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 Teenage Hooker Became Killing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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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에서 컬트문화의 흔적을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지구를 지켜라'는 굉장한 이슈를 남기긴 했으나 확산되지는 못했으며, 그 이전 혹은 이후의 기록을 찾아봐도 그리 많지가 않다. 아예 전무하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이다. 물론 그 누구도 컬트를 단정할 순 없다.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괴상한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제목만으로도 절반의 포스를 먹고 들어가는 이 영화는 굉장히 기괴하다.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대학로의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거나 매춘하는 장면이 잘 표현되면 좋았으련만, 이건 오히려 붉은 지하와 기계음, 그리고 지독할 정도로 뿜어져나오는 붉은 피 덕분에 역하디 역하지 아니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아마도 보는 이들은, 저게 뭐야?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이 작품이 너무도 재미있었다고 한다면, 철남 데쯔오를 추천한다. 츠카모토 신야! 혹은 데이비드 린치도 괜찮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최고라 할 수 있으니 꼭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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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내세 - The Sweet Here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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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소송이 참으로 많은 소송천국이라고 한다. 한국인 세탁소 사건만 보더라도 그곳은 참 어렵게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잡하다. 에고이안의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소송문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버스사고가 난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고, 그 죽음에 대한 보상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죽었다. 그 죽음 속에는 수많은 가치가 존재할 것이며, 그 가치는 결국 죽음의 결과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몇 개의 추억과 몇 개의 흔적만을 남긴 채로... 

 하지만 보상을 위해 소송을 걸 수밖에는 없다. 그것이 그들의 미래를 안정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이런 충돌의 문제는 결국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의 죽음과 내 부모의 미래. 그런 것만 생각하더라도 이 작품은 참 아찔하다. 적어도 난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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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혹은: 나는 어찌하여 근심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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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이 종식된 현재, 우리는 참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삶을 살아왔으며, 사실 아직까지도 모든 것이 끝난 상태는 아니다. 오히려 북한과의 문제로 인류를 단 한 순간에 산산조각 낼 수도 있으니까! 

 큐브릭은 풍자의 대가답게 이 영화에서도 계속 웃음을 준다. 소련과 미국이 대립을 하던 그 상황에서 핵미사일을 먹이는 그 장면은 정말 최고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덤으로 미사일에 딸려나간 누군가까지... 하지만 이는 사실 의도되지 않은 사고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있는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만일이라는 단어는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만일, 소련과 미국이 제대로 붙었더라면 인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과는 이 영화의 마지막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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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시티 - Dar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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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미래는 자꾸만 암울해져간다. 그리고 그것은 통제와 억압이라는 기존에 존재하던 폭력에 의해서 변질될 가능성마저 보인다. 힘의 폭력이 아닌 정보의 폭력, 혹은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한 폭력! 이는 정말 너무도 무서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크로우를 통해 어둠의 세계를 잘 표현한 알렉스 프로야스의 다크시티는 인간을 통제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멈추는 기계와도 같은 장치가 존재하는, 그래서 그들은 그 멈춘 시간을 통해 기억을 조작하고 바꾼다. 이런 통제가 미래의 현실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인가! 

 하지만 영화 자체는 매트릭스나 이퀼리브리엄처럼 빠르고 긴박한 즐거움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들려는 듯, 어둡고 차분하게 이어진다. 우리의 미래가 정말 이렇게 된다면, 그러나 그 사실도 모른 채 통제된 상태로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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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 The Dark 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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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면서 하나의 캐릭터에 이렇게 미친 적은 처음이다. 그 이전에도 조커는 있었고, 잭 니콜슨의 조커를 보며 감탄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미친 조커는 처음이며, 완벽한 조커는 처음이다. 물론 이후의 '완벽'은 또다시 나올 수도 있겠으나, 지금까지의 완벽은 히스레저로 정하고 싶을 정도이다. 

 다크나이트는 히어로란 어떤 존재인가, 있어야 하는가?라는 회의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필요에 의한 힘으로 규정되어진다. 반대로 조커는 히어로의 존재 필요성을 부정하는, 인간의 본질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위험한 순간에는 상대를 죽여서라도 살아남으려고 할 것이다!' 라는 것이 그의 믿음이며 진리다. 하지만 그것은 깨져버리고 만다. 물론 이 점이 상당히 아쉽게 남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를 가볍게 눌러버린 히스레저의 포스는 오물오물 말을 이상하게 하는 그 버릇에서부터 얼굴 전체에 번져버린 듯한 화장에까지 이어진다. 그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긴 하지만, 어쩌면 그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더욱 빛이 나는 것은 아닐까도 싶다. 너무나도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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