둡고 탁한 공기로 인해 전등을 비추고 다녀야만 한다니...

 

늘상 공기를 파는 아저씨에게 공기를 사다가 어느 날, 공기가 터져버려 공기 파는 아저씨를 찾아가다 문득 '이 공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궁금증을 품던 소년은 아저씨를 따라가서 색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네요. 나무 속 세상은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을 간직하고 있었네요.

아저씨와 비밀로 하기로 했지만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되어 결국 마을 사람들이 아저씨를 다 찾아오네요. 나무의 구멍이 점점 작아지자 결국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마저 파괴하게 되네요.

마치 좀 더 편리함을 추구하다 끝없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하네요.

결국 자연을 완전히 파괴하고 난 이후 마지막 해결책으로 아저씨가 준 씨앗을 저마다 심고 가꾸게 되어 다시 아름다운 자연을 되살릴 수 있었답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 해결책까지 제시해두어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았답니다. 아이도 이제부터는 더욱 더 나무를 소중히 여기고 자연을 아껴야겠다고 이야기하네요. 어릴 때부터 환경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자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길러주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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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화장실 내 친구는 그림책
마루야마 아야코 글.그림,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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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독 화장실이 들어간 제목의 책들을 좋아하네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밤중에 방울이가 화장실에 가는 이야기랍니다. 이 책 역시도 우리 딸 아이가 몇 번씩 읽어달라고 조르는 요즘 완전 빠져있는 책이랍니다.

아직 우리 아이도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는 일은 없는데 슬슬 한밤중에 화장실을 혼자 갈 수 있도록 연습하는데 좋을 것이란 생각은 많이 들더라구요.

이 책의 주인공 방울이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엄마는 아기가 우는 바람에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방울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네요.

처음 용기를 내어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 아이의 마음을 깜깜한 복도로 잘 표현해낸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이 길이 얼마나 길고 어둡게 느껴질까요. 다행히 방울이에게는 야옹이가 있어서 야옹이 꼬리를 잡고 화장실까지 간신히 가게 되네요.

 

화장실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보니 화장실 염소가 휴지를 모두 먹어버렸네요. 화장실 불을 끄지 않고 켜두면 이 화장실 염소가 나타나서 휴지를 모조리 먹어버린다나요. 우리 아이가 이 책 읽고 나더니 화장실 불 꼭 꺼야한다고 강조하더라구요. 안 그러면 휴지를 염소가 나타나 다 먹어버린다구요. ^^;;

염소가 휴지를 다 먹어버린 탓에 결국 휴지가 하나도 없네요. 휴지걸이에 있던 토끼가 어느새 나와 휴지를 내려주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휴지는 토끼의 도움으로 다행히 쓸 수 있었네요.

나가려는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보니 너구리네요. 너구리가 손을 씻어야 한다고 알려주고 방울이랑 동물 친구들은 재밌게 비눗방울 놀이를 합니다. 한참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혼자서 화장실에 잘 다녀왔다고 칭찬을 해주시네요. 결국 혼자 화장실에 다녀온 방울이... 정말 기특합니다.

 

화장실에 혼자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화장실에 혼자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에요.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 꼭 손을 씻어야한다는 것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어 화장실 사용 에티켓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더이상 화장실은 혼자 가도 캄캄하고 무서운 곳이 아니라 동물 친구들과 함께 비눗방울도 할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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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철수뎐 - 세상의 마음을 얻는 인간경영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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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이목이 많이 집중되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다른 때보다도 관심도 많았던 것 같고, 대선주자들을 다룬 책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좀 아쉬운 감도 없지 않다. 얼마전 안철수 후보의 사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두 후보에 대해서 면밀히 색다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어찌되었건 그의 사퇴는 아쉽기만 하다. 둘이 원했던 원치않았던간에 둘의 대결구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롭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안철수의 사퇴로 이제는 박근혜와 문재인을 다룬 책이 또 한편으론 궁금해졌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을 조명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음에도 이 책은 좀 다른 책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박근혜와 안철수를 사람다움, 지도자다움, 정치다움, 세상다움이라는 큰 주제로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후보들을 바라봤다는 점도 역시 새롭기만 하다.

 

사실 이 책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두 후보 중 한쪽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지지하는 후보가 바뀌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둘을 정말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바라보려고 노력한 저자의 흔적이 느껴져 나름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균형잡힌 시각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게 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정말이지 두 후보는 참으로 많이 다르다. 정치에 대한 열망이 강한 쪽과 시대에 이끌려 정치에 나서게 된 인물이라고 해야할까... 내 나름대로의 편견을 갖고 있던 인물에 대해서도 <논어>를 자주 인용해서 그 입장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여러 정치 철학가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여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왜 20-30대가 안철수에 열광하고 50-60대가 박근혜를 지지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40대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 될것이라고 했는데 이 대결구도가 이제는 박근혜와 문재인으로 극명해진만큼 사람들이 문재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더욱 더 자세히 살펴봤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가 비교적 담백하면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균형있게 두 후보들을 살펴봤기에 문재인 후보에 관련된 책도 하나 같은 시각으로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대선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현명한 국민이 해야할 몫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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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 어때서 내인생의책 그림책 31
사토 신 글, 니시무라 도시오 그림, 양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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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많이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어쩜 그리도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우리는 이렇게 남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는가 하는 생각이다. 어른은 물론 어린 아이들도 벌써부터 남과 다름을 잘 인정하지 않고 놀리기 일쑤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좀 많이 시켜야겠다하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교육을 시키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빨강색의 귀여운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는 표지... 마음에 든다.

하얀색의 고양이와 검은색의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빨강색의 고양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은 부모들 조차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씁쓸한 현실이다. 부모 고양이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그러니 당연히 빨강 고양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집에서부터 혼자만 빨강이라고 색을 바꾸어볼 것을 권유받는다. 그래도 색을 바꾸지 않고 당당한 빨강이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다행히 본인은 빨강을 마음에 들어하는데 그래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결국 가족의 품을 떠나오게 된다. 아이들 책이긴 하지만 사실 이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빨강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의 품을 떠나 파랑 고양이를 만나서 결국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색의 아이들을 낳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갑자기 파랑 고양이를 만나 이렇게 결혼을 해버려 급 당황했지만 아이들은 역시 그냥 다양한 색의 고양이가 나왔다는 사실이 좋은가보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이라면서 혼자 좋아라한다.

아무튼 아이들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잃지 않고 당당한 빨강 고양이처럼 되라는 이야기도 전해줄 수 있고, 남과 다르다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예쁜 그림책입니다.

뒤에 더 이야기가 있다면 가족들이 이 빨강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빨강 고양이를 있는 그대로 모두가 인정해 주는 이야기라면 더 이야기가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네요.

 

우리 아이랑 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자기는 빨강 고양이가 싫다는 이야기를 처음에 했답니다. 다른 가족은 모두 흰색 아니면 검은색이 들어가는데 자기만 빨강색이면 싫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씁쓸했는데, 후에 다시 물어보니 이제는 빨강 고양이가 좋다고 하네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많이 알려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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