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마 부시코 - Ballad Of Naray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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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이상하다. 이 영화는 결코 에로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후끈후끈 달아오르지?'를 연상시키는 포스터란 대체 뭘까 싶다. 그 덕분에 아주 늦게 보게 된 이 영화는 일본영화다운, 혹은 동양의 영화다운 분위기를 깊게 내뿜는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고려장'이다. 

 늙은 인간을 버리는 풍습은 아주 오랜, 우리 조상들도 행하던 일이다. 늙어서 어디 써먹을 곳도 없는 이들을 산에다가 내다 버리는 이런 잔혹하면서도 인간적인 행태는... 나라야마 부시코는 바로 그런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에 옮긴 작품이다. 늙은 노모를 업고 눈이 쌓인 산으로 올라가는 아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는 없는.. 그리고 마치 그것을 전부 이해라도 하는 것처럼 가볍게 넘기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은 본디 잔혹하며, 그 잔혹함을 통해 이렇게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이 작품은 성인 에로물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실망할 순 있겠지만, 만일 이 작품을 보고 나서도 "에이, 화끈하지도 않고..."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참 동물스러운 생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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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athers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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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적에 여자친구가 있던 남자가 그녀와 헤어진 이후에도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와 정한 장소에 그녀와 정한 날 그녀와 정한 시간에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사실과 새로운 미래를 발견한다. 

 가장 서정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풍만하게 뿜어내는 송일곤 감독의 작품 '깃'은 바람에 의해 나부끼는 깃의 모습처럼 인간의 삶과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리고 그러한 것이 남기는 흔적을 여행을 통해서 잘 표현하고 있다. 사랑은 이별로 사라질 순 있지만, 사랑이 만든 추억은 매번 불어오는 바람처럼 떠오르기 마련이듯이... 

 그러나 너무도 서정적인 이야기에 차마 눈이 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밀려오는 졸음과 무엇에서 재미를 찾을까 싶은 생각은 곧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으니만 못한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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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 The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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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방 안에 한 남자가 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방에 난 구멍을 바라본다. 그 구멍 속에는 어떤 여자가 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 난 구멍을 살펴보고, 그녀 역시도 구멍 속에 사는 남자를 발견한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에게 딱히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연을 가장한 소통은 구멍을 통해 이루어진다. 구멍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인간의 신체에 각각의 구멍이 존재하는 것처럼...

 차이밍량의 작품은 상당히 조용하다. 침묵을 주로 애용하는 이들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나 김기덕과 같은 이들도 있지만 차이밍량은 상당히 눅눅하다. 말을 하기가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할 필요가 없기에 그러하기도 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하지만 이 작품은 소통이 주제이며 소재다. 그 소통에 말은 중요한 키가 된다.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밤의 느낌처럼, 습기 가득한 여름의 찝찝함이 넘쳐나는 이 작품은 애정을 갖고 지켜보기에는 약간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문제라면, 그것은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벽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어떤 인간보다는, 차라리 구멍을 통해 소통을 시도하는 편이 훨씬 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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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독 -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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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라이는 일본의 정신이다. 무사도를 중시하는 그들의 문화를 짐자무쉬, 이 서양인이 현대적으로 접목시킨다는 점이 참 미묘하고 복잡하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흑인이다. 사회의 아웃사이더, 위험한 인종, 너무나도 무서운 인간군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흑인이다. 그러나 그는 참 말이없고 정도를 지킨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영화의 색채는 대체적으로 푸른빛과 회색빛이 조화를 이룬다. 이른 새벽의 느낌이 강렬하며, 자주 등장하는 비둘기들에 의해서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해진다. 어떤 주제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있다거나, 강한 소재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한 인간의 삶에서 사무라이의 혼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재밌고 차분하다. 

 이 작품은 '천국보다 낯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서양인의 시선과 서양인이 그려내는 동양적인 이미지와 혼은 그렇기에 스스로 어색함과 조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어색함은 상당히 즐거울 것이다. 만일 당신이 공원에 앉아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인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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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버스 - Short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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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의 그가 돌아왔다. 성스러운 성이야기? 우리도 알건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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