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놀이 책 - 가장 오래된 장난감 책으로 행복 찾기
오승주 지음, 김라연 그림 / 이야기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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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했었다. 책을 이용해서 놀이를 한다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책처럼 연령에 맞는 책을 권해주거나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해주는 내용이 들어있는 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실제로 펼쳐보고 나니 기존의 책들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 묻어난다. 책을 이용한 육아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아이들을 책과 친해질 수 있게 하는 팁들이 여기저기 드러난다.

우선 책은 크게 4가지 챕터로 나뉜다.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책놀이,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를 위한 책놀이,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는 책놀이, 집중력이 약한 아이를 위한 책놀이가 그것이다.

각각에는 칭찬놀이, 인터뷰 놀이, 표정놀이, 분노 놀이, 글자 줄이기 놀이, 100점 놀이, 빙고 놀이, 탐정 놀이 등 말 그대로 책을 이용한 놀이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무엇보다도 실제 생활 속의 이야기를 글로 엮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상황들이 마치 내 눈앞에서 펼쳐지듯이 연결이 된다. 혹은 이 이야기가 내가 범하고 있는 실수는 아닌지도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육아서를 읽으면서 반성할 때보다도 좋았다.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책놀이책 사용법에서 자세히 소개해주어 실제로 활용할 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특히 놀이의 방법은 물론 각각의 놀이에서 추천해주는 책도 관심이 많이 생겼고, 또한 이 추천책을 이용해서 실제로 어떻게 놀이를 하면 되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집에 있는 책도 있어서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돼지책>을 활용해서는 표정 놀이를 해봤다. 그동안 독후활동이라고 하면 뭔가 지루하고 공부처럼 딱딱하게 여겨져서 별로 내키지 않았었다. 그래서 강제로 독후활동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즐겁게 놀이를 하면서 책과 친해지고 또한 책으로도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아이와 함께 활용하면서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책을 가지고 제대로 놀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평상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들을 통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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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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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인터넷에서 출산 휴가로 남편에게는 30일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 답글들을 보니 내 생각과는 달리 썩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30일을 쉬게 되면 아마 사무실 책상도 없어질 거란 이야기가 많았다. 사람들은 이런 출산휴가를 비현실적인 걸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러한 복지와 관련된 부분들이 조선시대에서 있었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도 출산 휴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 물론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잘 보살피고 많이 위했기에 가능했었을 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복지에 힘썼다는 사실이 놀랍다. 혁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진짜 책 제목처럼 알고 보니 조선의 내부 모습이 오늘날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그래서 더욱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대는 변했는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운 것 같다. 특히 출산 휴가와 같은 복지정책을 과거에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지만 비리 역시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서 과거에도 시험과 관련해서 무수히 많은 컨닝 방법들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는 읽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컨닝 방법들을 알고 흥미로우면서도 좀 그랬다. 그런데 컨닝은 물론이고 병역 비리도 과거에도 있어왔다는 것을 읽고는 이렇게 비리까지도 닮은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 있어서 좋은 것도 그리고 좋지 않은 것도 다 닮은 듯하다. 학력 위조 역시도 한동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 이 또한 그렇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여성의 권위마저 돈에 의해 좌우되었다고 하니 돈이 좋긴 좋은가보다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해진다. 그나마 이 조선보다 못한 나라가 있다니... 그것도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하니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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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바람 - 2008년 미국 페어런츠 초이스 권장 도서, 2009년 미국 육아출판상(NAPPA) 은상 수상작 도토리숲 그림책 1
헤더 포레스트 글, 수잔 게이버 그림, 엄혜숙 옮김, 이솝 원작 / 도토리숲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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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바람의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모습이

아주 대조적으로 표지에 잘 나타난 것 같아요.

힘들게 바람을 불어넣느라 지친 모습의 바람과

온화하고 따뜻한 기운을 내뿜고 미소를 띄고 있는 해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지요.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도 해와 바람의 모습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오랜만에 이솝우화인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정부가 한동안 펼쳐왔던 햇볕정책이 떠올랐답니다.

북한을 강압적으로 해서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정책을 펴서 그들 스스로가 나아올 수 있도록 하는 그것말이죠.

 

 

아이는 당연히 햇볕정책까지는 알리가 없고,

아무튼 귀엽고 큼직큼직한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오네요.

색깔의 대조도 그렇고 말이죠.

 

해와 바람 중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었더니 바람이 이길 것 같다는 딸 아이.

그래도 나중에 책을 다 보고 나서는 결국 해가 이긴 것을 본 후,

더워서 나그네가 옷을 벗은 것 같다네요.

 

어린 아이들이라도 이솝 우화를 보면서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자기들의 눈높이에 맞게 아는 것 같아 신기하네요.

아이가 나중에 책을 다 보고 나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네요.

표지를 다시 보더니 해가 이기네~ 그러더라구요.

해는 웃고 있는데 바람은 표정이 좋지가 않다나요.

아이가 바람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화를 내고 있다네요.

왜 화를 내고 있냐면서 궁금하하더라구요.

 

햇님은 웃고 있다면서 기분이 좋아보인다나요. ^^

바람과 해의 기분이 표정만으로도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방법이 좋은지 몰라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고민만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양육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무조건 강한 것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아이를 오히려 자발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이솝 우화도 읽어보고 아이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저 역시도 육아와 연관지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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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4
남종영 지음 / 꿈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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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라고 해서 중학생이나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나 이해할만한 수준의 책이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딸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고 조금 뜻밖이었다. 알고보니 학교에서도 자주 환경에 관련된 영상을 시청하거나 하는 시간도 있었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배워서 알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아이는 우선 이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를 보더니 무섭다는 말을 먼저 했다. 무서운 책이 아닌데 무섭다는 말을 하는 딸 아이를 보면서 왜 무섭냐고 물었더니 지구가 뿔이 났다는 말이 무섭단다. 아이들이 볼 때는 지구가 뿔 났다는 제목 조차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와닿는 모양이다. 내가 봤을 땐 크게 와닿지 않았던 제목인데 아이는 제목만으로도 책의 내용의 대부분이 와닿는다는 듯한 표정이다.

 

아이들이 알기 쉽게 큰 테마별로 다뤄진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수많은 환경 문제 중에서도 온난화를 비롯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는 사진을 보면서 "아~"라는 말을 하면서 이해가 간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혼자 보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사진들이 상세히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과 관련된 캠페인 광고들을 싣어 놓은 점이 좋았던 것 같다. 간결한 광고의 이미지 사진을 통해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한 줄로 간단히 늘어놓았지만 전해받는 메시지는 굉장히 크고 마음에 와닿았다.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라 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없는 책이다. 아니 오히려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더욱 더 느끼면서 자기라도 앞으로는 환경을 생각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아이랑 환경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집에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생활이 되도록 실천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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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아빠 깜신의 육아 시크릿 -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아빠로서의 진심을 함께 담은
김종엽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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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를 처음 가졌을 때 늘 백과사전처럼 곁에 두고 보던 삐뽀삐뽀119란 책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처음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 있는 집에 꼭 한 권은 있어야할 책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조금 아프거나 평상시와 조금 다르기만 해도 책을 보면서 변 색깔까지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이가 커가면서 전혀 보지 않는 책이 되어버렸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의사 아빠가 썼다는 이 육아 시크릿을 보니 요즘 나에게 필요한 119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최근에 내가 궁금해하고 고민스러워하는 것들이 다 들어있더라구요. 역시 의사 아빠의 눈으로 쓴 책이라서 그런지 그냥 지식만 나열해놓는 전문 서적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그냥 육아서와도 분명 다르더라구요. 저자의 딸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더 확신에 차고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일례로 우리 딸 아이의 저체중이 심각하게 걱정이었는데 저자의 딸 역시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안심이 되더라구요. 전혀 병이 아니라는 것... 체질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몸무게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인식도 다시 한번 가지게 되었답니다. 사실 또래의 다른 친구들을 보면 몸무게도 더 많이 나가고 키도 커서 조금은 어디에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걱정도 가끔 하곤 했거든요.

또한 아이를 일찍 재워야 하는 이유에서도 많은 공감과 해결책을 들은 것처럼 시원했답니다. 점점 늦게 자려고 하는 딸 아이 때문에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았답니다. 최근 읽었던 한 육아서의 저자는 아이가 새벽 몇 시가 되어서까지 책을 읽으려고 하면 그냥 책에 푹 빠질 수 있도록 내버려둬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아이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책을 더 읽고 싶어하거나 더 놀고 싶어할 때 어디까지를 허용해야 하나가 고민이었습니다. 키는 안 클텐데하면서도 아이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던 거죠. 이 책을 읽어보니 키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가 수면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제는 저자처럼 9시쯤이면 10시에 잠들 것을 목표로 하고 취침 모드에 들어가고 있답니다.

아토피나 귀청소, 시력, 코 등 의사다운 해답을 제시하는 내용도 많았지만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여서 그런지 좀 더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답니다. 또한 요즘 관심 많은 영어 교육에 대한 것들도 살펴볼 수 있어서 의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육아서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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